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손구도 종행이랑 마찬가지였다.그는 진시우는 멍청이라 비웃으며 진시우의 말을 완전히 허황한 평가로만 받아들였다."철포삼이 무엇인지 알고 떠드는 거야?!""몸을 강철마냥 단단하게 만들어 절대로 무찌를 수 없는 무적의 상태로 되는 거지. 진정 강철의 기술이라 불리우는 기술이지.""철포삼은 횡련의 영역에서 가장 유명한 기술이기도 하고, 그런 당신같은 사람이 모르는 게 이상할 거는 없어."공손구의 자랑에 교씨 가문의 사람들은 맘속이 더 복잡해 졌다."저리 강한 인물을 밑에 두고 있다니…… 그런데 하필이면 이런 연회에까지 데리고 올 이유가 있는지……?""나도 그래, 왠지 너무 교묘하게 맞아 떨어지는 거 아닌지 싶기도 해요. 미리 준비라도 했다는 듯……"그러나 이미 세상물정을 한번 봐 본 진시우는 그런 공손구의 말이 우습기만 했다.철포삼이 어떤 기술인지 모르는 것도 아니고, 하여간 뭐 좀 할줄 아는 거 있다고 나대는 건 공손구나 양안덕이나 매한가지였다."흠, 재미 있군요. 난 천인대고수를 능가하는 횡련 무자도 무찌른 적이 있는데, 겨우 대종사급의 철포삼이 나한테 참 위협적으로 들릴 거 같아요, 맞죠?""당신네 같은 사람들한테나 철포삼이라고 하면 꽤 잘 먹히겠지만 나는 아니에요. 무슨 종 선생님같은 소리를 하고 있어…… 내 앞에서는 죄다 애송이일 뿐입니다……!"공손철은 이에 차겁게 대응했다."계속 그런 식으로 종 선생님을 모욕하면 당장이라도 그 입을 찢어 버리는 수가 있어!?""교 어르신이 곁에 계신다고 그렇게 막말하면 않돼……! 너도 이게 무슨 말인지 알잖니?"교문산도 그 말에 한보 뒤로 물러났다. "진 신의님, 그만 하세요……""지금 교씨 가문은 철포삼 대종사의 도움이 적극 필요한 시점입니다. 오늘 교씨 가문이 이 역경을 이겨낼 수 있을지 없을지는 오로지 이에만 달렸습니다."진시우는 말했다."교 어르신, 너무 걱정하지는 마세요. 내가 있는 한 교씨 가문은 그리 쉽게 무너지지 않습니다."그런 진시우가 하도 자신만만하게 보였는지 교문산은
이내 둘은 날렵한 두 검은 그림자만 남기며 고속도로 이동하기 시작했다.선타는 먼저 양안덕부터 날렸다. 그는 손을 꽉 쥐고 매서운 칼바람처럼 종행을 향해 마구 휘갈겨졌다.반면 종행은 철포삼을 수련한 사람으로 강철의 견고함을 자랑하는 육체는 결코 그런 몸풀기의 주먹질에 기죽지 않았다. 그런 종행한테는 화려한 기술보다 둔중하고 단순하며 또한 충분히 흉폭한 기술이 더 손에 익었다.종행의 몸은 어느새 철포삼을 시전하며 똑같이 주먹을 쥐고 자신한테 날아오는 양악덕의 펀치를 맞받아 쳤다.두 먹은 그렇게 부딪치며 강한 굉음을 냈다. 굉음은 마치 거대한 지진마냥 주위를 마구 흔들어 놓으며 그 위력을 과시했다.이런 굉음과 더불어 무시무시한 경력의 충격파가 폭발해 나왔다."역시 철포삼과 파갑권의 조합…… 무시무시 하군!""내 말이! 파갑권 명불허전이네, 저 사정없이 흘러나오는 에너지를 봐봐, 저게 인간이 도달할 수 있는 경지인지!""어이, 형씨! 철포삼도 꽤 나쁘지 않아 보이는데! 지금 저 종 선생님인가 하는 저 양반 막 받아치는 거 못 봤어?"벌써부터 연회장에는 무자들의 논쟁으로 들썩이고 있었다. 모두 종행과 비슷하게 일부 고귀한 빈객들이 데리고 온 경호원이었던 거다.