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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1화

"맞아, 맞아. 너무 많이 먹으면 안 돼!"영아도 고개를 끄덕이며 황급히 주의를 주었다."너무해! 이렇게 맛있는 고기를 많이 먹으면 안 되다니!"박해일이 침을 삼키며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자, 다들 앉으세요. 사양하지 마시고."도범이 웃으며 분가 사람들을 향해 말했다."다들 도씨 가문의 사람이니 한 가족과 다름이 없습니다. 그러니 오늘 꼭 즐겁게 마시다 가는 겁니다.""그래요, 도련님 말씀이 맞아요!"다들 웃으며 자리에 앉아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그러다 한참 지난 후, 도범이 도량천을 향해 물었다."참, 량천 가주님. 현재 분가들이 잘 돌아가고 있는 거 맞죠? 의견이 있으면 뭐든 제기해 주세요. 저 분가의 상황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니까."도범의 말에 도량천이 입을 벌렸다. 하지만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다른 몇 명의 분가 가주를 쳐다보았다.다른 가주들도 하나같이 할 말이 있으면서도 두려워서 감히 못 하는 표정이었다.도범이 보더니 바로 그들을 위로했다."걱정들 하지 마시고 할 말이 있으면 얼마든지 하세요. 전 절대 아무한테 말하지 않을 거니까요."이에 도량천이 또 몇 초 동안 침묵을 지키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도련님, 뭐라 할까요. 우리 분가는 오늘 이때까지 줄곧 본가를 위해 복무해 왔어요. 지금 당신들이 먹고 있는 이 요수들의 고기를 포함해서, 모두 매달 우리 분가의 사람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숲에 가서 잡아다 보내온 겁니다. 그 외에 영초도 그렇고, 매번 상납해야 했죠. 그것도 제일 좋은 것으로요. 오직 본가가 크게 궐기하기를 원해서."그러다 잠시 뜸을 들이더니 많은 사람들을 한번 쳐다보고는 계속 말했다."사실 이런 것들은 아무것도 아니에요. 지금은 본가가 발전하고 강대해진 셈이니, 우리도 매우 만족하고 있고요.""그럼?"도범이 미간을 찌푸린 채 추궁했다.그러자 도량천이 말했다."문제는 도씨 가문의 본가가 나날이 발전하고 있지만, 우리 분가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을 갖지도 않고, 우리에게 수련 자원을 좀 더 남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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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2화

"그거야 저희는 모르죠, 감히 묻지도 못했고. 자칫하면 미움을 살 수도 있으니까요."다른 한 분가의 노가주도 눈살을 찌푸린 채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본가의 사람을 매우 두려워하고 있지만 또 분가를 위해 수련 자원을 좀 더 쟁취하고 싶어 하는 그들의 마음이 너무 선명했다."그럼 이 일들은 누가 책임지고 있는 겁니까?"도범이 잠시 생각하더니 다시 물었다."예전에 50%를 상납했을 때엔 대장로가 책임졌지만, 나중에는 대장로가 다른 일에 관여하게 되면서 셋째 장로가 책임지게 되었죠."도량천이 웃으며 말했다."그리고 셋째 장로가 수련 자원에 관해 책임진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무렵에 갑자기 앞으로 60%를 상납해야 한다고, 위에서 회의를 열어 결정한 거라고 그러더군요. 본가가 발전이 빨라 적지 않은 가문의 자제들이 큰 돌파를 했으니, 분가는 본가를 위해 많이 고려하고 희생해 줘야 한다고. 그래야 앞으로 본가가 크게 발전하게 되는 거고, 우리 분가에게도 수련 자원이 많이 남겨지는 거라면서."이에 백발 노인 도창용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맞아요. 