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전능장군 용수님: Chapter 1191 - Chapter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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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1화

단약을 복용한 뒤로 강서준의 진기가 순식간에 급증해 정수리 현관을 뚫고 취정을 돌파했다. 취정, 즉 삼화취정은 세 개의 꽃이 세 가지 힘 진기, 혈기, 정신력으로 형성한 무형의 꽃을 말한다.다시 말해 이 순간 강서준의 진기, 혈기, 정신력이 모두 향상되었다.이것은 일종 현묘한 경지이다.강서준이 이해한 바로, 새해가 되기 전에 이 경지에 오르게 되면 앞으로 수십년 동안 늙지 않고 계속 젊음과 활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휴.”강서준이 심호흡을 내쉬었다.“신기하군.”몸안에서 기운이 한 곳에 모이더니 정수리에서 무형의 꽃이 사라졌다.바로 다음 약을 복용하진 않았다.진기를 더 안정시켜야 하기 때문이다.진기가 안정되어야 자신의 경지도 안정된다.별장 1층에서 구양랑과 십이장생이 위층을 바라본다.“엄청 강한 기운인데요?”십이장생이 깜짝 놀랐다.구양랑도 어리둥절해 있다가 한참 뒤에야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정말 강한 녀석이야. 이미 취정을 돌파했으니 현관만 통과하면 7단에 이르겠구나. 서른살도 안 됐는데 7단에 이르게 되면 100년 전 모용추보다 더 강하다는 걸 증명하지.”구양랑은 참 다행이라 생각했다.강서준을 포섭한 것이 다행이고 강서준의 할아버지 강천이 고문파와 협력한 덕에 강서준과 손을 잡을 수 있었다는 것에 다행이라 여겼다.아니면 다루기 힘든 강서준이 앞으로 계획에 걸림돌이 되었을 것이다.강서준은 자신이 돌파한 사실을 아래층 사람들이 눈치챘다는 걸 몰랐다.하지만 안다고 해도 상관없었다.이젠 체내의 진기를 안정시키기 시작했다.하루 종일 공들여서 진기를 완전히 안정시키고 할아버지가 주신 작은 병을 꺼냈다.이미 단약 한 알을 먹었으니 병에 두 알이 남았다.할아버지가 말한 파란색 외에 하얀색 단약도 있다.할아버지가 강서준이 6단에 도달한 것을 알고 단약 세 알을 마련한 것이다.이것만 있으면 마지막 세 관문을 뚫고 7단에 이르게 된다.하얀색 단약은 잠시 사용할 일이 없으니 조심스럽게 보관하고 파란색 단약을 꺼냈다.그렇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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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2화

”서른도 안 되어서 7단에 이르다니, 역사에 남을 만해.”그들은 위층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운에 감탄했다.기운이 어찌나 강한지 전체 산장에 영향을 미쳤다.“철수해.”구양랑이 갑자기 명령을 내렸다,“산장이 강서준의 기운을 감당하지 못해. 곧 무너질 거야.”그 말에 산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수백 미터 떨어진 곳으로 대피했다.강서준의 진기가 다시 폭증했다.그 짧은 시간내에 다른 사람이 수십년 동안 수련해야 할 몫을 해냈다.진기가 다시 온몸으로 퍼지며 진정시켜주었다.그때 발바닥 중심에서 소용돌이가 치는 것을 감지했다.이 소용돌이는 이상하게 그의 진기를 흡수해버렸다.“설마 이것이 마지막 단계인 현관인가?”강서준은 멍 해졌다.비록 인체에 마지막 현관이 있다는 걸 알았지만 막상 현관이 나타나니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돌파해!”강서준이 우렁차게 외치며 진기를 빠르게 움직였다. 체내의 진기는 마치 홍수가 흐르듯이 경맥을 타고 발바닥 중심으로 몰아쳤다.쿵!순간 강서준의 몸에서 폭발하는 소리가 났다.