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초현도 무슨 영문인지 모르는 듯 넋이 나가버렸다."누, 누구세요?"김초현은 바닥에 무릎 꿇고 있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물었다. 그러자 선두에 있던 남자가 답했다."형수님, 저희는 용왕님의 명령에 따라 형수님을 산장으로 모시러 왔습니다.""서준 씨가요?"김초현이 멈칫하며 물었다."서준 씨 지금 어디에 있는데요?""일단 따라오십시오. 산장에 도착하면 알게 될 겁니다."강영은 김초현을 향해 걸어가며 물었다."저 헛소리를 진짜 믿는 건 아니죠?"김초현은 당연히 믿지 않았다. 그녀는 바보가 아니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지금은 강서준의 행방을 모르고 있는지라 섣불리 거절할 수도 없었다. 그래서 어떤 방법으로든 그를 만나는 게 우선이라고 판단했다.김초현은 잠깐 고민하다가 말했다."알겠어요, 따라갈게요.""초현 씨 미쳤어요?"강영은 김초현을 붙잡으며 말했다."서준 오빠가 청희 씨를 어떻게 구해냈는지 몰라서 그래요? 초현 씨까지 오빠를 귀찮게 만들어야 속이 후련하겠냐고요? 지금 따라가는 건 스스로 함정에 뛰어드는 것이나 다름없어요.""하지만...""또 무슨 하지만이에요."강영은 김초현의 말을 끊고 바닥에 무릎 꿇고 있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덤덤하게 말했다."뉘신지는 모르겠지만 당장 나가요. 초현 씨는 당신들을 따라가지 않을 거예요.""당신은 저희한테 이래라저래라할 자격이 없어요."선두에 있던 남자가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 그는 또 노인을 바라보며 물었다."어르신, 이제 어떡할까요?"노인은 강영의 앞으로 와서 그녀의 목을 잡고는 위로 들어 올렸다.김초현은 당황한 표정으로 소리를 질렀다."이게 뭐 하는 짓이에요. 당장 내려놓지 못해요?""형수님, 이만 저희를 따라오시죠. 안 그러면 저분은...""그만해요, 따라가면 될 거 아니에요.""어르신."김초현의 대답에 남자는 작은 목소리로 노인을 불렀다. 노인은 그제야 강영을 내려놓았다. 그녀의 목에는 빨간 자국이 남았고, 말도 못 할 정도로 심하게 기침했다. 그래도 잊지 않고 김초현을 향해
구양랑은 환하게 웃으며 김초현을 바라봤다. 그러고는 집안을 가리키며 말했다.“초현 씨, 들어와요.”여기까지 따라온 이상 김초현도 두려울 게 없었다. 그래서 망설임 없이 구양랑을 따라 별장 안으로 들어섰다.거실.김초현은 구양랑을 바라보며 물었다.“서준 씨는요? 서준 씨 어디 있어요?”구양랑은 손가락을 튕기며 말했다.“차를 가져오거라.”곧이어 집안의 도우미가 따뜻한 차를 가져왔지만, 김초현은 마시지 않았다. 눈앞의 사람은 고문의 서열 2위 지도자이기 때문에 조심해야 했다. 고독을 잘 다루는 그가 차에 독을 탔을지도 모르니 말이다.“서준 씨 어디 있냐고요!”“용왕님은 볼 일이 있으셔서 나갔어요. 천산파의 장문인을 죽였다가 지금 쫓기고 있거든요. 초현 씨가 걱정됐는지 저한테 신변 보호를 부탁해서 이렇게 모시게 되었어요. 용왕님께서는 일이 끝나는 대로 바로 돌아올 겁니다.”“거짓말하지 마요. 제가 진짜 모를 것 같아요? 서준 씨한테 고독을 먹이고 다른 일을 하도록 협박했죠?”“초현 씨, 그게 무슨 말씀이에요.”구양랑이 손을 흔들며 말했다.“저는 진작에 용왕님한테 해독약을 줬어요. 다만 천산파의 장문인을 죽인 이상, 용왕님도 고문에 가입해야 한다는 것을 알아차렸을 뿐이죠. 이제 와서 돌아간다고 해도 용왕과 천수의 자리는 지킬 수 없을 거예요. 하지만 저에게는 용왕님을 정계에 남아 있게 할 방법이 있어요. 내년의 선거에서 왕의 자리에 도전할 수도 있고요. 때가 되면 초현 씨는 대하의 국모이자 왕후가 되겠네요.”김초현은 구양랑의 헛소리를 믿지 않았다. 강서준은 협박받은 게 분명했기 때문이다.“서준 씨 어디 있어요? 제가 직접 만나 얘기를 들어볼게요.”“좋아요, 그러면 제가 모셔다드리죠.”구양랑은 흔쾌히 허락했다. 그리고 곁에 서 있던 부하들에게 지시를 내렸다.“초현 씨를 데리고 용왕님을 만나러 가.”“네.”부하들은 머리를 끄덕였다. 그리고 김초현을 데리고 밖으로 나갔다.같은 시각, 강서준은 천산파 근처의 일선천에서 대기하고 있었다.일
