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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1화

“진시우 씨는 범죄자가 아닙니다.”도민희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그리고 유건양 부부와 인사를 한 뒤, 자신의 부모님을 데리고 떠났다.한편 유문창이 어두운 얼굴로 도민희를 바라봤다. 그는 예쁘장한 그녀와 결혼을 할 수 있다면 다른 이들의 앞에서 체면을 세울 수 있다고 생각했다.“계집애, 나이 먹을수록 버릇 없어지네.”소여진이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유건양은 도민희의 말을 무시하곤 유문창을 보며 말했다.“아들, 걱정하지 마. 도민희는 반드시 우리 유 씨 집안의 며느리가 될 거니까.”...한편 진시우는 한 낡은 아파트 앞에 도착했다, 아파트라고는 했지만 안에 있는 모든 방은 모두 감옥이었다.그리고 그 안에는 각종 무도 범죄자들이 갇혀있었다.“시우 씨, 죄송하지만 오늘은 여기에서 하룻밤 지내야 하셔야 할 것 같아요.”김정용이 난감한 얼굴로 말했다.“괜찮습니다.”진시우는 단순했다, 다른 이가 자신에게 예의를 차려준다면 그도 예의를 다 해 대해주는 타입이었다.“저는 일단 부시원 쪽에 가봐야 할 것 같아요. 두 사람 사이의 일에 대해서는 팀원에게 조사를 하라고 했으니 내일이면 결과가 나올 겁니다.”“수고해 주세요, 김 팀장님.”“아닙니다, 제가 해야 할 일입니다.”잠시 후, 진시우가 감옥으로 들어갔고 김정용은 그곳을 떠났다.하지만 자리에 앉은 진시우는 신념을 펼치자마자 미간을 찌푸렸다.“신념의 힘을 막을 수 있는 벽이라니, 대종사랑 선천선경이라고 해도 나가긴 힘들겠네.”진시우는 역시 장무사라고 생각했다. 놀라운 파괴력을 가진 대종사를 가둘 수 있는 감옥을 만들어냈으니 말이다.“신인이네, 무슨 죄를 지어서 장무사에게 잡힌 겁니까?”그때 맞은편 감옥에 있던 이가 진시우에게 물었다.“저한테 무례하게 구는 일급 팀원을 때렸습니다.”“그래요?”남자가 의외라는 듯 말했다.“장무사의 사람을 때릴 용기도 있다니, 그것도 일급 팀원을. 목소리를 듣자 하니 꽤 젊어 보이는데요? 어린 나이에 장무사 일급 팀원을 때려죽일 수 있다면 적어도 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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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2화

노인은 무도대종사의 최고봉에 도달한 맹수혁이었다.이는 진시우를 놀라게 만들었다. 무도대종사의 최고봉에 도달할 수 있는 고수는 보기 드물었기 때문이었다.진시우는 맹수혁에게서 많은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하지만 그는 맹수혁의 얘기를 들을수록 미간을 더욱 찌푸릴 수밖에 없었다.김정용은 보기에는 좋은 사람 같지만 사실은 겉만 번지르르한 위선적인 사람이라는 것이었다. 그는 처음에는 범죄자들에게 예의를 차린 모습을 보여줬지만 목표 인물을 이곳으로 속여서 데리고 온 뒤에는 얼른 태도를 바꿔 자신의 본모습을 드러내는 그런 사람이었다.맹수혁도 김정용에게 속아서 이곳으로 온 뒤, 온갖 고생을 했다는 것이었다.김정용은 복수심이 강한 사람이라 목적을 도달하기 위하여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무슨 일이든 해내는 사람이었다.맹수혁에게는 손녀가 있었는데 김정용은 맹수혁을 휘두르기 위하여 그의 손녀의 목숨을 가지고 그를 협박하기도 했다.“그러니까 마음의 준비 잘 해야 해요, 당신이 무엇을 했든 이곳에 왔다는 건 김정용의 미움을 샀다는 뜻이니까. 그놈이 온갖 수단 방법을 동원해서 당신이 자기의 말을 들을 수밖에 없게 만들 거예요, 그놈 말을 듣지 않으면 이튿날 당신의 가족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게 될 겁니다.”그 말을 들은 진시우의 눈빛이 순식간에 차가워졌다. 