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찔한 부인은 대표님의 모든 챕터: 챕터 281 - 챕터 290

2318 챕터

제281화

진시우가 변운섭을 바라보며 말했다.“당신 독기 확실히 대단하네요.”진시우의 말을 들은 변운섭의 표정은 담담했다, 그는 자신의 독기에 대해 자신만만했다.그가 종사 최고봉에 이르렀을 때, 괴이하고도 음험한 독기 덕에 무도 대종사 한 명을 죽일 수 있었다.그리고 지금의 그는 예전보다도 더 대단한 실력을 수련해 그의 독기는 더욱 강대해졌다.그는 그 어떤 무도 대종사도 자신의 독기를 막아낼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누구를 탓하려거든 스스로 여기까지 찾아온 자기를 탓하는 수밖에 없어, 나는 백 씨 가문의 절세 검술을 알아낸 뒤에 너를 죽이려고 했거든.”진시우는 몸에 힘이 빠진 듯 이리저리 휘청거리며 이를 악물고 말했다.“백 씨 가문의 검술… 그게 뭔데?”“백 씨 가문의 전대 주인, 그러니까 현재 백 씨 가문 주인인 백자경의 아버지가 젊었을 적에 무도종사였는데 그때 검술에 대해 수련을 했었지, 지금 서울의 제1도 우현이랑 겨루어본 적이 있었는데 두 사람의 검술 실력은 막상막하였어. 그 뒤로 백 씨 가문의 검술이 유명해지기 시작한 거고. 백 씨 가문의 절세 검술이 우삼도와 비겨도 뒤지지 않는다는 걸 모르는 사람은 없다고. 그래서 백 씨 집안에 수많은 도둑과 도전자들이 찾아와 백자경의 아버지가 일일이 상대해 주느라 셀 수도 없이 많은 상처를 입고 결국 온양시의 명의 조중헌의 치료를 받다가 돌아가셨지.”변운섭이 감탄했다.“하지만 아쉽게도 백자경의 아버지는 검술을 자신의 아들과 조카에게 전수해 주지 않았어. 검술이 적힌 일지도 하나밖에 없었는데 백자경의 아버지는 지나치게 강대한 실력을 지녔다가는 결국 화를 부른다고 생각하고 사람들 앞에서 그 일지를 불태웠지.”“일지를 불태웠는데 왜 백 씨 가문 사람들을 죽이려고 하는 거야?”진시우가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물었다.“백 씨 저택에 비밀 장소가 있다는 말을 들었거든, 그래서 그 일지가 불태워진 게 아니라 사람들이 모르는 비밀 장소에 숨겨졌다고 의심하고 있어. 그런데 백 씨 집안사람들이 그 일지가 어디에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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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2화

진시우가 진뢰현기를 이용해 변운섭의 수양을 없애버리자 그가 힘없이 바닥으로 넘어졌다.“나를 죽인다면 사부님께서 너를 가만두지 않을 거야.”변운섭이 진시우를 쏘아보며 말했다.“그래? 당신 사부?”“그래, 우리 사부가 방금 전 내가 말했던 서울의 제1도 우삼도 우현이야!”변운섭의 말을 들은 진시우가 의아하게 말했다.“우주 친형?”“너 우주를 알아?”“응, 내가 죽였거든.”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진시우의 대답을 들은 변운섭이 멍청한 얼굴로 그를 바라보다 갑자기 미친 것처럼 웃기 시작했다.“너 끝났어, 진시우. 우리 사부가 반드시 너를 죽일 거야, 우주가 우리 사부님의 유일한 동생이거든!”“그래? 그럼 기다려봐야겠네.”“우리 사부님이 반드시 너를 죽이러 갈 거야!”변운섭이 말을 마치자마자 그의 허리 부근이 갑자기 터지더니 금색의 진기가 피어올라 허공에 흩어졌다.곧이어 변운섭은 피를 토하며 그 자리에서 죽고 말았다.“진기 기호인가, 이렇게 강렬한 도의를 발산하다니, 우삼도 제자가 맞긴 한가 보네.”진시우는 우현에게는 관심이 없었다, 지금 백 씨 집안의 상황을 살펴보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했다. 주위에는 이미 적지 않은 이들이 독기의 침입을 받았고 죽은 이들도 보였다.“백 씨 집안 안타깝긴 하네.”진시우가 한숨을 쉬었다. 조중헌이 이 사실을 알게 된다면 많이 슬퍼하리라고 생각했다.하지만 백 씨 집안의 어르신은 죽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백 씨 집안이 곤란한 상황에 처한 지금 모습도 드러내지 않고 있었다.아무리 사람이 냉담하다고 해도 이렇게까지 가족을 무시할 수도 있는 걸까?혹시 백 씨 집안의 검술이 아직도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이 들통날까 봐 그러는 것일까?“여기 있는 사람들 다 죽은 거예요?”정유희와 백 씨 저택 앞으로 온 이시연이 이리저리 널브러진 사람들을 보고 놀란 얼굴로 말했다.정유희는 이런 피비린내 나는 광경을 보곤 얼굴이 새하얘져서 연신 토를 했다.이시연은 그나마 괜찮아 보였다.진시우는 펜과 종이를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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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3화