그 소리가 울려 퍼지며 어마어마한 기운이 새어 나왔다.우르릉쾅!별채가 기운을 견디지 못하고 순식간에 우르르 무너져버렸다.하지만 강서준은 폐허 속에서 아랑곳하지 않고 여전히 양반다리를 하고 앉았다.현관을 돌파한 순간 기괴한 상태에 들어갔다.머릿속에 천절십삼검의 초식이 자꾸 떠올랐다.한참 뒤, 페허 속에서 펑하고 폭발하더니 한 그림자가 그 속에서 하늘로 날아올랐다.“검래!”강서준은 허공에 서서 손을 내밀었다.그러자 페허 속에서 장검 하나가 하늘로 치솟았다.강서준이 한 손으로 형검을 잡고 다른 손으로 칼을 뽑았다.하늘에서 칼춤을 부리듯이 천절십삼검을 극치로 몰아붙였다.그 순간 체내의 진기가 너무 넘쳐서 몸이 당장 폭발할 것만 같았다.슈우웅!장검이 허공을 가르며 날카로운 검기를 환화했다.하나, 둘, 다섯, 열, 열 둘, 열 셋.13개 검기가 형검을 둘러싸고 형검이 움직일 때마다 춤추듯이 서로 교차했다.무서운 기운이 허공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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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3화

7단은 6단에 비해 진기의 위력이 훨씬 강했다.이제 서준은 8단에 오른 강자가 더 나오지 않은 이상 천하무적이 되었으니 자신감이 넘쳤다. 허공에서 천천히 내려오며 평온하게 착지했다.멀리서 한 무리의 사람들이 걸어왔다.맨 앞에 구양랑이 싱글벙글 웃으면서 다가왔다.“하하하, 강 형. 축하하네. 젊은 나이에 7단에 이르다니 수백 년 동안 아니, 천년 이래 자네가 처음이네.”강서준도 입꼬리를 올리며 희미하게 웃었다.할아버지가 단약을 줄 때 아무런 걱정과 부담도 갖지 말고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당부했었다.강서준의 웃음을 본 구양랑은 순간 등골이 오싹했다.‘이 녀석이 왜 실룩거리지?’창혁도 기뻐했다.“축하합니다.”“너무 강합니다. 수십 년이 지나면 형님도 천하 제일 강자가 될 겁니다.”“무적입니다, 무적.”십이장생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강서준이 차분하게 물었다.“천산대회까지 며칠 남았어요?”구양랑이 정신을 가다듬고 대답했다.“아직 3일 남았네. 지금 대하 고대무술인들 중에서 이름이 있는 자들은 대부분 천산파에 모였네.”강서준이 물었다.“그럼 다음 계획은 뭡니까?”“자네가 폐관하는 동안 구마가 날 찾아왔었네. 대수령이 이미 천산파에 도착했으니 나더러 회합하러 오라더구먼.”그 말에 강서준이 이마살을 찌푸렸다.“아무런 대책도 없이 모용추가 천산파에 갔다고요? 대담하군요.”구양랑이 웃었다.“그럴 리가. 전체 고대 무술인의 잔치나 다름없는 대회인데 정·사파 같은 건 없네. 대회가 시작하기 전엔 누구도 대결을 벌이지 않을걸세. 심지어 대수령은 가면을 쓰고 있어서 신분을 아는 자는 없을걸세.”“그렇다면 저희도 천산파에 갑시다. 제가 이대로 가면 포위되지 않을까요?”강서준은 전에 그 많은 사람을 죽였으니 살짝 걱정이 되었다.아무리 연기라고 해도 각 문파의 자제들은 그 사정을 알지 못했다.이렇게 천산파에 간다면 분명 모두의 분노를 살 것이다.“내 진작에 자네 가면을 준비해 뒀네.”구양랑이 웃으면서 손뼉을 치자 금영과 은영이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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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4화

