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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2화

사실 강서준은 자기가 습격한 사건으로 인해 각 문파가 연합해 그를 처단할 거라는 걸 짐작하고 있었다.

그는 고개를 돌려 창혁을 바라보았다.

"이 정도 죽였으니 이젠 가도 되는 거죠? 시간을 더 지체했다간 각 문파가 연합에 쳐들어올 겁니다."

창혁이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오합지졸일 뿐인데 뭐가 걱정입니까? 산에 올라간 무인들은 전부 햇병아리 같은 사람들이에요. 진짜 거물은 아직 오지도 않았어요. 봐요, 4대 고족 중 누구 하나 나타나지 않았잖아요."

구양랑의 목적은 강서준의 손을 빌려 각 문파의 실력을 약화하려는 것이다.

강서준의 명성을 바닥 치게 만들어 오직 구양랑에게 의존하게 하려는 수작이었다.

창혁의 말에 강서준은 눈살을 찌푸렸다.

기회를 틈타 도망칠 생각으로 돌아가 해독제를 받아낼 생각이었다. 하지만 지금 상황으로 보아 그 계획은 이뤄지기 힘들 것 같았다.

얼마 뒤, 7~8명 정도 되는 사람들이 산에서 내려오고 있었다.

노인 한 명과 아름다운 여자 한 명이 선두에 있었다.

바로 강한 그룹의 사람이었다.

강지와 강영이었다.

강영은 한눈에 강서준을 알아봤다.

김초현이 끌려간 뒤로 그녀는 상황이 심각하게 변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협박을 당한 강서준이 해서는 안 될 일을 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녀는 어쩔 수 없이 강지에게 먼저 연락해 도움을 청했다.

강지 역시 강서준을 발견했다.

"할아버지."

강영이 속삭였다.

"서준 오빠는 어쩔 수 없이 악역이 됐어요. 공공의 적이 되었어요."

강지가 고개를 끄덕였다.

"진풍을 죽였을 때부터 이미 되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거야."

강지가 가까이 다가오자 강서준은 형검부터 뽑아 들었다.

짐짓 놀란 창혁이 강서준에게 속삭였다.

"형님, 이 노인네 바로 10년 전 강한 그룹에 방화를 저지른 사람이에요. 형님 가족들을 죽게 만든 그 사람이죠. 복수의 시간이 왔어요. 진기를 7단까지 수련했다고 하던데 같이 움직이면 죽일 수 있을 거예요."

강지는 4대 고족의 수장이었다.

그는 무학에 천부적인 재능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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