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찔한 부인은 대표님의 모든 챕터: 챕터 1161 - 챕터 1170

2264 챕터

제1161화

백행태와 무 어르신 두 사람은 차를 몰고 온양시를 떠나 구미의 공항으로 곧장 달려갔다.“무 어르신, 왜 갑자기 마음을 바꾸신 겁니까…….”이때까지도 백행태는 여전히 이해할 수 없었다. 무 어르신은 다른 권력자들의 명령을 받고 자신을 눈여겨 보고 있었으며, 백설아가 순순히 서명하고 상속권을 포기하도록 하는 게 그의 목적이었다.그렇지 않으면 백 어르신이 손에 쥐고 있는 자산들은 유언장만 남기면 모두 백설아의 손으로 들어갈 판이었다.가문의 주인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던 사람들이 어찌 백 씨 가문의 자산이 유출되는 걸 보고만 있겠는가?백 어르신이 가문을 다스린 지 여러 해가 되었기에, 가문의 자산 중 그의 손에 있는 자산의 비율은 전체 가문의 사람 중 3위 안에 들 정도였다.게다가 백 씨 가문의 자산이 얼마나 많았던가? 몇 조는 될텐데! 조금씩만 나누더라도 모두가 평생을 먹고 살 수 있는 수준이다.무 어르신이 담담하게 말했다.“나는 너희들에게서 희망을 보았기 때문에 백 씨 가문과 접촉한 거야. 많이 바라는 것도 없고 그저 이후의 생활이 조금이라도 나아지길 바랄 뿐이지. 그렇기에 백 씨 가문을 오랫동안 장악할 수 있는 사람을 신중하게 선택해야 해. 어중간한 사람에게 붙었다가는 그 사람의 죽음과 동시에 나도 쫓겨날 수 있으니까.”백행태는 멍해졌다.“그 말은…… 우리가 아직 경쟁에서 성공할 희망이 있다고 생각하시는 겁니까?”“만약 그 젊은이가 순조롭게 성장한다면, 5년 내에 다시 일어설 희망이 있네.”그 말을 들은 백행태는 갑자기 냉기를 한 모금 들이마시며 놀라서 말했다.“그게, 그게 어떻게 가능합니까, 농답하지 마세요!”“농담하는 게 아니네. 진시우라는 그 젊은이는 일단 무도천인이 되면 상상할 수 없는 실력을 발휘하게 될 거야.”무 어르신은 마음속으로 생각을 떠올리며 감개무량했다. 그 금강권은…… 만약 정말 횡련대고수가 될 수 있다면 교토조씨 가문의 철포삼종철일보다 더 무서운 존재가 될 것이다.그런 젊은이는 알맞은 환경만 받쳐준다면 진정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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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2화

그때 임씨 별장에서 모녀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임하운은 어슬렁어슬렁 다가와서 진시우를 본 후 기분 나쁘게 콧방귀를 뀌며 인사도 하지 않았다.그리고 진시우는 그가 자신을 거들떠보지도 않는 걸 보고 갑자기 상황이 궁금해졌다.임하운이 백설아에게 오늘 일에 대해 듣는 동안, 진시우는 임호군과 함께 바둑을 두며 말했다.“우리 어르신이 도대체 어떤 신세를 졌는지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바둑돌 하나를 옮긴 진시우가 묻자, 임호군은 자신의 바둑돌을 옮겨 수비하며 말했다.“두 개의 목숨.”천천히 입을 여는 임호군의 말투가 무거웠다. 멍해진 진시우가 생각에 잠겼다.‘두 개의 목숨? 이쪽 사람 두 명을 죽였다는 건가? 말도 안 돼, 어르신은 그렇게 살인을 막 하실 분이 아니야!’그리고 만약 정말 어르신이 죽였다면, 임호군은 자신과 어르신을 다 미워해야 할텐데 전혀 자신을 원망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매우 공손한 태도로 대하고 있었다.임 노인의 괴로워하는듯한 모습에 진시우는 더 이상 추궁하지 않고 침묵하며 그와 바둑을 둘 수밖에 없었다.저녁시간, 임아름과 백설아는 모두 침울하게 가라앉아 있었다. 어쨌든 백 어르신은 그들의 외할아버지이자 아버지였다. 지금 생명이 위태로운데도 가서 마지막 모습을 볼 수 없다니…….“이모, 혹시 가시고 싶으시면 동해의 백씨 가문에 데려다 드릴게요.”그러자 백설아가 놀란 표정으로 얼른 답했다.“아니야, 아니야! 우리는…… 안 돌아가!”그녀는 자기 가족을 무서워하고 있었으며, 일단 자신이 그쪽으로 돌아가면 반드시 죽는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만약 진시우를 데리고 함께 간다면 그도 무고하게 목숨을 잃을 것이다. 그녀는 이런 현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다.한편, 임아름은 기분이 좋지 않았다.“우리 엄마 기분 건드리지 마. 알겠어?”그녀는 확실히 화가 나 있었다.“내가 있으니까 걱정하지 마…….”진시우의 말에 임아름이 눈썹을 곤두세웠다.“엄마가 이미 그 사람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말했어! 네 호의도 알겠지만, 그래도 목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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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3화