강서준은 100년 전의 왕에 대해 관심을 가져본 적이 없다.지금 오로지 그 왕의 측근 천지풍뢰 4존 강자만 궁금했으니까.그 당시에 네 사람 모두 7단에 이르렀고 그들의 보조가 있었기에 대하를 건국할 수 있었다.지금 왕의 배후 주 선생이 바로 천의 제자다.하지만 고대 무술인들도 수명 제한이 있다.일반 상황에서 7단에 이르면 아무리 나이가 많아도 함부로 진기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수명을 연장하는 것은 쉬운 일이다.그러니 4존 강자가 살아있을 가능성이 있다. 아마 100 년 사이에 8단에 도달했을지도 모른다.“그 뒤로 4대 강자 천지풍뢰의 소식이 있었습니까?”구양랑이 고개를 가로저었다.“없었네. 네 사람이 수많은 고대 무술인들을 살해하고 종적을 감췄지. 중상을 입고 폐관을 했다던데 이미 죽지 않았겠나?”강서준은 더는 묻지 않았다.한 무리가 천산파를 향해 올라갔다.협곡을 지나 산으로 올라갈 무렵, 산 중턱 바위에서 한 여자를 발견했다.흰색 원피스에 긴 머리를 휘날리는 여자는 차가운 눈 위에 서서 그런지 퍽 야소해 보였다.그 여자을 본 강서준 일행이 걸음을 멈추었다.여자가 천천히 몸을 돌리자 아름다운 얼굴이 드러났다.김초현이었다.김초현은 눈앞에 멈춘 일행을 보다가 가면을 쓴 남자에게 시선을 고정했다.강서준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이곳에서 특별히 강서준을 기다렸다.전에 강서준이 협곡에서 대학살을 벌였을 때 적지 않은 고대무술파 장문과 족장들을 살해했다.만약 직접 보지 않았다면 믿지 않았을 것이다.“강서준…”김초현이 이를 악물고 노려봤다.“당신이란 걸 알아요.”강서준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김초현은 눈시울이 뜨거워졌다.“10년 전에 당신을 구하지 말았어야 했어요. 당신을 구해서 세상 사람들을 해쳤으니 제가 그 마무리를 해야겠어요.”슝!김초현이 갑자기 검을 빼들고 강서준을 향해 날아왔다.“오늘 날 죽이지 않는다면 내가 당신을 죽일 거예요.”김초현의 앙칼진 목소리가 협곡에 울려 퍼졌다.구양랑, 창혁, 십이장생이 서로 쳐다보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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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5화

강영은 산꼭대기에 서서 김초현과 강서준을 내려다보았다.‘서준 오빠,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분명 일 처리에 있어 사리분별을 가린다고 믿었는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죽일 줄은 몰랐다.그건 분명 고문에 들어가려고 벌인 짓이 아니라 고문에서 강제로 끌어들여서 벌인 짓일 것이다.지금 강서준은 변했다.김초현을 찾아가 상의했지만 아무리 생각을 해도 강서준을 제거하는 방법밖에 없었다.하지만 지금 강서준은 너무나 강해 보통 사람들은 죽이기 어려웠다.이런 상황에서 김초현만이 강서준과 맞설 수 있었다.강영이 두 사람을 내려다보았다. 겉으론 평온해 보이지만 속으론 살짝 걱정이 되었다.김초현이 잔인하게 손을 쓸까 봐 걱정되고 강서준의 마음이 약해져 아무것도 못하고 당할까 봐 걱정되었다.이 순간만큼 상황이 바뀐다면 얼마나 좋을까.김초현이 강서준을 다치게 하지 말고 강서준이 김초현을 잔인하게 죽였으면 했다.강영은 내려가지 않고 그 자리에서 두 사람을 지켜보기만 했다.“서준 씨, 지금 가면도 벗지 않네요? 사람도 죽였으면서 뭐 하러 가면을 써요?”김초현의 차가운 목소리가 울렸다.강서준은 어쩔 수 없이 가면을 벗고 진짜 얼굴을 드러냈다.“지금 뭐 하는 짓이에요?”“당신이야말로 무슨 짓이에요?”김초현은 가볍게 뛰어 강서준과 십여 미터 떨어진 곳에 착지했다.그리고 손에 든 검을 앞으로 힘껏 찔렀다.강서준은 피할 수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다.칼에 찔린 강서준이 충격을 못 이겨 뒷걸음을 쳤다.“당신…”김초현은 당황한 나머지 얼굴이 창백해졌다.순간 강서준의 가슴에 꽂은 칼을 뽑으면서 뒤로 물러섰다.강서준은 피를 흘리며 바닥에 주저앉았다.찔린 상처에서 빨간 피가 흐르며 하얀 눈 위에 뚝뚝 떨어졌다.“왜 피하지 않아요?”김초현은 한 무릎을 꿇고 한 손으로 상처를 움켜쥐고 있는 강서준을 바라봤다.놀라서 말까지 버벅거렸다.강서준이 천강기공을 움직여 진기로 혈관을 막고 상처 주변의 혈도를 몇 번 찍었다.철푸덕!힘없이 바닥에 주저앉은 강서준은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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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6화

