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박시율은 개미 여러 마리가 몸을 물어뜯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그런 느낌은 갈수록 점점 더 선명해졌고, 몸에서 전해오는 통증도 점점 더 뚜렷해졌다.그렇게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의 이마 위에는 땀방울이 맺히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녀는 주먹을 꽉 쥔 채, 이를 악물고 버텼다."내 몸에 왜 어두컴컴한 기름때가 흐르고 있어? 게다가, 냄새도 고린데. 괜찮은 거 맞아?"박시율은 곧 팔뚝과 몸속에서 검은 물들이 흘러나오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소름 끼칠 정도로 거북감이 들었다."걱정마, 괜찮은 거 맞아. 아주 정상적인 현상이거든. 이것들은 모두 당신 몸 안의 불순물과 독소들이야. 배출해 내기만 하면 앞으로 감기도 쉽게 걸리지 않을 거야."도범이 웃으며 설명해 주었다."안 그러면 내가 왜 나무통 두 개나 준비했겠어? 여기에서 다 씻은 후 다시 저 나무통 안에 들어가 잘 씻어내면 돼.""아!"체내의 통증이 갈수록 뚜렷해지자 박시율은 마침내 참지 못하고 소리를 질렀다."당신도 참, 왜 그렇게 계속 쳐다보는 거야?"도범이 줄곧 옆에서 자신을 지켜보고 있자, 박시율은 쑥스러웠는지 얼굴마저 붉어졌다."나도 어쩔 수 없어. 그러다 당신이 통증을 감당하지 못하고 기절하기라도 하면 어떡해?"도범이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그러더니 "내가 짐작건대, 지금쯤 영아도 해일을 지키고 있을 거야. 자칫하여 기절하기라도 하면 바로 익사할 거니까."라고 덧붙였다."설마. 이따가 정말 그렇게 아파? 맙소사, 얼마나 더 걸려야 하는 거야?"박시율이 듣더니 눈살을 찌푸렸다. 보아하니 몸을 정화하는 과정이 그녀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고통스러운 것 같았다."하하, 걱정마. 30분 정도만 걸릴 거야. 처음엔 대부분의 사람들도 다 참을 수 있어. 그러다 가장 고통스러운 시기만 지나면 통증은 점차 약해질 거고, 고통이 전혀 느껴지지 않으면 정화가 끝난 거야."도범이 말하면서 한번 웃더니 계속 말을 이어갔다."정화가 끝나면 당신은 무사로 되는 거고, 당신의
"아!"시간이 흐를수록 박시율의 몸은 점점 아파났고, 끝내는 참지 못하고 연이어 비명을 질렀다.옆에 있던 도범이 한참 듣더니 웃픈 표정으로 물었다."여보, 내가 같이 들어가 줄까?"이에 박시율이 갑자기 수줍은 얼굴로 도범을 호되게 노려보고는 말했다."당신도 참, 때가 언젠데 아직도 그런 농담을 해? 이 안의 물이 이렇게 더러운데, 어떻게 들어와?""헤헤, 마누라가 허락만 해주면 당연히 들어가지."도범이 헤헤 웃으며 말하자 박시율은 더욱 울지도 웃지도 못했다."시간이 거의 돼가고 있어. 조금만 더 참아. 조금만 더 참으면 통증이 점차 줄어들거야. 그때가 되면 당신이 성공적으로 견뎌낸 셈이 되는 거야."도범이 대체적인 시간을 가늠하고는 박시율을 향해 말했다."여보, 당신 참 훌륭해. 당신이 이렇게 끝까지 버틸 줄은 생각지도 못했어.""응!"박시율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이를 악물고 계속 버텼다.그렇게 몸의 정화가 끝난 후 박시율은 다시 맑은 물통에 들어가 몸을 씻었다. 