약선은 검을 곁에 꽂아 둔 채로 암석 위에 앉아 있는 강서준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가 마지못해 다가가서 인사를 건넸다."안녕하세요. 저희는 약속이 있어 천산으로 가는 길입니다. 그런데 왜 길을 막고 있는 건가요?"강서준은 천천히 몸을 일으키며 눈 속의 형검을 뽑아냈다. 그리고 서서히 약왕곡 일행을 향해 겨눴다."저는 당신들의 목숨을 거두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이 말이 나오자마자 약왕곡의 제자들은 슬슬 뒷걸음질 치기 시작했다.강서준이 천산파의 장문인 진풍을 죽였다는 소식은 진작에 고대 무술계에 퍼졌다. 천산파는 무술연맹 추살령을 내려 세계적으로 강서준을 쫓고 있었다."말은 가려서 하죠. 이름 좀 날렸다고 천하무적이라도 된 줄 알아요?"약왕곡의 장로가 큰 소리로 윽박질렀다."남황의 용왕이자 적염군의 천수라는 사람이 이런 짓을 해서 되겠어요? 천벌이 두렵지도 않아요?""강서준 씨, 진정해요. 적의 함정에 빠지면 안 돼요.""검을 내려놔요. 무슨 일이 있으면 말로 하자고요."어떤 사람은 화를 냈고, 어떤 사람은 두려워했다.약왕곡은 유명한 고대 문파이다. 하지만 대부분 시간을 의술 연구에 투자한 관계로 전체적인 전력은 그다지 높지 못했다. 곡주의 단계가 아직 5단밖에 안 되니 말이다.강서준은 차가운 표정으로 진기를 움직여 앞으로 달려 나갔다. 그의 속도는 번개와도 같았고 눈 깜빡할 사이에 약왕곡의 제자들 앞에 나타났다. 그리고 약선의 가슴을 향해 형검을 겨눴다.약선은 시종일관 덤덤한 표정으로 강서준을 바라볼 뿐이었다."저보다 실력 좋은 사람이니 진짜 죽이려고 마음먹었다면 반항할 길이 없겠네요. 근데 죄 없는 제자들은 풀어주면 안 될까요?""사부님...""곡주님..."약왕곡의 제자들이 조급한 표정으로 그를 불렀다. 하지만 그는 덤덤한 표정으로 손을 들어 제자들의 말을 끊었다. 그리고 강서준을 향해 머리를 돌리며 말했다."더 이상 시간을 끌지 마요."강서준은 형검에 힘을 실어 사정없이 약선의 몸을 관통했다.푹!형검을 다시 뽑
강서준은 창혁을 보는 체도 하지 않았다. 그는 형검을 눈 속에 꽂아 둔 채로 침묵을 지키기만 했다."강서준! 우리 약왕곡은 절대 너를 용서하지 않을 거야."멀리서 분노 섞인 약왕곡 제자들의 고함이 들려왔다. 하지만 강서준은 신경 쓰지 않았다.약왕곡의 제자들은 약선의 유언을 따르기로 했다. 그래서 그의 시체를 들고 강서준을 지나쳐 천산파로 향했다. 이제는 천산대회가 시작되기를 기다려 무도연맹의 결정을 기다려야 했다.한 무리의 사람이 떠나가고 일선천 협곡에는 다시 고요함이 내려앉았다.약왕곡의 제자들은 금세 일선천을 빠져나갔다. 그렇게 무사히 천산파에 도착할 수 있나 했을 때, 앞에 검은색 패딩을 입은 남자가 예고 없이 나타났다. 제자들은 바로 경계하기 시작했다. 강서준에게서 벗어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또 앞길이 막혔으니 말이다."누구십니까? 왜 저희의 길을 막는 것입니까?"약왕곡의 장로가 물었다.남자는 서서히 몸을 돌려 패딩과 모자를 벗더니 예상 밖의 얼굴을 드러냈다."어떻게...?"약왕곡의 제자들은 마치 귀신이라도 본 것처럼 연신 뒷걸음질 쳤다."도, 돌아가신 거 아니었습니까? 어떻게 이곳에...?"약왕곡의 장로는 남자를 빤히 바라보며 물었다. 남자는 다름 아닌 천산파의 장문인 진풍이었다.진풍은 약왕곡의 제자들 앞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이때 약선이 예고 없이 벌떡 일어나더니 허공에서 양반다리를 하고 치료하기 시작했다.진풍이 물었다."괜찮으세요?"약선은 손을 휘휘 저으며 무기력하게 말했다."작은 상처일 뿐이니 며칠 요양하면 금방 나을 겁니다.""이게..."약왕곡의 제자들은 완전히 넋이 나갔다. 이 와중에 한 제자는 몰래 뒷걸음질 치며 도망가려고 했다. 그러자 진풍이 발견하고 손을 올려 막강한 기운으로 그를 죽여버렸다.이게 도대체 무슨 영문인지 이해하지 못한 와중에 진풍이 공격하자, 한 40대 남자가 검을 뽑아 들며 물었다."동작 그만! 제 제자는 왜 죽이는 것입니까?!"진풍은 덤덤하게 답했다."저 자는 고문이 약왕곡에 심
진풍은 머리를 끄덕이며 말을 보탰다."내가 아직 정체를 드러내지 않아 강서준이 욕받이 노릇을 하는 거다. 고문을 소멸하기 위해 참 애쓰고 있지."약왕곡의 제자들은 두 사람의 설명을 듣고 나서야 이해가 된 듯했다.진풍은 약선을 바라보며 물었다."약은 어떻게 나눠줬어요?"약선은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시간이 모자라 많은 사람을 만나지는 못했지만, 믿을 만한 사람한테는 전부 줬어요. 나머지는 입장을 정리하지 못하고 고민하고 있어서 약을 선뜻 내어주지 못하겠네요. 괜히 고문에게 들킬 수도 있으니까요.""약은 믿을 만해요?""그럼요, 누가 만든 약인데요. 약을 삼킨 순간 기운이 완전히 사라져 죽은 사람과 다름없게 될 거예요. 강서준은 똑똑한 녀석이니 상대가 반항하지 않는 걸 보고 소식을 아는 사람이라는 걸 판단할 수 있을 거예요. 반항하는 쪽은 당연히 소식을 모르는 사람일 것이고요."진풍은 시름을 놓은 듯 한숨 돌렸다. 약선은 이어서 말했다."강서준의 곁에 있던 사람 말인데요. 그 사람 몇십 년 전 소림을 배신한 배신자예요. 