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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3화

구양랑은 환하게 웃으며 김초현을 바라봤다. 그러고는 집안을 가리키며 말했다.

“초현 씨, 들어와요.”

여기까지 따라온 이상 김초현도 두려울 게 없었다. 그래서 망설임 없이 구양랑을 따라 별장 안으로 들어섰다.

거실.

김초현은 구양랑을 바라보며 물었다.

“서준 씨는요? 서준 씨 어디 있어요?”

구양랑은 손가락을 튕기며 말했다.

“차를 가져오거라.”

곧이어 집안의 도우미가 따뜻한 차를 가져왔지만, 김초현은 마시지 않았다. 눈앞의 사람은 고문의 서열 2위 지도자이기 때문에 조심해야 했다. 고독을 잘 다루는 그가 차에 독을 탔을지도 모르니 말이다.

“서준 씨 어디 있냐고요!”

“용왕님은 볼 일이 있으셔서 나갔어요. 천산파의 장문인을 죽였다가 지금 쫓기고 있거든요. 초현 씨가 걱정됐는지 저한테 신변 보호를 부탁해서 이렇게 모시게 되었어요. 용왕님께서는 일이 끝나는 대로 바로 돌아올 겁니다.”

“거짓말하지 마요. 제가 진짜 모를 것 같아요? 서준 씨한테 고독을 먹이고 다른 일을 하도록 협박했죠?”

“초현 씨, 그게 무슨 말씀이에요.”

구양랑이 손을 흔들며 말했다.

“저는 진작에 용왕님한테 해독약을 줬어요. 다만 천산파의 장문인을 죽인 이상, 용왕님도 고문에 가입해야 한다는 것을 알아차렸을 뿐이죠. 이제 와서 돌아간다고 해도 용왕과 천수의 자리는 지킬 수 없을 거예요. 하지만 저에게는 용왕님을 정계에 남아 있게 할 방법이 있어요. 내년의 선거에서 왕의 자리에 도전할 수도 있고요. 때가 되면 초현 씨는 대하의 국모이자 왕후가 되겠네요.”

김초현은 구양랑의 헛소리를 믿지 않았다. 강서준은 협박받은 게 분명했기 때문이다.

“서준 씨 어디 있어요? 제가 직접 만나 얘기를 들어볼게요.”

“좋아요, 그러면 제가 모셔다드리죠.”

구양랑은 흔쾌히 허락했다. 그리고 곁에 서 있던 부하들에게 지시를 내렸다.

“초현 씨를 데리고 용왕님을 만나러 가.”

“네.”

부하들은 머리를 끄덕였다. 그리고 김초현을 데리고 밖으로 나갔다.

같은 시각, 강서준은 천산파 근처의 일선천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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