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손구도 종행이랑 마찬가지였다.그는 진시우는 멍청이라 비웃으며 진시우의 말을 완전히 허황한 평가로만 받아들였다."철포삼이 무엇인지 알고 떠드는 거야?!""몸을 강철마냥 단단하게 만들어 절대로 무찌를 수 없는 무적의 상태로 되는 거지. 진정 강철의 기술이라 불리우는 기술이지.""철포삼은 횡련의 영역에서 가장 유명한 기술이기도 하고, 그런 당신같은 사람이 모르는 게 이상할 거는 없어."공손구의 자랑에 교씨 가문의 사람들은 맘속이 더 복잡해 졌다."저리 강한 인물을 밑에 두고 있다니…… 그런데 하필이면 이런 연회에까지 데리고 올 이유가 있는지……?""나도 그래, 왠지 너무 교묘하게 맞아 떨어지는 거 아닌지 싶기도 해요. 미리 준비라도 했다는 듯……"그러나 이미 세상물정을 한번 봐 본 진시우는 그런 공손구의 말이 우습기만 했다.철포삼이 어떤 기술인지 모르는 것도 아니고, 하여간 뭐 좀 할줄 아는 거 있다고 나대는 건 공손구나 양안덕이나 매한가지였다."흠, 재미 있군요. 난 천인대고수를 능가하는 횡련 무자도 무찌른 적이 있는데, 겨우 대종사급의 철포삼이 나한테 참 위협적으로 들릴 거 같아요, 맞죠?""당신네 같은 사람들한테나 철포삼이라고 하면 꽤 잘 먹히겠지만 나는 아니에요. 무슨 종 선생님같은 소리를 하고 있어…… 내 앞에서는 죄다 애송이일 뿐입니다……!"공손철은 이에 차겁게 대응했다."계속 그런 식으로 종 선생님을 모욕하면 당장이라도 그 입을 찢어 버리는 수가 있어!?""교 어르신이 곁에 계신다고 그렇게 막말하면 않돼……! 너도 이게 무슨 말인지 알잖니?"교문산도 그 말에 한보 뒤로 물러났다. "진 신의님, 그만 하세요……""지금 교씨 가문은 철포삼 대종사의 도움이 적극 필요한 시점입니다. 오늘 교씨 가문이 이 역경을 이겨낼 수 있을지 없을지는 오로지 이에만 달렸습니다."진시우는 말했다."교 어르신, 너무 걱정하지는 마세요. 내가 있는 한 교씨 가문은 그리 쉽게 무너지지 않습니다."그런 진시우가 하도 자신만만하게 보였는지 교문산은
이내 둘은 날렵한 두 검은 그림자만 남기며 고속도로 이동하기 시작했다.선타는 먼저 양안덕부터 날렸다. 그는 손을 꽉 쥐고 매서운 칼바람처럼 종행을 향해 마구 휘갈겨졌다.반면 종행은 철포삼을 수련한 사람으로 강철의 견고함을 자랑하는 육체는 결코 그런 몸풀기의 주먹질에 기죽지 않았다. 그런 종행한테는 화려한 기술보다 둔중하고 단순하며 또한 충분히 흉폭한 기술이 더 손에 익었다.종행의 몸은 어느새 철포삼을 시전하며 똑같이 주먹을 쥐고 자신한테 날아오는 양악덕의 펀치를 맞받아 쳤다.두 먹은 그렇게 부딪치며 강한 굉음을 냈다. 굉음은 마치 거대한 지진마냥 주위를 마구 흔들어 놓으며 그 위력을 과시했다.이런 굉음과 더불어 무시무시한 경력의 충격파가 폭발해 나왔다."역시 철포삼과 파갑권의 조합…… 무시무시 하군!""내 말이! 파갑권 명불허전이네, 저 사정없이 흘러나오는 에너지를 봐봐, 저게 인간이 도달할 수 있는 경지인지!""어이, 형씨! 철포삼도 꽤 나쁘지 않아 보이는데! 지금 저 종 선생님인가 하는 저 양반 막 받아치는 거 못 봤어?"벌써부터 연회장에는 무자들의 논쟁으로 들썩이고 있었다. 모두 종행과 비슷하게 일부 고귀한 빈객들이 데리고 온 경호원이었던 거다.그렇게 첫 라운드가 끝나고 종행은 흥 하며 콧방귀를 뀌더니 평온한 표정으로 뒤로 물러났다."파갑권이라, 생각보다 약하네요."그러나 양안덕은 더 느긋하게 답하는 것이었다."후훗, 겨우 3할의 공력을 사용했을 뿐입니다. 그러나 이마저도 막아냈다면 가히 칭찬할만 하군요."'3할이라고?!'종행은 비록 양안덕의 말에 조금 맘이 쫄렸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그 말이 사실이라는 근거는 없었다. 큰소리는 누구나 할 수 있으니깐."그렇게 말하면 나도 아까 겨우 2할의 공력만 사용하였습니다?""크크큭…… 그래요, 아무렴 다 좋아요. 다음에는 이처럼 쉽지는 않을 겁니다.""흠……!"종행은 이윽고 먼저 양안덕을 향해 뛰여 나갔다. 양안덕도 그런 종행의 움직임을 감지하고 곧바로 대응하였다.진시우는 옆에서
