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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5화

작가: 마나이
도무적은 도후가 듣자마자 엄청 불쾌해할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의외로 도후가 듣더니 눈빛이 순간 밝아졌다.

"그래요, 사실 전 보물 찾으러 나가는 것도 아주 좋은 일이라고 생각해요. 매일 집에서 수련하는 게 무미건조해 죽을 지경인데, 밖에 나가 단련하는 것도 재미있겠는걸요? 전 죽음을 두려워하는 사람이 아니니, 강자가 되려면 응당 어려움을 직시해야죠......"

도후의 말에 루희와 도무적은 순간 할 말을 잃었다.

"큰 사모님, 셋째 장로님, 그럼 전 먼저 가보겠습니다! 분가의 사람들을 이곳으로 보내 수련하게 하는 건 확실히 싫지만, 밖에 나가 보물을 찾는 건 괜찮은 것 같아요. 재미있을 것 같기도 하고."

도후가 그 두 사람과 점점 멀어져가면서 "저도 진작에 나가서 기분 전환을 하고 싶었거든요!"라고 한마디 덧붙였다.

"저 녀석, 정말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네. 이렇게 말했는데도 걸려들지 않다니."

도후의 멀어져가는 뒷모습을 바라보며 루희는 안색이 어두워져서 말했다.

"요즘 진짜 뜻대로 되는 일이 없다니까. 내 아들 쪽은 정말 아무런 소식도 없어?"

도무적이 고개를 저었다.

"큰 사모님, 정말 아직 아무런 소식도 없어요. 소식이 있었으면 제가 당연히 제일 먼저 사모님에게 알렸겠죠. 사실 저도 어딘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여러 가문의 도련님이 같이 들어갔고, 심지어 부하들도 여럿을 데리고 들어갔는데 어떻게 전부 사라졌을까요? 마치 세상에서 증발해 버린 것처럼."

"그러게 말이야. 그들이 아무리 흉악한 요수를 만났다고 해도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흩어져 도망가면 적어도 한두 명 정도는 탈출해 나왔을 거 아니야? 하물며 내 아들과 그 다른 가문의 천재들 하나같이 수련의 경지가 낮은 것도 아닌데, 일반적인 요수는 그들의 상대가 되지도 못할 거야. 게다가 처리하기 힘든 요수면 도망갈 수도 있는 거고."

루희는 걱정 때문에 하루하루가 괴로웠다.

"걱정마세요. 도련님은 보통 분이 아니시니 반드시 살아서 돌아올 겁니다. 우리 쪽 사람들이 포기하지 않고 계속 찾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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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1096화