이름은 창혁이고 능력은 꽤 좋은 걸로 기억해요. 진 장문과 비슷할지도 모르겠네요. 오늘은 강서준을 믿을 수 없어 감시자로 보낸 것 같아요."진풍이 말했다."강서준이 어떻게 해야 할지 다 알고 있을 테니 걱정하지 마세요. 그러면 불편하겠지만 다시 수면 상태에 빠져주세요. 고문이 가장 방심하고 있을 때 다시 일어나 공격하는 거예요. 천산에서 아주 뿌리 뽑고 말 거예요."약선이 머리를 끄덕였다."국민을 위한 일이라면 당연히 마다할 리가 없죠.""이만 산으로 올라갈까요?"약선이 머리를 끄덕이며 지시를 내렸다."천산파에도 고문의 간첩이 있으니까, 산에 올라가서는 조심히 행동하거라. 절대 비밀을 들켜서는 안 된다.""네."약왕곡의 장로와 제자들은 머리를 끄덕였다.약선은 다시 바닥에 누웠고 제자들은 그를 들어 올리며 이동할 준비를 했다. 진풍도 소리 없이 그들의 시야에서 사라졌다.일천선 협곡.강서준은 무표정한 얼굴로 암
하얀 눈밭의 빨간 핏자국은 금세 흩날리는 눈꽃에 의해 덮였다.강서준은 조용히 기다렸다. 몇 시간이 지났는지 날이 다 어두워졌다. 하지만 다음 무술인은 오지 않았다. 대신 구양랑의 부하와 함께 나섰던 김초현이 도착했다.김초현이 일선천 협곡에 도착했을 때, 하늘은 이미 어둑어둑해졌고 주변에는 새하얀 눈밭만 보였다. 그래도 한눈에 보아낼 수 있었다. 암석 위에 앉아 있는 강서준과 그의 뒤에 서 있는 두 미인을 말이다.김초현은 질투심을 견딜 수가 없었다.'서준 씨 곁에 왜 여자들이 있지? 저 여자들은 누구야? 서준 씨랑은 또 어떤 관계인 거야?'세 가지 질문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구양랑의 부하들과 함께 나타난 김초현을 발견한 순간 강서준의 미간이 보기 좋게 구겨졌다.김초현은 빠른 걸음으로 걸어가며 강서준을 불렀다."서준 씨."강서준은 가만히 일어나 김초현을 바라봤다. 그녀는 두꺼운 패딩을 입고 있었고 머리 위에는 녹지 않은 눈꽃이 붙어 있었다. 얼굴은 추위 때문에 발그레 해졌고 입김도 나오고 있었다."초현 씨, 강중에 있는 거 아니었어요? 여기는 어떻게 왔어요?""여보..."김초현은 강서준을 향해 달려가더니 그를 꼭 끌어안았다."천산파의 장문인을 죽였다는 소문이 있던데 그게 사실이에요?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에요. 이 사람들이 협박했죠?"지금 같은 상황에서 강서준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는 김초현이 찾아올 줄도 전혀 예상치 못했다.'안 그래도 신경 쓸 일이 많은데 왜 이러는 거야...'강서준은 김초현을 밀어내고 그녀의 어깨를 잡았다."초현 씨, 제 말 똑바로 들어요. 지금 당장 이곳을 떠나서 강중으로 돌아가요.""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설명해 줘요. 서준 씨가 고문에 가입했다고 하던데, 그게 사실이에요? 일을 돕는다는 것도 그렇고... 제발 사실이 아니라고 해줘요."김초현은 그렁그렁한 눈빛으로 이어서 말했다."청희 말로는 서준 씨도 독을 먹었다고 하던데, 그래서 협박당하는 거 맞죠? 우리 같이 강중으로 돌아가요. 돌아가서
"네!"부하들은 부랴부랴 김초현을 쫓아갔다.창혁은 강서준의 어깨를 툭툭 치며 말했다."형님, 잘 선택하셨어요. 지금 같은 상황에서 고문을 제외하고 형님과 초현 씨를 지켜줄 세력은 없어요. 마음 놓고 보스의 길을 함께 따라가요. 약속한 일은 보스께서 다 해주실 거예요. 아, 물론 SA일가를 보호하는 일도 포함해서요."강서준은 창혁을 힐끗 보기만 할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암석에 앉아 담배를 꺼내 물었다. 손을 뻗어 라이터를 찾자, 금영이 한발 빨리 라이터를 들고 불을 붙여줬다.강서준은 담배를 한 모금 빨아들이고 자욱한 연기를 내뱉었다."초현 씨의 안전은 꼭 보장해 줘요. 만약 제 말대로 하지 않는다면 앞으로의 협력을 계속할 생각이 없어질 것 같네요."지금으로서 강서준이 가장 두려운 것은 구양랑이 김초현을 이용해 자신을 협박하는 것이다. 자칫하다가는 앞으로의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었으니 말이다."걱정하지 마요. 저희 보스가 인재를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는데요. 초현 씨도 서준 씨의 말대로 잘 데려다 줄 거예요.""강중으로! 강중으로 잘 데려다 달라는 말이에요!"강서준이 갑자기 소리를 질렀다. 창혁은 약간 놀란 듯 멈칫하다가 답했다."알겠어요, 보스한테 연락할게요."창혁은 휴대폰을 꺼내 들었다. 다행히 신호가 잡히기는 했지만 아주 약했다. 겨우 문자만 보낼 수 있을 정도인 듯했다. 그는 김초현과 강서준이 만나서 일어난 일에 관해 구양랑에게 보고하기 시작했다.천지시, 교외에 있는 한 산장."하하하..."창혁의 문자를 받은 구양랑은 큰 소리로 웃기 시작했다."강서준이 그래도 꽤 똑똑한 모양이구나. 자신의 처지를 아주 잘 알고 있어. 그래, 오직 나만 너와 SA일가를 지켜줄 수 있을걸세."구양랑은 득의양양한 표정이었다. 강서준이 벌써 흔들리기 시작했으니 사람 몇 명 더 죽이게 한다면 영원히 빠져나갈 수 없게 될 것이다.문자를 보내고 난 창혁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보스한테 연락했어요. 보스 역시 걱정하지 말라고 하시네요.
