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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7화

”강영이 날 죽이라고 했어요? 천하 사람들 해치지 않기 위해서?”

강서준은 믿을 수 없었다.

‘강영이 그럴 애가 아닌데.’

강영은 머리가 똑똑해서 무슨 일이든 다방면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강영마저 강서준이 나쁜 길로 들어섰다고 생각하다니, 그제야 자신이 천하 사람들을 제대로 속였다는 것이 실감났다.

하지만 강영은 분명 다른 목적이 있을 것이다.

지금 당장 그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지만.

“여보, 말해 줘요. 내가 본 건 거짓말이죠? 실제 상황은 이런 게 아닌 거죠?”

김초현은 솔직하게 설명해 주길 바랬다.

“말하자면 길어요.”

마침 주변에 아무 사람도 없으니 강서준은 숨기지 않았다.

“내가 천산파에 온 이후 구양랑이 나더러 천산파의 장문 진풍을 죽이라고 시켰어요. 저도 사람을 구해야 하니 어쩔 수 없었어요. 그렇다고 진짜 죽이려는 게 아니었어요. 천산파에서도 분명 고문파에 첩자를 심어 놨을 거예요. 그래서 진풍을 제거한 후에 구양랑과…”

강서준이 간단하고 신속하게 설명했다.

그 말에 김초현은 매우 기뻐하며 눈물을 흘렸다.

“미, 미안해요. 내가 오해했어요.”

“휴, 하마터면 두 사람 때문에 계획을 망칠 뻔했어요.”

강서준은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다시 상처를 치료했다.

김초현이 급소를 찔러서 자칫하다 목숨을 잃을 뻔했는데 이런 몸으로 김초현까지 구하는 바람에 상처가 더 심각해졌다.

서둘러 치료하지 않으면 정말 죽을지도 모른다.

천산파 밖에서 구양랑 일행이 강서준이 절벽으로 뛰어내리는 걸 보고 흠칫 놀랐다.

구양랑이 눈살을 찌푸리며 욕을 퍼부었다.

“이 녀석이 뭐 하는 거야? 여자 때문에 목숨도 버리겠다는 거냐? 아직 한참이나 멀었구나.”

구양랑은 참 안타까웠다.

“칼을 맞고 저리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면 사람을 구하기는커녕 지 목숨도 버릴 텐데요.”

“그러게요. 아무리 7단이라고 해도 부상을 입은 상태에서 뛰어내리면 구하기 어렵죠.”

십이장생도 작은 소리로 중얼거렸다.

구양랑은 깊고 깊은 심연 쪽을 보며 분부했다.

“창혁, 내려가서 살펴보거라.”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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