그러고 나서 겨우 기진맥진하게 나와 옷을 입었다."나 너무 피곤해, 허탈해질 것 같아. 지금은 그냥 푹 자고 싶어."사지에 힘을 쓸 수가 없는 박시율이 쓴웃음을 지으며 도범을 향해 말했다."그래, 일단 돌아가서 좀 쉬자. 좀 쉬다나면 몸이 완전히 달라졌다는 걸 느낄 수 있을 거야. 게다가 몸을 정화한 사람들은 몸에 옅은 영성이 돌아 남다른 기질도 더해지고, 더욱 예뻐 보일 거야."도범이 웃으며 박시율을 안고 침실 쪽으로 걸어갔다."그래? 이렇게 많은 좋은 점이 있을 줄은 몰랐네. 어쩐지 많은 사람들이 수련하고 싶어한다 했어."박시율이 말하면서 얼굴에 약간의 수줍음을 띠더니 겸연쩍게 도범을 바라보며 다시 말을 이어갔다."나에게도 수련의 길을 걷는 날이 올 줄은 정말 생각지도 못했는데."시간은 아주 빨리 지나 금세 이튿날 아침이 되었고, 박시율은 다시 원기 왕성해졌다.그런데 의외로 일어나 도범과 정원을 나서자마자 박해일과 영아가 격동되어 달려왔다."누나, 대박 사건
"너무 커! 안 돼, 안 돼. 난 깨지 못할 거야, 보기만 해도 놀라운걸."박시율이 손에 든 돌을 바라보며 황급히 말했다. 주먹 크기만 한 돌도 깨뜨릴 자신이 없는데, 농구공 크기만 한 돌은 더 말할 것도 없었다."해보지도 않고 어떻게 될지 안 될지 알아?"박해일이 박시율을 어이없다는 듯이 한번 쳐다보고는 말했다."나도 처음엔 깨지 못할 줄 알았는데, 정말 해냈어. 그러니 누나도 한번 해 봐. 지금 그 돌이 생각만큼 그렇게 무겁지 않다는 느낌이 안 들어? 누나의 힘이 일반인의 힘과는 다르기 때문이야. 누나의 몸은 이미 무사의 몸으로 되었다고."그러다 잠시 뜸을 들이더니 다시 말을 이어갔다."누나, 누나 몰라서 그렇지, 정말 강한 사람은 설령 호랑이를 상대한다 하더라도, 개미 한 마리를 보는 느낌이 드는 거야."박해일의 말에 옆에 있던 영아가 참지 못하고 깔깔 웃기 시작했다."너 이 녀석, 방금 그 말들, 전부 내가 너에게 했던 말이잖아? 이렇게 빨리 배워낼 줄은 생각지도 못했네.""헤헤!"박해일이 겸연쩍게 웃으며 머리통을 긁었다."어쩔 수 없어. 난 원래 배우는 걸 좋아하니까. 게다가 배움에는 끝이 없다잖아.""해봐, 여보. 당신은 해일의 누나고, 같은 엄마 배속에서 나왔으니, 해일이 할 수 있는 건 당신도 틀림없이 해낼 수 있을 거야. 게다가 당신 지금 몸이 전반적으로 강해졌으니, 주먹으로 내리친다 해도 사실 너무 아프지는 않을 거야. 이전과는 완전히 별개라고, 알겠어?"옆에 있던 도범도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그래, 그럼 한번 해볼게!"박시율이 말하면서 한 손으로 돌을 받치고, 다른 한 손으로는 주먹을 쥐고 바로 돌을 향해 내리쳤다.뻥-그리고 주먹과 돌이 부딪히는 소리와 함께 박시율의 손에 들려있던 돌이 여러 조각으로 부서져 땅에 떨어졌다."맙소사! 누나, 누나 너무 대단한 거 아니야?"박해일이 보자마자 큰소리로 외쳤다."여보, 봤어? 봤어? 내가 해냈어! 그것도 아주 쉽게! 손이 전혀 아프지 않아!"박시율은 더욱 격동