처음엔 우리도 본가가 많이 어렵다는 걸 알고 있어 이해해 주려 했어요. 아무래도 수련 자원을 모아 소수의 가족들이 빠른 시일내에 돌파하게 도와야 했으니까. 그래서 저희는 아무런 반박도 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상납해야 하는 양이 더 불어났다는 거죠."다른 노인도 말했다."그래요. 나중에 70%로 올랐을 때 여러 명이 불만을 제기했고, 반대도 했지만, 셋째 장로가 바로 많은 사람들 앞에서 그들 몇 명을 참살해 버렸어요. 그러면서 셋째 장로가 매우 화가 나서는 우리가 본가를 위해 고려하지 않는다고, 분가는 응당 본가를 위해 봉사해야 한다고 그러더군요."도씨 가문 분가의 사람들이 줄곧 속에 화를 품고 있었지만 감히 말할 수가 없었던 게 분명했다. 게다가 본가와 분가 사이의 등급은 원래 엄청 삼엄한 거라, 그들은 참을 수밖에 없었다."참, 그럼 수련 자원을 거두어들인 후 전부 셋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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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3화

오늘 대회가 끝난 후에도 셋째 장로가 루희편에 서서 루희를 도우려했던 게 너무 티 났었다. 게다가 두 사람이 최근들어 아주 가깝게 다닌다는 말이 자자한 것까지 종합해 보면 그 둘이 손잡고 도남천에게 독을 탄 게 분명했다.그리고 지금 분가 사람들의 말에 의하면 함께 수련 자원을 착복한 것도 그들 짓일 가능성이 높고.도범이 어두운 얼굴색으로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몇몇 분가 가주들은 왠지 무서워 났다.그중 한 분가의 장로가 즉시 한마디 덧붙였다."도범 도련님, 절대 오해하지 마십시오. 우리가 이런 말을 한 건 단지 지금 우리 분가에 수련 자원이 부족하다고 마음속의 불평을 토했을 뿐, 다른 뜻은 없습니다!"다른 분가 가주도 덩달아 "자자, 다들 술 마십시다. 도범 도련님, 우리는 셋째 장로와 큰 사모님을 의심한 적 절대 없습니다. 특히 큰 사모님은 가주 부인이라 틀림없이 그런 일을 하지 않을 겁니다!"라고 말했다.도량천도 도범이 화낼까 봐, 이 모든 것이 정말 도씨 가문 본가 가주의 뜻일까 봐 두려워 황급히 술잔을 들고 입을 열었다."그래요, 도범 도련님. 우리는 단지 말이 그렇다는 거지, 절대 다른 뜻은 없어요. 게다가, 현재의 본가는 크게 발전하여 마침내 8대 은세 대가문중의 하나가 되었고, 가문 전체가 성장하였으니 우리는 그것으로 아주 만족하고 기쁩니다."도범이 여러 사람을 한번 보더니 "다들 두려워할 필요 없습니다. 제가 오늘 여러분을 이 자리로 초대한 건 바로 여러분의 속마음을 들어보고 싶어서입니다. 그리고 수련 자원을 얼마나 받아내는지에 대해 사실 저도 잘 모릅니다. 저의 아버지와 여러 장로가 회의한 후 얻어낸 결과인지도 모르겠고. 그러니 제가 한번 잘 물어보겠습니다."라고 말했다.하지만 도창용이 듣더니 깜짝 놀라 황급히 말했다."아닙니다, 도범 도련님! 그 일이 사실이든 아니든, 도련님이 입 밖으로 꺼내기만 하시면, 셋째 장로와 큰 사모님의 귓속으로 들어가게 될 거고, 그때가 되면 우리는 무조건 살아나기 힘들 겁니다."도량천도 고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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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4화

"그럼, 잘 부탁드릴게요, 도범 도련님. 사실 우리는 불평만 호소할 뿐, 다른 요구를 제기할 생각은 없었는데."한 노인이 잠시 생각하더니 말을 이어갔다."하지만 정말로 다른 방법이 없었습니다. 우리 분가에도 천재가 많고, 그들의 천부적인 재능도 엄청 뛰어났는데, 아쉽게도 충분한 수련 자원이 없으니까. 심지어 매우 희소하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그러니 그들의 수련 경지는 엄청 느리게 돌파되고, 우리로서는 조급해할 수밖에 없었겠죠."도량천도 고개를 끄덕였다."우리 쪽 분가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들이 불평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거든요. 