덩달아 체내의 진기가 휘몰아치더니 굉음과 함께 순식간에 천화신장을 만들어 내 벽에 옅은 그을림 흔적을 남겼다.“소용없으니 괜한 힘 들이지 마요, 나도 부수지 못한 벽을 자네가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맹수혁의 말을 들은 진시우가 자리를 잡고 수련을 시작했다. 그는 일단 현뢰진기를 강화하기로 했다. 그의 현뢰진기는 아직 회색과 검은색이 섞여진 색을 띠고 있었다. 하지만 완전히 검은색으로 되어야만 완전한 현뢰진기를 수련해냈다고 할 수 있었다.진정한 현뢰진기를 수련해 낼 수만 있다면 구뢰촌경의 6급 촌경을 쓸 수 있었다.“할아버지께서는 무슨 일로 여기에 들어오게 된 거예요?”“장무사의 2급 대원이 내 손녀딸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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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3화

온양시의 한 병원.부시원은 깨어났지만 심하게 다친 탓에 몸을 일으킬 수 없었다.부팀장 김정용은 그런 부시원의 옆에 앉아있었다.“김 팀장님, 진시우 그놈 너무 날뛰는 거 아니에요? 팀장님께서 저 대신 그놈을 손 봐주셔야 해요.”그 말을 들은 김정용이 차가운 눈빛으로 말했다.“이미 잡아넣었어, 내일 쥐도 새도 모르게 처리할 예정이고.”“역시 김 팀장님입니다, 강단 있으세요!”부시혁이 신이 나서 얼른 아부를 떨었다.“너는 몸부터 살펴, 나는 진시우 가족에 대해서 좀 알아봐야겠으니까. 내 말을 듣지 않으면 일단 하나 죽여서 자기 주제를 알려줘야지.”“김 팀장님, 진시우가 만나는 여자를 찾으세요.”그 말을 들으니 김정용은 방금 전, 진시우를 데리러 갔을 때, 그의 옆에 서있던 도민희가 생각났다.“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너는 걱정할 필요 없어.”말을 마친 김정용이 병원을 나섰다.“진시우, 너 이제 죽었어.”부시혁이 침대에 누워 표독스러운 얼굴로 말했다.한편 도민희는 김석영에게 연락을 해 김정용이 진시우를 데려간 사실을 말했다.그 말을 들은 김석영이 놀라서 얼른 유지나를 찾아갔다.하지만 유지나는 장무사에서 진시우를 데려갔다는 말을 듣곤 난감해졌다. 이는 유 씨 집안에서 나서도 소용이 없었기 때문이었다.김석영도 유지나의 말투에서 이상함을 알아차렸다. 그리고 도민희에게 이 사실을 전하곤 그녀와 함께 다른 대책을 생각해 보기로 했다.하지만 약만당으로 향하던 도민희는 갑자기 인도 쪽에서 튀어나온 사람 때문에 급히 브레이크를 밟을 수밖에 없었다.두려움과 분노에 휩싸인 도민희가 도로에 뛰어든 이를 확인하려던 순간, 그 사람은 도민희의 차창을 부시더니 그녀를 때려 정신을 잃게 만들었다.김정용은 축 늘어진 도민희를 보더니 그녀를 데리고 자신의 차로 향했다.이튿날, 진시우의 현뢰진기는 더욱 짙은 검은색을 띠게 되었다.“비슷하네, 아직 조금 남았지만 그래도 거의 다 왔어. 지금 구뢰촌경을 쓴다면 6급까지는 아니더라도 5급까지는 충분히 쓸 수 있을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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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4화

맹수혁이 말했던 대로 김정용은 이제야 본모습을 드러냈다.그는 확실히 연기를 잘 했다, 진시우도 그의 이상함을 알아차리지 못했으니 말이다.물론 진시우가 장무사에게 마지막 희망을 품고 있었던 이유 때문이기도 했다.지금의 진시우는 장무사에게 완전히 실망했다. 그는 백산하가 왜 장무사의 사람만 보면 화를 내면서 쫓아내려고 하는지 이해하게 되었다.장무사에 백산하를 이길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면 백산하는 고사혁이 자신의 집으로 쳐들어왔을 때, 그들을 모조리 죽였을 것이다.“정말 아쉽네.”진시우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그러자 김정용이 미간을 찌푸렸다가 다시 웃으며 말했다.