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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1화

그 뒤로도 어려움을 만났지만 유 씨 집안에서는 더 이상 나서지 않았다. 진시우는 유 씨 집안에서 사건사고를 달고 다니는 자신을 달가와하지 않아 인연을 끊으려 한다는 것을 알아차리곤 그들에게 연락을 하지 않았다. 진시우가 온양시에서 가장 중시하는 것은 임 씨 집안이었다. 다음이 바로 주 씨 집안이었다.특히 이번에 주 씨 집안에서는 단호하게 방 씨 집안을 포기하고 진시우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그랬기에 진시우도 심혈을 기울여 주 씨 집안이 정상의 자리에 오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도와줄 생각이었다.시가 40조가 되는 양 씨 집안의 가업을 주 씨 집안에서 전부 통제하게 된다면 주 씨 집안에서는 온양시에서 그 어떤 것도 두려워할 필요가 없었다.온양시의 갑부인 왕종섭이라고 할지라도 위협을 받을 수 있는 정도였다. 유지나가 김석영을 통하여 다시 자신에게 연락을 한 지금, 진시우는 반감이 들 정도는 아니었지만 그렇게 열정적이지도 않았다.“그럼 오라고 하세요.”진시우가 무덤덤한 얼굴로 말했다.김석영은 진시우의 기분을 종잡을 수 없었다. 하지만 자신에게 애걸하던 유지나를 생각하면 마음이 약해졌기에 유지나에게 전화를 해 올라오라고 했다.머지않아 유지나가 룸 안으로 들어왔다. 그녀는 많이 초췌해져 있었다.“시우 씨.”룸으로 들어선 유지나가 진시우를 불렀다“지나 씨 요즘 잠을 잘 주무시나 봐요.”유지나는 화장을 했지만 여전히 초췌한 얼굴로 억지로 웃었다.“시우 씨를 속이기 힘드네요, 저 요즘 확실히 잠을 잘 못 자요.”“고민할 일이 많으신가 보네요, 넓은 마음으로 모든 것을 대해야 몸에도 좋은 법이에요.”유지나는 진시우가 무슨 일을 두고 얘기하는지 알고 있었다.“시우 씨 말이 맞아요.”유 씨 집안의 아가씨인 유지나는 진시우 앞에서 조금 비굴한 모습을 보이기까지 했다.“지나야, 얼른 와서 앉아.”그때 김석영이 나서서 분위기를 수습했다.유지나는 김석영의 말을 듣고 나서야 자리에 앉았다. 진시우도 그제야 오늘 밥을 사는 이가 유지나라는 것을 깨달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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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2화

식탁 위의 분위기는 조금 어색했다, 김석영은 두 사람 사이에서 무척이나 안절부절못했다.그녀는 그제야 자신이 잘못된 행동을 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자신의 절친인 유지나와 진시우 사이에 해결하지 못한 모순이 생긴 듯했다.유지나는 불안한 눈빛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다 끝내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진시우도 유 씨 집안과 가까이할 생각이 없었다. 만약 유 씨 집안이 자신과 충돌했더라면 주 씨 집안이 유 씨 집안의 가업까지 집어삼켜 진정한 의미에서 온양시의 제1가문이 되게 할 생각을 하기도 했다.한 시간 정도가 지나갔을 때, 식사는 끝이 났고 진시우가 먼저 일어섰다.“석영 씨, 제가 데려다줄게요. 아니면 김 부장님께서 걱정하실 거예요.”진시우의 말을 들은 김석영은 잠깐 멍청하게 서있다 뒤늦게 대답했다.“아…네, 네!”유지나는 그런 진시우를 보며 실망했다. 그리고 진시우가 주 씨 집안의 행동을 마음에 두고 있었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말을 마친 진시우가 몸을 일으켰고 김석영은 망설이다 결국 진시우에게 유지나도 데려다주라는 말을 꺼내지 못했다.유지나는 괴로워졌다. 