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찔한 부인은 대표님의 모든 챕터: 챕터 1041 - 챕터 1050

2266 챕터

제1041화

진시우는 조금 놀랐다. 백설아는 그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욱 예리하고 총명했다.역시 백 씨 가문의 아가씨는 남다르다. 진시우가 만났던 여자 중에서 백설아만큼 예리한 사람은 이시연밖에 없다.소라엘도 능력이 뛰어나지만 이시연보다는 관찰력이 부족하다.“어머니, 감사합니다.” 진시우는 잠시 생각하다 말했다.백설아도 웃으며 대답했다.“시우야, 별거도 아닌데 고마워할 필요 없어.”진시우가 말했다.“어머니는 동해 백씨 출신인데 왜 교토 명문가 에게 찍혔나요?”“다 임운하 때문이지.”백설아가 대답했다.진시우는 의아한 표정으로 다시 물었다.“어머니,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예요?”“음, 내가 임운하랑 사귈 때, 교토에서 온 예쁜 여자가 있었는데, 미친 듯이 임운하를 짝사랑하고는 결혼하고 싶다고 했어.”말하면서도 그녀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우리 아버지는 임운하가 마음에 들지 않았었는데 교토 명문의 아가씨는 임운하를 좋아한다나 뭐라나…… 당시엔 참 이해 안갔었어.”아버님이 젊었을 때는 매력이 넘치셨나보네요?”사실 진시우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한 명은 교토 명문 출신이고, 한 명은 동해 백씨 출신인데, 이 두 사람 둘 다 임운하를 좋아하다니.’ 백설아는 고개를 저었다.“우리 남편이 매력이 넘치기는 하지만 그 정도는 아니야…….”“당시에 그 여자가 갑자기 나타나서 임운하랑 당장 결혼하고 싶다고 했었거든. 내가 보기에는 원하는 게 있는 것 같아 보였어.”“그 여자는 우리 남편이랑 만난 적도 없었는데…… 어디서 임운하에 대해 들었는지 모르겠어. 아무튼 너무 이상하잖아.”진시우는 고개를 끄덕였다.“복권 당첨된 것보다 더 말이 안 되네요. 혹시 그 여자가 교토 어느 가문 출신인지 아세요?”백설아는 잠시 생각하고 말했다.“그 여자가 엽씨였던 것 같은데…… 교토 엽씨인가?”‘엽씨?’진시우는 오늘 갑자기 LS그룹에 온 그 엽봉이 생각났다.‘아, 그렇구나.’진시우는 깨달았다.‘그런데 엽씨 가문과 조씨 가문은 왜 임아름을 찾지 않고 나를 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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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2화

“무엇인지 확인해 보고는 바로 버릴 거야…… 내가 이딴 싸구려를 절대 좋아할 리가 없어.”“흥, 이것 봐, 딱 봐도 싸구려 물건이야!”임아름은 새하얀 손을 내밀어 쇼핑백을 허벅지에 올렸다.지그시 실눈을 만들며 그녀는 선물 상자를 열었다.……불빛 아래에서, 정밀하고 아름다운 다이아몬드 구슬이 빛을 내고 있었다. 마치 하늘에서 가장 밝은 별처럼 보였다. “후”임아름은 중독된 것처럼 이 다이아몬드 구슬에 넋을 잃었다.그녀의 하얗고 예쁜 볼이 살짝 빨개지며 더욱 예뻐 보였다.끼익-문 여는 소리가 났다.임아름은 깜짝 놀라서 손에 있는 다이아몬드 구슬을 놓쳐버렸다.“아…… 내 다이아몬드…….”임아름은 황급히 침대에서 내려왔다. 다행히 다이아몬드 구슬을 찾았다.마침 이때 진시우는 문을 열고 땅바닥에 누워 두 손으로 다이아몬드 구슬을 꼭 안고 있는 임아름과 눈이 마주쳤다.“…….”“지금 뭐 하는 거지?”진시우는 어색한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말을 걸었다.임아름은 얼굴이 빨개져서는 이를 악물고 원망하는 듯 소리 질렀다.“나가! 어서 빨리 나가!”“어.”임아름의 체면을 구기면 안 되니까 진시우는 조용히 문을 닫았다.잠시 후 방 안에 있던 임아름이 차갑게 말했다.“자, 이제 들어와.”진시우는 그제야 방 문을 열고 들어갔다.방안에는 어두운 노란색 전조등만 켜져 있을 뿐 쇼핑백은 이미 사라졌다.임아름은 담담하게 말했다.“어서 자자.”“어.”진시우는 바닥에 이불을 깔려고 했다.임아름이 말했다.“우리 엄마가 요즘에 또 의심병이 도졌으니까 침대에 올라와서 자.”“어…… 그래.”임아름은 진시우의 말투를 듣고 조금 화가 났다.‘이 자식아, 나랑 같은 침대에서 자기 싫어?’‘쳇, 됐어! 다이아몬드 줬으니 한 번 봐준다!’임아름은 불쾌한 듯 불을 끄고 진시우를 등지고 잠을 잤다.다음날.진시우는 휴가를 내고 약만당에 왔다.그는 조연희에게 줄 다이아몬드 구슬을 회사에 두고 가져오지 않았다.조연희 생일 때 그녀에게 주려고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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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3화