두 사람 모두 씻은 뒤 이불을 하나씩 덮고 누웠다. 임아름 쪽에서 있는 듯 없는 듯한 맑은 향기가 풍기며 진시우의 마음을 이상하게 했다. 이전에는 분명 이런 향기를 맡지 못했던 것 같은데……. 그러나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잠시 후, 임아름이 갑자기 물었다.“만양건설의 낙 대표가 회사에 와서 세 가지 프로젝트를 넘겼어. 그 중 하나가 전성 인터네셔널 일이야. 너도 알고 있었어?”그 말을 들은 진시우는 낙청영의 일처리가 빠르다고 생각하며 말했다.“응, 알아.”“그 여자가 우리에게 프로젝트를 넘긴 건 너 때문이라고 했어.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네가 그 여자랑 무슨 관계인데?”“…….”진시우는 갑자기 머리가 아팠다. 낙청영이 왜 쓸데없는 말을 한 걸까? 내일 구미에 가서 좀 혼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프로젝트를 넘기려면 그냥 넘기면 되지, 굳이 그런 말을 하다니?“사실, 만양건설은 내 회사야.”이렇게 일찍 임아름에게 알리고 싶지 않았지만, 진시우는 사실대로 말할 수밖에 없었다.“흥!”그러나 임아름은 이 말을 듣고 뜻밖에도 냉소를 지으며 거들떠보지도 않았다.“너 내가 바보라고 생각하는거야?”그녀의 말에 진시우는 답답했다.“아니야!”“그럼 왜 허풍을 떠는 거야?”‘다 사실인데 왜 허풍을 떤다고 하는 걸까?’진시우가 생각하고 있을 때, 임아름이 한 마디 더 보탰다.“만양건설의 법인, 대표, 이사장 모두 네가 아닌데, 어떻게 네 회사라고 할 수 있겠어?”“…….”‘그런 뜻이었구나! 까먹을 뻔했는데…… 하긴, 회사 경영진 명단에 내 이름이 없으면 이런 말을 해도 믿을 수 없지.’어쩔 수 없이 진시우는 말을 바꿀 수밖에 없었다.“사실 내가 낙 대표를 구해줬어. 전에 괴질에 걸려서 나를 찾아왔거든.”“그랬구나…….”임아름이 중얼거리며 다시 말했다.“나는 그냥 네가 어떻게 그렇게 대단한 사람을 알게 됐는지 궁금했던 거야. 만양건설은 지금 서울 부동산 1위 기업이야. 낙 대표랑 잘 알아두면 나중에 도움이라도 되겠지. 하지만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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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4화