교문산은 그 살기를 접하는 순간 머리속이 텅 비여지는 걸 느꼈다. 더우기 저기 바닥에 쓰러져 있는 철포삼을 보니 이미 모든 희망의 불꽃이 꺼져버린 듯 하였다. 아마 다음으로 저 바닥에 누워있을 사람은 아마 교문산이 틀림 없을 거 같았다.종행은 죽는 그 순간까지도 몰랐을 거다. 자신이 평생토록 갈고 닦아 왔던 철포삼이 파갑권앞에서 이렇게 허무하게 타파될 줄은. 도대체 원인이 무엇인지, 아마 그 해답은 다음 생에서나 찾을 수 있기를.당연 지금 모든 이목은 교문산한테 집중되여 있었다. 지금 이 순간 그는 반드시 나서야 했다. 더이상 숨을 곳도 없었다."양안덕, 내가 누누이 말하는데, 이건 우리 둘만의 일일세. 교씨 가문의 다른 사람이랑은 무관하단 말이지!""설령 내가 죽더라고…… 다른 사람은 건들지 말기를 바라네."그러나 양안덕은 이미 전투 승리의 희열속에서 허우적대며 건방지게 답했다."암, 그렇다고 모조리 죽일 수는 없고요. 하지만…… 어르신의 아들 만큼들은 하나도 죽음을 면하기 어려울 거 같은데요?"교문산한테 이는 절대 받아 들일 수 없는 결과였다. 양안덕도 교문산이 뭘 원하는지 잘 알고 있었기에 되려 이렇게 말한 거였다.교문산은 다시 한번 구제의 눈길을 공손구 부자한테 보냈다. 허나 그들은 낙담한 기색으로 그 자리에 얼어 붙어 아무리 불러도 반응이 없었다.많은 재력과 인력을 들여 영입한 철포삼 대종사가 저렇게도 허무하게 죽어버렸으니 충격이 컸던 모양이다.그 것도 영입한지 일주일 만에 저 꼴을 당했으니, 억울하기도 했겠다.그러다 공손구는 얼굴이 퍼렇게 되여서 양안덕한테 소리쳤다."양안덕, 당신 지금 우리 가문의 고수를 죽여버린 거야?!""네? 지금 그쪽부터 나서서 도전해온 것이 아닌지요?""분명 나랑 교문산사이의 일인데 구태여 끼여든 건 그쪽이 아니신지요?"공손구는 할말이 없기는 했지만 그래도 기죽지 않고 끝까지 물고 늘어졌다."어르신!""내 아버지가 종 선생님을 영입하느라 10억의 돈을 들였는데, 결국 어르신의 일에 낭패를 보았
교문산의 어르렁거림에 교뢰는 히익하며 아무 말도 못하고 잠잔 코 있었다."할…… 할아버지!"교문산은 철이 없이 나대는 교뢰를 힐끔하고는 진시우한테 말했다."진 신의님, 저딴 녀석이랑은 상종하지 말게나.""내가 그래도 어르신의 체면을 봐서 잠잔코 있는 것입니다. 아무튼 내가 직접 나설 거니 쉬세요. 몸도 금방 나았는데."다들 깜짝 놀랐다. 진시우가 농담하는 거는 아닌지 의아했다."진짜 나선다고?!""이 상황에 끝까지 나서다니, 이건 목숨으로 잘난 체 하는 거랑 다름 없는 거 아니야?!" 이때 공손구도 용케 그런 진시우한테 거들먹 거리며 조소하였다."하하하! 지금이 어느때 인데 나서서 지랄인지? 그래 한번 해봐 봐, 하하하!"그는 실성한 듯 통쾌하게 웃어 보이고 있었다.진시우는 말했다."그러면 내기 하나 어때요? 내가 만약 진짜 저 양반을 죽여버리면 나한테 무릎을 꿇기, 오케이?!"공손구는 종행도 다 죽은 마당에 지금 눈에 뵈는 게 없었다. 비록 원래도 진시우를 무시했었지만."말도 안되는 소리!""내기도 못할 거면서 무슨 옆에서 개소리나 하고 있어요?""개새끼가 끝까지……"퍽-그러나 공손구가 말도 채 하기 전에 진시우는 날아가서 그의 얼굴을 강하게 후려쳤다. 어찌나 강하게 쳤는지 공손구는 허공에서 두 바퀴 돌더니 떨어져 나가버렸다."손구야!!"이내 공손철의 울부짖는 소리가 들렸다. "아아아!!!" 공손철이 달려가 공손구를 살펴보았을 때 공손구는 이미 발작을 일으키고 있었다."죽여주세요, 아버지, 저 개새끼를 죽여 달라고요!!""진정해, 금방이면 저 세상으로 갈 거니…… 걱정하지 말어."교문산은 진시우가 홧김에 공손구의 얼굴을 후려갈길 거라고는 아예 생각하지 못했다."진 신의님……""그렇게 저를 보지 마세요, 내가 뭐 죽으러 가는 거도 아니고, 어르신. 나한테 맡기라고요."진시우는 교문산의 측은한 눈빛에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진시우는 이러고 보면 항상 자신만만했다. 죽음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 두 눈을 보았을 때
양안덕은 순간 머리가 하얘지는 걸 느꼈다. 그는 잘 알고 있었다. 진시우가 당해낸 펀치는 어떤 위력을 갖고 있는지. 그런 펀치를 막아냈다는 거 또한 무엇을 의미하는 지.그 어떠한 무도 대종사도 정면으로 자신의 펀치를 막아내는 걸 단 한번도 본적이 없었다.그리고 지금, 그런 희귀한 장면을 보게 되는 것이었다.비단 자신의 파갑권을 막아냈을 뿐만 아니라 끄떡도 없는 진시우의 모습을 보아 더 크게 놀란 양안덕이었다. 당연 양안덕 뿐만 아니라 현장의 많은 무자들도 모두 얼굴에는 경악감이 서려 있었다.아까 종행이 어떻게 단번에 양안덕한테 죽임을 당했는지는 그들이 두 눈뜨고 보았었다. 그러나 똑같은 펀치를 진시우는 아무렇지 않게 막아냈다니, 이건 상상 그 이상인 거였다."저게…… 가능해?"교뢰도 화들짝 놀랐다. 하지만 제일로 큰 충격을 받은 사람은 다름아닌 교문산이었다. 마치도 무신강림을 맞이하는 듯한 눈빛으로 진시우를 보았다.