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능장군 용수님의 모든 챕터: 챕터 1171 - 챕터 1180

2341 챕터

제1171화

누군가가 따라다니는 것은 강서준도 어쩔 수 없었다. 지금으로서는 따로 행동할 만한 틈을 노릴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그래서 그는 두말없이 형검을 챙겨 들고 몸을 돌려 밖으로 나갔다.구양랑은 창혁을 힐끗 보며 지시를 내렸다."잘 따라붙어.""네."창혁은 짧게 머리를 끄덕이고 강서준을 따라나섰다."형님, 차는 이미 준비됐어요. 식량도 전부 넣어뒀으니 이만 출발하죠."창혁은 마당 밖에 세워져 있는 지프차를 가리키며 말했다.강서준은 성큼성큼 걸어가 차 문을 열고는 뒷좌석에 앉았다. 창혁은 운전석에 앉아 운전을 도맡았다. 금영과 은영도 뒷좌석으로 와서 강서준의 양쪽에 앉았다. 한 명은 그의 팔짱을 끼고, 다른 한 명은 그의 몸에 기대 다정한 자세를 취했다. 하지만 그는 별다른 말이 없었다.창혁은 차를 몰고 천산파를 향해갔다. 그렇게 반나절 정도 갔을까, 차가 갑자기 멈춰 섰다. 창혁은 앞쪽에 있는 산을 가리키며 강서준에게 말했다."앞에서 보이는 산봉우리가 천산이에요. 천산파로 가기 위해서는 꼭 지나가야 하는 길이기도 하죠. 저희는 이곳에 서 기다리고 있으면 돼요.""그래요."강서준은 머리를 끄덕였다. 이는 천산파에 찾아간 적 있는 그가 이미 걸러본 길이기도 했다.강서준이 떠난 다음의 천지시.밤샘 조사 끝에 천왕전은 강서준과 서청희가 만났던 주소를 알아내고 산장의 사진까지 수두룩하게 찍었다.호텔.김초현은 천왕전에게서 받은 사진을 서청희에게 보냈다. 서청희는 금방 긍정적인 답을 해줬다."일어나요, 이제 구출 작전을 시작해야죠."김초현이 벌떡 일어나며 말했다. 그러자 강영이 그녀를 단호하게 막아섰다."초현 씨 죽고 싶어요?""하지만...""하지만은 없어요. 서준 오빠의 실력을 모르는 것도 아니고, 오빠가 조심스러워할 정도면 산장에 사는 사람들 다 엄청난 고수일 거예요. 저희가 가봤자 방해만 할 거라고요."김초현은 다시 자리에 앉으며 물었다."그러면 이제 어떡해요?"강영이 잠깐 생각하다가 말했다."막무가내로 찾아가는 것보다는 오빠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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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2화

김초현도 무슨 영문인지 모르는 듯 넋이 나가버렸다."누, 누구세요?"김초현은 바닥에 무릎 꿇고 있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물었다. 그러자 선두에 있던 남자가 답했다."형수님, 저희는 용왕님의 명령에 따라 형수님을 산장으로 모시러 왔습니다.""서준 씨가요?"김초현이 멈칫하며 물었다."서준 씨 지금 어디에 있는데요?""일단 따라오십시오. 산장에 도착하면 알게 될 겁니다."강영은 김초현을 향해 걸어가며 물었다."저 헛소리를 진짜 믿는 건 아니죠?"김초현은 당연히 믿지 않았다. 그녀는 바보가 아니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지금은 강서준의 행방을 모르고 있는지라 섣불리 거절할 수도 없었다. 그래서 어떤 방법으로든 그를 만나는 게 우선이라고 판단했다.김초현은 잠깐 고민하다가 말했다."알겠어요, 따라갈게요.""초현 씨 미쳤어요?"강영은 김초현을 붙잡으며 말했다."서준 오빠가 청희 씨를 어떻게 구해냈는지 몰라서 그래요? 초현 씨까지 오빠를 귀찮게 만들어야 속이 후련하겠냐고요? 지금 따라가는 건 스스로 함정에 뛰어드는 것이나 다름없어요.""하지만...""또 무슨 하지만이에요."강영은 김초현의 말을 끊고 바닥에 무릎 꿇고 있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덤덤하게 말했다."뉘신지는 모르겠지만 당장 나가요. 초현 씨는 당신들을 따라가지 않을 거예요.""당신은 저희한테 이래라저래라할 자격이 없어요."선두에 있던 남자가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 그는 또 노인을 바라보며 물었다."어르신, 이제 어떡할까요?"노인은 강영의 앞으로 와서 그녀의 목을 잡고는 위로 들어 올렸다.김초현은 당황한 표정으로 소리를 질렀다."이게 뭐 하는 짓이에요. 당장 내려놓지 못해요?""형수님, 이만 저희를 따라오시죠. 안 그러면 저분은...""그만해요, 따라가면 될 거 아니에요.""어르신."김초현의 대답에 남자는 작은 목소리로 노인을 불렀다. 노인은 그제야 강영을 내려놓았다. 그녀의 목에는 빨간 자국이 남았고, 말도 못 할 정도로 심하게 기침했다. 그래도 잊지 않고 김초현을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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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3화

