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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4화

"그럼, 잘 부탁드릴게요, 도범 도련님. 사실 우리는 불평만 호소할 뿐, 다른 요구를 제기할 생각은 없었는데."

한 노인이 잠시 생각하더니 말을 이어갔다.

"하지만 정말로 다른 방법이 없었습니다. 우리 분가에도 천재가 많고, 그들의 천부적인 재능도 엄청 뛰어났는데, 아쉽게도 충분한 수련 자원이 없으니까. 심지어 매우 희소하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그러니 그들의 수련 경지는 엄청 느리게 돌파되고, 우리로서는 조급해할 수밖에 없었겠죠."

도량천도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 쪽 분가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들이 불평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거든요. 아무래도 그들의 수련 경지가 높아야만 숲에 가서 더 많은 보물이나 영초 같은 것들을 찾을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우리도 어찌할 수가 없었어요, 그들이 불평불만을 토하면 위로하는 것만 빼고요."

백발의 노인도 덩달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요, 이번에 올 때 내가 내 손녀딸에게 약속도 했거든요, 이번에는 반드시 용기를 내서 도씨 본가 사람들과 한번 잘 말해보겠다고. 하지만 사실 나도 아무런 희망을 품지 않았습니다. 누구를 찾아 말해야 할지, 누구에게 알려야 할지 몰라서. 속으로 너무 많이 두려웠거든요."

그러다 잠시 뜸을 들이더니 옆에 있는 도범을 보고는 다시 말을 이어갔다.

"다행히도 도범 도련님이 주동적으로 이런 요구를 제기했으니, 우리 몇 사람이서 상의하고 도범 도련님을 찾아와 털어놓을 계획이었었죠."

도량천이 술잔을 들어 도범의 것과 부딪친 후 원샷을 했다. 그러고는 말했다.

"도범 도련님, 사실 도련님이 도씨 가문 본가의 가주 후계자로서 우리 같은 분가 사람들을 사람취급해 주고 마당으로 초청해 같이 밥 먹으려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너무 감사드립니다. 그러니 만약 난감할 것 같으면 가주님에게 물어보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냥 우리가 이런 말을 한 적도 없다고 생각하고 마음에 두지 않아도 돼요."

도범이 듣더니 순간 속으로 감탄했다.

보아하니, 분가와 본가 사이의 지위 차이가 정말 보통이 아닌 것 같았다. 안 그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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