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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1화

도량천이 도범의 앞으로 다가가 공손하게 인사하며 말했다.

"앉으시죠."

도범이 담담하게 웃으며 도량천이 앉기를 기다렸다. 그리고 도량천이 자리에 앉은 후에야 천천히 입을 열었다.

"분가의 일에 대해, 저 이미 아버지한테 여쭤봤습니다. 본가에서 확실히 회의를 열어 수련 자원 상납양을 조절한 적이 있다더군요."

그러다 잠시 뜸을 들이더니 다시 말을 이어갔다.

"하지만 딱 한 번, 50%에서 60%로 올렸고, 그 뒤로는 한 번도 올린 적이 없으시대요. 그러니 셋째 장로와 큰 사모님이 손잡고 분가에서 상납한 수련 자원을 횡령한 게 분명합니다."

"정말 생각지도 못했네요, 정말 그들이 횡령한 거였다니!"

비록 이미 그럴 거라고 예상은 했지만, 도범이 확정을 내리고 나니 도량천은 여전히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동시에 화나기도 했다.

"그럼, 가주님의 뜻은?"

도량천이 굳은 표정으로 도범을 바라보았다. 그는 사실이 밝혀지긴 했지만 그렇게 쉽게 처리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더군다나 지금의 가주는 괴질에 걸렸으니 가주의 자리를 노리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비록 도범이 가주 후계자라지만 아직 너무 젊고 수련의 경지도 높지 않으니, 만약 셋째 장로와 같은 존재가 반대한다면 도범의 힘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이다.

도범이 도량천을 한번 쳐다보더니 앞에 있는 찻잔을 들고 담담하게 한 모금 마셨다. 그러고 나서 천천히 입을 열었다.

"일단 먼저 참고 기다리시랍니다. 그리고 다른 분가 가주들에게도 몰래 그렇게 전하시고요. 비밀도 무조건 지키셔야 합니다. 현재의 상황이 너무 복잡하거든요. 하지만 저는 두세 달만 지나면 모든 상황이 좋아질 거라고 믿습니다."

도량천이 듣더니 눈에 순간 실망의 빛이 스쳤다. 하지만 그는 곧 실망한 정서를 거두고 웃으며 말했다.

"고마워요, 도련님. 어쨌든 가주님에게 누가 뒤에서 나쁜 짓을 꾸미고 있는지 알렸으니 그거로 됐습니다. 아무래도 지금 가주님의 몸도 안 좋으시고, 게다가 큰 사모님은 루씨 가문의 아가씨이니 가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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