양안덕은 한참을 머뭇거리다 드디여 상황파악이 되는지 어느새 이마에는 식은땀이 주르륵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리고 맘속에는 공포의 그림자가 서서히 드리우기 시작했다.양안덕은 순간적으로 뒤로 물러나서 도망치려 시도했다. 이 한번의 공격으로 그는 알았다. 진시우는 결코 함부로 상대해서는 안되는 인물이란 걸. 그러나 뒤로 물러나는 양안덕의 손목을 진시우는 파팟 하고 낚아챘다."어디 가려고요, 양씨 가문의 고수로서 지금 도망치려는 겁니까?"지금 진시우의 목소리는 양안덕으로 하여금 그렇게도 두려움에 떨게 하지 않을 수 없었다."잠…… 시만……"그러나 양안덕이 말도 채 다 하기전에 진시우의 주먹부터 그의 얼굴에 날아들었다.우드득-양안덕의 얼굴은 진시우에 의해 순간 아작이 났다. 얼굴뼈가 으스러지는 소리는 연회장의 모든 이들 귀에까지 전해졌다. 어느새 망가진 수도꼭지마냥 코에서 피가 콸콸 흘러내리고 있었다.쿠쿵-아까 종행이 양안덕한테 어떻게 어떻게 당했으면 이번에는 양안덕이 진시우한테 똑같은 대우를 받았다. 단 얼굴에만 가격했을 뿐인데
이시연은 그만 할말을 잃고 그 자리에 서서 교이설을 야리였다.그러자 교이설도 쓴 웃음을 지으며 더이상 장난기 어린 표정을 치웠다."시우 씨가 너무 탐나서 장난한 거야~ 저런 남자는 어디서 찾는 둥……"그러자 이시연은 흥흥 거리며 퉁명스레 답했다."인연이지!"교이설은 그 말에 휴 하고 가여린 숨을 내뱉었고 다시 진시우를 보았다. 아까의 말은 당연 농담이었지만 분명 맘속으로 약간의 떨림을 느끼고 있었다. '뭐지…… 이 두근거림은……?'한 순간만의 상상이었건만 그 상상 하나만으로도 이렇게 미묘한 감정이 들기란 쉽지 않은 터, 그러나 교이설은 끝끝내 그냥 우연이겠지 하며 자신을 달랬다.양안덕을 처리하고 진시우는 고개돌려 교문산을 바라보았다."자, 이러면 게임 끝이네요. 나머지는 어르신께서 알아서 하시죠?"교문산은 이에 상기되여 답했다."그려, 그 거야 당연한 거지!"그러나 순간 뭔가 생각났는지 교문산은 순간 앞에 있는 두 손자한테 따귀를 매섭게 날리는 거였다."요 미련한 것들, 어서 진 신의님한테 사죄드려, 아까 너희들의 무례를!"교문산의 호통에 교뢰와 교염은 곧바로 바닥에 무릎을 대고 진시우한테 머리를 조아렸다. 교씨 가문의 수장이 호통에 둘은 한치의 고민과 여유도 없이 따랐다.파갑권의 양안덕이 지금 저기 피투성이로 되여 바닥에 덩그러니 놓여있는데, 감히 진시우한테 반기를 들수 있는 사람은 여기에 아무도 없었다. 그래서도 교염과 교뢰의 무릎은 이미 벌벌 떨리고 있었다.체면 구기고 사죄하는 편이 저기 누워있는 거 보다 백배천배 나았다."진 신의님! 죄송합니다, 저희가 보는 눈이 없었네요, 제발 용서해 주세요!"비록 추한 꼴 죄다 보이며 자신의 얼굴까지 연신 휘갈기며 사죄하고 있었지만 현장에 있는 사람은 그 누구 하나 조소하는 이가 없었다. 그들이 당사자였어도 똑같이 했을 것이다.이때 교이설이 말했다."지금 두분 도망가는 겁니까?"사람들의 눈길은 이내 교이설의 말을 따라 공손구 부자한테로 몰렸다. 이에 공손구는 악독하게 교이설을 한
공손철의 자백에 묘영리의 입장은 엄청 난감해 지고 말았다. 분명 공손구 부자의 일이었는데 순간 묘씨 가문이 나오더니 모든 시선은 묘영리 자신한테 집중되였던 것이다.진시우도 그런 묘영리를 뚫어지게 바라 보았다. 다만 오늘 연회에 묘영리 혼자만 묘씨 가문을 대표하여 참석한 거는 의아하였다.분명 묘씨 가문에서 크게 입지가 강하지 않은 인물 같아 보이는데 이런 연회에 참석하다니…… 진시우는 다시 공손구 부자를 보더니 손을 휘휘 내저었다."알았으니 어서 가세요."그러자 공손구 부자는 황급히 일어서더니 문밖으로 뛰여나갔다.그렇게 사단은 일단락 나고 연회는 다시금 평화를 되찾는 듯 했다. 그러나 이미 공손구에 양안덕에 기분이 망쳐질 대로 망쳐진 교안산은 더이상 연회에 흥미를 잃고 이쯤에서 연회를 마무리 지었다.연회의 객빈들도 오늘 갖은 전투와 반전속에서 눈호강 제대로 하고 조용하게 연회에서 퇴장하였다. 그들은 오늘 모두 진시우라는 사람을 뇌리에 깊히 기억해 두었다.파갑권 양안덕을 단번에 죽여버린 인재로 그만큼 임팩트가 강하게 남았던 거다.더 파격적이었던 거는 파갑권을 아무렇지 않게 막아냈다는 거였다. 천하의 파갑권을……! 비록 일부 객빈들은 무도에 대해 아는 바가 적었지만 그런 그들도 보아냈다. 저런 눈에 보일 정도로 강한 위력을 지닌 펀치를 막아냈다는 것은 절대 예사롭지 못하다는 걸.이런 사람을 감히 똑바로 쳐다 보지도 못했다.교씨 가문의 사람들도 똑같았다. 전에 진시우를 얼마나 깔봤으면 지금 진시우를 얼마나 높이 공경하였다. 더군다나 지금 교씨 가문에게 있어 제일로 필요한 것은 바로 이런 무도 대고수였다.비록 객빈들이 모두 물러가고 연회는 막을 내렸지만 교씨 가문의 파티는 이제야 겨우 시작되였다. 그들은 좋은 술이며 좋은 요리를 만들어 진시우한테 대접하였다."어르신, 이 참이면 묘영리만은 남겨두지 그랬습니까?"진시우가 식사자리에서 물었다."저런 인물을 불러 세워봤자 의미 없는 거죠. 오늘 묘씨 가문에서 겨우 저런 차요한 인물을 보낸 거로 봐서