“사람들한테 조사해 보라고 했는데, 별 문제는 없어. 아마 너희 회사에 가서 계약 얘기를 했을텐데?”그 말을 들은 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괜찮을 겁니다.”만약 그 사람에게 무슨 문제가 있다면, 낙청영이 틀림없이 전화했을 것이다.식사 후, 위만성은 형사팀으로 가서 주광열을 찾았고 진시우는 회사로 돌아가 계속 일하다가 4시가 좀 넘어서 유수환의 전화를 받았다.“낙청영 쪽에 뭔가 일이 생긴 것 같은데, 와서 좀 볼래요?”그 말을 들은 진시우는 멍해졌다.“무슨 일이죠?”“사고가 난 건 아니고…… 말이 안 돼요. 정신 상태가 좀 이상한 것 같기도 하고.”진시우가 눈살을 찌푸렸다. 정신 상태가 이상하다고?유수환은 틀림없이 다른 꿍꿍이가 없을 것이다. 그저 한때 서울 부동산 업계 1위를 차지했던 사람이었고, 사람과 일에 대한 계산이 빠른 사람이었다.“알았어요, 제가 전화해서 물어볼게요.”전화를 끊은 유수환은 낙청영이라는 그 절세 미녀와 진시우 사이에 뭔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으면 바쁜 와중에 전화까지 하지 않았을 것이다.생각에 잠긴 진시우는 낙청영 대신 강설아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차피 자매처럼 매일 함께 붙어있는 둘이었기에, 강설아에게 물어봐도 같은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여보세요.”강설아가 빠르게 전화를 받았다.“낙 대표 쪽에 무슨 일 있습니까?”진시우가 묻자, 강설아가 재빨리 대답했다.“아니요, 아무 문제없습니다.”그 대답에 진시우가 눈을 가늘게 뜨며 다시 물었다.“운강시 쪽에서 온 사람은 누구죠?”“낙 대표 대학 시절 친구예요.”“대학 시절 친구? 설마 동강 세력을 장악한 그 사람은 아니겠죠?”강설아의 대답에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었다.“그 사람 맞아요.”“당신들, 도대체 뭘 하려는 거죠?”진시우의 물음에, 강설아는 생각할 필요도 없다는 듯 바로 대답했다.“강임풍이 오늘 저녁에 나와 낙 대표에게 밥을 먹자고 했어요, 명월구선부에서요.”“알겠어요.”강설아가 바로 전화를 끊었고, 진시우는 곧장 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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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5화

“세상에, 너무 절망적이야, 낙 대표님이라니!”“아, 내 백마 탄 왕자가 가버렸어. 우리가 어떻게 절세 미모를 가진 분이랑 경쟁하겠어!”“가자, 가자, 우리한테는 기회도 없을거야.”낙청영은 멍하게 나오다가 포르쉐 옆에 기대 있는 강임풍을 보고 살짝 미소를 지었다. 이 장면은 근처에 있던 여직원들을 더욱 불가사의하게 했다. 낙 대표는 평소에 냉기 가득한 얼굴을 유지하며 회사에서 냉정하기로 소문난 사람이었다! 회상인 유수환에게 조금도 뒤지지 않는 사람이었는데!그랬던 그녀가 지금 한 남자에게 미소를 짓고 있다는 것은, 이 남자에 대한 애정을 충분히 설명해 주고 있었다.강임풍이 부드러운 표정으로 낙청영을 안은 뒤 말했다.“내가 데리러 왔어.”“응.”낙청영이 약간 무뚝뚝하게 대답하고 있을 때, 강설아도 나왔다. 몸매가 아름다운 그녀를 보고 강임풍의 눈빛이 갑자기 반짝였다.‘내가 오늘 복이 터졌구나!’눈에 비친 기쁨을 숨긴 그는 재빨리 두 미녀를 차에 태웠다. 포르쉐의 브레이크등이 켜지며 운전자의 기쁜 얼굴을 환하게 드러냈다.명월구선부, 선월각.술과 요리를 한 상 주문한 강임풍은 낙청영과 강설아의 눈앞에서 술에 뭔가를 넣었다.하지만 이상하게도 두 여자는 이 장면을 보고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반응이 없었다. 마치 목석처럼, 꼼짝도 하지 않고 앉아있기만 할 뿐이었다.껄걸 웃던 강임풍의 즐거움이 극에 달했다.“청영아, 내가 정말 너를 좋아했는데. 대학 시절에 그렇게 대시했는데 받아주지 않았지……. 이렇게 최면을 이용해서 너를 얻는다고 탓하지 마. 네가 잊을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탓이지. 안심해, 앞으로 내가 잘 해줄 테니까……. 그리고 네 보좌관도 정말 대단하네. 마찬가지로 잘 해줄 테니 안심해. 너희 둘이 나와 함께 즐겁게 지내도록 해줄 테니까…….”잠시 후의 장면을 상상한 강임풍은 갑자기 통제할 수 없이 떨리기 시작했다.“자, 어서 젓가락을 들어! 배불러야 뭔가 할 힘이 나지!”그의 말은 마치 명령처럼 두 여자가 젓가락을 들게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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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6화