    하지만 루희가 잠시 생각하더니 바로 고개를 저었다."그럴 리는 없을 거야. 만약 도남천이 정말로 그 일을 알게 되었다면 오늘 회의를 열었을 때 이미 화를 냈겠지. 하지만 줄곧 히죽히죽 웃고 있었어. 그러니까 틀림없이 아직 그 일을 모를 거야."루희의 분석을 듣고 난 후 도무적이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일리가 있네요. 도남천이 알았으면 아마 벌써 화를 냈겠죠. 게다가 그 도량천이라는 분가 가주에게 그런 일까지 말할 담력은 없을 겁니다. 내가 매번 수련 자원을 받으러 갈 때마다 웃으며 맞이하고, 전문 좋은 술과 음식들을 준비해 접대하던 사람이 죽고 싶지 않은 이상, 입밖으로 꺼낼 리가 없죠.""그래. 보아하니 도량천은 그들 분가의 천재들을 위해 약간의 혜택이라도 쟁취하고 싶었을 뿐이야. 그 외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을 거고."도무적이 듣더니 웃으며 말했다."맞아요. 그리고 도범은 아마 본가를 떠나지 못할 겁니다. 바보가 아닌 이상 본가를 떠날 리가 없겠죠. 게다가 그의 아버지가 곧 죽을 건데, 허, 틀림없이 아버지 곁에 남아 무사하게 남은 시간을 보내려 하겠죠.""그래. 그리고 당신, 수련하러 간다며? 언제 수련할 생각인데? 이번엔 반드시 진신경의 정상에 도달하기 위해 노력해야 해. 일단 당신이 진신경의 정상에 도달하게 되면 그때 가서 대장로도 당신의 적수로 될 수 없을 거야. 그러다 기회를 봐서 대장로를 죽이고, 도범도 죽이고 나면, 가주의 자라는 당신의 것이잖아."루희는 이미 기다릴 수 없다는 듯 주먹을 쥐고 말했다."흥, 당신이 도범을 죽인 후, 서정 그 천한 여인은 나에게 남겨줘. 내가 반드시 도씨 가문 사람들 앞에서 그 여인을 제대로 모욕해서 죽는 것보다 더 못하게 만들어 놓을 거야."루희를 위로하기 위해 도무적이 말했다."그러죠. 하지만 그때가 되면 사모님께서 꼭 루씨 가문의 장로들을 동원해 제가 이 가문의 가주로 되는 걸 지지해야 합니다. 대장로가 죽고, 도남천과 도범도 죽고나면 제 수련의 경지가 제일 높은 셈이라 가주가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1097화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박시율은 개미 여러 마리가 몸을 물어뜯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그런 느낌은 갈수록 점점 더 선명해졌고, 몸에서 전해오는 통증도 점점 더 뚜렷해졌다.그렇게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의 이마 위에는 땀방울이 맺히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녀는 주먹을 꽉 쥔 채, 이를 악물고 버텼다."내 몸에 왜 어두컴컴한 기름때가 흐르고 있어? 게다가, 냄새도 고린데. 괜찮은 거 맞아?"박시율은 곧 팔뚝과 몸속에서 검은 물들이 흘러나오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소름 끼칠 정도로 거북감이 들었다."걱정마, 괜찮은 거 맞아. 아주 정상적인 현상이거든. 이것들은 모두 당신 몸 안의 불순물과 독소들이야. 배출해 내기만 하면 앞으로 감기도 쉽게 걸리지 않을 거야."도범이 웃으며 설명해 주었다."안 그러면 내가 왜 나무통 두 개나 준비했겠어? 여기에서 다 씻은 후 다시 저 나무통 안에 들어가 잘 씻어내면 돼.""아!"체내의 통증이 갈수록 뚜렷해지자 박시율은 마침내 참지 못하고 소리를 질렀다."당신도 참, 왜 그렇게 계속 쳐다보는 거야?"도범이 줄곧 옆에서 자신을 지켜보고 있자, 박시율은 쑥스러웠는지 얼굴마저 붉어졌다."나도 어쩔 수 없어. 그러다 당신이 통증을 감당하지 못하고 기절하기라도 하면 어떡해?"도범이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그러더니 "내가 짐작건대, 지금쯤 영아도 해일을 지키고 있을 거야. 자칫하여 기절하기라도 하면 바로 익사할 거니까."라고 덧붙였다."설마. 이따가 정말 그렇게 아파? 맙소사, 얼마나 더 걸려야 하는 거야?"박시율이 듣더니 눈살을 찌푸렸다. 보아하니 몸을 정화하는 과정이 그녀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고통스러운 것 같았다."하하, 걱정마. 30분 정도만 걸릴 거야. 처음엔 대부분의 사람들도 다 참을 수 있어. 그러다 가장 고통스러운 시기만 지나면 통증은 점차 약해질 거고, 고통이 전혀 느껴지지 않으면 정화가 끝난 거야."도범이 말하면서 한번 웃더니 계속 말을 이어갔다."정화가 끝나면 당신은 무사로 되는 거고, 당신의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1098화