배산 무술학교 일행은 안색이 변했다. 강서준의 소문이라면 그들도 익히 알고 있었다. 상대가 천산파의 장문인 진풍을 죽였다는 생각에 그들은 경계 섞인 표정으로 강서준을 노려보며 뒷걸음질 쳤다.배상 무술학교의 교장은 진지한 표정으로 물었다."우리에게는 사적인 원한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죽인다니 그게 무슨 뜻이지?"강서준은 차가운 표정으로 말했다."반항할 테면 어디 한번 해봐요.""사람들이 무서워해 주니 진짜 대단해진 줄 아는 건가?"문혁수는 어두운 안색으로 막강한 기운을 뿜어냈다."그 대단한 실력 직접 구경해 봐야겠군."문혁수의 몸은 쏜살같이 튕겨 나가더니 눈 깜짝할 사이에 강서준의 앞으로 갔다. 그는 허공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고, 막강한 기운이 공기를 가르며 무거운 소리를 냈다.강서준은 손을 들어 가볍게 문혁수의 공격을 막아냈다. 그리고 금방 자세를 바꿔 문혁수의 가슴팍을 밀쳤다.문혁수는 저항 없이 날아가 몇십 미터 밖의 눈밭에 쓰러진 채 피를 토해냈다"교장님!"무술학교 학생들은 빠르게 달려가 문혁수를 부축했다.곁에서 지켜보기만 하던 창혁이 강서준을 향해 다가가더니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왜 안 죽였어요?""4단을 굳이 죽일 필요가 있을까요? 죽이든 살리든 큰 차이가 없을 텐데요.""맞는 말이네요."창혁이 설득당한 듯 머리를 끄덕였다.강서준은 문혁수의 상태를 살피고 있는 배산 무술학교 일행을 바라보며 덤덤하게 말했다."지금 당장 꺼지면 목숨은 건질 수 있을 거예요."일행은 두말없이 중상을 입은 문혁수를 데리고 천산파를 향해 걸어갔다.어두운 곳에 몸을 숨긴 김초현은 이 모든 과정을 지켜보고 있었다. 강서준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애꿎은 무술인에게 손을 대는 것을 보고 그녀의 안색은 창백해졌다. 약간의 실망과 슬픔도 담겨 있었다.김초현은 아직도 눈앞의 사람이 강서준이라는 것을 믿을 수 없었다. 전쟁의 신과 민족의 영웅은 어디 가고 비겁한 겁쟁이만 남아있었으니 말이다. 그녀는 강서준이 더 멀리 가지 않도록 붙잡고 싶었다
수호자는 부드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마족은 무자비하지 않았어. 당시 마족은 우주를 통일하고 싶어 지구를 공격했는데 이것도 천도에 따른 것이었고 지구의 열제들도 천도의 운영 규칙에서 무언가를 배워서 마족 편에 서게 되었을 거야.”수호자가 다시 이 이야기를 하자 강서준이 관심을 보였다.“수호자 선배님, 그때 왜 마족이 지구를 공격했고 열제는 왜 마족의 편에 섰는지, 그리고 이 모든 게 다 무슨 일 때문이었나요?”수호자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나도 잘 모르지만, 이 모든 건 지구의 궁극적인 비밀과 관련이 있고 지구의 기원과 관련이 있으며 우주의 기원과도 관련이 있다는 것만 알고 있다. 마족은 하늘의 도를 따르고 있으며 마족이 움직이지 않았더라도 우주의 초강자는 죽었을 것이고 지구는 봉인되었을 것이다.”“이것이 천도이며, 모든 것은 천도의 통제하에 있다.”“그리고 마족은 천도를 따르고 있을 뿐.”수호자의 설명에 강서준은 점점 더 모호해졌고 점점 더 궁금해졌다.“됐어, 지금의 너는 이해하지 못할 거야. 넌 지금 신선을 죽일 힘이 생겼지만, 네가 죽일 수 있는 것은 가장 약한 신선뿐이고 마계로 가면 강자는 수도 없이 많을 거야. 그때가 되면 넌 우주에서 제일 강한 자의 실력을 알게 될 것이다.”수호자는 말했다.“그런데 어떻게 가죠?”강서준은 얼굴을 찡그렸다.마계?지구에서 3억 광년이나 떨어진 아주 먼 곳이라 소소가 말한 적이 있었다. 그의 계획대로라면 몰래 삼천 봉지의 한 곳으로 가 그곳에서 수련하고 지구의 세 번째 재앙이 나타난 후에 돌아오는 것이었다.그러나 만약 마계로 가면 지구의 세 번째 재앙이 나타날 때 제때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었다.“내가 널 그곳으로 보낼 수 있어.”수호자는 말했다.“시공간 채널을 열어 마계로 보내는 건 내가 할 수 있다.”강서준은 수호자의 실력을 의심하지 않았다.수호자는 마법의 연꽃을 다듬을 수 있었기 때문에 소소의 힘에 절대 뒤지지 않았다.반면에 소소는 이미 대황계에 근접해 있었다.그렇다면