진시우는 벌써부터 안좋은 예감이 들었다.'설마설마 했는데 역시 술에 뭔가 있던 거 였나……?!'분명 의술에 능한 진시우가 이처럼 저급한 실수를 할리가 없었다. 이시연은 당황하는 진시우를 귀엽게 쳐다보며 거칠게 숨을 들이쉬었다.진시우도 본격적으로 몸이 뜨거워남을 느꼈다. 그러면서 밑으로부터 위로 북받치는 것이었다. 어느새 진시우는 온몸이 벌겋게 달아오르며 일종의 흥분된 상태에 접어들었다."술…… 술에 뭘 넣은 거야, 너?!"이시연은 지그시 웃으며 말했다. 계략에 성공했다는 승리의 웃음이었다."왜? 괜찮지? 진 신의님도 이렇게 속아 넘어가게 만들고."진시우는 손으로 자신의 머리를 톡톡 치며 말했다."굳이 이래야 겠어? 이럴 필요가 있냐 말이야."그러나 이시연의 두 눈은 이미 진시우의 몸과 얼굴을 축축하게 위아래로 훑고 있었다. 또한 지금 떨리고 있는 그녀의 두 손이 모든 걸 설명해 주고 있다. 이시연도 지금 맘속의 뜨거운 욕감을 겨우 억누르고 있다는 것을."그걸 몰라서 굳이 묻는 거야?"이시연은 입을 빼죽 내밀고 진시우의 말을 튕겼다. 그녀의 맘을 시시각각 거절한 것은 진시우였다. 이현문은 하루빨리 진시우랑 같이 관계를 확정짓기를 바라고, 그런 진시우는 또 자신의 맘을 몰라주고, 이신연도 중간에서 갖은 애를 먹었었다.정 진시우가 자신의 맘을 모른 척 한다면…… 좀 '예상밖의' 방법을 동용하는 수밖에 없는 거다.진시우는 이미 이 세상이 빙글빙글 돌고 있는 거만 같았다. 약효가 본격적으로 발효하기 시작한 거다."이런 물건은 또 어데서 난 거야? 어떻게 나까지 속아 넘어 갈 수가 있는 건지 모르겠네."이시연은 입술을 혀로 슬슬 다시면서 눈가에는 또 활활 타오르는 욕망의 화염을 머금고 있었다. 약은 진시우가 먹었으나 이시연도 이미 정상이 아닌 듯 하다."우리 아버지가 구해준 거야. 오빠만을 위해~ 궁금하면 이제 가서 물어봐."그리고는 더이상 참을 수 없었는지 와락 진시우한테 덤볐다.남자의 품은 따뜻하고 푸근했다. 그리고 얼굴을 더 들이
진시우는 이마를 찡그리며 말했다.“나씨 가문이 뭐가 부족해서 나랑 뺏아요?”“나한테 부탁해요.”나침어는 평온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말했다.“나한테 부탁하면 사람을 놓아줄게요.”진시우는 어이없어하며 짜증스럽게 손을 휘둘렀다.“강설 씨, 이 사람들 내보내세요!”강설은 진시우를 흘겨보았다. ‘내가 시중드는 하인이야?’하지만 강설도 따지기가 귀찮아서 곧장 일어나 말했다.“나침어 씨, 가시죠.”“그래요.”나침어는 매우 평온하였다. 그리고 부한식과 함께 기씨 가문을 떠났다.진시우는 불쾌하게 욕했다.“귀찮아!”강설은 담담하게 말했다.“장무사 조장 레벨의 사람은 가지고 싶어도 가질 수 있는 게 아니에요.”“부조장 정도라면 가능할 수 있지만 부한식 같은 사람은 서남 이곳을 지켜야 하니까요.”“나침어는 그런 사람을 절대 내주지 않을 거예요. ‘진’이라는 꼬리표를 붙게 할 수는 없으니까요.”“앞으로 큰 일을 하려고 힘을 모으는 거 맞죠?”“그런데 장무사 조장은 취임할 때 이미 꼬리표가 붙어버렸으니 부조장 레벨에서 시작하는 게 좋아요.”진시우는 잠시 생각한 후 말했다.“그런 거였어? 그럼 운교영을 데려가야겠네.”“설마 윤교영까지 거절하지는 않겠지. 안 내주면 나문후를 찾아갈 거야.”강설의 눈꺼풀이 살짝 떨렸다. 나문후 이름이 나오면 그 무게는 달라진다.손성현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진약원을 재정비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다.출발하기 전, 그는 손지연을 진시우에게 맡기며, 그녀를 동해시로 데려다 줄 것을 부탁했다.진시우는 거절하지 않았다.어차피 서남에서는 할 일이 별로 없었고, 이제 동해에서 근무할 때가 된 것 같았다.취임서가 내려온 지 오래됐지만 진시우는 아직까지 장무사에 가지 않았다. ‘아마 동해 장무사 쪽에서 불만이 있을 지도 몰라.’강설의 제안에 따라 그는 부한식에게 운교영을 데려가겠다고 했다.부한식은 거절할 이유가 없었기에 곧바로 승낙했다.하지만 운교영은 인수인계를 해야 하기 때문에 조금 늦게 동해로 떠날 것이다