구양랑은 환하게 웃으며 김초현을 바라봤다. 그러고는 집안을 가리키며 말했다.“초현 씨, 들어와요.”여기까지 따라온 이상 김초현도 두려울 게 없었다. 그래서 망설임 없이 구양랑을 따라 별장 안으로 들어섰다.거실.김초현은 구양랑을 바라보며 물었다.“서준 씨는요? 서준 씨 어디 있어요?”구양랑은 손가락을 튕기며 말했다.“차를 가져오거라.”곧이어 집안의 도우미가 따뜻한 차를 가져왔지만, 김초현은 마시지 않았다. 눈앞의 사람은 고문의 서열 2위 지도자이기 때문에 조심해야 했다. 고독을 잘 다루는 그가 차에 독을 탔을지도 모르니 말이다.“서준 씨 어디 있냐고요!”“용왕님은 볼 일이 있으셔서 나갔어요. 천산파의 장문인을 죽였다가 지금 쫓기고 있거든요. 초현 씨가 걱정됐는지 저한테 신변 보호를 부탁해서 이렇게 모시게 되었어요. 용왕님께서는 일이 끝나는 대로 바로 돌아올 겁니다.”“거짓말하지 마요. 제가 진짜 모를 것 같아요? 서준 씨한테 고독을 먹이고 다른 일을 하도록 협박했죠?”“초현 씨, 그게 무슨 말씀이에요.”구양랑이 손을 흔들며 말했다.“저는 진작에 용왕님한테 해독약을 줬어요. 다만 천산파의 장문인을 죽인 이상, 용왕님도 고문에 가입해야 한다는 것을 알아차렸을 뿐이죠. 이제 와서 돌아간다고 해도 용왕과 천수의 자리는 지킬 수 없을 거예요. 하지만 저에게는 용왕님을 정계에 남아 있게 할 방법이 있어요. 내년의 선거에서 왕의 자리에 도전할 수도 있고요. 때가 되면 초현 씨는 대하의 국모이자 왕후가 되겠네요.”김초현은 구양랑의 헛소리를 믿지 않았다. 강서준은 협박받은 게 분명했기 때문이다.“서준 씨 어디 있어요? 제가 직접 만나 얘기를 들어볼게요.”“좋아요, 그러면 제가 모셔다드리죠.”구양랑은 흔쾌히 허락했다. 그리고 곁에 서 있던 부하들에게 지시를 내렸다.“초현 씨를 데리고 용왕님을 만나러 가.”“네.”부하들은 머리를 끄덕였다. 그리고 김초현을 데리고 밖으로 나갔다.같은 시각, 강서준은 천산파 근처의 일선천에서 대기하고 있었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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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4화