유 씨 집안의 아가씨인 그녀는 이런 억울함을 견뎌야 했던 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하지만 유지나는 두 사람을 따라 몸을 일으킬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말없이 계산을 한 뒤, 엘리베이터를 타고 아래층으로 내려가려 했다.누군가가 유지나의 이름을 불렀다.“유지나?”자신의 이름을 들은 유지나가 천천히 고개를 들더니 의아한 목소리로 물었다.“강지욱?”잘생긴 외모를 가진 젊은 남자는 한껏 차려입고 있었다.“너 다리 다 나은 거야?”강지욱이 의아하게 물었다.“응, 그런데 너는 여기에 무슨 일로 온 거야?”“사업 파트너 만나러 잠깐 들렸어, 너는 금방 밥 다 먹은 거야? 오랜만에 만났는데 차라도 한잔할래?”“다음에, 나 오늘은 일 있어서 안돼.”강지욱은 유지나의 대학 친구였다. 대학을 다닐 때부터 강지욱은 각 방면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여줬다.학생회 회장 자리까지 도맡아 선생님들 사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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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3화

“석영아, 고마워!”유지나가 감동한 얼굴로 말했다.그때 강지욱의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당신이 지나를 괴롭힌 겁니까?”그 말을 들은 유지나가 당황해서 다급하게 말했다.“강지욱,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덕분에 진시우도 덩달아 강지욱에게 눈길을 돌렸다.“제가 지나 씨를 괴롭히고 있다고요?”유지나의 눈을 확인한 진시우는 어이가 없어졌다. 자신은 유지나에게 욕을 하지도 않았고 때리지도 않았는데 왜 자신이 유지나를 괴롭혔다고 하는 건지.진시우의 말을 들은 강지욱이 미간을 찌푸리더니 굳은 얼굴로 말했다.“지나야, 너 지금 저 사람 무서워하고 있는 거지? 나 있으니까 무서워할 필요 없어.”강지욱의 말을 들은 유지나가 화가 난 얼굴로 말했다.“강지욱, 너 미쳤어? 시우 씨는 내 친구라고, 나를 괴롭혔을 리가 없잖아!”친구?그 말을 들은 강지욱은 침착해졌다. 그는 진시우를 향한 유지나의 남다른 감정을 알아차렸다.그는 이를 허락할 수 없었지만 티를 낼 수도 없었기에 마음이 넓은 사람인 척 굴었다.“그래, 그럼 내가 오해했네. 죄송해요, 저는 지나 대학 친구인데 그쪽이 지나를 괴롭히는 줄 알고 대신 화를 냈던 겁니다.”진시우는 그의 위선을 보아냈지만 예의를 차려 고개를 끄덕였다.“괜찮습니다.”“시간 되실 때, 밥이라도 한 끼 하시죠, 저는 일이 있어서 먼저 가보겠습니다.”강지욱은 말을 마치자마자 호텔을 나섰다.“시우 씨, 오해하지 마세요. 저 아무 말도 안 했어요.”유지나가 안절부절못해서 말하자 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였다.“괜찮아요, 하지만 좋은 사람이 아니니 거리를 두는 게 좋을 겁니다.”진시우의 말을 들은 유지나는 망설이다 우물쭈물거리며 말했다.“제 대학 친구인데 공부도 잘하고 사람도 좋아요.”유지나는 강지욱과 몇 년을 알고 지냈지만 그의 단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그는 소문난 우수 학생이었다.게다가 방금 전 자신을 위해 나서준 게 화가 나기도 했지만 강지욱도 좋은 마음으로 한 행동이었기에 정말 강지욱을 싫어하는 건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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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4화