손성현 그들은 서로 바라보았다. ‘이건 서문성을 처리할 권한을 그들에게 넘기는 건가?’손지연은 화가 나서 말했다.“당연히 피의 대가로 갚게 해야죠! 장영 장로가 죽었잖아요! 이 복수를 안 해요?”태상 장로를 언급하자 진약원의 사람들도 얼굴이 변했다. 각자의 눈에 강한 증오가 가득했다.서문성은 이미 생사를 도외시하여 어떤 눈빛이나 태도에도 항상 태연했다.하지만 손성현은 깊은 생각에 잠기더니 고개를 저었다.“진 선생님이 정하시죠.”“장영 장로를 죽인 건 이공유이에요. 이공유가 죽었으니 복수는 끝난 거죠.”대장로인 위하 등은 손성현을 의아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그러나 손성현은 추가적인 설명을 하지 않았고, 마치 이 일이 그렇게 결정된 것처럼 보였다. 상당히 독재적인 모습으로 비춰졌어도 말이다.진시우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그렇다면 서문성의 생사는 제가 결정하겠습니다.”서문성은 진시우를 바라보았다. 손성현이나 진시우 모두 똑똑한 사람들이다.손성현은 의아한 표정의 진약원 사람들을 데리고 물러갔다.손지연은 이해할 수 없어서 아버지를 붙잡았다.“아빠, 왜 서문성을 죽여하고 하지 않아요? 진시우는 거절하지 않을 거예요!”손성현은 웃으며 대답했다.“그렇게 하면 진 선생과 우리의 관계가 끊어져 버려.”“원한을 깨끗하게 정리하는 건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하는 상대에게 좋지 않은 일이 아니야.”“진 선생님이 우리의 복수를 도와줬으니 우리는 감사해야 하지만 우리도 걔한테 뭔가를 준 걸 기억해야 해.”“진 선생님이 서문성을 살리려고 하니까 그런 상황에서 우리가 강력하게 서문성의 피의 대가를 요구하면 길이 좁아져.”손지연은 찡그린 표정으로 말했다.“진시우는 그렇게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을 거예요. 아빠가 너무 걱정하는 거예요!”“하하하, 그럴 수도 있어.” 손성현은 딸과 논쟁하지 않기로 했다.오랫동안 진약원을 다스리고 있는 만큼 손성현 눈에는 더 많은 것이 보였다....“어떻게 나한테 고마움을 표할 건데?” 진시우는 서문성을 바라보며 말했
부한식은 상황을 보며 말했다. “나침어 씨, 그럼 우리는...”나침어는 약간 이를 악물며 차갑게 말했다. “근처에서 호텔을 찾아서 잠시 머물러요!”...송천수의 부상은 심각했다. 이공유의 한 검이었으니까.모두가 진시우처럼 내력이 강한 사람은 아니다.하지만 그 어떤 상처도 진시우의 눈에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진시우는 송천수의 부상을 80% 치료했다. 나머지 20%는 그가 스스로 회복하도록 남겨두었다.송씨 가문의 형제들은 진시우에게 완전히 감복하며, 감히 무례한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송천수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진 선생님, 감사합니다.”진시우는 웃으며 대답했다. “어르신, 이제 남성 제일 세력의 주인이 되었네요. 축하합니다.”송천수는 어이없어 하며 말했다. “그게 뭐라고, 그만 놀리세요.”오늘의 경험은 송천수의 마음가짐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예전 같았다면 남성 제일 세력의 주인이 되었다고 기뻐했을 것이다.하지만 진시우와 이공유의 실력을 본 뒤 그는 어떤 허명도 웃음거리일 뿐이라고 느끼게 되었다.실력이야말로 개인의 근본이다.실력이 있다면 혼자라고 해도 두려울 것이 없고, 한 사람만으로도 대가문이 될 수 있다.진시우 같은 사람은 혼자서도 최고 가문의 대접을 받을 수 있다.송씨 가문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진시우가 몇 번 툭 치면 끝나는 힘이다.진시우는 말했다. “저는 기씨 가문에 가서 후속 처리 좀 하고 곧 남성을 떠날 거예요. 송씨 가문은 고족의 문을 지켜줘야 합니다.”송천수는 놀란 눈빛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물었다. “진 선생님, 선생님과 고족은...”진시우는 대답했다. “저는 고족의 대호법이 되었어요.”“헉-”송천수는 숨을 들이키며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꼭 고족을 잘 지킬게요.”‘외가 대호법이라니, 고족에서 무슨 일을 해야 그런 인정을 받을 수 있는 거야...’진시우가 기씨 가문에 돌아오니 기씨 가문의 모든 사람들이 마당에 무릎 꿇고 있었다.