약선은 검을 곁에 꽂아 둔 채로 암석 위에 앉아 있는 강서준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가 마지못해 다가가서 인사를 건넸다."안녕하세요. 저희는 약속이 있어 천산으로 가는 길입니다. 그런데 왜 길을 막고 있는 건가요?"강서준은 천천히 몸을 일으키며 눈 속의 형검을 뽑아냈다. 그리고 서서히 약왕곡 일행을 향해 겨눴다."저는 당신들의 목숨을 거두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이 말이 나오자마자 약왕곡의 제자들은 슬슬 뒷걸음질 치기 시작했다.강서준이 천산파의 장문인 진풍을 죽였다는 소식은 진작에 고대 무술계에 퍼졌다. 천산파는 무술연맹 추살령을 내려 세계적으로 강서준을 쫓고 있었다."말은 가려서 하죠. 이름 좀 날렸다고 천하무적이라도 된 줄 알아요?"약왕곡의 장로가 큰 소리로 윽박질렀다."남황의 용왕이자 적염군의 천수라는 사람이 이런 짓을 해서 되겠어요? 천벌이 두렵지도 않아요?""강서준 씨, 진정해요. 적의 함정에 빠지면 안 돼요.""검을 내려놔요. 무슨 일이 있으면 말로 하자고요."어떤 사람은 화를 냈고, 어떤 사람은 두려워했다.약왕곡은 유명한 고대 문파이다. 하지만 대부분 시간을 의술 연구에 투자한 관계로 전체적인 전력은 그다지 높지 못했다. 곡주의 단계가 아직 5단밖에 안 되니 말이다.강서준은 차가운 표정으로 진기를 움직여 앞으로 달려 나갔다. 그의 속도는 번개와도 같았고 눈 깜빡할 사이에 약왕곡의 제자들 앞에 나타났다. 그리고 약선의 가슴을 향해 형검을 겨눴다.약선은 시종일관 덤덤한 표정으로 강서준을 바라볼 뿐이었다."저보다 실력 좋은 사람이니 진짜 죽이려고 마음먹었다면 반항할 길이 없겠네요. 근데 죄 없는 제자들은 풀어주면 안 될까요?""사부님...""곡주님..."약왕곡의 제자들이 조급한 표정으로 그를 불렀다. 하지만 그는 덤덤한 표정으로 손을 들어 제자들의 말을 끊었다. 그리고 강서준을 향해 머리를 돌리며 말했다."더 이상 시간을 끌지 마요."강서준은 형검에 힘을 실어 사정없이 약선의 몸을 관통했다.푹!형검을 다시 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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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5화

강서준은 창혁을 보는 체도 하지 않았다. 그는 형검을 눈 속에 꽂아 둔 채로 침묵을 지키기만 했다."강서준! 우리 약왕곡은 절대 너를 용서하지 않을 거야."멀리서 분노 섞인 약왕곡 제자들의 고함이 들려왔다. 하지만 강서준은 신경 쓰지 않았다.약왕곡의 제자들은 약선의 유언을 따르기로 했다. 그래서 그의 시체를 들고 강서준을 지나쳐 천산파로 향했다. 이제는 천산대회가 시작되기를 기다려 무도연맹의 결정을 기다려야 했다.한 무리의 사람이 떠나가고 일선천 협곡에는 다시 고요함이 내려앉았다.약왕곡의 제자들은 금세 일선천을 빠져나갔다. 그렇게 무사히 천산파에 도착할 수 있나 했을 때, 앞에 검은색 패딩을 입은 남자가 예고 없이 나타났다. 제자들은 바로 경계하기 시작했다. 강서준에게서 벗어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또 앞길이 막혔으니 말이다."누구십니까? 왜 저희의 길을 막는 것입니까?"약왕곡의 장로가 물었다.남자는 서서히 몸을 돌려 패딩과 모자를 벗더니 예상 밖의 얼굴을 드러냈다."어떻게...?"약왕곡의 제자들은 마치 귀신이라도 본 것처럼 연신 뒷걸음질 쳤다."도, 돌아가신 거 아니었습니까? 어떻게 이곳에...?"약왕곡의 장로는 남자를 빤히 바라보며 물었다. 남자는 다름 아닌 천산파의 장문인 진풍이었다.진풍은 약왕곡의 제자들 앞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이때 약선이 예고 없이 벌떡 일어나더니 허공에서 양반다리를 하고 치료하기 시작했다.진풍이 물었다."괜찮으세요?"약선은 손을 휘휘 저으며 무기력하게 말했다."작은 상처일 뿐이니 며칠 요양하면 금방 나을 겁니다.""이게..."약왕곡의 제자들은 완전히 넋이 나갔다. 이 와중에 한 제자는 몰래 뒷걸음질 치며 도망가려고 했다. 그러자 진풍이 발견하고 손을 올려 막강한 기운으로 그를 죽여버렸다.이게 도대체 무슨 영문인지 이해하지 못한 와중에 진풍이 공격하자, 한 40대 남자가 검을 뽑아 들며 물었다."동작 그만! 제 제자는 왜 죽이는 것입니까?!"진풍은 덤덤하게 답했다."저 자는 고문이 약왕곡에 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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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6화