“그러니까요, 당신 같은 강자가 이렇게 쓸모 없어지는 거니까.”그 말을 들은 맹수혁이 김정용을 보며 화를 냈다.“김정용, 정말 한결같이 비열하구나. 장무사에 당신 같은 사람이 있다는 건 정말 치욕이야.”“범죄자 주제에, 감옥에 갇혀있으니까 그런 말이라도 해야 속이 시원할 것 같은가 보지?”“제가 아쉽다고 한 건 장무사에 대한 제 마지막 믿음이 철저히 사라졌기 때문입니다.”김정용은 진시우가 주제 파악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했다.“장무사에 당신 믿음이 필요합니까? 당신이 뭐라고? 자기를 너무 과대평가하는 거 아니야?”진시우는 아무 말 없이 바닥에 떨어진 알약을 주워 천화진기를 만들어 내 알약을 재로 만들었다.“지금 감히 내 말을 거역하겠다는 거야? 도민희를 죽게 만들고 싶은가 보구나.”진시우는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벽 앞으로 향했다.“이 벽 정말 부실 수 없는 겁니까?”“가능하지, 네가 무도천인이나 육지선인이라면.”“그건 당연히 아니죠.”진시우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하지만 당신이 말한 것처럼 어렵지도 않아요, 방법만 찾을 수 있다면 대종사도 충분히 할 수 있어요.”“말도 안 되는 소리!”김정용은 코웃음을 치더니 도민희를 처리하려 가려고 했다.동시에 진시우도 현뢰진기를 만들어냈고 감옥에 치직거리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리고 현뢰진기를 벽으로 내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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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5화

금강천경은 천강진인과 같은 강도의 몸을 가지고 있었다.진시우가 천화신장으로 억지로 부딪히고 압축된 천화진기를 폭발시켜 천강진인의 강기를 타파하지 않았다면 진시우도 그를 이길 수 없었을 것이다.하지만 강기는 그저 보조 역할을 하고 있었던 것이었고 토 계 진기가 진정으로 이곳을 지배하고 있었다.마침 진시우의 현뢰진기는 이 벽을 부수기에 적합했다, 그저 어젯밤 그의 현뢰진기가 덜 강대했기에 그는 저녁 내내 현뢰진기를 키워 구뢰촌경의 6급 위력까지 근접하게 해 성공적으로 돌파했던 것이었다.맹수혁은 두 손으로 땅을 지탱한 채 하반신을 끌며 걸어 나왔다.“젊은 나이에 선천선경이라니, 정말 믿을 수 없네요.”그 말을 들은 진시우가 담담하게 웃더니 두 다리가 끊어진 김정용 앞으로 다가갔다.“도민희 놓아줘.”진시우가 냉랭하게 말했다.김정용은 진시우의 실력을 잘 알고 있었기에 저항하지 않았다.“도민희를 놓아주면 저를 용서해 줄 겁니까?”“기분 봐서.”김정용이 아무 대답도 하지 않자 진시우가 귀찮다는 듯 그의 등을 내려쳤고 김정용이 즉시 처참하게 비명을 내지르며 몸을 떨었다.“놓아줄게요, 놓아줄게!”김정용이 소리를 지르자 진시우가 다시 그의 등을 쳐 원래대로 회복시켜줬다.김정용은 도민희를 놓아주라고 한 뒤, 장무사를 이용해 진시우를 협박하려고 했다.하지만 맹수혁이 갑자기 김정용에게 다가가더니 그를 죽였다.진시우는 그를 막지 않았다.“진시우 씨, 오늘은 감사했습니다.”맹수혁이 바닥에 엎드린 채 말했다.“김정용은 제가 죽인 겁니다, 진시우 씨랑은 상관이 없습니다. 진시우 씨는 두 개 감옥을 훼손시킨 것밖에 없으니 돈만 주면 큰 문제가 없을 겁니다.”맹수혁은 의리를 지켜 진시우를 오늘의 일에서 빼내려고 했다.“할아버지, 이럴 필요 없어요. 저는 장무사가 무섭지 않아요, 할아버지야말로 손녀를 만나러 가야 하는데 이런 죄명을 뒤집어쓰고 갈 수는 없잖아요.”“괜찮아요, 잘 있는지 확인만 하고 돈을 준 뒤에 가면 그만입니다.”맹수혁은 계속 고집을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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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6화