"시율아, 저기 저 바닥에 놓인 돌, 보여? 농구공보다는 조금 더 크지만, 가서 부숴 봐. 만약 진짜 부술 수 있다면, 당신은 틀림없이 3품 무사인 거야. 믿지 못하겠으면 한번 해봐."도범이 사방을 둘러보다 멀지 않은 곳에 놓인 돌을 가리키며 말했다."그래? 내가 해볼게!"박시율이 듣더니 웃으며 돌 앞으로 다가갔다. 그러고는 주먹으로 힘껏 내리쳤다.뻥-그리고 가벼운 소리와 함께 거대한 돌이 역시 작은 돌덩어리들로 부서졌다."와, 대박, 누나! 누나의 천부적인 재능이 너무 부러워!"방금전까지만 해도 득의양양하던 박해일이 눈앞의 광경을 보자마자 자존심이 타격을 받았다. 사실 그들한테 뽐내려고 온 거였는데 뽐낼 기회도 없이 박시율한테 졌으니."어쩔 수 없지, 내가 네 누나이니까."박시율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그러다 갑자기 무엇이 생각났는지 말을 이어갔다."내가 이렇게 대단하다는 걸 수아가 알면 엄청 기뻐하겠는데."그러면서 눈살을 찌푸린 채 도범에게 말했다."여보, 며칠 동안이나 수아를 보지 못했는데, 나 수아가 너무 보고 싶어."하지만 도범이 즉시 사방을 둘러더니 바로 박시율에게 말했다."이 집에 있는 한 될수록 수아에 대해 언급하지 마, 알겠어? 루희와 셋째 장로는 쉬운 상대가 아니야. 만약 그들이 수아를 이용하여 우리를 상대한다면, 큰일이 나는 거야. 그 두 사람이 무슨 일을 해낼 수 있을지 누구도 모르는 거라고."도범의 말에 박시율이 숨을 크게 들이마시더니 다소 걱정되어 말했다."에휴, 그들이 너무 강해. 언제면 그들을 제거할 수 있을까? 제발 빨리 제거했으면 좋겠는데. 안 그러면 나 계속 두 발 뻗고 편히 자지 못할 것 같아.""걱정마, 여보. 내가 최선을 다할 거야."도범이 웃으며 말했다."내가 내일에 가서 취기단을 구해 올게. 당신과 해일이는 취기단을 먹고 여기서 열심히 수련하고 있어. 나와 장진, 그리고 한우현은 몰래 밖에 나갔다 올 거야. 그래야만 아버지 체내의 독을 치료하는 약재를 찾아올 수 있거든. 그리고
"그래? 잘됐네!"박시율이 기뻐하며 웃더니 다시 말을 이어갔다."하지만 당신들 나가려면 반드시 시기를 잘 봐야 해, 알겠지? 아무래도 밖에서는 그들이 당신을 찾아내려 해도 그렇게 쉽지는 않을 거니까. 그러니 절대 미행을 당해서는 안 돼, 그들한테 당신들의 행방을 노출해서도 안 되고.""그건 안 돼. 그들에게 내가 분가에 갔을 거라는 착각을 주도록 힌트를 남겨야 해. 그러면 그들은 분가로 가서 나를 찾을 거고, 그때 가서 내가 분가에 가지 않았다는 걸 발견하게 되겠지."도범이 웃으며 말을 이어갔다."한번 제대로 찾아보라 그래. 도씨 가문에 분가가 그렇게 많은데, 그들이 왔다 갔다 하면서 나를 찾는 데에만 적지 않은 시간을 낭비하게 될 거야.""좋은 방법이네요, 이 방법이 좋아요! 하하!"박해일이 듣더니 큰소리로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또 곧 눈살을 찌푸렸다."그런데 어떻게 그들에게 알릴 계획인데요? 직접 그들 앞에 달려가 알려줄 수는 없는 거잖아요? 믿을 리도 없을 거고.""그건 당연히 안 되지."도범이 한번 웃더니 말을 이어갔다."이제 네 누나와 함께 도후 앞에서 연기 한 번만 하면 돼. 도후가 셋째 장로 그리고 루희와 엄청 가깝게 지내고 있거든. 게다가 그 녀석, 좋은 인간이 아니야. 무슨 소식을 접하게 되든 무조건 셋째 장로나 루희에게 알릴 거야.""그래, 그럼 그렇게 하자! 하지만 떠날 땐 당신 무조건 몰래 떠나야 해."박시율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러나 다음 날 아침, 도범은 의외로 좋은 소식을 듣게 되었다. 바로 셋째 장로가 수련하러 갔는 것이다."잘됐네, 셋째 장로가 수련하러 갔으니 당신이 밖으로 나간다 해도 안전한 거잖아. 보통 사람은 당신의 상대가 아닐 거니까."박시율이 소식을 알게 된 후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아무래도 도범이 지금 가장 두려워하는 게 바로 셋째 장로였으니까.셋째 장로와 대장로는 모두 진신경 후기에 달한 강자이지만, 도씨 가문에서 수련 경지가 가장 높은 사람은 진신경의 정점에 달한 도남천
