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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9화

한참을 지나서야 다친 몸을 진정시켰다.

강서준은 다시 창현의 시체를 쳐다봤다.

창현이 오랫동안 나타나지 않으면 구양랑이 사람을 보내 찾아 나설 것이다.

“초현, 깊은 구덩이 하나 파줘요.”

“알았어요.”

김초현은 철검을 들고 먼저 눈을 쓸어냈다.

지금 김초현도 진기가 강한 무술인이니 구덩이 하나쯤 파는 건 식은 죽 먹기였다.

서둘러 십여 미터 깊은 구덩이를 파냈다.

강서준은 얼마 남지 않은 진기를 손에 모으고 한 줄기 힘으로 창현의 시체를 감싸서 구덩이에 넣어버렸다.

한편, 김초현은 피에 물든 얼음과 눈덩어리도 구덩이에 함께 넣었다.

하늘에서 지금도 눈이 펑펑 내리고 있다.

남은 핏자국은 눈에 녹아 사라져버렸다.

강서준은 창혁의 시체를 묻고 반대편 심연으로 옮겨서 계속 상처를 치료했다.

구양랑이 드디어 천산파에 도착했다.

천산파 문 앞에 수많은 제자들이 모여 전국 각지에서 온 무술인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이번 천산대회를 주최하는 천산파는 실력이 강하든 약하든 따지지 않고 오는 사람마다 거처를 마련해 주었다.

하지만 방문객이 예상을 넘어 더 이상 묵을 자리가 없었다.

천산파에서 어쩔 수 없이 임시로 거주할 수 있는 나무집을 만들기 시작했다.

구양랑 일행은 갓 지은 나무집에 안배되었다.

나무집 안에서 몇 시간을 기다려도 창혁이 오지 않자 인상을 찌푸렸다.

“왜 아직도 안 오는 게야?”

불안한 마음에 직접 확인해야 시름이 놓일 것 같았다.

천산파 큰 대전에 수많은 시체가 나란히 놓였다.

모두 강서준이 죽인 자들이다.

찌이익!

대전 문이 슬며시 열리며 여자 한 명이 들어왔다.

강영이다.

강영은 진작에 수상한 낌새를 느꼈다. 강서준과 꽤 오랫동안 알고 지냈으니 그의 인성을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자신이 죽더라도 무고한 사람을 죽일 사람이 아닌데 지금 이렇게 많은 사람을 살해했다.

이곳에 온 이유는 강서준이 죽인 것이 확실한지 확인하러 온 것이다.

먼저 강지에게 다가가 시체를 덮은 하얀 천을 벗겼다.

강지는 차가운 바닥에 누워서 그런지 얼굴이 한층 더 창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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