김초현은 가파른 산길에 서서 멀어지는 강서준을 보며 펑펑 울었다.“강서준! 대답해요! 대체 왜 그랬냐고요?”김초현이 울부짖었다.그 순간 망연자실하며 아무런 생각도 없이 절벽 아래로 뛰어내렸다.이 산길은 낭떠러지 둘레를 따라 만든 것으로 한 켠은 험난한 절벽이고 다른 한 켠은 깊은 심연이었다.강서준은 김초현과 등지고 있었지만 뒤에서 어떤 일이 발생했는지 감지할 수 있었다.7단에 오르면서 정신력 또한 향상되어 뒤를 돌아보지 않아도 주변 상황을 알 수 있었다.김초현이 벼랑에서 떨어진 순간 감지했었다.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저 바보가!”속으로 욕하면서 훌쩍 뛰어 산길을 지나 절벽 아래로 몸을 날렸다.끝이 보이지 않는 심연이다.7단에 오른 강서준도 상처를 입은 상황에서 마음대로 진기를 움직이지 못했다.마음 준비도 없이 절벽에서 뛰어내렸더니 추락하는 힘을 통제할 수 없었다.상처 입은 몸을 돌볼 겨를도 없었다. 계속 아래로 떨어지는 김초현을 보고 전력을 다해 속도를 냈다. 한 순간에 수십 미터 아래로 내려가 김초현을 와락 끌어안았다.혼자라면 그 자리에서 충분히 절벽 위로 올라올 수 있었다.하지만 김초현을 안고 부상당한 몸으로 올라가기란 너무나 버거웠다.어쩔 수 없이 김초현을 안고 끝없이 추락하다 한 쪽 절벽에 세게 부딪쳤다.등에서 전해지는 극심한 고통에 하마터면 정신을 잃을 뻔했다,“휴.”강서준은 다시 호흡을 가다듬고 진기를 끌어 올려 추락 속도를 늦췄다.곧 바닥에 떨어질 무렵, 손에 든 형검으로 강력한 검기를 내뿜으며 바닥과 충돌시켰다.그리고 몸을 가볍게 회전하면서 가볍게 착지했다.그 순간 고통이 밀려와 얼마 버티지 못하고 바로 주저앉았다.김초현의 얼굴이 창백해졌다.절벽에서 뛰어내린 순간 머리가 백지장처럼 하얗게 되어서 강서준이 안을 때도 반응하지 못했다. 바닥에 안전하게 착지해서야 이상한 걸 감지한 것이다.강서준은 쓰러지고 가슴에서 피가 줄줄 흘러나왔다.바닥은 이미 피로 흥건히 젖었다.“서준 씨. 서준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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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7화

”강영이 날 죽이라고 했어요? 천하 사람들 해치지 않기 위해서?”강서준은 믿을 수 없었다.‘강영이 그럴 애가 아닌데.’강영은 머리가 똑똑해서 무슨 일이든 다방면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강영마저 강서준이 나쁜 길로 들어섰다고 생각하다니, 그제야 자신이 천하 사람들을 제대로 속였다는 것이 실감났다.하지만 강영은 분명 다른 목적이 있을 것이다.지금 당장 그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지만.“여보, 말해 줘요. 내가 본 건 거짓말이죠? 실제 상황은 이런 게 아닌 거죠?”김초현은 솔직하게 설명해 주길 바랬다.“말하자면 길어요.”마침 주변에 아무 사람도 없으니 강서준은 숨기지 않았다.“내가 천산파에 온 이후 구양랑이 나더러 천산파의 장문 진풍을 죽이라고 시켰어요. 저도 사람을 구해야 하니 어쩔 수 없었어요. 그렇다고 진짜 죽이려는 게 아니었어요. 천산파에서도 분명 고문파에 첩자를 심어 놨을 거예요. 그래서 진풍을 제거한 후에 구양랑과…”강서준이 간단하고 신속하게 설명했다.그 말에 김초현은 매우 기뻐하며 눈물을 흘렸다.“미, 미안해요. 내가 오해했어요.”“휴, 하마터면 두 사람 때문에 계획을 망칠 뻔했어요.” 강서준은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다시 상처를 치료했다.김초현이 급소를 찔러서 자칫하다 목숨을 잃을 뻔했는데 이런 몸으로 김초현까지 구하는 바람에 상처가 더 심각해졌다.