“서문성의 목숨을 최대한 지켜주길 바래.”이공유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내부 경맥을 거슬러 흐르는 검의 기운이 느껴졌다. 다음 순간, 이공유의 동공이 움츠러들고 머리가 기울어지며 숨을 거두었다.진시우는 이공유를 막지 않았다. 착한 사람이 아니고, 자신을 죽이려는 사람을 살려두고 싶지 않았다. 오늘 수살술이 없었다면 방금 이공유의 검에 이미 죽었을 것이다.이공유가 쓰러진 후, 이번 정상대회의 소란은 완전히 끝났다. 진시우의 강력함을 목격한 수많은 관객들의 마음은 경외심으로 가득 찼다.연단 위에서 서문성은 멍하니 있었다. 그는 자신이 완전히 패배했음을 알고 있었다. 이공유는 그의 유일한 의지였는데 이공유가 죽었으니 그의 목숨도 진시우의 손에 쥐어진 셈이다.진시우는 서문성을 지나 손지연 옆으로 가서 그녀를 풀어주었다.“진시우!”손지연은 그의 품에 뛰어들어 울기 시작했다.진시우는 그녀를 위로하며 말했다. “걱정 마, 네 아버지는 괜찮아.”손지연은 억울한 눈빛으로 진시우를 쳐다보았다. “정말?”“응.”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이고 서문성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또 만났네.”서문성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너무 처참하게 졌어.”“패배를 인정하면 사람들을 데리고 기씨 가문으로 가.”진시우는 차가운 눈빛으로 기군성을 쳐다보았다. 기군성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 진시우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진 선생님, 제가,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가...”진시우는 그를 보지 않고 서문성에게 말했다. “이공유의 부탁을 받았으니 너에게 살 기회는 줄게.”“하지만 너의 생사는 진약원 사람들이 정할 거야. 우선 기씨 가문으로 가, 나도 곧 따라갈거니까.”서문성은 고개를 끄덕이고 일어섰다. 진시우는 손지연을 위로하며 같이 기씨 가문으로 가게 했다. 그리고 나침어 앞에 섰다.나침어의 표정은 담담했고, 아무런 의외의 기색이 없었다. 진시우는 그녀의 긴장을 터뜨리지 않고 부한식에게 시선을 돌렸다.“조장님, 나침어 씨가 이런 무모한 행동을 하는데 보고만 있었
물론 이런 저항에도 한계가 있다. 다만 외부 사람들은 수살술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 한계가 어디인지는 알 수 없다.순간적으로 하늘과 땅 사이의 수증기가 모여들며 거대한 수증기 검을 형성했다.‘웅’하는 소리와 함께 거대한 수증기 검이 하늘에서 내려와 곧바로 이공유를 향해 내리쳤다.‘푹’ 소리가 나더니 수만 갈래의 수증기가 이공유의 몸을 스쳐 지나갔고, 마치 수없이 많은 검날이 그의 몸을 관통한 것처럼 순식간에 이공유의 몸이 피투성이가 되었다.이공유는 쿵 소리와 함께 땅에 내리꽂혔다. 그리고 피바다 속에서 한쪽 무릎을 꿇었다.헉― 헉―이공유는 크게 숨을 몰아쉬며 거칠게 기침을 했다. 그는 몸을 간신히 가누며 몸체를 이루는 진시우를 바라보며 자조 섞인 미소를 지었다.“생각지도 못했어. 오랜 세월 검도를 연마해왔지만 결국 젊은 후배에게 패하다니.”파괴력을 말하자면 그는 분명 진시우를 훨씬 능가할 수 있었다.하지만 아쉽게도 운이 따르지 않았다.진시우가 수살술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방금 그 검격으로 이미 승부가 갈렸을 것이다.진시우는 수살술 상태를 해제하지 않고, 이공유와의 거리를 유지했다.이공유는 통천자로서 실력이 강력하고 무서운 존재였다. 그와 함부로 가까워져서는 안 된다.“좋은 승부였습니다.”진시우는 고개를 살짝 숙이며 미소를 지었다. 이는 곧 자신의 승리를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었다.이공유는 한숨을 내쉬었다. 상황이 이렇게 된 이상 그가 항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한 가지 부탁이 있어.”이공유는 갑자기 진지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았다.진시우는 담담하게 말했다.“내가 굳이 들어줘야 할 의무는 없는데요.”이공유는 말했다.“이 부탁을 들어준다면 내가 엄청난 가치를 지닌 정보를 제공할게.”“그래요?”진시우는 살짝 흥미를 보이며 말했다.“그 정보가 그 정도의 가치가 있는지 먼저 확인해야겠군요.”“내가 가진 이 정보는 네가 천인을 넘어 전설적인 무왕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어.”천인을 넘어서는 존재를 무왕