진풍은 머리를 끄덕이며 말을 보탰다."내가 아직 정체를 드러내지 않아 강서준이 욕받이 노릇을 하는 거다. 고문을 소멸하기 위해 참 애쓰고 있지."약왕곡의 제자들은 두 사람의 설명을 듣고 나서야 이해가 된 듯했다.진풍은 약선을 바라보며 물었다."약은 어떻게 나눠줬어요?"약선은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시간이 모자라 많은 사람을 만나지는 못했지만, 믿을 만한 사람한테는 전부 줬어요. 나머지는 입장을 정리하지 못하고 고민하고 있어서 약을 선뜻 내어주지 못하겠네요. 괜히 고문에게 들킬 수도 있으니까요.""약은 믿을 만해요?""그럼요, 누가 만든 약인데요. 약을 삼킨 순간 기운이 완전히 사라져 죽은 사람과 다름없게 될 거예요. 강서준은 똑똑한 녀석이니 상대가 반항하지 않는 걸 보고 소식을 아는 사람이라는 걸 판단할 수 있을 거예요. 반항하는 쪽은 당연히 소식을 모르는 사람일 것이고요."진풍은 시름을 놓은 듯 한숨 돌렸다. 약선은 이어서 말했다."강서준의 곁에 있던 사람 말인데요. 그 사람 몇십 년 전 소림을 배신한 배신자예요. 이름은 창혁이고 능력은 꽤 좋은 걸로 기억해요. 진 장문과 비슷할지도 모르겠네요. 오늘은 강서준을 믿을 수 없어 감시자로 보낸 것 같아요."진풍이 말했다."강서준이 어떻게 해야 할지 다 알고 있을 테니 걱정하지 마세요. 그러면 불편하겠지만 다시 수면 상태에 빠져주세요. 고문이 가장 방심하고 있을 때 다시 일어나 공격하는 거예요. 천산에서 아주 뿌리 뽑고 말 거예요."약선이 머리를 끄덕였다."국민을 위한 일이라면 당연히 마다할 리가 없죠.""이만 산으로 올라갈까요?"약선이 머리를 끄덕이며 지시를 내렸다."천산파에도 고문의 간첩이 있으니까, 산에 올라가서는 조심히 행동하거라. 절대 비밀을 들켜서는 안 된다.""네."약왕곡의 장로와 제자들은 머리를 끄덕였다.약선은 다시 바닥에 누웠고 제자들은 그를 들어 올리며 이동할 준비를 했다. 진풍도 소리 없이 그들의 시야에서 사라졌다.일천선 협곡.강서준은 무표정한 얼굴로 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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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7화

하얀 눈밭의 빨간 핏자국은 금세 흩날리는 눈꽃에 의해 덮였다.강서준은 조용히 기다렸다. 몇 시간이 지났는지 날이 다 어두워졌다. 하지만 다음 무술인은 오지 않았다. 대신 구양랑의 부하와 함께 나섰던 김초현이 도착했다.김초현이 일선천 협곡에 도착했을 때, 하늘은 이미 어둑어둑해졌고 주변에는 새하얀 눈밭만 보였다. 그래도 한눈에 보아낼 수 있었다. 암석 위에 앉아 있는 강서준과 그의 뒤에 서 있는 두 미인을 말이다.김초현은 질투심을 견딜 수가 없었다.'서준 씨 곁에 왜 여자들이 있지? 저 여자들은 누구야? 서준 씨랑은 또 어떤 관계인 거야?'세 가지 질문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구양랑의 부하들과 함께 나타난 김초현을 발견한 순간 강서준의 미간이 보기 좋게 구겨졌다.김초현은 빠른 걸음으로 걸어가며 강서준을 불렀다."서준 씨."강서준은 가만히 일어나 김초현을 바라봤다. 그녀는 두꺼운 패딩을 입고 있었고 머리 위에는 녹지 않은 눈꽃이 붙어 있었다. 얼굴은 추위 때문에 발그레 해졌고 입김도 나오고 있었다."초현 씨, 강중에 있는 거 아니었어요? 여기는 어떻게 왔어요?""여보..."김초현은 강서준을 향해 달려가더니 그를 꼭 끌어안았다."천산파의 장문인을 죽였다는 소문이 있던데 그게 사실이에요?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에요. 이 사람들이 협박했죠?"지금 같은 상황에서 강서준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는 김초현이 찾아올 줄도 전혀 예상치 못했다.'안 그래도 신경 쓸 일이 많은데 왜 이러는 거야...'강서준은 김초현을 밀어내고 그녀의 어깨를 잡았다."초현 씨, 제 말 똑바로 들어요. 지금 당장 이곳을 떠나서 강중으로 돌아가요.""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설명해 줘요. 서준 씨가 고문에 가입했다고 하던데, 그게 사실이에요? 일을 돕는다는 것도 그렇고... 제발 사실이 아니라고 해줘요."김초현은 그렁그렁한 눈빛으로 이어서 말했다."청희 말로는 서준 씨도 독을 먹었다고 하던데, 그래서 협박당하는 거 맞죠? 우리 같이 강중으로 돌아가요. 돌아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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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8화