아무래도 그들의 수련 경지가 높아야만 숲에 가서 더 많은 보물이나 영초 같은 것들을 찾을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우리도 어찌할 수가 없었어요, 그들이 불평불만을 토하면 위로하는 것만 빼고요."백발의 노인도 덩달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래요, 이번에 올 때 내가 내 손녀딸에게 약속도 했거든요, 이번에는 반드시 용기를 내서 도씨 본가 사람들과 한번 잘 말해보겠다고. 하지만 사실 나도 아무런 희망을 품지 않았습니다. 누구를 찾아 말해야 할지, 누구에게 알려야 할지 몰라서. 속으로 너무 많이 두려웠거든요."그러다 잠시 뜸을 들이더니 옆에 있는 도범을 보고는 다시 말을 이어갔다."다행히도 도범 도련님이 주동적으로 이런 요구를 제기했으니, 우리 몇 사람이서 상의하고 도범 도련님을 찾아와 털어놓을 계획이었었죠."도량천이 술잔을 들어 도범의 것과 부딪친 후 원샷을 했다. 그러고는 말했다."도범 도련님, 사실 도련님이 도씨 가문 본가의 가주 후계자로서 우리 같은 분가 사람들을 사람취급해 주고 마당으로 초청해 같이 밥 먹으려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너무 감사드립니다. 그러니 만약 난감할 것 같으면 가주님에게 물어보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냥 우리가 이런 말을 한 적도 없다고 생각하고 마음에 두지 않아도 돼요."도범이 듣더니 순간 속으로 감탄했다.보아하니, 분가와 본가 사이의 지위 차이가 정말 보통이 아닌 것 같았다. 안 그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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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5화

도범의 거처를 떠난 후, 분가의 가주들은 바로 한 외진 정자로 가서 모여 앉았다.그리고 그중 한 가주가 입을 열었다."여러분, 여러분은 도범 도련님이 믿을 수 있는 사람인 것 같습니까? 난 걱정부터 앞서네요. 아무래도 그가 방금 도씨 가문으로 돌아와 많은 사람이 아직 그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또 루희도 그를 겨냥할 게 뻔한데. 지금 자리도 제대로 잡지 못한 그가 정말 우리를 도울 수 있을까요?"다른 노인이 허허 웃으며 말했다."우리를 도울 수 있든 없든을 떠나서, 그가 그런 말을 할 수 있다는 게 이미 쉽지 않은 일이잖아요. 우리를 초청해 술을 대접한 것도 그렇고. 솔직히 분가의 일에 대해 이미 너무 오랫동안 마음속에 꾹꾹 눌러놓고 있었는데, 오늘 이렇게 다 털어놓고 나니 속이 훨씬 후련해진 건 사실이에요.""하하, 나도 속이 엄청 후련해졌는걸요."도량천이 하하 웃으며 잠시 생각하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이렇게 합시다. 내일 아침, 다들 본가를 떠난 후 본가에서 멀지 않은 천용산맥 아래에서 나를 기다려요. 내가 일단 도범을 찾아가 어떤 답장을 줄지 들어볼게요. 아무래도 그가 나더러 내일 아침 홀로 그를 찾아가라고 했으니.”"시간이 이렇게 늦었는데, 그가 설마 진짜 본가 가주님을 찾아가 물어볼까요?"도창용이 눈썹을 찌푸리며 물었다."그거야 모르죠. 어쨌든 그렇게 하기로 말이 끝났으니, 나도 무조건 가봐야겠죠."도량천이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다들 일단 일찍 돌아가서 주무세요. 난 그냥 도범이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만약 앞으로 그가 순조롭게 성장해 가주로 된다면, 아마 우리도 좋은 날을 맞이할 수 있겠죠."분가의 사람들이 모두 떠난 후, 도범은 홀로 도남천이 사는 곳으로 왔다."도련님, 안녕하세요!"입구에 도착하자마자 문을 지키는 두 젊은이가 큰 소리로 외쳤다. 눈에는 공손한 빛이 가득했다."그래요. 수고들 하네요."도범이 고개를 끄덕이고 나서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하지만 안방에 들어가기도 전에 도남천과 서정 두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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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6화

