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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2화

교국동은 역시 눈치가 빨랐다. 이내 교문산의 말뜻을 알아듣고 아버지의 장단에 응했다.

"아버지, 확실히 제가 자처해서 그러기는 했습니다. 그러다 다 아버지를 위한 거였다고요……!"

"털어 놓고 말해 우리 집에 지금 천인 대고수도 없고, 반면 공손씨 가문을 보았을 때 동해의 대세력을 등지고 지금 승승장고 하고 있습죠. 그래서 좀 연합하려는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다 진심입니다. 절대 사심이 없습니다. 난 다만 가문의 발전을 위해 이런 결단을 내리게 된 것일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였으니 믿어주세요."

"고약한 녀석……! 나 아직 안죽었고, 그걸 왜 지금에 와서야 얘기하는데?"

교문사은 순간 노발대발하며 모두가 보는 앞에서 교국동을 훈계하였다.

"왜? 아니면 내가 빨리 죽기를 바랬더냐? 오냐, 딱이구나. 이번 기회를 빌어 가문의 수장자리를 넘보고 있었지?!"

교문산은 사정없이 아들 교국동에게 호통치고 있었다. 그 호통에 교국동도 엄청 억울했는지 얼굴이 하얘져서 하소연했다.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아버지! 어떻게 그렇게까지 말씀하실 수 있으세요?! 아니면 저기 교국방이랑 교국양한테 직접 물어봐요, 내가 그런 사람인지!"

교국방이랑 교국양도 불똥이 이제는 자신한테로 튀니 황급히 나서서 해명했다.

"아버지, 그래도 아버지가 편찮으실 때 형님이 이리저리 뛰여다니면서 일을 보았었어요."

"맞아요, 아버지, 그렇게 말하시면 순 오해하는 거에요."

교문산은 그제서야 한숨을 크게 내쉬더니 고개를 홱 돌려 공손 부자한테 얼굴을 향했다. 얼굴에는 미안한 기색이 그득 실려 있었다.

"보셨죠……? 죄송합니다, 이 모든 건 내 아들이 독단독행으로 결정한 것이니 혼인은 없던 일로 합시다."

"이 늙은 몸은 아예 모르고 있었구려…… 솔직히 내 손녀를 시집보내는 일인데, 내가 모르면 않되지?"

"우리 이설이 이래봐도 내가 집에서 자강 아끼는 귀염둥이야, 그래서도 애의 혼인은 절대 함부로 결정해서도 않되고, 그렇다고 내가 완전히 좌지우지 할 수 있는 거도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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