그렇게 첫 라운드가 끝나고 종행은 흥 하며 콧방귀를 뀌더니 평온한 표정으로 뒤로 물러났다."파갑권이라, 생각보다 약하네요."그러나 양안덕은 더 느긋하게 답하는 것이었다."후훗, 겨우 3할의 공력을 사용했을 뿐입니다. 그러나 이마저도 막아냈다면 가히 칭찬할만 하군요."'3할이라고?!'종행은 비록 양안덕의 말에 조금 맘이 쫄렸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그 말이 사실이라는 근거는 없었다. 큰소리는 누구나 할 수 있으니깐."그렇게 말하면 나도 아까 겨우 2할의 공력만 사용하였습니다?""크크큭…… 그래요, 아무렴 다 좋아요. 다음에는 이처럼 쉽지는 않을 겁니다.""흠……!"종행은 이윽고 먼저 양안덕을 향해 뛰여 나갔다. 양안덕도 그런 종행의 움직임을 감지하고 곧바로 대응하였다.진시우는 옆에서
교문산은 그 살기를 접하는 순간 머리속이 텅 비여지는 걸 느꼈다. 더우기 저기 바닥에 쓰러져 있는 철포삼을 보니 이미 모든 희망의 불꽃이 꺼져버린 듯 하였다. 아마 다음으로 저 바닥에 누워있을 사람은 아마 교문산이 틀림 없을 거 같았다.종행은 죽는 그 순간까지도 몰랐을 거다. 자신이 평생토록 갈고 닦아 왔던 철포삼이 파갑권앞에서 이렇게 허무하게 타파될 줄은. 도대체 원인이 무엇인지, 아마 그 해답은 다음 생에서나 찾을 수 있기를.당연 지금 모든 이목은 교문산한테 집중되여 있었다. 지금 이 순간 그는 반드시 나서야 했다. 더이상 숨을 곳도 없었다."양안덕, 내가 누누이 말하는데, 이건 우리 둘만의 일일세. 교씨 가문의 다른 사람이랑은 무관하단 말이지!""설령 내가 죽더라고…… 다른 사람은 건들지 말기를 바라네."그러나 양안덕은 이미 전투 승리의 희열속에서 허우적대며 건방지게 답했다."암, 그렇다고 모조리 죽일 수는 없고요. 하지만…… 어르신의 아들 만큼들은 하나도 죽음을 면하기 어려울 거 같은데요?"교문산한테 이는 절대 받아 들일 수 없는 결과였다. 양안덕도 교문산이 뭘 원하는지 잘 알고 있었기에 되려 이렇게 말한 거였다.교문산은 다시 한번 구제의 눈길을 공손구 부자한테 보냈다. 허나 그들은 낙담한 기색으로 그 자리에 얼어 붙어 아무리 불러도 반응이 없었다.많은 재력과 인력을 들여 영입한 철포삼 대종사가 저렇게도 허무하게 죽어버렸으니 충격이 컸던 모양이다.그 것도 영입한지 일주일 만에 저 꼴을 당했으니, 억울하기도 했겠다.그러다 공손구는 얼굴이 퍼렇게 되여서 양안덕한테 소리쳤다."양안덕, 당신 지금 우리 가문의 고수를 죽여버린 거야?!""네? 지금 그쪽부터 나서서 도전해온 것이 아닌지요?""분명 나랑 교문산사이의 일인데 구태여 끼여든 건 그쪽이 아니신지요?"공손구는 할말이 없기는 했지만 그래도 기죽지 않고 끝까지 물고 늘어졌다."어르신!""내 아버지가 종 선생님을 영입하느라 10억의 돈을 들였는데, 결국 어르신의 일에 낭패를 보았