서정이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사실 처음에는 확실히 많이 미웠어. 연약하고 무능한 당신이 미웠고, 우리를 돌보지 않는 당신이 미웠어."그러다 한숨을 한번 쉬더니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러고는 다시 말을 이어갔다."하지만 나중에는 미워할 수가 없었어. 당신이 진짜로 나를 사랑했다는 걸 알고 있었으니까, 당신의 그런 진심을 느낄 수 있었으니까. 동시에 당신도 어쩔 수 없이 그래야만 했다는 걸 알아차렸어. 아무래도 당신의 신분과 지위가 남달랐으니까. 게다가 당신의 아버지도 동의하지 않았을 것이고. 당신은 도씨 가문의 가주로서 확실히 도씨 가문을 위해, 전체 가족을 위해 고려해야만 했잖아.""서정아, 고마워, 나를 이해해 주고 용서해 줘서!"도남천이 눈시울이 붉어져서는 말을 이어갔다."이게 바로 하늘이 나에게 주는 징벌일지도 몰라. 도씨 가문의 가주 도남천이 다른 사람과의 싸움에서 죽은 것도 아니고, 이렇게 침대에서 죽어가다니. 내가 어떻게 죽을지에 대해 오만가지 가능성을 생각했지만, 유독 중독되어 죽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네."서정이 몸을 돌려 도남천을 바라보며 웃었다."당신도 너무 슬퍼하지 마. 도범의 의술이 엄청 뛰어나니까, 반드시 해독하는 방법을 생각해 낼 거야.""그렇게 쉽지 않을 거야. 수련하는 사람이, 특히 나 같은 수련 경지에 달한 사람이 중독된다는 건 엄청 어려운 일이야. 그러니 내 몸속의 독이 결코 일반적인 독이 아니라는 걸 설명해 주고 있겠지."도남천이 오히려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도범이 그렇게 말한 건 단지 나를 위로하기 위해서일 거야, 나에게 진실을 알리고 싶지 않아서. 사실 당신들 모두 나를 속이고 있는 거지? 다들 잘 알고 있을 거야, 내 몸속의 독은 제거해 낼 수 없다는걸. 나 진짜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아. 죽기 전에 당신과 내 훌륭한 아들을 한번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나는 이미 만족하고 있어.""쯧, 사내대장부가 너무 감성적이신거 아니에요?"그런데 이때, 도범이 걸어 들어와서는 침대에 있는 도남천을 보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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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7화

도남천이 웃으며 말했다."지금까지 우리는 줄곧 50%를 상납하게 했어. 그러다 몇 년 전부터 본가의 발전을 위해 10%를 올려 60%를 상납하게 했지. 우리도 어쩔 수 없었어. 능력이 있는 자들을 먼저 강해지게 하기 위해 분가를 희생시킬 수밖에 없었어."그러다 기쁨의 빛을 띠더니 말을 이어갔다."그래도 분가의 가족들 다 좋은 분들이라 다행이야. 셋째 장로도 그랬거든, 그들이 우리 본가 쪽 상황을 엄청 이해해주고 또 아주 협조적이라고. 심지어 매번 질이 좋은 영초들만 우리에게 상납한다고. 그래서 이제 본가의 기반이 좀 더 단단해진 후에 상납양을 다시 50%로 회복시킬 생각이야."도범이 듣더니 냉소를 드러냈다. 역시 그가 생각한 것과 같았다. 셋째 장로와 루희 두 사람이 모두를 속이고 사사로이 수많은 수련 자원을 독차지한 게 분명했다."아버지, 그럼 60%까지 오른 후에는 한 번도 오른 적이 없었습니까? 회의는 딱 그 한 번밖에 안 했고요?"자신의 추측을 확인하기 위해 도범이 다시 물었다."그렇지?"도남천이 망설임도 없이 바로 대답했다."60%면 사실 엄청 많은 거야. 다른 대가문들은 50%밖에 안 받아. 