차는 한 시간 정도 달려 유 씨 저택 앞에 도착했다.“시우 씨, 저희 집에 가서 차라도 한잔하고 가실래요? 저희 아버지랑 할아버지께서 시우 씨랑 얘기를 나누고 싶어하고 있거든요.”유지나의 말을 들은 진시우가 고개를 저었다.“아니요, 제가 조심하라고 했던 말 기억하고 계시면 돼요.”유지나는 시무룩해졌다. 하지만 앞으로 남은 시간이 많기도 했고 이런 일은 천천히 다가가야 한다는 것을 그녀는 잘 알고 있었다.“네, 명심하겠습니다.”진시우와 김석영에게 인사를 한 유지나는 차에서 내렸다.그 모습을 보던 김석영이 진시우에게 물었다.“시우 씨, 지나 사실 나쁜 사람 아니에요. 정말 괜찮은 여자예요. 대학교를 다닐 때에도 누가 저를 괴롭히면 저 대신 나서주기도 했어요.”“저는 유지나 씨가 나쁜 사람이라고 한 적 없어요.”진시우의 말도 맞았기에 김석영은 할 말이 없어졌다.하지만 그때, 진시우는 갑자기 강력한 위기감을 느꼈다. “차 세워요!”다급한 진시우의 목소리를 들은 김석영이 얼른 차를 세우곤 긴장한 얼굴로 물었다.“왜 그래요?”진시우는 김석영의 말에 대답도 하지 않고 두 눈을 감더니 신념의 힘을 쓰기 시작했다.신념은 의념과도 같은 것으로서 정신력이라고 할 수도 있었다.선천지경의 3개 단계 중 2개가 이와 연관이 있었기에 신념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생각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두 눈을 감은 진시우는 마치 피범벅을 한 악귀가 아가리를 벌리고 자신을 삼켜버리는 듯한 모습을 본 듯했다.“주술!”진시우가 놀라서 얼른 강기로 자신의 몸을 보호했다. 심지어 금강권까지 동용했다.그때 진시우의 귀를 찢어버릴 듯한 짐승의 울음소리가 들려왔고 진시우는 신음을 내뱉었다. 그리곤 현뢰를 의념화 해 의념 속에서 자신을 집어삼키려는 악귀를 공격했다.이는 진시우가 두 번째로 신념으로 누군가에게 공격을 하는 것이었다. 처음은 바로 구미시에서 허 씨 집안의 송 신부와 싸울 때였다. 하지만 그때 송 신부의 실력은 진시우와 많은 차이가 났기에 진시우는 손쉽게 송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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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5화

진시우의 말을 들은 유지나가 얼굴을 붉히더니 머리카락 한 움큼을 뽑아 진시우에게 건네줬다.“하나면 됩니다, 이렇게 많이 줄 필요는 없는데…”그 말을 들은 유지나가 어색하게 웃었다. 그녀는 잠시 넋을 놓고 있었을 뿐이었다.진시우는 반대로 추적할 수 있는 부적을 하나 꺼내 유지나의 머리카락에 묶었다.그러자 부적이 날아올라 세 사람을 데리고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호텔의 룸 안.“응?!”인 선생의 눈빛이 갑자기 변했다. 그 모습을 본 강지욱이 얼른 물었다.“인 선생님, 왜 그러세요?” “영혼을 부르는 주술이 중단되었어요.”인 선생이 어두워진 얼굴로 다시 말을 이었다.“주사술도 진시우를 죽였다는 피드백을 주지 않고 있고…”그 말을 들은 강지욱의 안색도 덩달아 어두워졌다.“왜 그런 거죠?”인 선생의 수단은 대종사라고 할지라도 막아내기 힘들어 죽음을 맞이할 수밖에 없었다.“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누군가에 의해 중단된 것 같긴 한데 저희 쪽 사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 건지. 온양시에 주술을 아는 사람은 없는데… 그리고 주술을 아는 다른 이가 있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는데…”말을 하던 인 선생의 눈빛이 갑자기 변하더니 예리하게 문 어귀를 바라봤다.쿵!요란스러운 소리와 함께 진시우가 손에 부적 하나를 들고 유지나, 김석영과 함께 들어섰다.“너였어!”인 선생은 진시우의 손에 들린 부적을 보더니 놀라서 물었다.“너 도문 제자였어?!”진시우는 천화진기를 내뿜어 부적을 태워버리곤 대답했다.“아닙니다.”한편, 강지욱을 본 유지나가 믿을 수 없다는 듯한 얼굴로 말했다.“강지욱, 너였어!”강지욱은 난감해졌다. 인 선생이 실수를 할 줄은 몰랐기 때문이었다. 그는 이 모든 것이 진시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사부님께서 주술은 사마외도라고 하셨습니다, 방금까지만 해도 추측만 할 뿐 확신할 수 없었는데.”진시우가 인 선생을 보며 말을 이었다.“당신이 주술을 아는 사람이라면 뒤에 주술을 연구하는 집단도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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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6화