교문산의 어르렁거림에 교뢰는 히익하며 아무 말도 못하고 잠잔 코 있었다."할…… 할아버지!"교문산은 철이 없이 나대는 교뢰를 힐끔하고는 진시우한테 말했다."진 신의님, 저딴 녀석이랑은 상종하지 말게나.""내가 그래도 어르신의 체면을 봐서 잠잔코 있는 것입니다. 아무튼 내가 직접 나설 거니 쉬세요. 몸도 금방 나았는데."다들 깜짝 놀랐다. 진시우가 농담하는 거는 아닌지 의아했다."진짜 나선다고?!""이 상황에 끝까지 나서다니, 이건 목숨으로 잘난 체 하는 거랑 다름 없는 거 아니야?!" 이때 공손구도 용케 그런 진시우한테 거들먹 거리며 조소하였다."하하하! 지금이 어느때 인데 나서서 지랄인지? 그래 한번 해봐 봐, 하하하!"그는 실성한 듯 통쾌하게 웃어 보이고 있었다.진시우는 말했다."그러면 내기 하나 어때요? 내가 만약 진짜 저 양반을 죽여버리면 나한테 무릎을 꿇기, 오케이?!"공손구는 종행도 다 죽은 마당에 지금 눈에 뵈는 게 없었다. 비록 원래도 진시우를 무시했었지만."말도 안되는 소리!""내기도 못할 거면서 무슨 옆에서 개소리나 하고 있어요?""개새끼가 끝까지……"퍽-그러나 공손구가 말도 채 하기 전에 진시우는 날아가서 그의 얼굴을 강하게 후려쳤다. 어찌나 강하게 쳤는지 공손구는 허공에서 두 바퀴 돌더니 떨어져 나가버렸다."손구야!!"이내 공손철의 울부짖는 소리가 들렸다. "아아아!!!" 공손철이 달려가 공손구를 살펴보았을 때 공손구는 이미 발작을 일으키고 있었다."죽여주세요, 아버지, 저 개새끼를 죽여 달라고요!!""진정해, 금방이면 저 세상으로 갈 거니…… 걱정하지 말어."교문산은 진시우가 홧김에 공손구의 얼굴을 후려갈길 거라고는 아예 생각하지 못했다."진 신의님……""그렇게 저를 보지 마세요, 내가 뭐 죽으러 가는 거도 아니고, 어르신. 나한테 맡기라고요."진시우는 교문산의 측은한 눈빛에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진시우는 이러고 보면 항상 자신만만했다. 죽음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 두 눈을 보았을 때
양안덕은 순간 머리가 하얘지는 걸 느꼈다. 그는 잘 알고 있었다. 진시우가 당해낸 펀치는 어떤 위력을 갖고 있는지. 그런 펀치를 막아냈다는 거 또한 무엇을 의미하는 지.그 어떠한 무도 대종사도 정면으로 자신의 펀치를 막아내는 걸 단 한번도 본적이 없었다.그리고 지금, 그런 희귀한 장면을 보게 되는 것이었다.비단 자신의 파갑권을 막아냈을 뿐만 아니라 끄떡도 없는 진시우의 모습을 보아 더 크게 놀란 양안덕이었다. 당연 양안덕 뿐만 아니라 현장의 많은 무자들도 모두 얼굴에는 경악감이 서려 있었다.아까 종행이 어떻게 단번에 양안덕한테 죽임을 당했는지는 그들이 두 눈뜨고 보았었다. 그러나 똑같은 펀치를 진시우는 아무렇지 않게 막아냈다니, 이건 상상 그 이상인 거였다."저게…… 가능해?"교뢰도 화들짝 놀랐다. 하지만 제일로 큰 충격을 받은 사람은 다름아닌 교문산이었다. 마치도 무신강림을 맞이하는 듯한 눈빛으로 진시우를 보았다.양안덕은 한참을 머뭇거리다 드디여 상황파악이 되는지 어느새 이마에는 식은땀이 주르륵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리고 맘속에는 공포의 그림자가 서서히 드리우기 시작했다.양안덕은 순간적으로 뒤로 물러나서 도망치려 시도했다. 이 한번의 공격으로 그는 알았다. 진시우는 결코 함부로 상대해서는 안되는 인물이란 걸. 그러나 뒤로 물러나는 양안덕의 손목을 진시우는 파팟 하고 낚아챘다."어디 가려고요, 양씨 가문의 고수로서 지금 도망치려는 겁니까?"지금 진시우의 목소리는 양안덕으로 하여금 그렇게도 두려움에 떨게 하지 않을 수 없었다."