모든 것이 준비되었고 강서준과 관련된 모든 사람이 선부로 들어왔다.이제 한 사람만 남았다.바로 서청희었다.용국, 궁전 뒤뜰.두 사람은 나란히 걷고 있었다,강서준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서청희, 그동안 용국을 위해 뛰어다니느라 정말 수고했어.”서청희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제가 한 모든 일들을 오라버니와 비기면 아무것도 아니죠. 수련 잠재력도 없고 초강자고 될 수 없으니, 저의 능력이 되는 한 인류가 이 난관을 극복하도록 최선을 다해 도와줄게요.”강서준도 서청희가 의로운 사람이라는 사실에 기뻐했다.“용국에서는 어떤 일을 만나더라도 목숨을 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니 조심해라, 알았지?”“네, 알겠습니다.”서청희는 고개를 끄덕였다.두 사람은 간단한 말을 주고받았다.강서준은 서청희에게 조심해야 할 몇 가지를 말한 뒤 자리를 떠났다.그는 대하 태산으로 가 계곡 밑으로 내려갔고 다시 장경각 1층으로 왔다.“수호자 선배님.”강서준은 텅 빈 1층에 서서 입을 벌리고 외치자, 목소리가 울려 퍼졌고 메아리가 계속 울려 퍼졌다.휭!하얀빛이 번쩍였다.하얀빛이 내리자 흰 드레스를 입은 여자가 나타나더니 놀랍도록 아름다운 얼굴로 강서준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으며 감격스러운 말투로 입을 열었다.“강서준, 다 알고 있어. 정말 잘했어.”강서준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이제 제가 제1조화와 제2조화를 얻었다는 사실이 삼천계에 퍼졌으니, 저를 노리는 세력들이 분명히 있을 겁니다. 저는 이번에 김초현을 만나러 왔고 사건의 자초지종을 알려주고 김초현과 도망을 다닐 겁니다.”“안 될 것 같구나.”수호자가 말했다.“무슨 일이죠?”강서준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수호자는 말했다. “이 혹독한 환경에서는 인간이 수련하기가 전보다 몇 배나 더 힘들고, 돌파하기도 지옥처럼 어렵기 때문에 김초현을 최단 시간에 성장시키기 위해 아주 특별한 곳으로 보냈다.”“무슨 장소요?”강서준이 물었다.수호자는 그의 손을 흔들며 말했다.“더 이상 물어보지는 말
꽤 많은 강자의 보호 아래 현천성황은 쉽게 지구에 모습을 드러냈다.지구, 어느 지역.봉인을 뚫고 지구 상공에 나타난 현천성황은 공중에 서서 산과 강을 바라보며 매우 강력한 기운을 느끼기 시작했다.그러고는 두 팔을 벌리며 외쳤다.“지구, 이 현천성황이 드디어 찾아왔다.”그가 순간 어두워진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강서준, 이 자식. 죽을 때가 왔다.”사실 강서준을 죽이려는 것은 지명 일족이 생각해 낸 계획이었다.그러나 강서준은 현재 지명 일족과 관계가 좋아져 마공도 배우고 마족 문파의 최고 저주 기술도 배웠다.마록은 강서준을 좋게 보았지만, 지명 일족에는 강서준을 좋게 보지 않는 강자들이 간혹 있었고 그들은 강서준을 제거하려고 했다. 그러나 마록은 표면적으로는 지명 일족의 젊은 군주였지만 그저 마왕의 아들에 불과했다.그는 아직 마계로 돌아가지 않았고 아직 실력이 매우 약했기 때문에 지명 일족이 무슨 일을 하던 그에게는 결정권은 없었다.현천성황이 지상에 도착했다는 사실을 강서준은 몰랐다.같은 시각, 문제가 일어날 거라고 경고했던 소소의 당부가 떠오른 강서준은 강중으로 행하고 있었다.현재 김초현은 장경각에 가 있었기에 강서준이 SA 일가가 다치지 않도록 그들을 지켜줘야 했다.만약 자신 때문에 SA 일가에 무슨 일이 생긴다면 김초현은 아마 그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그는 강중으로 가서 SA 일가에게 상황을 설명한 다음 SA 일가와 관련된 모든 사람을 선부로 데려왔다.심지어 친한 친구들까지 모두 선부로 데려왔다.자신과 관련된 모든 사람이 선부로 들어온 후 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다음부터는 어떤 곤경에 처하더라도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았다.곤경이 닥쳐도 명만 붙어있으면 희망이 있듯이, 문제만 생기면 도망가면 그뿐이었다.목숨만 지키면 괜찮은 거였다.그는 용국으로 돌아왔다.용국, 대전.이곳에는 꽤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저한테 이제 곤경이 닥칠 겁니다.”강서준은 중앙 자리에 앉아 아래에 있는 많은 사람들을 바라보며 말했