심지어 어떤 본가 사람들은 틈틈이 분가를 도와 수련 자원도 같이 찾곤해. 하지만 난 본가의 사람들이 수련에 전념하여 하루빨리 수련 경지를 돌파하라고 분가에게 수련 자원을 찾는 걸 부탁하고 60%씩 받은 거거든."말을 마친 후 도남천도 이상함을 눈치챈 듯했다. 만약 아무런 문제도 없다면 도범이 한밤중에 그를 찾아와 이런 물음을 물을 리가 없으니까.그는 눈살을 찌푸리고 도범을 떠보듯 물었다."범아, 혹시 너 무슨 말을 들었어? 아니면 무슨 일을 알아냈어?"도범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아버지, 이 일에 대해서는 일단 먼저 셋째 장로와 루희에게 말하지 마세요, 절대.""걱정마. 내가 입이 그렇게 싼 사람도 아니고. 말 안해도 알고 있지."도남천이 웃으며 말했다. 그러고는 추측을 하기 시작했다."설마 그들이 우리 몰래 분가의 사람들더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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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8화

도범이 듣더니 순간 마음속이 따뜻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웃으며 말했다."걱정마세요, 아버지 몸속의 독은 제가 무조건 제거할 거니까요. 그리고 제 추측이 맞다면, 아버지의 독은 루희가 한 짓일 겁니다. 중주로 사람을 파견하여 저를 암살하려 했던 여인인데, 독 타는 것 쯤이야, 그 여인에게 있어서 아무것도 아니겠죠.""에휴. 사람을 보내 너를 암살하려 한 것도 모자라, 아홉번째 호법은 심지어 집 앞에서까지 너를 죽이려 했지. 그리고 아홉번째 호법은 셋째 장로 그들과 가깝게 지냈었고. 게다가 루희가 감히 셋째 장로와 손잡고 수련 자원을 꿀꺽하고, 상납한 양을 조작까지 했어."도남천이 한숨을 한번 쉬더니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모든 일이 내 눈앞에 놓여진 이상, 믿고 싶지 않아도 믿을 수밖에 없구나.""아버지, 그럼 이 일은 어떻게 해야죠? 왠지 처리하기 어려울 것 같은데요? 아무래도 셋째 장로의 수련 경지가 엄청 높고, 지금으로선 그와 맞설 수 있는 사람이 대장로밖에 없으니 이 일을 당장 들추어내지는 못할 겁니다. 게다가 루희의 수련 경지도 낮지 않아요. 가장 중요한 건 루희가 루씨 가문의 아가씨라는 거죠. 루희를 죽이는 순간 우리와 루씨 가문의 사이는 완전히 틀어지겠죠. 루씨 가문이 비록 쇠퇴했지만 실력이 약하지는 않아요. 심지어 가문에 루씨 쪽 장로도 몇 명이 있는 상황이니, 두 가문이 정말 싸우게 된다면 그들이 어느 편에 설지도 모르고. 그래서......"도범이 잠시 생각하더니 눈살을 찌푸렸다. 일이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었다.만약 정말 싸움이 일어나 루씨 가문의 사람들이 쳐들어온다면, 일부 도씨 가문에서 직무를 맡고 있는 루씨 가족들이 루씨네 쪽에 설게 분명했고, 그렇게 되면 마지막에 도씨 가문이 이긴다고 해도 손실이 막심할 것이다.도씨 가문이 가까스로 성장하여 8대 은세 대가문 중의 하나로 되었는데 루씨 가문과 싸우고 나면 아마 여러 등급이 떨어질 것이다. 그러면 이전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는 것과 다름이 없는 거고.도남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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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9화