“강임풍이요?”연희가 잠시 멍해졌다가 곧 고개를 돌려 직원에게 알아보라고 분부하자, 얼마 지나지 않아 직원이 대답했다.“선월각에 계십니다.”연희가 고개를 끄덕이며 진시우에게 물었다.“친구 분이세요?”“친구?”진시우가 차가운 눈빛으로 되물었다.“아마 내가 그 놈을 죽일 것 같은데?”갑자기 등줄기에서 한기를 느낀 연희는 고개를 숙이고 더 이상 묻지 않은 채 진시우를 데리고 급히 선월각으로 향했다.그때, 선월각에서는 강임풍이 강설아를 훑어보고 있었다.“오늘 밤 나를 잘 모셔라. 그럼 부귀영화를 누리게 해 주지.”“네.”강설아가 대답했고, 옆에 있는 낙청영은 얼굴이 붉어진 채 아름다움을 풍기고 있었다. 원래도 훌륭한 외모를 가진 그녀는 지금 더욱 빼어난 미모를 자랑하고 있으며, 불그스름한 얼굴에는 남자를 미치게 할 만한 어여쁜 자태가 가득했다.약효가 작용하는 걸 본 강임풍은 침을 꿀꺽 삼켰다. 예전에 낙청영은 그를 거절하여 불쾌하게 했던 적이 있었다. 그 당시 그는 대학에서 이름 좀 날리는 학생회 회장이었으며, 성적도 우수해서 많은 사람들이 아부를 하곤 했다.하지만 도도한 절세미녀인 낙청영은 그를 안중에도 두지 않았고, 대학 4년 동안 어떠 남자도 그녀를 가질 수 없었다.그녀는 마치 높은 곳에 있는 차가운 달과 같아서 청량하고 고귀하여 아무도 건드릴 수 없는 듯했다.하지만 얻지 못할수록 더욱 변태적이고 집착적으로 가지고 싶은 법.그는 이후에 운강시에서 명문가와 인연이 닿은 후 온갖 방법을 동원하여 낙청영의 뒤를 캤다. 그리고 낙청영의 배후에 뜻밖에도 태씨 가문이 있다는 걸 알고는 낙담했다.그래서 얻지 못할 바에 차라리 망쳐버리려고 하는 것이다!태씨 가문이 이미 낙청영을 가졌을 거라고 믿고 있었기에, 그는 더욱 미쳐버릴 것 같았다.하지만 얼마 전, 태씨 가문에 발생한 일로 낙청영이 그 가문과 갈라섰다는 이야기를 듣고, 다시 최면을 걸 수 있는 사람을 찾아 낙청영을 찾아온 것이다.다른 사람이 가졌으면 뭐 어떤가? 그런 건 상관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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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7화

진시우는 낙청영과 강설아가 최면에 걸렸음을 한눈에 알아차렸다. 틀림없이 강임풍의 짓이다. 이런 비열한 수단을 쓰다니, 정말 역겨웠다.“나더러 저승에 가라고? 어디 한번 해 봐.”진시우가 그를 향해 걸어가자, 강임풍의 얼굴색이 변하며 강설아의 목을 졸랐다.“너 거기 멈춰!”진시우의 발걸음이 잠깐 멈추고, 강임풍이 음흉하게 다시 말했다.“무릎을 꿇어! 그렇지 않으면 강설아의 목을 졸라 죽일거야!”어차피 그가 가장 원하는 것은 낙청영이고, 강설아는 부속품일 뿐이다. 누군가를 죽여야 한다면 강설아를 죽여야겠지.입구에 서 있던 연희는 안에서 생긴 일을 보고 서둘러 남정에게 전화를 걸었다.그때, 진시우가 그녀에게 담담하게 말했다.“형사팀의 만도홍 대장에게도 전화해.”그 말을 들은 연희는 멍해졌다. 강임풍은 보통 사람이 아닌데, 만도홍 대장에게 전화해도 아무 소용이 없을 것이다.그러나 진시우가 분부했기에 그대로 따르면 되지, 군말 할 필요가 없다고 느끼며 전화를 걸었다.그 모습을 본 강임풍이 비꼬며 크게 웃었다.“이 자식, 만도홍을 부른다고? 웃기고 있네. 그 자식들이 오면 뭐가 달라질 것 같나? 나처럼 배후 세력이 있는 사람한테 소용 있겠냐고!”진시우가 무관심하게 물었다.“아, 그래? 궁금하군. 어떤 세력인지.”“운강시 최고의 집안인 정씨 가문!”하지만 그 말을 듣고도 진시우의 안색은 변하지 않았다.“정씨 가문이라……. 잘 모르지만, 운강시에 하씨 가문이 있는 건 알지.”“흥!”강임풍이 비웃으며 계속 말했다.“그래도 뭘 좀 아는군, 하씨 가문을 알다니! 됐어, 우리 정씨 가문도 하씨 가문이랑 맞먹는 세력이야.”“아, 그거 정말 대단하군.”진시우의 말에 강임풍의 안색이 차가워졌다. 진시우의 눈에서 비꼬는 느낌을 보았기 때문이었다. 마치 자신이 무슨 우스운 말을 한 것만 같았다.“그걸 알면 당장 무릎 꿇고 절하고 꺼져! 죽고 싶어?”하지만 진시우는 웃으며 답했다.“정씨 가문이 뭐 어쨌다고? 정씨 가문의 무도천인이 너 같은 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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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8화