"이럴 수가! 그 늙은이가 이렇게까지 음흉할 줄은 몰랐는데."박시율이 듣더니 깜짝 놀랐다."나이가 몇인데, 아직도 가주 자리를 욕심내고 있는 거야?""그 늙은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누가 알겠어? 나와 도자용을 전부 죽이려 하고, 심지어 지금은 수련하러까지 갔으니, 틀림없이 가주의 자리를 노리고 있는 걸 거야."도범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하지만 그 늙은이가 진신경 후기에 돌파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고 들었어. 그러니 정점에 돌파하려면 그렇게 쉽지는 않을 거야. 시간도 많이 필요할 거고. 난 가능한 그 틈을 타서 아버지의 독을 치료할 수 있는 해독제를 만들어 내야 해."그렇게 두 사람은 이야기를 나누다가 정말로 맞은 편에서 걸어오고 있는 도후를 발견헸다.도범과 박시율이 서로 눈을 마주치더니 웃음을 드러냈다. 상대방의 뜻을 눈치챈 듯했다."여보, 분가가 도대체 몇 곳이나 된다는 거야? 분가에 가서 뭐 할 건데? 모든 분가를 다 한 번씩 방문할 생각이야?"그러다 상대방이 좀 더 가까워졌을 때 박시율이 일부러 도범에게 물었다.이에 도범이 고개를 끄덕였다."응, 다 가 봐야지. 아무래도 난 아직 분가에 대해 잘 모르니까, 그들 쪽에 천재가 얼마나 있는지 조사해 봐야지. 나중에 분가 사람들과 자주 접촉하게 될지도 모르는데.""그럼 언제 떠날 건데?"박시율이 또 물었다."내일? 어차피 요즘에 별로 할 일도 없거든."도범이 웃으며 대답했다.마침 옆을 지나가던 도후가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는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그러다 곧 기뻐서는 루희 찾으러 갔다."큰 사모님, 큰 사모님. 하하, 제가 아주 좋은 소식을 알게 되었어요!"루희의 거처로 도착한 도후는 참지 못하고 큰소리로 웃기 시작했다.아무래도 지금 도남천은 거의 죽어가고 있고, 도자용은 아직 아무런 소식도 없는 게 이미 요수에게 먹혔을 가능성이 크고, 이제 도범도 루희 손에 살해당하게 되면, 도씨 가문 천재 중에서 그가 손꼽히는 강자로 되는 거니까. 그렇게 되면 그때 가서 그도 도
“두 그루?”루희가 듣더니 안색이 순간 어두워졌다."너 무슨 말도 안 되는 농담을 하는 거야? 1품 중급이면 몰라도. 1품 고급 영초를? 그것도 두 그루씩이나? 그건 매우 진귀한 물건이라고.""안 됩니다. 반드시 1품 고급 영초 두 그루여야 합니다. 저는 제가 가지고 온 소식이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거든요."도후가 고개를 다른 쪽으로 돌리며 말했다."안 돼. 안 말해도 되니까, 1품 중급 두 그루가 내 마지막 선이야."루희도 고집이 센 사람이라 팔짱을 낀 채 전혀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그래요. 도범을 죽일 수 있는 좋은 기회인데, 알고 싶지 않으시다니, 그럼 됐습니다."도후는 입가에 냉소를 지으며 바로 몸을 돌려 문밖으로 걸어갔다.그는 루희가 지금 가장 간절하게 바라고 있는 게 그녀의 아들이 살아 돌아온 것과 도범을 죽이는 것이라는 걸 속으로 잘 알고 있었다.