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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0화

”여기서 뭐 하세요? 누가 들여보냈어요?”

진예빈은 잔뜩 경계하며 천천히 다가왔다.

강영이 힐끗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왜요, 보면 안 되는 건가요?”

“죽은 자를 존경해야 하거늘. 이렇게 하면…”

“됐어요. 알았어요. 나가면 되잖아요.”

강영은 진예빈과 얽히기 귀찮아 바로 나가버렸다.

진예빈도 바닥에 누운 시체들을 힐끗 보기만 하고 나갔다.

한편, 강서준은 여전히 심연에서 치료하고 있었다.

상처가 심각해 짧은 시간에 치료하긴 무리였다.

그래도 몇 시간 동안 숨을 고른 덕에 조금은 안정되었다.

진기를 함부로 사용하지 않는다면 목숨에 지장이 없다.

강서준이 치료를 하는 동안 김초현은 옆에서 지켜보고 있었다.

자기 때문에 상처를 입은 것이니 너무 미안한 마음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강 형.”

그때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강서준이 두 눈을 번쩍 떴다.

한 노인이 눈앞에 나타났다.

“여긴 왜 왔어요?”

강서준은 구양랑를 보며 담담하게 물었다.

구양랑이 웃으면서 말했다.

“자네가 위험하지 않은지 보러 왔네.”

구양랑은 말을 하면서 주변을 훑여보았다.

창혁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참, 얼마 전에 내가 창혁한테 자네를 찾으라고 분부했는데 몇 시간이 지났는데도 오지 않는군. 혹시 창현을 봤는가?”

“저를 찾으러 왔다고요?”

강서준은 알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랬어요?”

“왜, 못 봤는가?”

구양랑도 같은 표정을 지었다.

강서준이 고개를 가로 저으며 말했다.

“전 계속 여기서 치료하고 있었어요. 창혁을 못 봤어요.”

구양량의 표정이 갑자기 변하면서 강서준을 노려봤다.

“정말 못 본 게 맞나?”

“네.”

강서준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형검을 잡으며 일어섰다.

조금 움직였다고 체내 상처를 또 건드렸는지 입가에 피가 흘러나왔다.

김초현이 재빠르게 다가가 부축했다.

“여보, 미안해요. 다 내 탓이에요. 당신에게 칼을 겨누지 말았어야 했어요.”

강서준은 말 대신 손을 흔들었다.

구양량은 말없이 그 모습을 지켜보았다. 강서준의 등 짝 옷도 닳아서 피로 벌겋게 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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