“인, 인 선생님”강지욱이 놀란 얼굴로 인 선생의 시체를 바라봤다.진시우는 인형의 빨간색 외투를 벗어내 태워버리곤 인형도 없애버렸다.“감히 인 선생을 죽이다니, 너 죽고 싶어?”“당신 좀 멍청하구나, 그딴 수법으로 사업을 성공시키는 게 당신한테 정말 좋은 일이라고 생각해? 이 주술을 사용해서 자기의 편리를 도모한 적이 많지? 저 사람이 거저 당신을 도와줬을 거라고 생각해? 당신이 잘 나갈 때, 주위에 있는 많은 사람들은 힘겨워했을 거야.”진시우의 말을 들은 강지욱의 얼굴이 놀라움으로 물들었다.“네, 네가 그걸 어떻게 알아?”“주술로 돈을 벌면 상응한 대가를 치러야 하는 법이야. 당신이 그 모든 걸 감당해야 한다고. 당신 같은 경우는 주위의 사람들이 대신 감당하고 있었던 거고, 혈연이 가까울수록 감당해야 할 후과도 심각한 거야, 세상에 공짜가 어디 있어?”강지욱은 침착했던 방금 전과는 달리 화를 내며 소리를 질렀다.“말도 안 되는 소리! 사기꾼 같은 놈이 어디에서 헛소리를 치고 있는 거야?!”진시우는 계속 고집을 부리는 강지욱을 보니 더 이상 말리고 싶지 않아 무강우에게 전화를 걸었다.“무 팀장님, 인 선생이라고 알고 계세요? 주술을 연마하고 있던 것 같은데.”진시우의 말을 들은 무강우가 놀라더니 곧 진지하게 말했다.“진 선생님, 본부에서 인선해라는 이름을 가진 주술인을 지명 수배하고 있는데 사진을 보내드렸습니다, 한번 보시겠어요?”진시우는 사진을 한 눈 보더니 말했다.“네, 이 사람이 맞습니다.”“진 선생님, 이 사람의 행적에 대해 알고 계십니까? 제가 지금 당장 잡으러 가겠습니다.”“제가 죽였어요.”“네, 그럼 얼른 사람을 보내서, 네? 방금 뭐라고 하셨죠?”진시우의 말을 들은 무강우가 멈칫하더니 잠시 후 놀라서 물었다.“진 선생님께서 인선해를 죽였다고요?”“네, 뭐 문제 될 게 있을까요?”무강우가 잠시 침묵하더니 다시 말했다.“진 선생님, 인선해는 엄청난 배후세력을 지닌 사람입니다, 진 선생님 혼자 감당할 수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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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7화

진시우가 강지욱을 좋은 사람이 아니라고 했을 때, 유지나는 진시우를 속이 좁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지금 돌이켜보니 유지나는 그것이 웃겼다.“감히 나한테 손을 대? 유지나, 네가 뭔데 감히 나한테 손을 대는 거야!”강지욱이 화가 나서 날뛰었다.유지나는 그 모습을 보며 점점 더 실망했다. 좋은 학생이라고 이름을 날렸던 사람의 진짜 모습은 이런 것이었다니.진시우는 날뛰는 강지욱의 앞으로 다가가 그를 기절시켰다.그리고 그를 장무사에게 맡긴 뒤, 유지나, 김석영과 함께 그곳을 떠났다.“시우 씨, 오늘 정말 감사했어요. 시우 씨가 아니었다면 제가 무슨 일을 당했을지…”집 앞에 도착한 유지나가 정중하게 말했다.유지나는 지금 생각해도 소름이 돋았다.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을 본 유지나가 계속 말을 이었다.“시우 씨, 오늘은 저희 집에서 주무세요. 시우 씨에게 어떻게 고마움을 전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이런 거라도 해주고 싶어요.”김석영도 옆에서 거들기 시작했다.“시우 씨, 지나가 시우 씨한테 고마움을 전할 기회를 한 번 주세요.”두 사람을 보던 진시우가 결국 허락했다.“그래요.”“감사합니다!”김석영이 신이 난 얼굴로 대답했다.유지나는 이 기회를 이용해 유 씨 집안과 진시우의 사이를 회복시켜야겠다고 생각했다.“시우 씨?!”갑자기 나타난 진시우를 본 유백열과 유홍우는 무척이나 놀랐다. 