진시우가 깨어난 백자경을 보더니 담담하게 말했다.“어쩌다 보니 당신들을 살리게 되었네요.”백자경은 반박하려고 했지만 이시연과 바삐 움직이고 있는 진시우를 보곤 입을 다물었다.하지만 바닥에 쓰러진 변운섭을 본 백자경의 안색이 갑자기 바뀌었다.“저… 저 사람을 죽인 건가?”“아니면 누가 죽였겠어요? 시우 씨가 나서지 않았다면 당신 백 씨 가문의 사람들이 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이시연이 진시우 대신 대답했다.그 말을 들은 백자경은 믿을 수 없다는 듯 중얼거렸다.“낙신산장에서 당신이랑 조중헌에게 그렇게 대했는데 왜 우리를 도와준 건가?”진시우는 다른 이의 상처를 살펴보며 말했다.“중헌 할아버지 체면을 봐서요.”그 말을 들은 백자경의 안색이 굳었다, 그때 밖에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그리고 엄숙한 얼굴의 한 무리 사람들이 문 앞에 나타났다. 7명의 사람들은 진시우를 한 눈 보더니 눈썹을 치켜올렸다.7명의 사람들 중 제일 약한 사람도 내경 초기였다.“백 씨 집안에 무슨 일이 생긴 겁니까?”제일 앞에 선 중년 남자가 미간을 찌푸리고 물었다.백자경이 대답을 하려던 그때, 중년 남자가 진시우를 보며 다시 물었다.“당신은 누굽니까? 백 씨 집안에 무슨 일이 생긴 건지 얘기해 줄 수 있습니까?”“습격을 당했어요.”진시우가 담담하게 대답했다.“습격?”중년 남자가 미간을 찌푸린 채 되물었다.“저는 고사혁이라고 합니다, 의술이 훌륭한 것 같은데 혹시 어느 사부님에게 가르침을 받으신 거죠?”“저는 진시우라고 합니다, 하지만 사부님께서는 자기 이름을 바깥사람에게 말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진시우의 대답을 들은 고사혁의 표정이 언짢아졌다. 그리고 그의 옆에 있던 내경 초기의 청년이 즉시 고함을 쳤다.“장무사에서 몰라야 하는 이름은 없습니다! 팀장님께서 묻는 질문에 대답을 하는 게 좋을 겁니다. 거짓말을 했다가는 지금 당장 붙잡을 겁니다!”다른 이들은 금방이라도 진시우를 잡기라도 할 듯한 자세를 취했다.진시우는 무례하게 나오는 그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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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4화

