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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6화

진풍은 머리를 끄덕이며 말을 보탰다.

"내가 아직 정체를 드러내지 않아 강서준이 욕받이 노릇을 하는 거다. 고문을 소멸하기 위해 참 애쓰고 있지."

약왕곡의 제자들은 두 사람의 설명을 듣고 나서야 이해가 된 듯했다.

진풍은 약선을 바라보며 물었다.

"약은 어떻게 나눠줬어요?"

약선은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시간이 모자라 많은 사람을 만나지는 못했지만, 믿을 만한 사람한테는 전부 줬어요. 나머지는 입장을 정리하지 못하고 고민하고 있어서 약을 선뜻 내어주지 못하겠네요. 괜히 고문에게 들킬 수도 있으니까요."

"약은 믿을 만해요?"

"그럼요, 누가 만든 약인데요. 약을 삼킨 순간 기운이 완전히 사라져 죽은 사람과 다름없게 될 거예요. 강서준은 똑똑한 녀석이니 상대가 반항하지 않는 걸 보고 소식을 아는 사람이라는 걸 판단할 수 있을 거예요. 반항하는 쪽은 당연히 소식을 모르는 사람일 것이고요."

진풍은 시름을 놓은 듯 한숨 돌렸다. 약선은 이어서 말했다.

"강서준의 곁에 있던 사람 말인데요. 그 사람 몇십 년 전 소림을 배신한 배신자예요. 이름은 창혁이고 능력은 꽤 좋은 걸로 기억해요. 진 장문과 비슷할지도 모르겠네요. 오늘은 강서준을 믿을 수 없어 감시자로 보낸 것 같아요."

진풍이 말했다.

"강서준이 어떻게 해야 할지 다 알고 있을 테니 걱정하지 마세요. 그러면 불편하겠지만 다시 수면 상태에 빠져주세요. 고문이 가장 방심하고 있을 때 다시 일어나 공격하는 거예요. 천산에서 아주 뿌리 뽑고 말 거예요."

약선이 머리를 끄덕였다.

"국민을 위한 일이라면 당연히 마다할 리가 없죠."

"이만 산으로 올라갈까요?"

약선이 머리를 끄덕이며 지시를 내렸다.

"천산파에도 고문의 간첩이 있으니까, 산에 올라가서는 조심히 행동하거라. 절대 비밀을 들켜서는 안 된다."

"네."

약왕곡의 장로와 제자들은 머리를 끄덕였다.

약선은 다시 바닥에 누웠고 제자들은 그를 들어 올리며 이동할 준비를 했다. 진풍도 소리 없이 그들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일천선 협곡.

강서준은 무표정한 얼굴로 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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