    "아!"시간이 흐를수록 박시율의 몸은 점점 아파났고, 끝내는 참지 못하고 연이어 비명을 질렀다.옆에 있던 도범이 한참 듣더니 웃픈 표정으로 물었다."여보, 내가 같이 들어가 줄까?"이에 박시율이 갑자기 수줍은 얼굴로 도범을 호되게 노려보고는 말했다."당신도 참, 때가 언젠데 아직도 그런 농담을 해? 이 안의 물이 이렇게 더러운데, 어떻게 들어와?""헤헤, 마누라가 허락만 해주면 당연히 들어가지."도범이 헤헤 웃으며 말하자 박시율은 더욱 울지도 웃지도 못했다."시간이 거의 돼가고 있어. 조금만 더 참아. 조금만 더 참으면 통증이 점차 줄어들거야. 그때가 되면 당신이 성공적으로 견뎌낸 셈이 되는 거야."도범이 대체적인 시간을 가늠하고는 박시율을 향해 말했다."여보, 당신 참 훌륭해. 당신이 이렇게 끝까지 버틸 줄은 생각지도 못했어.""응!"박시율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이를 악물고 계속 버텼다.그렇게 몸의 정화가 끝난 후 박시율은 다시 맑은 물통에 들어가 몸을 씻었다. 그러고 나서 겨우 기진맥진하게 나와 옷을 입었다."나 너무 피곤해, 허탈해질 것 같아. 지금은 그냥 푹 자고 싶어."사지에 힘을 쓸 수가 없는 박시율이 쓴웃음을 지으며 도범을 향해 말했다."그래, 일단 돌아가서 좀 쉬자. 좀 쉬다나면 몸이 완전히 달라졌다는 걸 느낄 수 있을 거야. 게다가 몸을 정화한 사람들은 몸에 옅은 영성이 돌아 남다른 기질도 더해지고, 더욱 예뻐 보일 거야."도범이 웃으며 박시율을 안고 침실 쪽으로 걸어갔다."그래? 이렇게 많은 좋은 점이 있을 줄은 몰랐네. 어쩐지 많은 사람들이 수련하고 싶어한다 했어."박시율이 말하면서 얼굴에 약간의 수줍음을 띠더니 겸연쩍게 도범을 바라보며 다시 말을 이어갔다."나에게도 수련의 길을 걷는 날이 올 줄은 정말 생각지도 못했는데."시간은 아주 빨리 지나 금세 이튿날 아침이 되었고, 박시율은 다시 원기 왕성해졌다.그런데 의외로 일어나 도범과 정원을 나서자마자 박해일과 영아가 격동되어 달려왔다."누나, 대박 사건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1099화