진시우가 고개를 들고 늙은이를 바라봤다. 그는 늙은이가 바로 백 씨 집안의 전대 주인인 백자경의 아버지일 것이라고 생각했다.“저는 백산하라고 합니다. 이 분께서 저희 백 씨 집안사람들의 목숨을 살려줬으니 여러분들께서 이분을 난감하게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장무사 팀장은 늙은이의 말을 듣더니 놀라서 물었다.“당, 당신은 이미 돌아가신 백 씨 집안의 전대 주인이 아닙니까?”“네, 접니다.”백산하가 기침을 하며 말했다.장무사 팀장은 백산하가 아직 살아있는 모습을 확인하곤 흥분감을 감추지 못했다.“실례가 많았습니다, 그럼 저희는 먼저 가보겠습니다.”장무사 팀장이 허리를 굽혀 인사를 하더니 팀원들을 데리고 백 씨 저택을 떠날 준비를 했다.하지만 그때 백산하가 말했다.“백 씨 집안은 장무사를 환영하지 않으니 앞으로 오지 마세요, 아니면 다음에는 제가 이 당도를 당신들에게 겨누게 될 겁니다.”그 말을 들은 장무사 팀장은 놀라서 아무 말도 못 하고 팀원들을 데리고 백 씨 저택을 나섰다.그들이 떠난 뒤에야 백산하가 정중하게 진시우를 보며 말했다.“저희 백 씨 집안을 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은혜를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진시우는 백산하에게 인사를 한 뒤, 다시 물었다.“선배님께서 수련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같은데 혹시 그 검술을 연습하다가 다치신 겁니까?”진시우의 말을 들은 백산하가 조금 흥분해서 대답했다.“그걸 보아내셨군요! 혹시 어떻게 해야 저를 낫게 해 줄 수 있는지 알고 계십니까?”“제가 한 번 시도해 볼 수는 있지만 백 프로 확신할 수는 없습니다.”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백산하를 보고 나서야 진시우는 왜 백 씨 집안이 이렇게 큰 화를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백 씨 집안의 최고 강자가 나서지 않았는지 알 수 있었다.백산하의 몸에 심각한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었다.백산하가 숨을 깊게 들이켜더니 말했다.“그걸로도 충분합니다, 제가 몰래 명의를 찾아간 적이 있었는데 그중에서 실력이 가장 훌륭한 분도 희망이 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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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5화

“어르신, 이럴 필요 없습니다.”진시우도 얼른 일어서며 대답했다.“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머지않아 죽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백산하가 탄식하며 말했다.진시우도 부정하지 않았다, 백산하의 상황이 확실히 매우 심각했기 때문이었다.그 말을 들은 백자경은 흥분한 얼굴로 진시우에게 빌기 시작했다.“시우 씨, 제 아버지를 살려주신다면 백 씨 집안에서는 앞으로 시우 씨 말대로 움직이겠습니다!”그는 자신의 아버지께서 세상을 뜬 줄로만 알고 있었는데 지금 이렇게 다시 만나게 되었으니 다시 자신의 아버지에게 무슨 일이 생기기를 바라지 않았다.지금 백 씨 집안의 세력이 쇠퇴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북양시에서 최고의 지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대로 계속 나갔다가는 다른 세력에 의해 망할 것이 분명했다. 지금 필요한 건 바로 백산하였다, 그가 다시 백 씨 집안을 이끌고 전성기를 회복해야 했다.“치료 과정이 복잡한 건 아닙니다, 하지만 상황이 더 나빠질 수도 있으니 어르신께서 꺼려 하실까 봐 걱정입니다. 저도 백 프로 확신할 수 있는 건 아니라서요.”진시우의 말을 들은 백산하가 망설이지 않고 대답했다.“괜찮습니다, 저는 자살할 준비까지 다 했었던 사람입니다.”진시우는 그 말을 듣고 나서야 웃으며 말했다.“그럼 이 약초들을 조금 구해주세요.”진시우의 처방을 받은 백자경이 다급하게 약을 준비하러 갔고 진시우는 백산하를 앉힌 뒤에 윗옷을 벗게 했다.백산하의 몸은 뼈밖에 남지 않아 앙상했다, 그의 정기가 계속 소모되어 혈기를 갉아먹어 몸이 위축된 것이었다.백산하는 진시우가 치료한 이들 중에서 가장 심각한 상태를 가진 이였다.그는 이미 치유될 가망이 거의 없는 상황이었다.“어르신, 그 검술을 왜 다른 이에게 알려주지 않은 겁니까? 알고 싶은 이에게 가르쳐 주면 그만이잖아요. 검술이 목숨보다 중요하겠습니까?”진시우가 침을 놓으며 말했다.하지만 진시우의 말을 들은 백산하가 탄식했다.“목숨이 검술보다 중요한 건 맞지만 제가 이 검술을 다른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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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6화

