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180화

강서준은 당연히 창혁의 헛소리를 믿지 않았다. 그는 순순히 비켜서서 남궁문파가 지나갈 자리를 만들었다.

"이쪽으로 가시죠."

남궁문파의 사람들은 지나가지 않고 가만히 서 있었다. 왜냐하면 남궁철이 아직 움직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남궁철은 호기심을 견딜 수가 없었다. 그래서 이렇게 마주친 참에 서릉산에서 만났던 노인의 정체를 알아내야겠다고 생각했다.

"자네 서릉산에서 나와 상대했던 노인과는 어떤 사이지?"

강서준은 덤덤하게 미소를 지으며 말을 돌렸다.

"왜 길을 내어줬는데도 안 가시는 거죠? 혹시 저와 겨뤄보고 싶었던 건가요?"

강서준이 손을 들자, 눈밭에 박혀 있던 형검이 순식간에 그의 손으로 날아올랐다.

챙!

형검을 빼내면서 나는 소리는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간담이 서늘해지게 했다.

"허, 역시 못 당해내겠어."

남궁철은 강서준과 겨룰 용기가 없었다. 그래서 사람들을 데리고 서서히 멀어져갔다.

강서준과 멀어진 후, 남궁문파의 장로 한 명이 물었다.

"가주님, 강서준은 천산파의 장문인을 죽였어요. 천산파에서 강서준을 죽이는 자에게 엄청난 사례를 하겠다고 했는데 왜 그냥 지나치시는 거예요? 한빙검을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르는 중요한 기회였는데요."

남궁철은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강서준을 죽인다고? 그게 쉬운 일인 줄 아니냐. 진풍은 6단 장성의 천산파 장문인이다. 한 발짝만 내디디면 7단에 들어설 수 있는 데다가 아이스 검절을 완벽하게 수련한 사람마저 강서준한테 패배했는데, 우리끼리 그를 죽인다는 건 말도 안 된다."

남궁철은 잠깐 한숨 돌리다가 이어서 말했다.

"강서준은 아주 강한 젊은이야. 여러 절학을 배웠을 뿐만 아니라 경계도 높아 상대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거다. 나 또한 남궁십절장을 수도 없이 수련했는데 마지막 단계를 넘지 못하지 않았더냐."

"제가 생각이 짧았습니다."

"됐다, 이만 천산의 상황을 살피러 가자."

남궁문파는 점점 더 멀어져갔다.

강서준은 다시 암석으로 돌아가서 앉았다.

강서준이 자기 말을 듣지 않은 것을 보고 창혁의 얼굴에는 약간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