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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0화

밥을 먹은 뒤, 진시우는 평소처럼 임호군과 바둑을 두었다. 임호군은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는지 몇 판 놀더니 임하운과 일 얘기를 하러 서재로 갔다.

진시우는 임아름의 방으로 돌아왔고 임아름은 그를 힐끗 보더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지금 진시우가 그렇게 거북하지 않았다, 진시우라는 존재에 서서히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심지어 며칠 동안 진시우가 없었다고 허전하기까지 했다.

진시우의 손에는 돈이 조금 있었다. 그중 1조 원은 구미시의 임 씨 집안이 임아름에게 준 배상금이었다.

그는 주광욱의 한양투자를 통해 임아름에게 줄 생각이었다.

이 돈을 직접 임아름에게 줬다가는 그녀가 꼬치꼬치 캐물을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혹시나 임아름이 자신에게 다른 감정을 품지 않기를 바라고 있기도 했다.

두 사람은 가짜 부부였고 혼인 신고서도 가짜였다. 진시우는 LS그룹을 어느 정도의 위치까지 도달하게 한 뒤, 이곳을 떠날 생각이었다.

지금 그는 이를 위해 준비를 하고 있었다. 북양시와 구미시에 모두 진시우의 사람이 있었다.

그랬기에 이후에 진시우가 떠난다고 해도 진시우의 사람들이 LS그룹을 도와줄 수 있었다.

“회사 자금 구멍이 커?”

진시우의 말을 들은 임아름이 화장품을 바르며 대답했다.

“한 2, 3조는 필요하겠지.”

“그렇게 많이 필요하다고?”

“프로젝트가 많잖아.”

그 말을 들은 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예전의 LS그룹은 확실히 이렇게 많은 프로젝트가 없었다.

그때, 말없이 자리에 앉은 진시우의 휴대폰에 이시연이 보낸 메시지가 도착했다. 자신은 일이 생겨서 학교에 가봐야 하는데 진시우에게 시간이 있는지 물어보고 있었다.

“나 나갔다 올게.”

“마음대로 해, 나한테 그런 것까지 말할 필요 없어.”

그 말을 들은 진시우가 방을 나섰고 임아름이 짜증스레 화장품의 뚜껑을 닫더니 침대 위에 누워 이안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진시우는 이시연이 머물고 있는 호텔 근처의 꼬치집으로 향했다.

이시연은 진시우를 보자마자 웃었다. 그 웃음은 주위에 있던 남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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