도남천이 듣더니 미간을 찌푸린 채 사색에 잠겼다.그러다 한참 지나서야 입을 열었다."도범아, 너의 건의가 좋기는 하지만, 그렇게 되면 너무 위험해. 만약 그 사무를 다른 장로에게 맡긴다면 전에 루희 그들이 70%, 심지어 80%에 달하는 수련 자원을 받아들였다는 일이 폭로되는 거잖아? 다른 장로들이 알게 되면, 그때 가서 우리가 모른척 하고 싶어도 그러지 못해."그러다 잠시 뜸을 들이더니 "본가의 장로들이 무조건 크게 소란을 피울 거야. 그럼 여전히 해결할 수가 없잖아."라고 덧붙였다."휴."도범이 한숨을 쉬며 한참 생각하더니 말했다."그럼 제가 일단 아버지의 뜻을 분가 사람들에게 몰래 알려서, 그들더러 한두 달 정도만 더 참으라고 할게요. 그러다 아버지께서 건강을 되찾게 되시면 다시 50%로 바꿀 거라고. 사실 분가 사람들이 잠시동안이라도 혜택을 볼 수 있는 방법이 있긴 하거든요.""그래? 말해봐!"도남천이 듣더니 순간 기뻐 났다. 도범의 총명함과 침착함은 그가 제일 높게 평가하는 부분이었다. 그는 도범이 진정으로 도씨 가문의 가주가 된다면 틀림없이 가문을 이끌고 새로운 휘황찬란한 길로 나아갈 거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도씨 가문의 분가 가주들이 그러셨거든요. 그들 분가에도 적지 않은 수련 천재가 있는데, 아쉽게도 수련 자원이 부족하여 돌파하는 속도가 엄청 느리다고."도범이 웃으며 한쪽에 앉았다. 그러고는 계속 말했다."그래서 우리가 분가 쪽 사람들보고 매달 천부적인 재능이 뛰어난 젊은이를 두 명 또는 세 명정도 선발하여 본가로 보내라고 하는 겁니다. 그리고 그 분가의 천재들은 본가의 일원으로 되어 본가의 수련 자원을 향수하는 거죠, 어때요? 이렇게 되면 분가의 사람들이 희망을 보고 잠시나마 마음속의 불만을 가라앉힐 수 있을 겁니다.”"이 방법이 좋은데? 난 왜 생각하지 못했을까?"도남천이 듣더니 눈빛이 순간 밝아졌다."그럼 보내온 분가의 사람들은 네가 책임져. 나중에 그들이 성장해서 틀림없이 너에게 감사해하고 너의 큰 조력이 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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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0화

"네, 아버지. 그럼 일찍 주무세요, 전 이만 가볼게요."도범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방을 떠났다."잘됐다, 잘됐어. 내 아들이 이렇게 잘 커서 철도 들었다니. 자용보다도 훨씬 철이 들었는걸."도범이 떠난 후, 도남천이 침대에 누워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얼굴에는 기쁨과 뿌듯함으로 가득했다.이튿날 아침, 남아서 하룻밤을 묵었던 분가 사람들은 그제야 하나둘씩 본가를 떠났다.모든 것이 그렇게 자연스러울 수가 없었다.그리고 도량천은 홀로 일찍 도범이 사는 정원 쪽으로 향했다.다만 누구도 생각지 못했던 건, 한 정자 안에서 두 도씨 가문의 소녀와 잡담을 나누고 있던 도후가 멀리서 도범이 사는 곳으로 향하는 도량천을 발견했다는 것이다."이상하다? 도량천이 왜 도범의 거처 쪽으로 가는 거지? 다른 분가 사람들 모두 떠났는데 왜 저 사람만 가지 않고 도범 그 녀석을 찾아가는 걸까?"도량천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도후가 미간을 찌푸린 채 의심스러운 표정을 지었다.어제는 도후의 체면이 제대로 구겨진 셈이었다. 도범을 죽이려 했는데 의외로 상대방의 근처에 가지도 못하고 바로 탈락했으니.그는 자신이야말로 우승을 하고 가주의 후계자로 될 수 있는 유력 후보라고 생각했었다."허, 누가 알겠어? 아마 도범의 비위에 맞추려고 저러는 거겠지. 아무래도 도범이 지금 가주 후계자잖아. 게다가 가주가 괴질에 걸려 오래 살지 못할 거라는 걸 다들 알고 있고. 그때가 되면 도범이 진정한 가문의 도련님이 되는 건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의 비위에 맞추려 하겠어."보라색 치마를 입은 한 여인이 질투가 묻은 어투로 말했다. 그러더니 "어쩔 수 없지 뭐. 분가 사람들의 신분이 더욱 비천하니 틀림없이 도범의 비위에 맞춰 그들 분가 생활이 조금이라도 좋아졌으면 하는 거겠지."라고 덧붙이기까지 했다.이에 도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렇네. 지금은 그 녀석이 가주 후계자로 되었으니 앞으로 우리도 가능한 그에게 미움을 사지 않는 것이 좋겠어. 만약 그가 나중에 정말로 도씨 가문의 가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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