"네!"부하들은 부랴부랴 김초현을 쫓아갔다.창혁은 강서준의 어깨를 툭툭 치며 말했다."형님, 잘 선택하셨어요. 지금 같은 상황에서 고문을 제외하고 형님과 초현 씨를 지켜줄 세력은 없어요. 마음 놓고 보스의 길을 함께 따라가요. 약속한 일은 보스께서 다 해주실 거예요. 아, 물론 SA일가를 보호하는 일도 포함해서요."강서준은 창혁을 힐끗 보기만 할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암석에 앉아 담배를 꺼내 물었다. 손을 뻗어 라이터를 찾자, 금영이 한발 빨리 라이터를 들고 불을 붙여줬다.강서준은 담배를 한 모금 빨아들이고 자욱한 연기를 내뱉었다."초현 씨의 안전은 꼭 보장해 줘요. 만약 제 말대로 하지 않는다면 앞으로의 협력을 계속할 생각이 없어질 것 같네요."지금으로서 강서준이 가장 두려운 것은 구양랑이 김초현을 이용해 자신을 협박하는 것이다. 자칫하다가는 앞으로의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었으니 말이다."걱정하지 마요. 저희 보스가 인재를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는데요. 초현 씨도 서준 씨의 말대로 잘 데려다 줄 거예요.""강중으로! 강중으로 잘 데려다 달라는 말이에요!"강서준이 갑자기 소리를 질렀다. 창혁은 약간 놀란 듯 멈칫하다가 답했다."알겠어요, 보스한테 연락할게요."창혁은 휴대폰을 꺼내 들었다. 다행히 신호가 잡히기는 했지만 아주 약했다. 겨우 문자만 보낼 수 있을 정도인 듯했다. 그는 김초현과 강서준이 만나서 일어난 일에 관해 구양랑에게 보고하기 시작했다.천지시, 교외에 있는 한 산장."하하하..."창혁의 문자를 받은 구양랑은 큰 소리로 웃기 시작했다."강서준이 그래도 꽤 똑똑한 모양이구나. 자신의 처지를 아주 잘 알고 있어. 그래, 오직 나만 너와 SA일가를 지켜줄 수 있을걸세."구양랑은 득의양양한 표정이었다. 강서준이 벌써 흔들리기 시작했으니 사람 몇 명 더 죽이게 한다면 영원히 빠져나갈 수 없게 될 것이다.문자를 보내고 난 창혁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보스한테 연락했어요. 보스 역시 걱정하지 말라고 하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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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9화