진시우가 약만당에 들어갔다. 조연희는 그를 보자마자 기뻐하여 달콤한 미소를 지었다.“오빠!” 조연희는 흰색 간호사복을 입고 머리를 묶었다.그녀의 작은 얼굴과 볼륨 있는 몸매는 간호사복을 입어도 예쁘다는 것을 드러내고 있는 것 같았다.진시우는 그녀에게 다가가서 카운터 뒤의 의자에 앉았다.“할 일 없어서 심심해?”조연희가 대답했다.“할 일이 없으면 더 좋죠.”“어…… 그렇지 하하……. 네 말이 맞네!”진시우는 고개를 끄덕였다.조연희는 그의 옆에 앉았다.두 사람이 매우 가깝게 앉자 조연희의 얼굴은 앵두처럼 빨개졌다. “요즘에 계속 구미시에 있었어요? 할아버지가 저한테 오빠 방해하면 안 된다고 신신당부하셨어요!”그녀는 미간을 찌푸리며 약간 화가 난 듯 말했다.“우리 이렇게 가까운 사이인데……, 오빠에게 연락하지 말라니 너무하잖아요!”진시우는 조중헌이 조연희에게 그런 말을 할 줄은 몰랐다.진시우는 웃으면서 말했다.“앞으로 연락하고 싶으면 언제든지 해. 할아버지가 괜한 걱정을 하시네…….”“좋아요!”조연희는 몰래 입구의 조중헌을 흘겨본 뒤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오빠, 우리 할아버지가 요즘 기분이 별로인 거 같아 보이는데, 아무리 여쭤봐도 왜 그러시는지 안 알려 줘요.”“기회가 있으면 오빠가 가서 여쭤봐 줄 수 있어요? 저도 할아버지의 이런 모습을 처음 봐요.”진시우는 잠시 멍하다가 음신으로 조중헌을 살펴보고 조금 놀랐다. 조중헌은 확실히 매우 불안해하고 있다.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은 듯 불안하고 초조해 보이는 행동을 하고 있었다.‘무슨 일이 생기셨나? 말씀을 안 하시는 것 보니 조연희에게 알려줘도 소용이 없다고 생각 하시는 건가?’“그래, 나중에 내가 여쭤 볼 게.”진시우는 고개를 끄덕였다.이때 김종명의 메시지를 받았고 진시우는 그에게 약만당의 위치를 보냈다.“연희야, 이따 날 좀 도와줘.”조연희는 말을 듣고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좋아요! 오빠를 도와주는 건 아주 행복한 일이죠!”“그런 말 하면 안 되지,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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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4화