잠…… 시만……"그러나 양안덕이 말도 채 다 하기전에 진시우의 주먹부터 그의 얼굴에 날아들었다.우드득-양안덕의 얼굴은 진시우에 의해 순간 아작이 났다. 얼굴뼈가 으스러지는 소리는 연회장의 모든 이들 귀에까지 전해졌다. 어느새 망가진 수도꼭지마냥 코에서 피가 콸콸 흘러내리고 있었다.쿠쿵-아까 종행이 양안덕한테 어떻게 어떻게 당했으면 이번에는 양안덕이 진시우한테 똑같은 대우를 받았다. 단 얼굴에만 가격했을 뿐인데
이시연은 그만 할말을 잃고 그 자리에 서서 교이설을 야리였다.그러자 교이설도 쓴 웃음을 지으며 더이상 장난기 어린 표정을 치웠다."시우 씨가 너무 탐나서 장난한 거야~ 저런 남자는 어디서 찾는 둥……"그러자 이시연은 흥흥 거리며 퉁명스레 답했다."인연이지!"교이설은 그 말에 휴 하고 가여린 숨을 내뱉었고 다시 진시우를 보았다. 아까의 말은 당연 농담이었지만 분명 맘속으로 약간의 떨림을 느끼고 있었다. '뭐지…… 이 두근거림은……?'한 순간만의 상상이었건만 그 상상 하나만으로도 이렇게 미묘한 감정이 들기란 쉽지 않은 터, 그러나 교이설은 끝끝내 그냥 우연이겠지 하며 자신을 달랬다.양안덕을 처리하고 진시우는 고개돌려 교문산을 바라보았다."자, 이러면 게임 끝이네요. 나머지는 어르신께서 알아서 하시죠?"교문산은 이에 상기되여 답했다."그려, 그 거야 당연한 거지!"그러나 순간 뭔가 생각났는지 교문산은 순간 앞에 있는 두 손자한테 따귀를 매섭게 날리는 거였다."요 미련한 것들, 어서 진 신의님한테 사죄드려, 아까 너희들의 무례를!"교문산의 호통에 교뢰와 교염은 곧바로 바닥에 무릎을 대고 진시우한테 머리를 조아렸다. 교씨 가문의 수장이 호통에 둘은 한치의 고민과 여유도 없이 따랐다.파갑권의 양안덕이 지금 저기 피투성이로 되여 바닥에 덩그러니 놓여있는데, 감히 진시우한테 반기를 들수 있는 사람은 여기에 아무도 없었다. 그래서도 교염과 교뢰의 무릎은 이미 벌벌 떨리고 있었다.체면 구기고 사죄하는 편이 저기 누워있는 거 보다 백배천배 나았다."진 신의님! 죄송합니다, 저희가 보는 눈이 없었네요, 제발 용서해 주세요!"비록 추한 꼴 죄다 보이며 자신의 얼굴까지 연신 휘갈기며 사죄하고 있었지만 현장에 있는 사람은 그 누구 하나 조소하는 이가 없었다. 그들이 당사자였어도 똑같이 했을 것이다.이때 교이설이 말했다."지금 두분 도망가는 겁니까?"사람들의 눈길은 이내 교이설의 말을 따라 공손구 부자한테로 몰렸다. 이에 공손구는 악독하게 교이설을 한
공손철의 자백에 묘영리의 입장은 엄청 난감해 지고 말았다. 분명 공손구 부자의 일이었는데 순간 묘씨 가문이 나오더니 모든 시선은 묘영리 자신한테 집중되였던 것이다.진시우도 그런 묘영리를 뚫어지게 바라 보았다. 다만 오늘 연회에 묘영리 혼자만 묘씨 가문을 대표하여 참석한 거는 의아하였다.분명 묘씨 가문에서 크게 입지가 강하지 않은 인물 같아 보이는데 이런 연회에 참석하다니…… 진시우는 다시 공손구 부자를 보더니 손을 휘휘 내저었다."알았으니 어서 가세요."그러자 공손구 부자는 황급히 일어서더니 문밖으로 뛰여나갔다.그렇게 사단은 일단락 나고 연회는 다시금 평화를 되찾는 듯 했다. 그러나 이미 공손구에 양안덕에 기분이 망쳐질 대로 망쳐진 교안산은 더이상 연회에 흥미를 잃고 이쯤에서 연회를 마무리 지었다.