이 집단에서 도일은 가장 강한 사람은 아니었다.하지만 그는 이 사람들을 모은 지도자였다.그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다음으로 그는 강서준의 사악함을 폭로했다.마족과 결탁해 서안천파를 파괴하고 문파의 원로들을 죽였다는 내용이었다.그러자 즉시 누군가가 나서서 물었다.“도일, 이런 일들은 어떻게 알았나요, 제가 알기로는 강서준이 비록 마족의 몸이지만 무자비한 짓은 하지 않았고 인류를 위해 그런 짓을 했다던데?”“맞아요, 지구의 모든 인간은 모두 죄인의 자손이라 해도, 잘못한 사람은 조상이고 그들은 죽을 필요가 없어요. 강서준은 인류의 두 번째 재앙을 해결하기 위해 제 몸 아끼지 않고 마족의 마록과 싸우지 않았나요?”많은 강자는 그래도 이성을 가지고 있었고 강서준의 편에 섰다.“말도 안 되는 소리! 죄인의 자손, 그리고 마공을 수련했기에 그는 마땅히 죽어야 합니다. ”“맞아요, 그 당시의 전투는 전 우주를 휩쓸었고 마족은 우주를 통일하기 위해 우주에서 살육을 벌였으면 얼마나 많은 행성이 부서졌습니까? 그들은 마침내 지구를 침공했고 우주에서 가장 강한 사람들이 지구에 모두 모여 마족과 싸웠지요. 만약 지구의 열제가 반란을 일으키지 않았다면 마족이 어떻게 상대가 될 수 있었을까요?"“지구 열제의 반란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비참하게 죽었습니까?”“그때의 교훈으로 충분하지 않았나요?”“강서준은 죽어야 해.”“그가 이미 마족의 몸이라는 사실은 말할 것도 없고, 마족과 가까운 지냈기에 그는 죽어 마땅합니다.”많은 권력자가 분노하며 말했다.도일은 만족했다.그는 이 사람들의 많은 동료 제자가 마족의 손에 죽었고 강서준이 마족과 가까이 지낸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미 그들의 분노를 불러일으켰다.“강서준은 죽어 마땅하다는 데 만장일치로 동의했으니 강한 자들을 지구로 보내 강서준을 죽일 방법을 찾읍시다.”“어떻게요?”“지금은 봉인이 너무 강해서 지구로 가는 건 불가능합니다.”“그래요, 지구는 핵심 땅이고 우리는 삼천 봉지를 통해서만 지구로 갈 수 있잖아
“우리, 우리 문파가 마족에 의해 멸망했습니다.”현천성황의 눈에는 눈물이 흐르고 코에는 콧물이 맺혔다.“강서준, 강서준이 마족과 결탁하여 우리 일족을 멸망시켰으니, 조상님께 정의를 구해 주십시오.”현천성황은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내뱉기 시작했다.이 노인은 서안천파의 조상으로, 고대로부터 살아남은 초강자였다.사실 서안천파는 우주에서 가장 큰 문파로, 고대 시대의 칠계에서도 유명한 존재였고 원계의 서안천파는 한 분파에 불과했다.서안천파의 본부는 지구에 있지 않았다.당시 마족이 철수할 때 서안천파의 수많은 강자도 지구에서 철수했다.“무슨 일이야?”노인이 와서 옆에 있는 나무 의자에 앉았다.그는 깊은 잠에 빠져 바깥세상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했다.현천성황은 말했다.“강서준이라는 천재가 지구에 나타났는데 죄인의 자손으로서 마족과 결탁했습니다. 현재 지구의 봉인이 풀리기 시작했으니 장로 중 한 명을 지구로 보내려고 합니다”“하지만 강서준은 너무 가증스러운 놈입니다. 먼저 마족과 손잡고 우리 일족을 멸망시켰고 그 직후에는 지구에서 우리 일족의 장로를 죽였습니다.”“죄인의 자손?”이 말을 들은 서안천파의 조상님은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지구의 기운이 메말랐고 만약 내가 틀리지 않았다면 지구는 요즈음 방금 그 기운을 회복했는데, 어떻게 지구에 있는 사람이 그렇게 짧은 기간에 강해져 우리 문파의 원로까지 죽일 수 있는가?”“조상님, 강서준은 하늘을 거스르는 운명을 타고났습니다. 현재 그는 제1조화, 천상의 기념비와 제2조화, 오행근원력을 손에 쥐고 있습니다.서안천파의 조상은 비록 고대에 살아남은 사람이었지만, 천상의 기념비와 오행근원력의 기원에 대해 알지 못했을 수도 있다.서안천파의 현천성황은 천상의 기념비와 오행근원력에 관해 설명했다.“조상님, 현재 지구에 현존해 있는 모든 인간은 몸속에 천도 봉인을 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아이, 강서준은 하늘을 거슬러 짧은 시간 안에 영역을 연달아 돌파할 수 있고 만약 그가 성장하여 마족과 힘을 합