온양 무도 협회.한천정은 김정용에게 통지를 한 뒤, 여태껏 소식을 기다리고 있었다.그는 진시우가 겁도 없이 자신을 무시한 것만 생각하면 화가 치밀어 올랐다.“김 팀장이 직접 나섰으니 문제없겠지, 그 자식이 장무사 부팀장이랑 대들지는 못할 테니까.”그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누군가가 그의 사무실로 들어섰다. 한천정은 그 사람을 보자마자 깜짝 놀랐다.쉰은 넘어 보이는 남자의 얼굴에는 그 어떠한 표정도 없었다.“조 팀장님, 여기에는 어떻게 오셨어요?”한천정이 얼른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하지만 2팀 팀장이 왜 직접 온양시로 온 건지 알지 못했다.“김정용은 어디 갔죠?”조 팀장이 물었다.조 팀장의 이름은 조독호였는데 구미 장무사 2팀 팀장이었다.한천정은 안절부절못했다, 그는 조 팀장이 여기로 올 것이라는 소식을 듣지 못했다. 그는 평소 구미시에 있었지 온양시에는 자주 오지 않았기 때문이었다.“김 팀장님은 바쁜 일이 있어서요.”“진시우라는 자를 처리하러 간 겁니까?”“네, 조 팀장님, 진시우라는 사람이 장무사를 완전히 무시하고 있어서요. 저희가 태 씨 가문 도련님에게 내준 여자에게 집적거렸을 뿐만 아니라 이 종사까지 죽였으니 죽어 마땅합니다!”짝!한천정의 말을 듣던 조독호가 그의 뺨을 내려쳤다.“진시우가 그 여자를 마음에 들어 했으면 다른 여자를 찾으면 그만 아닙니까? 내가 그것 때문에 얼마나 많은 욕을 들었는지 알기나 합니까?”조독호가 차가운 얼굴로 소리쳤다.그는 구미시에서 강 팀장에게 불려가 한소리를 들었다.그가 이 일을 잘 처리하지 못해 진시우가 장무사에게서 등을 돌리게 된다면 그의 팀장 자리도 지키기는 힘들어질 것이 분명했다.“조, 조 팀장님…”한천정이 피가 묻은 얼굴로 조독호를 부르자 그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김정용 찾아오세요.”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휴대폰이 울렸고 전화를 받은 그의 표정이 굳어버렸다.한천정은 화를 억누르고 있는 조 팀장의 눈치를 보며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김정용, 부시원이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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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7화

도민희는 얼굴을 붉히더니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거덜 난 차를 운전해 도시로 들어온 도민희는 차를 자동차 수리점에 던져줬다.진시우는 도민희와 함께 점심을 먹으며 그녀와 차에 대해 얘기하기 시작했다.도민희는 차에 대해 잘 알지는 못했지만 망가진 그녀의 차는 벤츠였다.그랬기에 진시우는 그에 버금가는 차를 배상해 줘야겠다고 생각했다.“제 차는 구식이니 최근에 나온 차로 사주시면 돼요.”“같이 가서 봐요.”구미시의 임 씨 집안에서 임아름의 아버지에게 배상한 1조 말고도 그의 몸에는 2조가 넘는 돈이 있었다.진시우는 이 돈을 가지고 의약회사를 열 생각이었다. 주안현이 양 씨 집안의 모든 것을 손에 넣은 뒤에 그에게 도움을 청하려고 했다.점심을 먹은 뒤, 두 사람은 벤츠 판매점으로 향했다.진시우는 차가 자신의 걸음보다도 느리다고 생각했기에 딱히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도민희는 직원의 소개를 들으며 차 안에 앉아보더니 마음에 드는 눈치였다.진시우는 차에 대해 잘 몰랐기에 그저 이리저리 둘러봤다. 그러다가 한 차를 가리키며 물었다.“이 차는 얼마예요?”그때 젊은 여직원 하나가 다가와 말했다.“손님, 이 차량은 최신 디자인이라 3억입니다.”그 말을 들은 진시우가 도민희를 불렀다.하지만 도민희는 진시우의 말을 듣더니 연신 고개를 저었다.“아니요, 이건 너무 비싸요.”