    "너무 커! 안 돼, 안 돼. 난 깨지 못할 거야, 보기만 해도 놀라운걸."박시율이 손에 든 돌을 바라보며 황급히 말했다. 주먹 크기만 한 돌도 깨뜨릴 자신이 없는데, 농구공 크기만 한 돌은 더 말할 것도 없었다."해보지도 않고 어떻게 될지 안 될지 알아?"박해일이 박시율을 어이없다는 듯이 한번 쳐다보고는 말했다."나도 처음엔 깨지 못할 줄 알았는데, 정말 해냈어. 그러니 누나도 한번 해 봐. 지금 그 돌이 생각만큼 그렇게 무겁지 않다는 느낌이 안 들어? 누나의 힘이 일반인의 힘과는 다르기 때문이야. 누나의 몸은 이미 무사의 몸으로 되었다고."그러다 잠시 뜸을 들이더니 다시 말을 이어갔다."누나, 누나 몰라서 그렇지, 정말 강한 사람은 설령 호랑이를 상대한다 하더라도, 개미 한 마리를 보는 느낌이 드는 거야."박해일의 말에 옆에 있던 영아가 참지 못하고 깔깔 웃기 시작했다."너 이 녀석, 방금 그 말들, 전부 내가 너에게 했던 말이잖아? 이렇게 빨리 배워낼 줄은 생각지도 못했네.""헤헤!"박해일이 겸연쩍게 웃으며 머리통을 긁었다."어쩔 수 없어. 난 원래 배우는 걸 좋아하니까. 게다가 배움에는 끝이 없다잖아.""해봐, 여보. 당신은 해일의 누나고, 같은 엄마 배속에서 나왔으니, 해일이 할 수 있는 건 당신도 틀림없이 해낼 수 있을 거야. 게다가 당신 지금 몸이 전반적으로 강해졌으니, 주먹으로 내리친다 해도 사실 너무 아프지는 않을 거야. 이전과는 완전히 별개라고, 알겠어?"옆에 있던 도범도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그래, 그럼 한번 해볼게!"박시율이 말하면서 한 손으로 돌을 받치고, 다른 한 손으로는 주먹을 쥐고 바로 돌을 향해 내리쳤다.뻥-그리고 주먹과 돌이 부딪히는 소리와 함께 박시율의 손에 들려있던 돌이 여러 조각으로 부서져 땅에 떨어졌다."맙소사! 누나, 누나 너무 대단한 거 아니야?"박해일이 보자마자 큰소리로 외쳤다."여보, 봤어? 봤어? 내가 해냈어! 그것도 아주 쉽게! 손이 전혀 아프지 않아!"박시율은 더욱 격동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1100화

    "시율아, 저기 저 바닥에 놓인 돌, 보여? 농구공보다는 조금 더 크지만, 가서 부숴 봐. 만약 진짜 부술 수 있다면, 당신은 틀림없이 3품 무사인 거야. 믿지 못하겠으면 한번 해봐."도범이 사방을 둘러보다 멀지 않은 곳에 놓인 돌을 가리키며 말했다."그래? 내가 해볼게!"박시율이 듣더니 웃으며 돌 앞으로 다가갔다. 그러고는 주먹으로 힘껏 내리쳤다.뻥-그리고 가벼운 소리와 함께 거대한 돌이 역시 작은 돌덩어리들로 부서졌다."와, 대박, 누나! 누나의 천부적인 재능이 너무 부러워!"방금전까지만 해도 득의양양하던 박해일이 눈앞의 광경을 보자마자 자존심이 타격을 받았다. 사실 그들한테 뽐내려고 온 거였는데 뽐낼 기회도 없이 박시율한테 졌으니."어쩔 수 없지, 내가 네 누나이니까."박시율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그러다 갑자기 무엇이 생각났는지 말을 이어갔다."내가 이렇게 대단하다는 걸 수아가 알면 엄청 기뻐하겠는데."그러면서 눈살을 찌푸린 채 도범에게 말했다."여보, 며칠 동안이나 수아를 보지 못했는데, 나 수아가 너무 보고 싶어."하지만 도범이 즉시 사방을 둘러더니 바로 박시율에게 말했다."이 집에 있는 한 될수록 수아에 대해 언급하지 마, 알겠어? 루희와 셋째 장로는 쉬운 상대가 아니야. 만약 그들이 수아를 이용하여 우리를 상대한다면, 큰일이 나는 거야. 그 두 사람이 무슨 일을 해낼 수 있을지 누구도 모르는 거라고."도범의 말에 박시율이 숨을 크게 들이마시더니 다소 걱정되어 말했다."에휴, 그들이 너무 강해. 언제면 그들을 제거할 수 있을까? 제발 빨리 제거했으면 좋겠는데. 안 그러면 나 계속 두 발 뻗고 편히 자지 못할 것 같아.""걱정마, 여보. 내가 최선을 다할 거야."도범이 웃으며 말했다."내가 내일에 가서 취기단을 구해 올게. 당신과 해일이는 취기단을 먹고 여기서 열심히 수련하고 있어. 나와 장진, 그리고 한우현은 몰래 밖에 나갔다 올 거야. 그래야만 아버지 체내의 독을 치료하는 약재를 찾아올 수 있거든. 그리고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1101화