“큰일이야!”무문 도장의 얼굴이 순식간에 변했다. 그러나 손을 쓰기엔 너무 늦었다.이공유의 검이 이미 진시우의 몸을 관통했으니 이제 더는 살아날 가능성이 없었다.나침어도 얼어붙은 채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는 변화가 이렇게 갑작스럽게 올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진시우!”나침어는 깜짝 놀라 외쳤다. 이 순간 다른 것은 신경 쓸 겨를도 없이 당장 앞으로 달려가려고 했다.“나침어 씨, 진정하세요!”다행히 부한식은 여전히 냉정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는 급히 나침어를 붙잡았다.나침어는 화를 내며 말했다. “부 조장님, 뭐 하는 거예요? 빨리 사람을 구해야죠!”부한식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웃음을 참으며 생각했다. ‘나침어가 진시우한테 완전 마음을 주었네.’“잘 보세요. 진시우는 멀쩡해요.”나침어는 순간 멈칫하며 진시우 쪽을 다시 바라보았다. 그의 몸은 분명히 검에 의해 관통되어 있었다.촤라락!그 순간, 진시우의 몸이 갑자기 물로 변하며 수많은 물줄기로 흩어졌다. 그 물줄기들은 다시 모여 사람 형태로 되돌아갔다.나침어는 멍하니 중얼거렸다. “이게, 이게 무슨 법술이에요?”부한식도 놀랐다. ‘몸을 액체로 바꿀 수 있다니, 너무 대단한 법술인데!’무대 아래의 관객들도 환호성을 터뜨렸다.이런 능력은 그들 모두가 처음 보는 것이었기 때문이다.오늘은 그들에게 있어서도 눈이 번쩍 뜨이는 날이 되었고, 새로운 경험을 쌓은 날이었다.‘이제 나가면 자랑거리 하나가 생겼어.’이공유는 손에 들고 있던 검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숙여 진시우를 다시 보았다.“이런 법술도 있었군...”이공유의 눈빛이 심각해졌다. 액체로 변신할 수 있다면 그의 모든 검술이 무용지물이 된다는 뜻이다.이공유가 이런 생각을 떠올리던 그 순간, 진시우가 갑자기 사라졌다. 동시에 이공유의 주변에서 무수한 검강이 폭발하듯 터져 나왔다.쿵!수많은 검의 그림자가 떠오르며 이공유를 완전히 감싸기 시작했다.슈슉슉!물로 변한 침들이 폭우처럼 이공유
“오늘의 승패와 상관없이 난 너를 인정해.”나침어는 자신이 무시당한 것에 얼굴이 굳어졌다.‘진시우 이 나쁜 자식!’‘좋은 마음으로 구하려고 했는데, 가문의 권세를 빌어 부한식에 이용해서까지 널 구하려고 했는데, 날 이렇게 대하냐?!’‘내가 대체 뭘 위해서 멀리 교토에서 이 남쪽 변두리까지 온 건데.’‘나씨 가문의 아가씨인 내가 이런 대접을 받다니.’ 하지만 진시우는 나침어의 생각에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내 내력과 횡련 이게 전부가 아니예요.”진시우의 몸에서 신비로운 기운이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알고 있어.”이공유는 담담하게 말했다. “너 진기를 쓸 줄 알지. 근데 너의 진기는 여전히 신경에 머물러 있지... 뭐라고?!”그가 말하는 도중, 얼굴이 갑자기 굳어졌다.“육지... 선인?!”이공유는 진시우를 보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진시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쉽게도 나 얼마 전에 막 그 경계를 돌파했어요.”아래에서 나침어는 눈이 휘둥그레졌고, 부한식의 눈은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것 같았다.‘육지, 육지 선인?! 인간계 선인?!’무문 도장은 자신의 살을 꼬집으며 중얼거렸다.“진짜 대단해! 이럴 줄은 몰랐어! 네가 신해경을 돌파했었구나!”“그랬군... 그래서 이렇게 자신감이 있었던 거야! 신해경이라면 누가 이길지 장담할 수 없지!”이공유는 진지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기세를 최고점으로 끌어올렸다.“내가 너를 과소평가했어.”이공유는 낮게 말했다. “네가 인간계 선인이 되었을 줄은 몰랐어. 그건 진정한 선인의 경지야, 완전히 변화한 존재지.”“받아요!”진시우는 공중에 손가락을 튕기며 진기 광선을 발사했다.이공유는 손을 들어 검을 휘두르며 그 광선을 부셨다.쉭!진시우는 빛처럼 이공유의 뒤로 빠르게 이동했다.“잡았다.”이공유는 뒤로 검을 휘둘렀다.그러나 진시우는 두 손가락으로 이공유와 그의 검을 함께 튕겨냈다.“내 장풍을 받으세요!”진시우의 손바닥에서 무한한 화염 진기를 폭발하였다. 이공