두 사람은 유지나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지만 그녀의 전화 한 통도 못 받고 있던 상태였다.그래서 오늘의 식사 자리가 어떻게 되었는지, 진시우가 유 씨 집안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안녕하세요.”진시우가 두 사람을 보며 인사를 건넸다.유백열은 예의를 차려 인사를 건네는 진시우를 보니 마음이 좋지 않았지만 너무 많은 것을 바랄 수도 없었다.두 사람은 진시우를 집안으로 들인 뒤, 푸짐하게 먹을 것을 대령하고 함께 시간을 보내곤 유지나에게 진시우와 김석영을 데리고 방으로 가게 했다.“지나야, 오늘 어땠어?”방에서 나온 유지나를 본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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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8화

“시우 씨, 아침은 입에 맞으시나요?”유백열이 식탁 앞에 앉아 물었다.“네, 다 맛있네요. 종류가 너무 많아서 무엇을 먼저 먹어야 할지 모르겠어요.”진시우가 웃으며 대답했다.“시우 씨만 괜찮다면 앞으로 매일 와도 돼요.”그 말을 들은 진시우는 웃으며 대답을 하지 않았다. 그때 유홍우가 말했다.“시우 씨, 어제저녁에 지나가 저한테 한독에 대해서 얘기를 했거든요. 시우 씨 말대로라면 제 친구가 지나한테 한독을 주입했다는 거죠?”“두 분이 다른 곳을 자주 가지 않았다면 그 사람이 맞을 겁니다.”진시우의 말을 들은 유홍우가 믿기지 않는다는 듯한 얼굴로 말했다.“그 사람 제 오래된 친구예요, 지나한테도 늘 잘해줬었는데. 심지어 지나를 자신의 양딸로 삼으려고도 했는데 제가 허락하지 않았거든요, 하지만 지나가 어렸을 때부터 잘해준 건 사실이에요. 이따 그 친구가 오기로 했는데 시우 씨가 좀 봐주 실 수 있을까요? 잘못된 걸 수도 있잖아요.”“그래요.”진시우가 고민해 보더니 허락했다.“감사합니다, 시우 씨.”한 시간쯤 지나 10시가 되었을 때, 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홍우야, 우리 조카 어디 있어!”그리고 손에 선물상자를 든 중년 남자 하나가 모습을 드러냈다.“너무 자주 오는 거 아니야, 자꾸 지나한테 선물을 가져다줘서 내가 다 미안할 정도야.”유홍우의 말을 들은 중년 남자가 선물상자를 내려놓더니 웃었다.“이거 내가 사람 찾아서 부탁한 백 년짜리 인삼이야!”“아저씨, 계속 저한테 선물을 줄 필요 없어요, 저희 아버지께서 질투하겠어요.”유지나가 장난스럽게 말했다.“질투하라고 하지 뭐, 그때 내가 너를 양딸로 삼겠다고 했더니 자기 딸은 자기만 예뻐하면 된다고 했다니까. 딸바보가 틀림없어, 누가 자기 딸 훔쳐 갈까 봐 매일 걱정이지.”그 말을 들은 유지나가 어색하게 웃었고 진시우를 본 중년 남자가 물었다.“이 분은 누구야?”“내 딸 남자친구야, 시우 씨라고 부르면 돼.”말을 마친 유홍우가 다시 진시우를 보며 말했다.“시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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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9화

유백열과 유 씨 집안의 고수가 동시에 나타나 조권의 차를 둘러쌌다.그 모습을 본 조권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리곤 화가 난 얼굴로 유홍우를 바라봤다.“홍우야, 지금 뭐 하는 거야?”하지만 유홍우는 대답 대신 진시우를 바라봤다.“시우 씨?”그러자 진시우가 조수석으로 다가가 좌석의 밑에서 가지색 얼음 같은 물건을 꺼냈다.강기로 보호막을 만든 진시우가 손으로 그 얼음 같은 물건을 잡았다.“한독 결정이라니, 일반인이 절대 얻을 수 없는 물건인데. 누가 당신한테 시킨 거죠?”유홍우는 굳은 얼굴로 분노했다.“조권, 무슨 말이라도 해봐!”“이런 물건이 왜 내 차에 있는지 나도 모르겠어.”조권의 말을 들은 진시우가 웃었다.“이렇게 증거까지 나왔는데 사실대로 말하지 않겠다는 거예요? 