연회의 객빈들도 오늘 갖은 전투와 반전속에서 눈호강 제대로 하고 조용하게 연회에서 퇴장하였다. 그들은 오늘 모두 진시우라는 사람을 뇌리에 깊히 기억해 두었다.파갑권 양안덕을 단번에 죽여버린 인재로 그만큼 임팩트가 강하게 남았던 거다.더 파격적이었던 거는 파갑권을 아무렇지 않게 막아냈다는 거였다. 천하의 파갑권을……! 비록 일부 객빈들은 무도에 대해 아는 바가 적었지만 그런 그들도 보아냈다. 저런 눈에 보일 정도로 강한 위력을 지닌 펀치를 막아냈다는 것은 절대 예사롭지 못하다는 걸.이런 사람을 감히 똑바로 쳐다 보지도 못했다.교씨 가문의 사람들도 똑같았다. 전에 진시우를 얼마나 깔봤으면 지금 진시우를 얼마나 높이 공경하였다. 더군다나 지금 교씨 가문에게 있어 제일로 필요한 것은 바로 이런 무도 대고수였다.비록 객빈들이 모두 물러가고 연회는 막을 내렸지만 교씨 가문의 파티는 이제야 겨우 시작되였다. 그들은 좋은 술이며 좋은 요리를 만들어 진시우한테 대접하였다."어르신, 이 참이면 묘영리만은 남겨두지 그랬습니까?"진시우가 식사자리에서 물었다."저런 인물을 불러 세워봤자 의미 없는 거죠. 오늘 묘씨 가문에서 겨우 저런 차요한 인물을 보낸 거로 봐서
진시우는 벌써부터 안좋은 예감이 들었다.'설마설마 했는데 역시 술에 뭔가 있던 거 였나……?!'분명 의술에 능한 진시우가 이처럼 저급한 실수를 할리가 없었다. 이시연은 당황하는 진시우를 귀엽게 쳐다보며 거칠게 숨을 들이쉬었다.진시우도 본격적으로 몸이 뜨거워남을 느꼈다. 그러면서 밑으로부터 위로 북받치는 것이었다. 어느새 진시우는 온몸이 벌겋게 달아오르며 일종의 흥분된 상태에 접어들었다."술…… 술에 뭘 넣은 거야, 너?!"이시연은 지그시 웃으며 말했다. 계략에 성공했다는 승리의 웃음이었다."왜? 괜찮지? 진 신의님도 이렇게 속아 넘어가게 만들고."진시우는 손으로 자신의 머리를 톡톡 치며 말했다."굳이 이래야 겠어? 이럴 필요가 있냐 말이야."그러나 이시연의 두 눈은 이미 진시우의 몸과 얼굴을 축축하게 위아래로 훑고 있었다. 또한 지금 떨리고 있는 그녀의 두 손이 모든 걸 설명해 주고 있다. 이시연도 지금 맘속의 뜨거운 욕감을 겨우 억누르고 있다는 것을."그걸 몰라서 굳이 묻는 거야?"이시연은 입을 빼죽 내밀고 진시우의 말을 튕겼다. 그녀의 맘을 시시각각 거절한 것은 진시우였다. 이현문은 하루빨리 진시우랑 같이 관계를 확정짓기를 바라고, 그런 진시우는 또 자신의 맘을 몰라주고, 이신연도 중간에서 갖은 애를 먹었었다.정 진시우가 자신의 맘을 모른 척 한다면…… 좀 '예상밖의' 방법을 동용하는 수밖에 없는 거다.진시우는 이미 이 세상이 빙글빙글 돌고 있는 거만 같았다. 약효가 본격적으로 발효하기 시작한 거다."이런 물건은 또 어데서 난 거야? 어떻게 나까지 속아 넘어 갈 수가 있는 건지 모르겠네."이시연은 입술을 혀로 슬슬 다시면서 눈가에는 또 활활 타오르는 욕망의 화염을 머금고 있었다. 약은 진시우가 먹었으나 이시연도 이미 정상이 아닌 듯 하다."우리 아버지가 구해준 거야. 오빠만을 위해~ 궁금하면 이제 가서 물어봐."그리고는 더이상 참을 수 없었는지 와락 진시우한테 덤볐다.남자의 품은 따뜻하고 푸근했다. 그리고 얼굴을 더 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