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국동은 역시 눈치가 빨랐다. 이내 교문산의 말뜻을 알아듣고 아버지의 장단에 응했다."아버지, 확실히 제가 자처해서 그러기는 했습니다. 그러다 다 아버지를 위한 거였다고요……!""털어 놓고 말해 우리 집에 지금 천인 대고수도 없고, 반면 공손씨 가문을 보았을 때 동해의 대세력을 등지고 지금 승승장고 하고 있습죠. 그래서 좀 연합하려는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하나부터 열까지 다 진심입니다. 절대 사심이 없습니다. 난 다만 가문의 발전을 위해 이런 결단을 내리게 된 것일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였으니 믿어주세요.""고약한 녀석……! 나 아직 안죽었고, 그걸 왜 지금에 와서야 얘기하는데?"교문사은 순간 노발대발하며 모두가 보는 앞에서 교국동을 훈계하였다."왜? 아니면 내가 빨리 죽기를 바랬더냐? 오냐, 딱이구나. 이번 기회를 빌어 가문의 수장자리를 넘보고 있었지?!"교문산은 사정없이 아들 교국동에게 호통치고 있었다. 그 호통에 교국동도 엄청 억울했는지 얼굴이 하얘져서 하소연했다."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아버지! 어떻게 그렇게까지 말씀하실 수 있으세요?! 아니면 저기 교국방이랑 교국양한테 직접 물어봐요, 내가 그런 사람인지!"교국방이랑 교국양도 불똥이 이제는 자신한테로 튀니 황급히 나서서 해명했다."아버지, 그래도 아버지가 편찮으실 때 형님이 이리저리 뛰여다니면서 일을 보았었어요.""맞아요, 아버지, 그렇게 말하시면 순 오해하는 거에요."교문산은 그제서야 한숨을 크게 내쉬더니 고개를 홱 돌려 공손 부자한테 얼굴을 향했다. 얼굴에는 미안한 기색이 그득 실려 있었다."보셨죠……? 죄송합니다, 이 모든 건 내 아들이 독단독행으로 결정한 것이니 혼인은 없던 일로 합시다.""이 늙은 몸은 아예 모르고 있었구려…… 솔직히 내 손녀를 시집보내는 일인데, 내가 모르면 않되지?""우리 이설이 이래봐도 내가 집에서 자강 아끼는 귀염둥이야, 그래서도 애의 혼인은 절대 함부로 결정해서도 않되고, 그렇다고 내가 완전히 좌지우지 할 수 있는 거도 아니
Last Updated : 2024-10-29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