상관없어요, 저 최면도 할 줄 알거든요. 그러니까 당신이 사실을 말하게 할 방법 얼마든지 있다고.”그때, 조권의 기사가 갑자기 조권을 향해 다가갔다, 아마도 그를 죽이려고 하는 듯했다.종사 최고봉인 기사가 나서자 유백열도 미처 반응하지 못했다.“멈춰!”놀란 유백열이 소리쳤다.조권은 이렇게 이유도 모른 채 죽을 수 없었다.“내 앞에서 사람을 죽이겠다고? 좋은 생각하네.”진시우가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그리곤 순식간에 조권의 등 뒤로 가더니 기사를 공격했다.쿵!저 멀리 나가떨어진 기사가 피를 토했다.“대종사!”기사가 놀란 얼굴로 도망가려 했다.하지만 진시우가 은침 두 개를 그의 무릎 위로 날리자 기사는 그 자리에서 쓰러지고 말았다.종사 최고봉의 고수는 순식간에 진시우의 앞에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었다.그 모습을 본 유백열은 속으로 감탄했다.기사의 손발을 못 쓰게 만들어버린 진시우는 유백열에게 그를 데리고 가 자초지종을 알아보라고 했다.조권은 힘이 빠진 사람처럼 차에 기대어 바닥에 앉아있었다. 그의 안색은 창백했고 얼굴에는 땀이 가득 맺혀있었다.“나는 너를 형제처럼 생각하고 있었는데 너는 왜 나한테 이런 짓을 한 거야? 내가 너한테 무슨 잘못을 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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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0화

“정말 그런 말을 했다고요?”진시우가 웃으며 물었다.진시우의 실력을 보고도 그런 말을 했다는 건 그의 등 뒤의 세력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설명했다. 유지나에게 한독을 주입한 배후의 인물이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대단하고 만만치 않은 사람인 듯했다.“시우 씨,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유백열이 어두운 얼굴로 물었다.종사 최고봉의 말은 나름 믿을만했다. 게다가 그는 진시우에게 이런 말을 한 것이었다.“제가 만나보죠.”진시우가 웃으며 말했다.유백열은 진시우를 데리고 기사가 있는 곳으로 갔다.“당신 이름이 뭐야?”진시우가 기사를 보며 물었다.“조장혁!”맞아서 얼굴이 퉁퉁 부은 기사가 표독스럽게 진시우를 쏘아보며 대답했다.“어르신한테 듣기론 너를 놓아주지 않으면 내가 죽을 거라고 했다며. 네 뒤에 있는 사람 누구야?”진시우의 말을 들은 조장혁이 오만한 말투로 대답했다.“초웅수 선생.”진시우는 초웅수를 알지 못했지만 옆에 있던 유백열은 그 이름을 듣더니 미간을 찌푸렸다.“초웅수? 우리 유 씨 집안이 언제 그 사람에게 미움을 샀다고?”유백열이 다시 진시우를 보며 설명했다.“초웅수는 온양시의 유명한 기업가입니다. 아래에 규모가 작지 않은 여러 회사를 가지고 있는데 야금, 화공, 방직업, 교통운수 등 업계에서 실력이 좋다고 소문이 자자합니다. 지금은 왕종섭이 사람들이 공인하는 재벌이긴 하지만 초웅수의 재산도 왕종섭이랑 크게 차이가 나지는 않을 겁니다.”조장혁은 진시우가 자신을 죽일 수 없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큰 소리로 떠들어댔다.“그러니까 너 유 씨 집안일에 끼어들지 마. 네가 선천선경이라고 해서 얼마나 대단한 것처럼 굴지 말라고. 초 선생님을 화나게 만들었다가는 아무리 대단한 사람이라고 해도 결국 얌전하게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어.”그 말을 들은 진시우가 눈썹을 치켜올렸다. 조장혁이 제법 오만한 태도를 보였기 때문이었다. 선천선경을 뛰어넘는 존재는 그렇게 많지 않았다.게다가 대부분이 은거 생활을 하고 있기도 했고 어떤 이들은 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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