    "그래? 잘됐네!"박시율이 기뻐하며 웃더니 다시 말을 이어갔다."하지만 당신들 나가려면 반드시 시기를 잘 봐야 해, 알겠지? 아무래도 밖에서는 그들이 당신을 찾아내려 해도 그렇게 쉽지는 않을 거니까. 그러니 절대 미행을 당해서는 안 돼, 그들한테 당신들의 행방을 노출해서도 안 되고.""그건 안 돼. 그들에게 내가 분가에 갔을 거라는 착각을 주도록 힌트를 남겨야 해. 그러면 그들은 분가로 가서 나를 찾을 거고, 그때 가서 내가 분가에 가지 않았다는 걸 발견하게 되겠지."도범이 웃으며 말을 이어갔다."한번 제대로 찾아보라 그래. 도씨 가문에 분가가 그렇게 많은데, 그들이 왔다 갔다 하면서 나를 찾는 데에만 적지 않은 시간을 낭비하게 될 거야.""좋은 방법이네요, 이 방법이 좋아요! 하하!"박해일이 듣더니 큰소리로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또 곧 눈살을 찌푸렸다."그런데 어떻게 그들에게 알릴 계획인데요? 직접 그들 앞에 달려가 알려줄 수는 없는 거잖아요? 믿을 리도 없을 거고.""그건 당연히 안 되지."도범이 한번 웃더니 말을 이어갔다."이제 네 누나와 함께 도후 앞에서 연기 한 번만 하면 돼. 도후가 셋째 장로 그리고 루희와 엄청 가깝게 지내고 있거든. 게다가 그 녀석, 좋은 인간이 아니야. 무슨 소식을 접하게 되든 무조건 셋째 장로나 루희에게 알릴 거야.""그래, 그럼 그렇게 하자! 하지만 떠날 땐 당신 무조건 몰래 떠나야 해."박시율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러나 다음 날 아침, 도범은 의외로 좋은 소식을 듣게 되었다. 바로 셋째 장로가 수련하러 갔는 것이다."잘됐네, 셋째 장로가 수련하러 갔으니 당신이 밖으로 나간다 해도 안전한 거잖아. 보통 사람은 당신의 상대가 아닐 거니까."박시율이 소식을 알게 된 후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아무래도 도범이 지금 가장 두려워하는 게 바로 셋째 장로였으니까.셋째 장로와 대장로는 모두 진신경 후기에 달한 강자이지만, 도씨 가문에서 수련 경지가 가장 높은 사람은 진신경의 정점에 달한 도남천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1102화