서둘러 치료하지 않으면 정말 죽을지도 모른다.천산파 밖에서 구양랑 일행이 강서준이 절벽으로 뛰어내리는 걸 보고 흠칫 놀랐다.구양랑이 눈살을 찌푸리며 욕을 퍼부었다.“이 녀석이 뭐 하는 거야? 여자 때문에 목숨도 버리겠다는 거냐? 아직 한참이나 멀었구나.”구양랑은 참 안타까웠다.“칼을 맞고 저리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면 사람을 구하기는커녕 지 목숨도 버릴 텐데요.”“그러게요. 아무리 7단이라고 해도 부상을 입은 상태에서 뛰어내리면 구하기 어렵죠.”십이장생도 작은 소리로 중얼거렸다.구양랑은 깊고 깊은 심연 쪽을 보며 분부했다.“창혁, 내려가서 살펴보거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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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8화

”강 형님!”창혁이 계속 외쳤다.창혁의 목소리가 점점 가까이 들려오더니 마침내 강서준의 앞으로 다가왔다.강서준은 치료 중이고 김초현은 옆에 서 있었다.창혁이 한숨을 내쉬더니 피식 웃었다.“이 작은 절벽에서 떨어졌다고 형님이 죽을 리가 없죠.”강서준은 대답하지 않았다.“많이 다쳤어요?”강서준은 그제야 창혁을 힐끗 보며 힘없이 입을 열었다.“좀 심각해요. 시간이 필요해요. 창혁 씨 먼저 올라가세요. 제가 치료를 마치면 천산파에 올라가 회합할게요.”“그게…”창혁은 잠시 망설이다 말했다.“제가 모시고 올라가겠습니다.”강서준이 힐끗 쳐다보더니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그래도 되고요.”강서준이 형검을 세워 겨우 몸을 일으키자 창혁이 다가와 부축해주었다.“먼저 형님을 안전한 곳에 모신 뒤에 다시 내려와서 김초현을 데려가겠습니다.”“네, 알았어요.”“갑시다.”창혁은 강서준을 업고 진기로 절벽을 오르려 했다.그 순간 강서준이 갑자기 형검을 뽑아 창혁의 등을 찔러버렸다.“강서준…”창혁은 믿을 수 없어 두 눈을 휘둥그레 뜨며 노려보았다.강서준은 또 체내에 남은 진기를 손바닥에 모아 힘껏 창혁의 가슴을 향해 쳤다.창혁의 가슴이 강력한 힘에 밀려 움푹 패이면서 수십 미터 밖에 떨어진 절벽에 부딪쳤다.“푸앗!”강서준이 입안에서 피를 뿜어냈다. 무리하게 내공을 움직인 탓에 상처가 더 심각해졌다.창혁도 쓰러지고 강서준도 힘없이 바닥에 주저앉았다.“여보.”김초현이 즉시 반응하고 다가가 부축했다.강서준이 손을 흔들었다.“괘, 괜찮아요.”창혁의 등을 한 번 찌르고 가슴을 한 번 쳤지만 그래도 안심할 수 없었다.필경 6단 강자이니 이대로 쉽게 죽지 않을 것이다.강서준은 형검을 들고 겨우 일어서서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멀리서 창혁이 눈 위에 쓰러져 있는 모습이 보였다.하얀 눈이 창현의 피로 벌겋게 물들었다.역시 창현은 죽지 않았다. 눈을 뜨고 강서준이 다가오는 모습을 노려보며 분노했다.“강서준. 내가 너를 형제처럼 대했는데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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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9화

한참을 지나서야 다친 몸을 진정시켰다.강서준은 다시 창현의 시체를 쳐다봤다.창현이 오랫동안 나타나지 않으면 구양랑이 사람을 보내 찾아 나설 것이다.“초현, 깊은 구덩이 하나 파줘요.”“알았어요.”김초현은 철검을 들고 먼저 눈을 쓸어냈다.지금 김초현도 진기가 강한 무술인이니 구덩이 하나쯤 파는 건 식은 죽 먹기였다.서둘러 십여 미터 깊은 구덩이를 파냈다.강서준은 얼마 남지 않은 진기를 손에 모으고 한 줄기 힘으로 창현의 시체를 감싸서 구덩이에 넣어버렸다. 한편, 김초현은 피에 물든 얼음과 눈덩어리도 구덩이에 함께 넣었다.하늘에서 지금도 눈이 펑펑 내리고 있다.남은 핏자국은 눈에 녹아 사라져버렸다.강서준은 창혁의 시체를 묻고 반대편 심연으로 옮겨서 계속 상처를 치료했다.