진시우는 칼 태원를 들고 즉시 절천팔도를 펼쳐 하늘을 가르며 내려쳤다.“오? 도법? 네가 도법도 쓸 줄 안다고?”이공유는 약간 놀랐지만 자신의 강력한 수련으로 진시우를 계속 제압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보아하니 아직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버티려는 것 같은데!”이공유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렇다면 네 믿음을 완전히 부숴버리겠어!”쾅!진시우의 첫 번째 칼은 그의 검에 의해 무정하게 산산조각났다.진시우는 쏟아지는 검세에 온몸이 찢어질 것만 같은 압박을 느꼈고, 가슴을 짓누르는 무거운 중압감에 몸을 추스르기가 힘들었다.후-곧이어 그는 절천팔도의 두 번째 칼인 ‘패천’을 휘둘렀다.천하를 제압하는 한 칼이었다.“음?”이공유는 방금 그 칼보다 몇 배는 더 강력한 도세를 느꼈다. 그의 눈에는 더 큰 놀라움이 서려 있었다.“이 녀석, 대단하군!”이공유는 칭찬하며 말했다.“너의 도법이 절대 간단치 않아. 혹시 전설 속의 절천팔도? 이런 도법을 익힐 수 있다니, 너도 하늘이 내린 재능이구나!”진시우는 대답하지 않고 패천을 휘둘렀다.이 한 칼을 휘두르며 그의 내력도 거의 바닥났다.도강은 빛을 뿌리며 진시우의 전신 내공을 담아 하늘을 거슬러 이공유를 향해 내려쳤다.이공유 역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온 힘을 다해 자신의 내력을 움직였다. 그는 천지의 대세와 어울려 순간적으로 자신과 천지가 하나가 되었다.이공유도 찬란한 검을 휘둘렀다.거대한 굉음이 하늘을 가득 울리며 수많은 빛의 파편들이 별똥별처럼 흩어졌다. 검압과 도강이 함께 휘몰아쳤다.무자들은 뒤집혀 나가 떨어졌고, 천인 이상의 무자만이 간신히 몸을 세울 수 있었다.부한식은 충격을 받으며 말했다.“진시우의 실력이 이 정도로 강해졌단 말인가...”나침어 역시 놀랐다. 이제 진시우의 실력이라면 동해 장무사의 조장이 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확신했다.‘할아버지는 정말 사람 보는 눈이 있구나...’“진시우의 기운이 떨어졌어!”갑자기 부한식의 한마디가 나침어의 마음을 긴장하게 만
“그렇다면 ‘폭혈단’을 더하죠.” 나침어는 이 순간 냉혹하기 그지없었다.그녀의 얼굴에는 어떠한 감정도 없었고, 오직 이익을 저울질하는 차가운 계산만 남아 있었다.부한식은 잠시 멈칫했다. 폭혈단에 각성단을 더하면 이공유도 이길 희망이 있다.“알겠습니다.”부한식은 깊은 한숨을 내쉬고 나서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결정적인 순간에 그렇게 하겠습니다.”나침어는 링을 바라보며 평온한 목소리로 말했다. “조장님이 이 두 약을 복용하신 대가로 그쪽 가문이 향후 세 대의 번창을 약속하죠.”부한식의 동공이 크게 흔들렸고, 마음속에 남아 있던 마지막 망설임이 완전히 사라졌다.“나씨 가문을 위해 목숨을 바치겠습니다.”...이공유는 진시우를 바라보며 조용히 말했다. “금강공... 이 횡련 법문에 대해선 나도 자주 들었어.”“오늘 이렇게 보니 소문보다 훨씬 더 기묘한 것 같군. 진시우, 네 운이 좋았어. 금강공을 이 정도까지 수련하다니.”진시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 운이 좋은 건 맞아요. 금강공은 마치 나를 위한 하늘의 선물 같거든요.”“수련하는 동안 어려움이나 장애물 거의 없었어요.”진시우의 말은 약간 자랑으로 들리겠지만 사실인 것은 부정할 수 없다.아무리 금강공을 손에 넣는다 해도 그만큼 순조롭게 수련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으니까.군부자, 천강진인이 수십 년을 수련했어도 진시우가 두 달 만에 도달한 경지에 미치지 못했다.어떤 법문이든 사람을 가리는 법이다.“횡련이 대단한 건 인정하지만 그저 껍질만 두꺼워지는 거라면 아무 소용없어.”이공유의 몸이 순간적으로 사라지면서 동시에 그의 검이 진시우에게로 날아들었다.검날이 진시우의 어깨를 베자 그 엄청난 힘에 링의 절반이 부서졌다.진시우의 어깨 소매는 검기의 폭풍에 휘말려 산산이 부서졌다.진시우는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 링이 조금 거추장스럽지 않아요?”이공유도 웃으며 답했다. “그런 것 같군.”두 사람은 서로 미소를 주고받고 나서 진시우가 주먹을 내질렀고, 공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