조중헌도 긴장하기 시작했다. ‘상황을 보니까 아주 대단한 사람이겠군…….’이씨 가문이라도 이 정도는 못한다.김종명은 그제야 조수석에서 내려와 차 왼쪽으로 가서 직접 문을 열었다.조중헌은 김종명이 차 문을 여는 것을 보고 놀란 표정을 지었다. ‘대하에서 몇 손가락 안에 드는 의술을 가진 김종명이 차 문을 직접 열어주다니…… 차 안에 있는 사람이 얼마나 대단한 거야!’진시우와 조연희도 입구에 왔다. 조중헌이 말했다.“진시우, 설마 이 차에 타고 있는 사람이 네가 말한 환자분이야?”“그런 거 같은데요……?”진시우가 대답했다. 그는 신념을 쓰지 않았지만 서울의 무도천인보다 더 대단한 사람이 자신을 주시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설마 이 차안에 있는 사람의 경비원인가?’‘김종명이 말한 것 보다 더 대단한 인물인가 보군…….’차 문이 열리자 백발의 노인이 내렸다. 그는 검정색 옷을 입었으며 매우 근엄해 보였다.다른 쪽 차 문에서는 키가 175센치 정도인 여자가 내렸다. 그 여자는 마치 그림에서 나오는 듯 굉장한 미모의 여자였다. 흰 티셔츠에 청바지를 입은 이 여자는 차에서 내리자마자 차갑게 진시우를 바라보았다.2초 동안 진시우를 훑어본 후 노인의 곁으로 갔고 조심스럽게 노인을 부축했다.김종명은 얼른 소개했다.“진 선생님, 이분은 나문후 어르신입니다.”“옆에 계신 분은 나 어르신의 손녀이시고, 나침어라고 합니다.”진시우의 표정은 차분했고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두 분 들어오세요.”진시우는 나침어를 흘겨보았다. ‘얼굴도 예쁘고, 이름도 예쁘네, ‘침어낙안’이라……, 참 잘 어울리네.’나침어는 표정이 살짝 바뀌며 진시우를 차갑게 흘겨보면서도 말을 하지는 않았다.나문후가 말했다.“진 선생님, 제가 지금 몸이 좋지 않아 인사가 늦었습니다. 미안합니다.”진시우가 말했다.“아닙니다, 어르신. 건강상태가 많이 안 좋아 보이네요. 빨리 들어가시죠.”나문후는 이 말을 듣고 눈이 살짝 밝아지며 고개를 끄덕였고. 그리고는 나침어의 부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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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5화

조연희는 진시우의 칭찬을 듣고 기분이 아주 좋았다. 이전에도 그녀를 칭찬했던 남자들은 무수히 많이 있었지만 기쁘기는커녕 귀찮기만 했다.그러나 그녀는 진시우가 그냥 ‘예쁘다’라고만 해도 세상에서 가장 듣기 좋은 칭찬이라고 생각했다.조중헌은 진시우의 팔을 끌며 긴장한 표정을 지었다.“시우야, 나문후가…… 정말 큰 일이구나, 너 조심하거라. 안 그러면 주변 사람들에게도 해를 끼칠 수도 있어!”진시우는 조금 놀랐다.“할아버지도 저분을 아세요?”“그를 아냐고?”조증헌은 쓴웃음을 지었다.“알다마다, 그를 아주 자주 봤지……!”말하면서 그는 잠시 멈추었다가 낮은 소리로 말했다.“티비에서 자주 본다 말이야.”“어…….”진시우도 멍 해졌다. 이 말은 무슨 뜻인지 바로 이해했다.옆에 있던 조연희가 놀라서 소리를 낼 뻔했지만 다행히 두 손으로 입을 틀어막았다.“할아버지…… 그 할아버지가 그렇게나 대단한 인물인가요?”조중헌은 고개를 끄덕이며 엄숙한 표정을 지었다.진시우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방금 나문후를 한 번 훑어보면서 이미 그의 몸 상태를 파악했다.‘치료하기가 쉽진 않겠지만…… 치료가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조중헌은 한숨을 쉬었다.“아이고, 내가 진작 그 환자가 나문후 라는 것을 알았다면 무조건 거절하라고 말했을 거야.”진시우가 의아한듯 다시 물었다.“왜요?”조중헌은 대답했다.“잘 치료해 줘도 문제가 생길 것이고, 치료를 잘 못해도 문제가 생길 거야……. 그와 관계를 맺으면 좋은 점도 있겠지만, 나쁜 점이 더 많을 수도 있어.”“어…… 괜찮아요, 저는 의사로서 어떠한 사람이든 목숨을 살리는 것이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해요.”진시우는 개의치 않고 조연희를 데리고 들어갔다.치료실에서.김종명은 매우 긴장했다. 그가 교토에 있을 때 나문후를 제대로 치료하지 못했다.그 후에 나문후 치료를 할 수 있는 사람을 생각 하던 중 서울에 있는 진시우를 생각해냈다.하지만 지금은 그 진시우가 실수할까 봐 걱정된다.“진 선생님, 잘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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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6화