“시우 씨가 관심이 있다면 제가 도법서를 보여드리겠습니다, 하지만 위에 적힌 글이 없어서 아마 별 소용이 있지는 않을 겁니다.”“글이 없어진 게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어떤 방식으로 감추어진 걸 수도 있어요.”“그래요? 그런 방법도 있다는 말이에요?”백산하가 놀란 얼굴로 물었다.“어르신께서 괜찮으시다면 이따 저한테 도법서를 보여주세요, 제가 글이 나타나게 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저는 당연히 괜찮죠, 시우 씨가 필요하다면 시우 씨에게 줘도 상관없어요.”진시우가 백산하의 목숨을 살릴 수 있다면 도법서 하나쯤 내어주는 건 아무것도 아니었다.백자경은 한참이 지나서야 약초들을 가지고 왔다, 진시우는 한참을 망설이다 결국 장청수피를 꺼냈다. 이는 가격을 매길 수조차 없는 귀중한 약초였다.두 시간가량 지나갔을 때, 백산하가 기력을 회복했다, 위축되었던 피부와 몸도 점점 부풀어 오르기 시작해 갑자기 젊어진 것 같기도 했다.“하하하! 정말 회복되었어!”백산하가 흥분한 얼굴로 말했다. 그리고 가볍게 몇 미터 위로 뛰어오르더니 연속으로 공중회전을 했다. 따라서 그의 몸에서 강렬한 도의가 폭발했다.땅에 착지한 백산하는 갑자기 진지한 얼굴로 진시우 앞으로 와 정중하게 허리를 숙여 인사를 했다.“진 선생님, 제 목숨을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은혜 제가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어르신, 이럴 필요 없습니다.”진시우가 웃으며 대답했다.그리고 그는 백산하를 따라 방을 나와 거실로 향했다.백자경은 혈색이 돌아온 자신의 아버지를 보곤 흥분해서 저도 모르게 몸을 떨었다.백 씨 집안사람들은 진시우의 진기와 치료 덕분에 모두 빠른 속도로 회복했다.백 씨 집안의 셋째와 여섯째를 뺀 백자경, 둘째, 넷째, 다섯째가 모두 다 자리에 있었다. 백산하를 본 그들은 모두 공경하게 인사를 올렸다.백산하는 사람들 앞에서 즉시 선포했다.“진 선생님께서 내 목숨을 구해줬으니 앞으로 백 씨 집안에서는 진 선생님의 명을 우선 따라야 할 거야!”백 씨 집안사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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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7화

이는 고박한 도법서였다, 노란 종잇장을 가진 탓에 보기에 낡은 종이와 별반 다르지 않았지만 진시우는 단번에 이 도법서의 종이가 특수한 재질로 만들어졌다는 것을 알아볼 수 있었다. 이 도법서는 인위적인 파괴만 없다면 수천 년이 지나도 부식되지 않을 수 있었다.“글이 없는 도법서라?”진시우가 중얼거리며 도법서에 대량의 진기를 주입하기 시작했다.과연 도법서는 글이 없는 것이 아니라 특수한 방법을 이용해 글을 숨긴 것이었다.그때 백산하가 글을 볼 수 있었던 건 아마 도법서가 대량의 진기를 흡수한 덕분에 글이 나타난 것이었을 수도 있었다.이 도법서는 대량의 진기나 강력한 진기를 흡수해야만 글이 나타나는 도법서였다.다만 일반적으로 이 속에 담긴 비밀을 알아볼 수가 없었다.보기에 평범한 종잇장에 그 누가 진기를 주입할 생각을 할 리가 없었기 때문이었다.진시우가 진기를 주입하자 도법서에 대량의 글과 그림이 나타났다.“절천팔도? 멋있는 이름이네!”진시우가 첫 장에 적힌 검술의 이름을 보며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도법서를 보는 것만으로도 그는 하늘을 뚫을 듯한 도의를 느꼈다.“간단한 검술은 아니야.”진시우가 절천팔도의 도법서를 훑어보며 말했다.그리고 놀랍게도 이 검술을 내외에서 수련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도법서에는 무도가의 검을 연마하는 방법에 대한 소개만 있을 뿐만 아니라 기경을 수련하는 방법, 진기를 다스리는 노선에 대한 소개까지 적혀있었다.무자는 검술과 검세에 대해 수련을 하고 기경을 연마하려는 이는 도의와 도기를 수련할 수 있었다.그 어느 방면으로 보나 절천팔도는 무서운 위력을 지녔다.진시우는 두 가지를 모두 배우고 싶었다, 그는 안목이 높은 사람이었기에 일반적인 전술은 그의 눈에 들지도 않았다.하지만 이 검술은 확실히 괜찮았다.“우현의 검술과 절천팔도가 막상막하라고 했으니 우현도 실력이 대단한 사람임이 틀림없어.”그는 이미 우삼도의 위엄에 대해 여러 번 들어봤다, 칼을 세 번 휘두르는 것으로 적을 반드시 죽인다는 것.그리고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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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8화