“아…….”연희가 쑥스럽게 얼굴을 붉히며 어색하게 밝게 웃었다.“그, 그럼 가볼게요!”연희가 몸을 돌려 도망치듯 떠나자 진시우는 울지도 웃지도 못하는 표정을 지었다. 문을 닫은 후 그는 고개를 돌려 낙청영의 붉어진 얼굴을 보았다. 벌겋게 달아오른 한 쌍의 눈은 마치 굶주린 늑대가 맛있는 고기를 보는 듯했다.“강임풍 이 자식이…….”그녀들이 최면 상태에서도 본능을 억누르지 못하는 걸 보고, 진시우의 눈에서 냉기가 뿜어져 나왔다. 강임풍이 계속 최면 상태를 풀지 않아서, 약효가 더 세진 것이다.이때 낙청영이 진시우를 덮쳤고, 강설아도 뒤따랐다.“일어나!”진시우가 서둘러 큰 소리로 두 사람의 최면 상태를 깨웠고, 최면이 풀리자 낙청영의 표정이 단번에 자연스러워졌다.“아…… 살려줘요…….”낙청영은 진시우를 뚫어지게 쳐다보고 그를 껴안더니 몸을 계속 떨었다.“내가 약기운을 없애 줄게요.”하지만 그 말을 들은 낙청영은 하마터면 화가 나서 기절할 지경이었다. 이 남자는 기회를 줘도 받아먹지를 못하고…….“아니, 뭐가 그렇게 급해요?”화가 나서 더욱 정신이 맑아진 낙청영이 바로 성질을 부리자, 진시우는 그녀가 상황의 심각성을 모르는 게 아닌지 의심했다. 하지만 더 이상 따지고 싶지 않아 바로 힘을 주어 그녀를 제압한 후 은침을 놓아 약기운을 땀과 함께 배출해 냈다.약 10분 정도가 지난 후, 낙청영의 눈빛은 완전히 정상으로 회복되었다. 하지만 온몸에서 땀냄새가 났다.“좀 씻고 올게요.”낙청영은 차가운 얼굴로 진시우를 거들떠보지도 않으면서 말했고, 진시우는 어이가 없었다.“낙 대표, 이건 아니지 않나요? 그래도 내가 생명의 은인인데, 내가 아니었으면 오늘 밤 이미 강임풍한테…….”“어휴!”낙청영이 비꼬는 표정으로 그를 힐끗 쳐다보더니 이어서 말했다.“강임풍은 남자이기라도 하지, 진시우 씨는 남자 맞아요?”“……?”진시우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이 여자가 무슨 소리를 하는거지?이때, 강설아가 옷을 찢는 소리가 들리자 진시우는 더 이상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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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9화