배산 무술학교 일행은 안색이 변했다. 강서준의 소문이라면 그들도 익히 알고 있었다. 상대가 천산파의 장문인 진풍을 죽였다는 생각에 그들은 경계 섞인 표정으로 강서준을 노려보며 뒷걸음질 쳤다.배상 무술학교의 교장은 진지한 표정으로 물었다."우리에게는 사적인 원한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죽인다니 그게 무슨 뜻이지?"강서준은 차가운 표정으로 말했다."반항할 테면 어디 한번 해봐요.""사람들이 무서워해 주니 진짜 대단해진 줄 아는 건가?"문혁수는 어두운 안색으로 막강한 기운을 뿜어냈다."그 대단한 실력 직접 구경해 봐야겠군."문혁수의 몸은 쏜살같이 튕겨 나가더니 눈 깜짝할 사이에 강서준의 앞으로 갔다. 그는 허공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고, 막강한 기운이 공기를 가르며 무거운 소리를 냈다.강서준은 손을 들어 가볍게 문혁수의 공격을 막아냈다. 그리고 금방 자세를 바꿔 문혁수의 가슴팍을 밀쳤다.문혁수는 저항 없이 날아가 몇십 미터 밖의 눈밭에 쓰러진 채 피를 토해냈다"교장님!"무술학교 학생들은 빠르게 달려가 문혁수를 부축했다.곁에서 지켜보기만 하던 창혁이 강서준을 향해 다가가더니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왜 안 죽였어요?""4단을 굳이 죽일 필요가 있을까요? 죽이든 살리든 큰 차이가 없을 텐데요.""맞는 말이네요."창혁이 설득당한 듯 머리를 끄덕였다.강서준은 문혁수의 상태를 살피고 있는 배산 무술학교 일행을 바라보며 덤덤하게 말했다."지금 당장 꺼지면 목숨은 건질 수 있을 거예요."일행은 두말없이 중상을 입은 문혁수를 데리고 천산파를 향해 걸어갔다.어두운 곳에 몸을 숨긴 김초현은 이 모든 과정을 지켜보고 있었다. 강서준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애꿎은 무술인에게 손을 대는 것을 보고 그녀의 안색은 창백해졌다. 약간의 실망과 슬픔도 담겨 있었다.김초현은 아직도 눈앞의 사람이 강서준이라는 것을 믿을 수 없었다. 전쟁의 신과 민족의 영웅은 어디 가고 비겁한 겁쟁이만 남아있었으니 말이다. 그녀는 강서준이 더 멀리 가지 않도록 붙잡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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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0화

강서준은 당연히 창혁의 헛소리를 믿지 않았다. 그는 순순히 비켜서서 남궁문파가 지나갈 자리를 만들었다."이쪽으로 가시죠."남궁문파의 사람들은 지나가지 않고 가만히 서 있었다. 왜냐하면 남궁철이 아직 움직이지 않았기 때문이다.남궁철은 호기심을 견딜 수가 없었다. 그래서 이렇게 마주친 참에 서릉산에서 만났던 노인의 정체를 알아내야겠다고 생각했다."자네 서릉산에서 나와 상대했던 노인과는 어떤 사이지?"강서준은 덤덤하게 미소를 지으며 말을 돌렸다."왜 길을 내어줬는데도 안 가시는 거죠? 혹시 저와 겨뤄보고 싶었던 건가요?"강서준이 손을 들자, 눈밭에 박혀 있던 형검이 순식간에 그의 손으로 날아올랐다.챙!형검을 빼내면서 나는 소리는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간담이 서늘해지게 했다."허, 역시 못 당해내겠어."남궁철은 강서준과 겨룰 용기가 없었다. 그래서 사람들을 데리고 서서히 멀어져갔다.강서준과 멀어진 후, 남궁문파의 장로 한 명이 물었다."가주님, 강서준은 천산파의 장문인을 죽였어요. 천산파에서 강서준을 죽이는 자에게 엄청난 사례를 하겠다고 했는데 왜 그냥 지나치시는 거예요? 한빙검을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르는 중요한 기회였는데요."남궁철은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강서준을 죽인다고? 그게 쉬운 일인 줄 아니냐. 진풍은 6단 장성의 천산파 장문인이다. 한 발짝만 내디디면 7단에 들어설 수 있는 데다가 아이스 검절을 완벽하게 수련한 사람마저 강서준한테 패배했는데, 우리끼리 그를 죽인다는 건 말도 안 된다."남궁철은 잠깐 한숨 돌리다가 이어서 말했다."강서준은 아주 강한 젊은이야. 여러 절학을 배웠을 뿐만 아니라 경계도 높아 상대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거다. 나 또한 남궁십절장을 수도 없이 수련했는데 마지막 단계를 넘지 못하지 않았더냐.""제가 생각이 짧았습니다.""됐다, 이만 천산의 상황을 살피러 가자."남궁문파는 점점 더 멀어져갔다.강서준은 다시 암석으로 돌아가서 앉았다.강서준이 자기 말을 듣지 않은 것을 보고 창혁의 얼굴에는 약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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