그래서 그는 루희가 정말로 이런 유혹을 이겨낼 수 있을 거라고는 믿지 않았다."잠깐!"도범을 죽일 수 있는 기회라는 말에 루희가 급히 도후를 불렀다.그러고는 바로 손바닥을 뒤집어 1품 고급 영초 두 그루를 꺼내 상대방에게 건네주었다."말해봐, 도대체 무슨 소식인데?"도후는 영초를 거두어들인 후에야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큰 사모님 역시 시원시원한 분이시네요. 사실 이 소식이 바로 도범 그 녀석이 죽음을 자초하고 있다는 겁니다! 방금 제가 오는 길에서 도범과 그의 아내의 대화 내용을 들었는데, 그 녀석이 내일에 여러 분가 사람들을 만나러 간대요.""분가 사람들을 만나러 간다고? 뭐 하러?"루희가 듣더니 아니나 다를까 눈빛이 순간 밝아졌다."잘됐다. 역시 좋은 소식이 맞았어. 감히 도씨 가문을 떠나려 하다니, 이건 죽음을 자초하는 것과 뭐가 달라? 이건 그를 죽일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라고.""그래요! 그 녀석이 그랬거든요. 분가 쪽 사람들과 인사할 겸, 분가의 천재들을 만나보러 가겠다고, 나중에 그들과 많이 접촉할 수도 있으니까."도후가 웃으며 말했다."
루희가 생각한 후 곧바로 루씨 가문의 두 사람을 찾아왔다.이 두 사람은 모두 루씨 가문의 일원이지만, 도씨 가문에서 호법직를 맡으며 줄곧 도씨 가문의 중용을 받고 있었다.그들은 비록 성이 루씨이지만 큰 사모님과 도남천 사이의 관계도 있고, 도씨 가문이 그들에게 잘해주기도 했으니, 도씨 가문를 위해 엄청 심혈을 기울여 적지 않은 공을 세웠었다."뭐라고요? 도범 도련님을 미행하고 죽이라고요?"두 호법은 루희가 그들을 불러온 이유를 알게 된 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루희가 그들 둘에게 이런 일을 시킬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왜? 설마 너희 둘한테는 난이도가 높은 임무인가? 둘 다 진신경 초기에 달한 강자라 도범을 죽이는 게 어렵지는 않을 건데?"루희가 잠깐 멍해지더니 바로 냉소하며 물었다."그런 뜻이 아니고요!"그중 한 여연이 눈살을 찌푸린 채 말했다."큰 사모님, 아무리 도범 도련님께서 사모님 아들이 물려받아야 할 가주 후계자 자리를 빼앗아 갔다 하더라도 그 이유 때문에 도범 도련님을 죽이는 건 아니라고 봅니다. 필경 그분은 가주님의 아들이고, 지금은 가주님의 몸도 저런 상태이고, 자용 도련님은 또......"여인의 말에 루희의 얼굴색이 순간 굳어졌다."그게 무슨 소리야? 내 아들은 이미 밖에서 죽었으니, 절대 돌아오지 못할 거라는 거야?""사모님, 오해하지 마십시오. 절대 그런 뜻이 아닙니다. 다만 지금은 자용 도련님의 생사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고, 가주님의 몸도 안 좋잖습니까? 그런데 도범 도련님은 천부적인 재능도 아주 뛰어나고 또 가주님의 아들이기도 하니 그가 앞으로 가주로 된다 해도 아무 문제 없을 것 같거든요. 마땅하지 않은 사람을 가주로 세우는 것보다는 낫잖아요? 도후 그들의 천부적인 재능이 좋긴 하지만 도범 도련님과는 비교할 수가 없다고요."루우기라는 여인이 잠시 망설이더니 자기 생각을 털어놓았다."루우기, 너 지금 누구 편에 서는 거야? 너 잊지 마, 예전에 너를 도씨 가문으로 데리고 와서 일을 돕게 한 사람이 나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