소소는 강서준에게 우주에 대해 알려주었다.강서준은 마계가 우주에서 가장 강력한 행성 중 하나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마계는 지구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있었다.소소는 말했다.“마계에서 지구까지는 광년으로 계산하면 3억 광년이나 돼.”강서준은 지구인이었지만 광년의 개념을 알고 있었다.그것은 빛이 전진하는 속도이기도 했다.“3억 광년이라고요?”그는 충격을 받았다.소소는 웃으며 말했다.“우주는 광활하고 끝이 없고 이 거리는 사실상 그렇게 멀지도 않아.”“그럼, 모모와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지구에 왔고 지구에 있는 동안에도 3억 광년이나 떨어진 마족과 소통할 수 있었을까요?”강서준은 마음속으로 의문을 품었다.소소는 설명했다.“항공로가 열려 있으면 그 길로 들어가 충분히 지구에 나타날 수 있어. 지금은 지구가 봉인되어 항공로가 아직 열리지 않았기 때문에 마계에서 온 초강력자가 그들을 이곳으로 보낸 거야.”“소통은 아마 그들이 가지고 있는 비밀 기술 혹 보물로 하겠지?”그 말에 강서준은 이해했다.그는 잠시 생각한 뒤 물었다.“봉인이 열리면 항공로가 열린다는 게 사실인가요?”“응.”소소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지구의 봉인이 열리면 삼천지와 지구가 합쳐지면서 봉인된 항공로도 열리고 그때가 되면 지구는 다시 우주의 중심지가 될 것이며 이곳에는 우주의 수많은 강자가 모여들 것이야.”“고대의 우주에 일곱 개의 영역이 있었는데, 이 일곱 개의 영역은 우주에서 가장 강한 일곱 개의 행성이었고 마계도 그중 하나였으며 지구도 그중 하나였어. 사람들은 그것을 인계라고 불렀다.”“아, 그렇구나.”강서준은 깨달았다.“요컨대, 이 세상은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복잡해. 지금은 네가 이해하지 못할 거야. 고대 지구에 존재했던 열 명의 황제는 우주를 뒤흔든 존재였다는 걸 넌 아마 충분히 강해질 때가 되면 이해하게 될 거야.”소소는 이 말을 끝으로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돌아서서 자리를 떠났다.떠나기 전에 그녀는 강서준
강서준이 고개를 들자, 밖에서 소소가 하얀 옷을 입고 고운 얼굴에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들어와 외쳤다.“강서준!”강서준은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소소 누님, 무슨 일이세요?”“왜, 만나러 오면 안 돼?”소소는 입술을 다물고 옆 정자에 앉아 다리를 꼬고 하얀 긴 다리를 드러냈다.“당연히 되죠.”강서준은 미소를 지으며 옆에 앉았다.“강서준.”순간 소소의 얼굴에는 웃음기가 없어지고 안색이 심각하게 변했다.이 모습을 본 강서준은 살짝 얼어붙은 채 물었다.“무슨 일이죠?”소소는 말했다.“지난 며칠 동안 천도의 운행 법칙을 지켜보고 있었고 그중에서 몇 가지 정보를 얻었다.”강서준은 소소를 바라보며 물었다.“무슨 정보요?”라고소소는 말했다.“재앙이 닥칠 것 같다.”“재앙?”강서준은 이미 예상한 듯 얼어붙은 얼굴에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응.”소소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이번엔 엄청 곤란할 거야.”“얼마나 곤란하죠?”강서준은 초조해왔다.소소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상세한 건 아직 잘 몰라. 지난번에 연이어 짐작하는 바람에 하마터면 죽을 뻔했고 이번에도 더 깊이 들어가면 나도 곤란해질 테니 다음에 말해줄게.”강서준은 엄숙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소소마저 경고했으니, 다음에는 큰일 날 게 뻔했다.하지만 지금 당장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할 수 있는 건 그저 열심히 수련하는 것뿐이었다.“열심히 수련해라.”그러자 소소는 일어서더니 말을 바꾸어 웃으며 말했다.“너는 아직 대단해. 천상의 기념비도 얻었고 오행근원력도 얻었으며 세 번째 조화가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네 번째 조화 이후 봉인을 푸는 네 개의 열쇠가 네 손에 있을 거야. 봉인을 푸는 것도 너니까 봉인을 풀어서 얻는 조화도 네 것일 거야.”“네 개의 조화를 얻을 수 있다면 너의 업적은 누구도 뭐라 할 수 없을 거야.”강서준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첫 번째, 두 번째 조화를 얻으면서 운을 다 쓴 것 같아서 다음에는 못 얻을