진시우는 자기도 모르게 그녀를 훑어보았다. 낙청영은 정말 흔치 않은 절세 미인이었다. 분명히 흰색 목욕타월로 온 몸을 감싸고 있었는데도, 사람을 홀리는 매력을 가지고 있었다.머리가 덜 마른 낙청영은 더욱 새로운 느낌을 주었다. 진시우를 담담하게 바라보던 그녀는 그의 눈빛을 보고 마음속으로 차갑게 웃었다.자신의 외모와 몸매가 진시우를 사로잡지 못할 줄 알았는데, 지금 보니 또 그렇지도 않다. 자신의 매력이 그에게 통한다는 걸 확인한 그녀는 안심했다.‘이 자식, 내가 조만간 너를 가지고 말 거야!’마음속으로 냉소를 짓던 그녀를 그의 시선을 못 본 척하며 한쪽 냉장고로 가서 물 한 병을 꺼내 마셨다.“강임풍은 어떻게 할 거예요?”진시우의 물음에, 낙청영의 안색이 약간 변하며 곧 숨을 깊이 들이마셨다.“내가 직접 만날 거예요.”낙신산장 주인이 이런 계략에 넘어갈 뻔하다니, 어찌 가만히 있을 수 있겠는가?그녀의 대답에 고개를 끄덕인 진시우는 함께 아래층으로 내려갔다.아래층 로비에는 남정이 이미 도착해 있었고, 이곳에서 진시우와 여자들의 이야기를 듣자마자 깜짝 놀랐다.‘왜 이렇게 다들 시비를 걸어오는 거지?’“다들 어디에 있어?”남정이 굳은 얼굴로 연희에게 물었다.“위층 선월각에 있어요.”“젠장!”대답을 들은 남정이 재빨리 위층으로 올라가려고 할 때, 연희가 말했다.“강임풍이 상무서의 견서장에게 전화했어요.”남정은 살짝 놀랐다.“견서장?”그리고 그의 화가 조금 사그라들었다. 그들 같은 장사꾼들은 필수적으로 사회생활을 해야 했고, 필요한 경우 부유한 사업가와 어울리거나 명월구선부에 들락거리곤 했다.하지만 견영재는 이 모든 걸 했을 뿐만 아니라 큰 세력을 뒤에 업고 있을 것이다.남정이 초조하게 물었다.“강임풍은 왜 온거야?”“운강시에서 투자하러 온 것 같아요. 듣자하니 규모가 꽤 크던데. 2조에 달한다고 해요.”남정의 머릿속이 재빨리 돌아가며, 그가 상무서의 견영재를 아는 것도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렇다면 이 귀찮은 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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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0화

“누가 강 사장한테 그런 짓을 한 거야? 여기 앞으로 영업 안 하고 싶어?”뱃살이 조금 있는 대머리의 중년 남성이 어두운 얼굴로 다가왔다.뒤를 돌아본 남정은 속으로 비명을 질렀다. 이렇게 빨리 오다니!그러나 어쩔 수 없이 웃는 얼굴로 상대방을 맞이할 수밖에 없었다.“견서장님, 어쩐 일로 오셨습니까?”그의 물음에 견영재가 차갑게 웃었다.“남 사장님, 설마 강 사장이 제 손님인 걸 모르시는 건 아니죠? 그분이 여기서 이런 일이 생겼는데 저한테 제대로 설명 안 해주시면 안 되는 거 아닌가요?”남정은 속으로 빨리 판단을 내린 뒤 답했다.“견서장님, 뭔가 오해가 있는 것 같은데 앉아서 얘기하는 건 어떠세요?”“그래요! 강사장을 다치게 한 사람을 불러요!”“견서장님…….”이때, 견영재는 강임풍의 비명을 듣고 소리가 나는 곳으로 향했다가 동공이 확장되며 급히 다가갔다.“어찌 이럴 수가! 강사장님, 왜 이렇게 됐습니까?!”그냥 강임풍을 살짝 때린 거였다면, 화해할 마음도 있었다. 그러나 현장에서 본 건 죽음의 문턱까지 간 강임풍이었다.이 사실이 그를 매우 화나게 했다.“견서장님…… 저 자식 죽이지 않으면…… 저는 갈 수 없어요…….”강임풍도 견영재를 보자마자 화해의 뜻이 없다는 걸 바로 말했다. 그는 반드시 진시우에게 쓰라린 대가를 치르게 할 속셈이었다.마음속으로 노발대발하던 견영재는 뒤돌아서 남정을 차갑게 바라보았다.“그 사람 당장 데려와요!”그의 말이 막 끝나자마자 한 중년 남성이 들어와서 그를 보더니 멍한 표정을 지었다.“견서장님? 여긴 어쩐 일이세요?”견영재도 멍하게 있다가 물었다.“만 대장, 왜 온 겁니까?”만도홍이 어리둥절하며 말을 하려던 참에 견영재가 다시 말했다.“마침 잘 오셨어요, 어떤 사람을 잡아오라고 하던 참이었거든요.”아직 상황 파악이 안 된 만도홍은 연희를 바라보았다. 분명히 자신을 부른 건 강임풍 때문이었는데……?“사건과 관련된 사람이면 다 잡아 와야죠. 견서장님이 말씀하신 사람은 어디 있습니까?”연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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