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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2화

강서준은 옷소매 속에서 약한 철사를 꺼내 들었다. 끝을 잡고 힘을 주자 철사는 순식간에 흩어져 여러 개의 침으로 변했다.

"시간이 얼마 없으니까 역천 81침을 사용해야겠어요. 초현 씨, 제 내상이 완전히 나을 때까지 침을 놓아줄 수 있어요?"

강서준은 실력을 회복하기 위해서라면 역천 81침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알겠어요."

김초현은 머리를 끄덕이고 역천 81침을 받아 들었다. 그리고 강서준이 하라는 대로 침을 놓기 시작했다.

김초현의 진기는 3단이었다. 최근 열심히 수련한 덕분에 3단 중급까지 오르기도 했다. 그래서 한 번에 여러 대의 침을 놓을 수 있었다.

김초현은 진기를 거의 소모할 때까지 침을 놓다가, 강서준의 지시를 받고 다시 뽑기 시작했다.

"여보, 어때요? 좀 괜찮아진 것 같아요?"

김초현의 안색은 아주 창백했다. 이마에는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그녀는 누가 봐도 체력이 다 떨어진 것 같았지만, 자기 몸 상태는 전혀 개의치 않고 강서준만 바라봤다.

"네, 많이 괜찮아졌어요. 그나저나 초현 씨가 오늘 소모한 진기는 쉽게 회복되지 않을 거예요. 천산대회 전에 실력을 회복하려면 초현 씨 대신 침을 놓아줄 수 있는 믿을 만한 사람이 필요한데..."

"그런 사람이 있을까요?"

김초현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다른 사람을 덥석 믿기에는 너무 조심스러운 상황이었으니 말이다.

"할아버지를 찾아줘요."

강서준이 말했다. 그는 강천도 분명히 천산에 있을 거로 생각했다. 만약 강천의 실력을 빌릴 수 있다면 단번에 치료가 될 수도 있으니 희망을 걸어 볼 만했다.

"알겠어요. 혹시 할아버지랑 만날 수 있을지 나가서 한 번 둘러볼게요."

김초현은 머리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녀는 천산에 온 이후로 강영은 만난 적 있지만 다른 사람은 만난 적 없었다. 특히 강천은 최근 행방에 대해서도 모르고 있었으니 찾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김초현은 곧바로 몸을 돌려 밖으로 나가려고 했다. 하지만 진기가 모자란 관계로 온몸에 힘이 빠져 몸을 돌리자마자 휘청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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