이 차는 망가진 그녀의 차보다 1억 정도 더 비싼 차였기에 너무 지나쳤다.“괜찮아요, 이걸로 하죠, 어제 민희 씨 목숨까지 잃을 뻔했잖아요.”진시우가 웃으며 말했다.진시우를 이길 수 없었던 도민희는 결국 그의 말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 계산을 하러 가는 진시우를 보며 그녀는 얼굴을 붉혔다.도민희를 집에 데려다준 진시우는 약만당으로 향했다. 김석우가 아직 이곳에 있었기 때문이었다.그곳에는 조중헌도 있었고 김석우는 진시우의 처방대로 치료를 받고 있었기에 목숨이 위험할 일은 없었다.김석우는 진시우를 보고도 놀라지 않았다. 도민희가 방금 그에게 연락을 해 진시우가 안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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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8화

방금 장무사 얘기를 하고 있었는데 정말 장무사 사람이 올 줄이야.조중헌은 구미시에 가본 적이 있었기에 장무사의 지위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팀장의 자리에 오를 수 있다는 건 보통 인물이 아니었다.그의 지위는 구미시 시장과 엇비슷했다. 거기다가 강대한 무력과 특수한 권리를 가지고 있었기에 다른 도시의 시장에게도 굽신거릴 필요가 없었다.조중헌은 심각한 얼굴로 조독호를 바라봤다. 그는 조독호가 소란을 피우러 온 것이라고 생각했다. 비록 혼자 온 것이었지만 팀장급 인물이 직접 찾아왔다는 건 그만큼 심각하다는 것이었다.조중헌은 진시우를 이렇게 보낼 수 없다고 생각해 먼저 말을 꺼냈다.“저는 조중헌이라고 합니다, 전에 조 팀장을 뵌 적도 있는데.”그 말을 들은 조독호가 고개를 끄덕였다.“저도 조 선생님 이름을 들어봤습니다.”“진시우는 제 후배이니 무슨 잘못을 저질렀다면 조 팀장님께서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해 주기를 바라겠습니다.”“조 선생님,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용서를 빌어야 할 사람은 접니다.”조독호의 말을 들은 조중헌과 조연희가는 멍청해졌다.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것인지?조독호는 담담한 얼굴을 한 진시우의 앞으로 와 허리를 숙였다.“진시우 씨, 2팀의 팀원들이 저지른 멍청한 짓을 부디 용서해 주세요.”그 말을 들은 조중헌이 믿을 수 없다는 듯 그를 바라봤다.장무사의 팀장이 이렇게 공손한 태도로 진시우에게 말을 하다니.조독호는 이병천 앞에서도 이렇게 공손하게 굴 필요가 없는 사람이었다.하지만 진시우는 그저 냉랭한 얼굴로 조독호를 바라봤다.“2팀은 늘 이렇게 제멋대로 행동하는 게 취미인가 보죠?”조독호는 여전히 허리를 굽히고 대답했다.“제 불찰입니다, 앞으로 부하들을 제대로 관리하겠습니다.”“맹수혁이라는 사람을 알고 있죠?”“네.”“김정용이 맹수혁의 손녀를 이용해서 맹수혁을 협박했다던데 사실입니까?”“네.”조독호의 대답을 들은 진시우가 실망한 얼굴로 고개를 저었다.“조 팀장님, 돌아가세요.”“2팀이 한 일이니 2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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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9화