이제 지구 전체는 물론 삼천계에서도 강서준이 지구에 나타난 첫 번째 조화와 두 번째 조화를 얻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강서준의 이름은 아주 짧은 기간에 삼천계 전체에 퍼져나갔다.삼천 세계에서는 모든 위대한 왕조, 종파, 강대국들이 강서준에 대해 문의할 방법을 찾으려고 애썼어요.강서준의 문제는 빠르게 퍼져 나갔다.이제 삼천계의 모든 문파와 세력은 강서준의 행적에 대해 알고 있었고 그가 마족의 몸을 지니고 마공을 수련했으며 마족과 특이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죽어라.”삼천계의 어떤 고대 장소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이름 모를 한 장로가 입을 열었다.“죄인이 되어서 회개 할 줄 모를 뿐만 아니라 허락 없이 마공을 수련하다니. 전의 비극이 다시 일어나지 않으려면 강서준은 반드시 죽어야 한다.”장로가 나서서 말하자 많은 숨은 권력자들이 강서준을 처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 사람들은 모두 숨은 실력자들이었다.이 사람들은 모두 고대 시대부터 지금까지 살아온 사람들이었다.“강서준은 죽을 수 없습니다.”그 직후 또 다른 강자가 말했다.“강서준은 오랜 세월 동안 지구 인류를 위해 큰 공헌을 해왔고 인류를 위해 지극정성으로 모든 걸 갖다 바쳤습니다. 비록 마족의 몸이라 할지라도 죽을 정도는 아닙니다.”삼천계에는 소문이 퍼졌다.반면 강서준은 용국에 있었다.지난 며칠 동안 아무도 그를 괴롭히는 사람이 없었고 그는 매우 자유로웠다.다만 삼천계는 단순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가 곤경에 처하리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원계를 예로 들면, 구범은 지상에서 가장 강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강서준은 원계에 여전히 꽤 많은 강자가 숨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용의 심연의 용행일도 그중 한 명이었다.그는 원계에 아직 강자가 숨어 있다고 굳게 믿었다.과거 고대 문파에 있을 때 구범은 태명에게 우리 고대 문파를 파괴하면 고대 문파의 숨겨진 강자들이 나타나서 마족의 흔적들을 파괴할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었다.이 모든 것을 생각하면서 강서
“이 자식, 휴.”“화의 근원이 강서준의 손에 넘어갈 줄은 정말 몰랐다.”많은 존재가 부러워했다.반면 강서준은 자기 육체가 변화하는 기쁨에 빠져있었다.이전에도 이미 화의 속성을 가진 몸으로 변한 적이 있었지만, 이제 화의 근원이 다시 한번 육체를 바꾸었으니, 지금의 그는 자신의 피도 불, 살도 불, 뼈도 불이라고 느끼고 있었다.“강서준, 축하한다.”선부에서 소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화의 근원이 네 육체를 화의 성신으로 완전히 바꿀 수 있을 줄은 몰랐다. 만약 이변이 없다면 다른 기원의 힘을 얻는 동시 너의 몸도 완전히 바뀌어 고대 세계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오행 성신으로 바뀔 거야.”소소는 부러웠다.큰 행운을 타고난 사람이 아니랄까 봐 강서준의 운은 너무 좋았다.“허허허.”강서준은 함박웃음을 지었다.화의 근원은 그의 몸을 변화시켰고 그 상태는 대략 하루 정도 지속되었다. 하루가 지나자, 몸속에서 피어오르던 불빛이 사라지고 그는 주먹을 불끈 쥐고 일어섰다.신성한 불의 몸으로 변한 후 그의 체력도 상당히 증가했다.그는 저 멀리 수만 명의 군중을 바라보며 희미하게 미소를 지으며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갔다.그가 걸어가자마자 주변 사람들이 무의식적으로 길을 만들었다.다음으로 강서준은 수의 세계로 향했다.이곳은 망망 해역이었다.이런 종류의 물은 신기했다. 물에는 마법의 에너지가 들어 있었고 강서준은 물속에 들어가 육체를 정제시켜 다시 한번 물 속성의 몸이 되었다.다른 수사였다면 분명 효과가 없었을 것이다.하지만 강서준은 고전 시대의 천지오조상이 만든 신통인 오행역전변신법을 사용할 수 있었고 이미 화의 성신이라 하더라도 신법을 통해 화의 성신 기초하에 다시 한번 육체 속성을 강화할 수 있었다.수의 근원은 샘이었다.샘의 안에는 맑은 물이 끊김 없이 넘실거리고 있었다.이 물은 평범한 물이 아니라 모두 에너지였다.아주 당연하게 강서준은 샘물을 흡수하기 시작했고 그가 샘물을 흡수하자 샘물 속에서 마법의 기운이 나타나 강서준의 육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