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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7화

"언니, 나 방금 잠든 것 같아."

"그래? 사실 나도 잠깐 넋을 잃은 듯한 느낌이 들어."

두 사람은 작은 목소리로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피곤해서 그런 거로 생각하고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누군가가 혈도를 건드렸을 줄은 꿈에도 모르고 말이다.

오두막으로 돌아간 강서준은 곧바로 잠에 들었다.

같은 시각, 천산의 금지.

이곳은 천산에서 가장 높은 곳이었다. 천산파가 주둔하고 있는 곳보다도 훨씬 높았다.

가면을 쓴 노인이 갑자기 이곳에 나타나더니 분주히 무언가를 찾기 시작했다.

"손님이 왔군."

이때 한 목소리가 갑자기 울러 펴졌다. 곧이어 산발을 한 백발노인이 조용히 나타나 불청객을 바라봤다.

가면을 쓴 노인은 몸을 돌려 백발노인을 바라봤다.

"무엇 하려 얼굴을 가린 것이냐."

가면을 쓴 노인은 곧바로 가면을 벗었다. 그는 강천이었다.

"스승님, 아직도 살아계실 줄은 몰랐습니다."

강천은 노인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그 노인은 천산파의 태상 장문인이자, 백 년 전 천산파의 장문인이었던 진청운이었다.

30년 전, 강천은 천산의 금지에 방문해 진청운에게 가르침을 받은 적 있었다. 그래서 그를 사부님으로 부르고 있다.

진청산은 강천을 바라보며 손을 휙 저었다. 그러자 강천의 뒤로 눈이 양쪽으로 흩어지고 돌로 만든 테이블과 의자가 또다시 드러났다.

"자, 앉게."

강천은 천천히 걸어가서 의자에 앉았다.

진청산도 뒤따라가서 앉았다. 그리고 강천을 바라보며 물었다.

"나를 만나러 온 건 아닐 테고, 무슨 일로 찾아왔느냐?"

"그게..."

강천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죄송합니다만 확실히 사부님이 만나러 온 게 아닙니다. 저는 동굴을 찾으러 왔습니다."

이 말을 들은 진청산은 안색이 약간 변했다.

"그 소식은 어떻게 알았느냐? 잠깐..."

진청산은 갑자기 큰 깨달음이라도 얻은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30년 전에도 그 동굴을 위해 찾아온 모양이구나. 자네 그림의 비밀을 풀었나?"

강천은 미소로 대답을 대신했다.

"사부님도 이미 예상하신 것 같으니 그냥 사실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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