백 씨 집안의 셋째 백자동과 여섯째 백자형은 진시우가 검술을 연마하는 방문 앞에서 하루 종일 무릎을 꿇고 있어야만 했다.백 씨 집안사람들은 백산하가 백 씨 집안을 진시우의 부용으로 만드리라고 마음을 먹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진시우는 검세를 연마해 내기 위해 잠도 자지 않고 밥도 먹지 않았기에 백산하는 감히 그를 방해할 수 없었다.그렇게 진시우는 백 씨 집안에서 하루 종일 검세를 연마했다.백산하가 서류를 보고 있던 찰나, 그는 갑자기 미약한 검세를 느꼈다.그는 얼른 보고 있던 서류를 테이블 위로 던지더니 벌떡 일어섰다.“연습실 쪽에서 나오고 있는 것 같은데?”백산하는 진시우의 도움 덕분에 내공이 정진하여 이미 무도 대종사의 지경에까지 이르렀다.그리고 무자의 길을 걸어 검세를 이룬 상태였다.그랬기에 절천팔도의 검세에 대하여 그 어떤 이보다도 익숙하다고 할 수 있었다.또한 검세를 수련하는 과정이 얼마나 힘들고 많은 노력과 땀, 그리고 시간을 들여야 하는지도 잘 알고 있었다.백산하가 스무 살이 넘었을 때, 절천팔도를 알게 되었지만 수십 년이 넘는 시간을 들여서야 검세를 연습해냈다.하지만 진시우는? 이제 고작 얼마나 지났다고?백산하는 어제 진시우에게 백지 도법서를 줬었다, 심지어 진시우가 그 도법서 위의 글을 나타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는지도 알지 못했다.그런데 지금 진시우는 이미 검세를 연마해냈다.잠시 후, 백산하는 연습실의 문 앞으로 왔다.그리고 날카로운 검세가 잠잠해지고 나서야 문을 두드렸다.“시우 씨, 제가 좀 들어가 봐도 될까요?”“네, 어르신.”문을 열고 들어선 백산하가 진시우의 손에 들린 당도를 뚫어지게 바라봤다, 평범했던 칼날이 지금은 날카로운 빛을 내뿜고 있는 것만 같았다.마치 푸른 서슬이 선 듯했다.그 모습을 확인한 백산하가 놀라서 말했다.“시우 씨, 방금 전 시우 씨의 검세였던 겁니까?”“어르신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죠, 못난 꼴을 보였습니다.”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이며 멋쩍게 말했다.하지만 백산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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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9화