구양랑이 드디어 천산파에 도착했다.천산파 문 앞에 수많은 제자들이 모여 전국 각지에서 온 무술인들을 맞이하고 있었다.이번 천산대회를 주최하는 천산파는 실력이 강하든 약하든 따지지 않고 오는 사람마다 거처를 마련해 주었다.하지만 방문객이 예상을 넘어 더 이상 묵을 자리가 없었다.천산파에서 어쩔 수 없이 임시로 거주할 수 있는 나무집을 만들기 시작했다.구양랑 일행은 갓 지은 나무집에 안배되었다.나무집 안에서 몇 시간을 기다려도 창혁이 오지 않자 인상을 찌푸렸다.“왜 아직도 안 오는 게야?”불안한 마음에 직접 확인해야 시름이 놓일 것 같았다.천산파 큰 대전에 수많은 시체가 나란히 놓였다.모두 강서준이 죽인 자들이다.찌이익!대전 문이 슬며시 열리며 여자 한 명이 들어왔다.강영이다.강영은 진작에 수상한 낌새를 느꼈다. 강서준과 꽤 오랫동안 알고 지냈으니 그의 인성을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자신이 죽더라도 무고한 사람을 죽일 사람이 아닌데 지금 이렇게 많은 사람을 살해했다.이곳에 온 이유는 강서준이 죽인 것이 확실한지 확인하러 온 것이다.먼저 강지에게 다가가 시체를 덮은 하얀 천을 벗겼다.강지는 차가운 바닥에 누워서 그런지 얼굴이 한층 더 창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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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0화

”여기서 뭐 하세요? 누가 들여보냈어요?”진예빈은 잔뜩 경계하며 천천히 다가왔다.강영이 힐끗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왜요, 보면 안 되는 건가요?”“죽은 자를 존경해야 하거늘. 이렇게 하면…”“됐어요. 알았어요. 나가면 되잖아요.”강영은 진예빈과 얽히기 귀찮아 바로 나가버렸다.진예빈도 바닥에 누운 시체들을 힐끗 보기만 하고 나갔다.한편, 강서준은 여전히 심연에서 치료하고 있었다.상처가 심각해 짧은 시간에 치료하긴 무리였다.그래도 몇 시간 동안 숨을 고른 덕에 조금은 안정되었다.진기를 함부로 사용하지 않는다면 목숨에 지장이 없다.강서준이 치료를 하는 동안 김초현은 옆에서 지켜보고 있었다.자기 때문에 상처를 입은 것이니 너무 미안한 마음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강 형.”그때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강서준이 두 눈을 번쩍 떴다.한 노인이 눈앞에 나타났다.“여긴 왜 왔어요?”강서준은 구양랑를 보며 담담하게 물었다.구양랑이 웃으면서 말했다.“자네가 위험하지 않은지 보러 왔네.”구양랑은 말을 하면서 주변을 훑여보았다.창혁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참, 얼마 전에 내가 창혁한테 자네를 찾으라고 분부했는데 몇 시간이 지났는데도 오지 않는군. 혹시 창현을 봤는가?”“저를 찾으러 왔다고요?”강서준은 알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그랬어요?”“왜, 못 봤는가?”구양랑도 같은 표정을 지었다.강서준이 고개를 가로 저으며 말했다.“전 계속 여기서 치료하고 있었어요. 창혁을 못 봤어요.”구양량의 표정이 갑자기 변하면서 강서준을 노려봤다.“정말 못 본 게 맞나?”“네.”강서준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형검을 잡으며 일어섰다.조금 움직였다고 체내 상처를 또 건드렸는지 입가에 피가 흘러나왔다.김초현이 재빠르게 다가가 부축했다.“여보, 미안해요. 다 내 탓이에요. 당신에게 칼을 겨누지 말았어야 했어요.”강서준은 말 대신 손을 흔들었다.구양량은 말없이 그 모습을 지켜보았다. 강서준의 등 짝 옷도 닳아서 피로 벌겋게 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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