“콜록콜록…… 침어야, 무례하면 안 된다.”나문후가 두 번이나 기침을 하고 말했다. 나침어는 황급히 몸을 돌려 나문후의 등을 가볍게 두드렸다.“그런데 할아버지, 목숨이 걸린 일인데 의사면허증도 없는 돌팔이에게 맡기면 안되잖아요.”나문후는 개의치 않고 웃으며 말했다.“걱정 마라. 김 선생님이 소개했으니까 걱정 안 해도 되.”나침어도 익히 알고 있지만, 할아버지가 목숨을 도박에 걸만큼 무모한 사람은 아니다!“진 선생님, 안심하시고 진료하시면 됩니다.” 나문후는 진시우를 바라보며 친절하게 말했다. 나문후는 마치 옆집 할아버지처럼 인자한 모습이었다.진시우는 이 노인의 신분이 대단하지만, 거만하지 않은 태도를 봐선 괜찮은 사람이라고 여겼다.게다가 이미 김종명과 약속했기 때문에 그는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그렇지 않았으면 그가 옛날 유씨 가문에게 그러했듯 그냥 떠났을 것이다.진시우는 담담하게 말했다.“어르신 손을 내밀어 주세요.”나문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손을 내밀었다.진시우는 자신의 진기로 한번 맥을 집자 눈살이 찌푸려 졌다. 조중헌은 옆에서 그들을 바라보며 걱정과 동시에 기대를 하고 있었다.그는 진시우가 교토에 말려드는 것을 싫어하지만, 나문후와 인연을 맺는 것은 진시우에게 결코 나쁜 일이 아니라는 것도 잘 알고 있다.지금 조중헌의 마음속은 매우 복잡하다. 그는 진시우가 나문후의 치료를 잘하기를 누구보다 바라지만, 한편으로 안된다면 포기해도 괜찮다라고 생각했다.나침어는 표독한 표정을 지으며, 진시우를 주시하고 있다. 진시우가 이상한 짓을 한다면 그녀는 즉시 진시우를 죽일 것이다.잠시 뒤 진시우는 은 침 하나를 꺼내 나문후를 찌르려고 했다.나침어는 이를 본 순간 진시우의 손목을 잡았다.“뭐 하려고요?”나침어는 쌀쌀맞게 물으며 진시우의 손에 있는 은침을 보곤 눈에 살기를 드러냈다.“침구 치료요.”진시우는 담담하게 대답했다.“침구 치료라고?” 나침어의 분하단 표정을 짓고 이를 악물고 말했다.“우리 할아버지는 절대 침구 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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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7화

나침어의 손바닥은 온통 빨갛고 마치 화상을 입은 것 같다.그녀는 놀랐다.“대종사…… 최고봉?”나침어는 놀라서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그녀는 막대한 돈을 퍼부어서 수많은 고수들의 가르침을 받고서야 22살에 대종사가 되었다.교토에 천재가 많이 있긴 하지만 그녀처럼 젊은 나이에 대종사가 되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그녀는 이 작은 도시에서 자신과 비슷한 또래에, 자신보다 훨씬 더 강한 사람이 있다는 것을 상상도 하지 못 했다. “어르신, 손녀님을 밖으로 내보내 주십시오. 그렇지 않으면 치료를 진행할 수가 없습니다.”진시우는 두 손을 내려놓고는 평온한 표정을 지었다.나문후는 고개를 끄덕이고 나침어에게 말했다.“침어야, 너 먼저 밖에 나가서 기다리거라.”“할아버지!” 나침어의 표정이 굳어졌다.“어서.” 나문후는 피곤하단 듯 목소리를 조금 높였다. 나침어는 멍하니 진시우를 바라보다 말했다.“우리 할아버지께 혹시 뭔 사고가 생긴다면 태문세를 죽…….”“그만 닥쳐!”나침어가 말이 끝나기도 전에 나문후는 큰 소리를 쳤다. 그는 조금 전 기력이 다해 보이는 노인 같았으나 갑자기 기세가 올라 천인무사와 같았다.“할아버지, 화내지 마세요. 알겠어요 바로 나갈게요!”나침어는 나문후의 화를 더 돋울까봐 서둘러 나갔다.나침어가 떠나자 나문후는 다시 기력이 쇠해졌다.잠시 후 그는 사과했다.“선생님, 저 녀석이 저를 너무 걱정해서 그래요. 교육을 잘 시키지 못해 죄송합니다.” “노여워 마시고……. 이따 제가 저녀석더러 사과하라고 하겠습니다.”진시우는 별로 개의치 않고 물었다.“어르신, 혹시 신선민에게도 치료받으신 적이 있습니까?”나문후가 한숨을 쉬었다.“신선민이 몇 번이나 진찰해봤지만 불치병이라고 했어요.”진시우는 다시 은침을 들자 나문후가 말했다.“선생님, 신선민이 저한테 침구 치료는 절대 하면 안된다고 말했어요.”“선생님께서는 신선민과 다른 생각을 가지고 계신 것 같은데…… 혹시 한번 들어볼 수 있나요?”진시우가 대답했다.“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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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8화