백산하가 검을 거두자 엄지손가락 안쪽에 흐릿한 상처가 드러났다.“대단한데요, 금방 이루어진 검세지만 위력으로만 본다면 검도 종사가 전력을 다 해 공격을 한 정도와 엇비슷할 정도예요.”진시우도 금방 이루어진 자신의 검세가 이토록 강한 위력을 지닐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 이게 어떻게 된 것일까?분명 똑같은 검술이었다. 혹시 경력의 차이인 걸까?“시우 씨가 저보다 이 검법과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하지만 백산하의 말을 들은 진시우는 그저 담담하게 웃었다.“어르신, 이 검술은 어르신께서 보관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저한테는 이제 쓸모가 없거든요.”백산하는 도법서를 건네받지 않고 엄숙한 얼굴로 말했다.“시우 씨, 이 도법서가 괜찮다고 생각되면 그냥 시우 씨한테 남겨두세요. 시우 씨가 이속의 글을 나타나게 할 수 있다는 건 이 도법서와 시우 씨가 인연이 있다는 걸 설명하지 않겠습니까, 제 손에 있으면 폐지와 다름없습니다.”“어르신께서 죽지 않았다는 소식이 밖으로 전해졌다가 또다시 사람들의 질투를 불러올까 봐 그런 겁니까?”진시우가 물었다.백산하는 숨김없이 솔직하게 대답했다.“시우 씨 말이 맞아요. 제 실력이 모자라서 이 물건을 가지고 있다가는 화만 불러올 겁니다. 저에게만 화가 닥치는 건 괜찮지만 자손들까지 힘들게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시우 씨는 달라요, 실력이 비범하잖아요. 변운섭 같은 독경 대종사까지 죽일 수 있으니 이 천하에 시우 씨를 이길 수 있는 대종사는 몇 없을 겁니다.”“어르신이 이렇게 말을 한다고 해도 믿는 이가 없을 겁니다, 그렇게 되면 여전히 사람들이 백 씨 집안을 찾아와 소란을 피울 겁니다. 이렇게 하죠, 기회를 찾아 이 도법서를 선물해 준다고 하세요. 시합을 열어서 원하는 자에게 이 도법서를 선물해 주는 겁니다.”진시우의 말을 들은 백산하의 안색이 조금 바뀌었다.“시우 씨도 참석하는 건가요?”“네, 어르신을 위해 도법서를 해결하기 위함이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저도 확실히 이 도법서를 손에 넣고 싶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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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0화

“오빠가 임무를 수행하다가 적에게 당했어요, 의사가 상황이 좋지 않다고 했고요.”담유가 울먹이며 말했다.그때 창백한 얼굴로 옆에 있던 중년 남자가 진시우에게 다가왔다, 그의 왼쪽 팔은 얼마 전에 끊어진 걸로 보였다.“자세한 건 제가 말씀드리죠.”진시우가 남자를 바라보자 그가 자기소개를 했다.“장무사 서울팀 제8조 팀장 무강우라고 합니다. 성함이 어떻게 되시는지요?”“진시우라고 합니다.”“진시우 씨는 담유 씨의 남자친구인가요?”그 말을 들은 진시우가 망설이다 고개를 끄덕였다.무강우는 그제야 상황을 설명하기 시작했다.알고 보니 북양시에 망명을 온 사람들이 빈번하게 사고를 쳐 일반인들의 안위에까지 위협을 주고 있었는데 그중 가장 강한 이는 종사 최고봉의 경지에까지 이르렀고 가장 약한 이도 내경 중기에 이르러 누군가가 그들을 다스리지 않는다면 무서운 세력이 될 가능성이 있었다.무강우가 몸을 담고 있던 제8조는 이들을 잡으라는 명을 받고 오늘 그중의 한 종사가 사고를 저지르고 있던 곳을 찾아냈다.8조의 팀원들은 그 주변을 완벽하게 둘러쌌다, 설사 상대방이 허점을 발견하고 도망간다고 해도 얼른 그를 잡을 수 있을 정도였다.하지만 그들의 예상과는 달리 종사 중기에 처해있던 범죄자가 갑자기 종사 후기에까지 접어들었다는 것이었다.무강우도 종사 후기에 처해있었지만 상대방이 날렵하기도 하고 무강우가 그가 준비해놓은 독에 중독되는 바람에 하마터면 죽을 뻔했다.바로 담송이 무강우의 앞을 막아 대신 상대방의 수에 걸려들어 무강우는 범죄자를 죽일 수 있었다.“마신산에 중독된 겁니다, 단기간 안에 내경과 진기를 모두 상실하게 될 겁니다.”진시우의 말을 들은 무강우가 살짝 놀란 얼굴로 대답했다.“대단하시네요, 그걸 한눈에 알아보다니.”진시우는 대답 대신 다시 물었다.“담송 씨 그저 다친 게 아니라 중독 증세도 보이고 있는 거죠?”“네, 맞습니다.”무강우가 의아하게 고개를 끄덕였다.“그 종사 범죄자의 몸에서 무언가를 발견하지 못한 건가요?”“그의 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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