진시우는 망설이는 무강우의 목소리를 들으니 더 이상 그와 얘기를 나누고 싶지 않았다.“진 선생님, 장무사에 대해 실망했다는 거 압니다. 하지만 저희 과장님께서 나아서 복귀하신다면 이런 좋지 않은 현상을 말끔하게 처리할 수 있습니다.”“그럼 그때 가서 보죠, 제가 요즘 좀 바빠서요.”무강우는 진시우가 더 이상 물고 늘어지지 않는 것을 보곤 그제야 한시름 놓았다.“네, 그럼 진 선생님 전화 기다리고 있겠습니다.”조연희는 존경하는 얼굴로 전화를 끊는 진시우를 바라봤다.“시우 오빠, 정말 대단해요. 장무사의 팀장님도 오빠한테 그렇게 공손하게 굴다니.”조중헌도 옆에서 감탄했다.“너 이 자식, 정말 알 수 없는 놈이구나.”진시우는 뭐라고 말을 해야 할지 몰랐기에 그저 웃었다.김석우의 상처를 처리해 준 진시우에게 감사함을 전하는 김석영을 보며 진시우가 그녀의 업무에 대해 물어봤다.하지만 김석영은 말하고 싶지 않은 듯 대충 얼버무렸다.진시우는 캐묻기 난감했지만 김석우는 상황을 조금 알고 있는 듯했다. 김석영이 잠깐 자리를 비웠을 때, 그가 말했다.“제 동생이 다른 이의 미움을 산 것 같아요, 시우 씨한테 신세 지기 싫어서 말을 안 하고 있는 것 같아요.”“제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말해요.”그 말을 들은 김석우가 웃으며 대답했다.“네, 제가 석영이랑 얘기해 볼게요.”조연희에게 인사를 한 진시우는 다시 회사로 돌아갔다.그리고 회사에 도착하자마자 임아름을 만났다.“이제 곧 퇴근인데 회사에는 왜 온 거야?”“그냥.”할 말이 없어진 임아름이 다시 진시우에게 말했다.“나랑 같이 집에 가, 할아버지께서 너 요즘 자꾸 밖으로 나돈다고 뭐라고 하셨어.”“응.”진시우는 그렇게 임아름과 함께 임 씨 저택으로 향했다.“아름아, 회사 자금에 문제가 생겼다던데.”밥을 먹던 임호군이 물었다.“네, 하지만 제가 해결할 수 있어요.”그 말을 들은 진시우가 의아하게 물었다.“한양투자의 자금을 받았는데 왜 돈이 모자란 거야?”“천용그룹이랑 합병하고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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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0화

밥을 먹은 뒤, 진시우는 평소처럼 임호군과 바둑을 두었다. 임호군은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는지 몇 판 놀더니 임하운과 일 얘기를 하러 서재로 갔다. 진시우는 임아름의 방으로 돌아왔고 임아름은 그를 힐끗 보더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녀는 지금 진시우가 그렇게 거북하지 않았다, 진시우라는 존재에 서서히 익숙해지기 시작했다.심지어 며칠 동안 진시우가 없었다고 허전하기까지 했다.진시우의 손에는 돈이 조금 있었다. 그중 1조 원은 구미시의 임 씨 집안이 임아름에게 준 배상금이었다.그는 주광욱의 한양투자를 통해 임아름에게 줄 생각이었다.이 돈을 직접 임아름에게 줬다가는 그녀가 꼬치꼬치 캐물을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혹시나 임아름이 자신에게 다른 감정을 품지 않기를 바라고 있기도 했다.두 사람은 가짜 부부였고 혼인 신고서도 가짜였다. 진시우는 LS그룹을 어느 정도의 위치까지 도달하게 한 뒤, 이곳을 떠날 생각이었다.지금 그는 이를 위해 준비를 하고 있었다. 북양시와 구미시에 모두 진시우의 사람이 있었다.그랬기에 이후에 진시우가 떠난다고 해도 진시우의 사람들이 LS그룹을 도와줄 수 있었다.“회사 자금 구멍이 커?”진시우의 말을 들은 임아름이 화장품을 바르며 대답했다.“한 2, 3조는 필요하겠지.”“그렇게 많이 필요하다고?”“프로젝트가 많잖아.”그 말을 들은 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예전의 LS그룹은 확실히 이렇게 많은 프로젝트가 없었다.그때, 말없이 자리에 앉은 진시우의 휴대폰에 이시연이 보낸 메시지가 도착했다. 자신은 일이 생겨서 학교에 가봐야 하는데 진시우에게 시간이 있는지 물어보고 있었다.“나 나갔다 올게.”“마음대로 해, 나한테 그런 것까지 말할 필요 없어.”그 말을 들은 진시우가 방을 나섰고 임아름이 짜증스레 화장품의 뚜껑을 닫더니 침대 위에 누워 이안에게 메시지를 보냈다.진시우는 이시연이 머물고 있는 호텔 근처의 꼬치집으로 향했다.이시연은 진시우를 보자마자 웃었다. 그 웃음은 주위에 있던 남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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