김종명은 멍하니 있다가 기뻐하며 말했다.“정말 그렇다면 진짜 다행입니다!”“확실히…… 제가 가진 의술이 진선생님의 의술과 비교할 수도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진선생님을 어르신께 소개해드린 겁니다.”그는 진시우를 바라보았다.“진 선생님, 어르신을…… 치료해 주실 수 있습니까?”“네, 할 수 있습니다. 해결해야 한 문제가 총 세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혈기 부족이고, 하나는 어르신의 근맥이 부식되면서 생긴 천공이고, 마지막은 몸속에 있는 독입니다.”김종명은 멍하니 듣고 있다가 물었다.“독이요? 어르신이 중독되었다는 말씀이세요? 다친 게 아니라구요……?”나문후도 약간 경악하여 물었다.“진 선생님, 제가 다친 거 아니라 중독되었다고요?”진시우는 이상한 표정을 지었다.“왜 다쳤다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딱 봐도 중독인데요?”“…….”김종명은 순간 당혹했다. 시작부터 나문후에 대한 진단이 완전히 틀렸다는 생각에 차마 얼굴을 들 수가 없었다.‘진시우가 중독이라고……? 그렇다면 병의 원인 및 증상조차 제대로 알아내지 못했다는 건데…….’대하에서 의술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김종명에게는 너무나 뼈아픈 일이다.나문후가 말했다.“외국에 출장 갔을 땐데…… 킬러한테 한 대 맞았습니다. 그날부터 몸이 계속 나빠지고 있습니다.”“신선민도 제가 한 대를 맞아서 내장과 근맥이 다쳤다는 진단을 내렸습니다.”진시우가 말했다.“신선민이 진단을 잘못했거나 일부러 안 알려 드렸거나…… 둘 중 하나겠지요?”나문후의 표정이 순간 변했지만, 다시 온화한 미소로 말했다.“그건…… 잘 모르겠네요. 아무튼 진성생님께서 치료해 주실 수 있다면 잘 부탁드리겠습니다.”진시우는 나문후가 일부러 화제를 돌리는 것을 보고 그것에 대해 더 이상 이야기하지 않았다.“어르신의 망가진 근맥을 회복시키고, 혈기를 보충해 드릴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어르신의 지금 상태론 혈기를 보충해도 딱 연세에 맞는 만큼만 보충될 겁니다. 더 늘릴 수는 없구요…….”나문후는 잠시 생각하다가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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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9화

대략 두 시간의 치료시간이 길진 않지만 진시우의 진기 소모량은 아주 크다. 만일 진시우가 신의 혼을 응축하기전 나문후가 왔다면 나문후의 병명을 알았어도 진시우도 치료를 해 줄 수 없었을 것이다.지금 그의 근맥은 만신창이나 다름없다.비록 망가진 몸은 겉으로 잘 보이지 않지만 나문후에게 엄청난 고통을 주고 있다.근맥을 회복시키려면 반드시 신의 혼이 있어야 한다.진시우는 신의 혼을 이용해 몸속에 망가진 부분의 위치를 찾아내 막고 있다. 그렇지 않으면 진기가 구멍에서 모두 흘려 나갈 것이다.진시우는 몸속 독을 제거하며 망가진 혈자리를 막아야 하는 동시에 진기가 나가지 못하게 막아내야 했다.아주 정밀한 수술과도 같았다.두 시간이 지나자 진시우의 입술도 하얗게 되었다. 진기 소모량이 너무 크다!진시우는 의자에 쓰러졌다.진시우는 피곤한 표정을 지으면서 병상에 있는 나문후를 보고 말했다.“어르신, 일어나서 몸의 변화를 한 번 느껴보세요.”나문후는 아주 차분한 모습이었고, 설사 병이 나았더라도 표정이 변하지는 않았을 것이다.그는 천천히 일어나면서 이제야 조금 놀란 표정을 지었다.“선생님! 저 다 나은 것 같아요!”나문후가 아주 기뻐했다. 신선민과 김종명도 치료하지 못했던 병이 시골인 온양시에서 해결되다니.다른 이들에게 말해도 쉽게 믿지 않았을 것이다!나문후는 병상에서 내려와 피곤한 진시우를 보고 감사한 마음에 큰절을 하려고 했다.진시우가 놀라며.“이럴 필요 없어요. 처방전에 따라 3개월 동안 꾸준히 약을 드세요.”“알겠습니다.” 나문후는 진시우에 대한 존경심이 가득했다.조연희가 진시우의 모습을 보고 걱정하여 말했다.“오빠, 보양식 같은 거 처방해 줄까요? 저분 지금 너무 쇠약해 보이시는데 할아버지께는 좋은 약초가 많이 있으니까요.”진시우는 웃으면서 말했다.“쇠약한 게 아니라 진기를 너무 많이 소모되어서…….”“거기서 두 시간 동안 서서 이렇게 되는 거 보고 몸이 너무 허약한 줄 알았어요.”조연희는 걱정했다.그녀는 진시우가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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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0화

문이 열리자 나문후는 진시우와 함께 걸어 나왔다.“할아버지!”나침어는 습관적으로 달려가서 할아버지를 부축하려고 했지만 안색이 아주 좋아 보이는 할아버지를 본 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나문후는 그녀를 보고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어…… 걱정하지 마. 할아버지는 이미 다 나았어.”나침어는 기뻐하며, 이전과는 다른 따뜻한 미소를 지었다.부축 없이 혼자 걸을 수 있는 할아버지를 보면 함께 기뻐했다.하지만 나문후는 엄한 목소리로 말했다.“이리 와, 선생님에게 사과해.”나침어는 잠시 정신이 번쩍 들었다.그녀는 눈살을 찌푸리며 진시우를 바라보았다. ‘사과하라고? 쟤한테?’사과하기 싫지만 진시우는 그녀의 할아버지를 살려준 은인이다.나침어는 2초 정도 머뭇거리다가 진시우에게 다가갔다.“진 선생님, 방금 제가 무례했습니다. 죄송합니다!”“오, 괜찮아요. 원래 환자분들은 의사들과 많이 싸우잖아요. 처음도 아닌데요 뭐.”나침어는 고개를 숙이면서 좀 불쾌했다. ‘내가 일부러 시비 걸었다는 건가?’‘이 자식이 감히!’이때까지 그녀에게 이렇게 말하는 사람은 없었다.나문후가 담담하게 말했다.“선생님이 너를 아직 용서하지 않은 거 같으니…… 너는 계속 머리를 숙이고 있거라.”허리 펴려던 나침어는 갑자기 멈칫하다가, 다시 허리를 90도로 굽혔다.김종명이 놀란 얼굴로 진시우를 바라보았다. 그는 진시우가 나침어의 체면을 구길까 봐 걱정했다.방금 나문후는 나침어에게 사과하라고 말했지만, 진시우가 계속 나침어를 용서하지 않으면 큰일 날 것이다.다행히 진시우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 그는 웃으면서 말했다.“어르신, 신경 쓰지 마십시오. 괜찮습니다. 어른신이 걱정되어서 그런 거니 이해하겠습니다.”나문후는 친절하게 웃었다.“저 녀석이, 좀 거만합니다. 같은 나이때의 사람들을 전부 자기 발 아래에 있다고 생각해요.”“마침 훈계를 줄 수 있는 기회가 생겼군요”진시우는 웃기만 하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이때 그에게 전화가 왔는데 연락처에 없는 교토 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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