    "이럴 수가! 그 늙은이가 이렇게까지 음흉할 줄은 몰랐는데."박시율이 듣더니 깜짝 놀랐다."나이가 몇인데, 아직도 가주 자리를 욕심내고 있는 거야?""그 늙은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누가 알겠어? 나와 도자용을 전부 죽이려 하고, 심지어 지금은 수련하러까지 갔으니, 틀림없이 가주의 자리를 노리고 있는 걸 거야."도범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하지만 그 늙은이가 진신경 후기에 돌파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고 들었어. 그러니 정점에 돌파하려면 그렇게 쉽지는 않을 거야. 시간도 많이 필요할 거고. 난 가능한 그 틈을 타서 아버지의 독을 치료할 수 있는 해독제를 만들어 내야 해."그렇게 두 사람은 이야기를 나누다가 정말로 맞은 편에서 걸어오고 있는 도후를 발견헸다.도범과 박시율이 서로 눈을 마주치더니 웃음을 드러냈다. 상대방의 뜻을 눈치챈 듯했다."여보, 분가가 도대체 몇 곳이나 된다는 거야? 분가에 가서 뭐 할 건데? 모든 분가를 다 한 번씩 방문할 생각이야?"그러다 상대방이 좀 더 가까워졌을 때 박시율이 일부러 도범에게 물었다.이에 도범이 고개를 끄덕였다."응, 다 가 봐야지. 아무래도 난 아직 분가에 대해 잘 모르니까, 그들 쪽에 천재가 얼마나 있는지 조사해 봐야지. 나중에 분가 사람들과 자주 접촉하게 될지도 모르는데.""그럼 언제 떠날 건데?"박시율이 또 물었다."내일? 어차피 요즘에 별로 할 일도 없거든."도범이 웃으며 대답했다.마침 옆을 지나가던 도후가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는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그러다 곧 기뻐서는 루희 찾으러 갔다."큰 사모님, 큰 사모님. 하하, 제가 아주 좋은 소식을 알게 되었어요!"루희의 거처로 도착한 도후는 참지 못하고 큰소리로 웃기 시작했다.아무래도 지금 도남천은 거의 죽어가고 있고, 도자용은 아직 아무런 소식도 없는 게 이미 요수에게 먹혔을 가능성이 크고, 이제 도범도 루희 손에 살해당하게 되면, 도씨 가문 천재 중에서 그가 손꼽히는 강자로 되는 거니까. 그렇게 되면 그때 가서 그도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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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그루?”루희가 듣더니 안색이 순간 어두워졌다."너 무슨 말도 안 되는 농담을 하는 거야? 1품 중급이면 몰라도. 1품 고급 영초를? 그것도 두 그루씩이나? 그건 매우 진귀한 물건이라고.""안 됩니다. 반드시 1품 고급 영초 두 그루여야 합니다. 저는 제가 가지고 온 소식이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거든요."도후가 고개를 다른 쪽으로 돌리며 말했다."안 돼. 안 말해도 되니까, 1품 중급 두 그루가 내 마지막 선이야."루희도 고집이 센 사람이라 팔짱을 낀 채 전혀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그래요. 도범을 죽일 수 있는 좋은 기회인데, 알고 싶지 않으시다니, 그럼 됐습니다."도후는 입가에 냉소를 지으며 바로 몸을 돌려 문밖으로 걸어갔다.그는 루희가 지금 가장 간절하게 바라고 있는 게 그녀의 아들이 살아 돌아온 것과 도범을 죽이는 것이라는 걸 속으로 잘 알고 있었다.그래서 그는 루희가 정말로 이런 유혹을 이겨낼 수 있을 거라고는 믿지 않았다."잠깐!"도범을 죽일 수 있는 기회라는 말에 루희가 급히 도후를 불렀다.그러고는 바로 손바닥을 뒤집어 1품 고급 영초 두 그루를 꺼내 상대방에게 건네주었다."말해봐, 도대체 무슨 소식인데?"도후는 영초를 거두어들인 후에야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큰 사모님 역시 시원시원한 분이시네요. 사실 이 소식이 바로 도범 그 녀석이 죽음을 자초하고 있다는 겁니다! 방금 제가 오는 길에서 도범과 그의 아내의 대화 내용을 들었는데, 그 녀석이 내일에 여러 분가 사람들을 만나러 간대요.""분가 사람들을 만나러 간다고? 뭐 하러?"루희가 듣더니 아니나 다를까 눈빛이 순간 밝아졌다."잘됐다. 역시 좋은 소식이 맞았어. 감히 도씨 가문을 떠나려 하다니, 이건 죽음을 자초하는 것과 뭐가 달라? 이건 그를 죽일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라고.""그래요! 그 녀석이 그랬거든요. 분가 쪽 사람들과 인사할 겸, 분가의 천재들을 만나보러 가겠다고, 나중에 그들과 많이 접촉할 수도 있으니까."도후가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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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시 숲이 크면 별의별 새가 다 있는 법이지. 거울이라도 보고,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알아봐야 할 텐데, 감히 그런 말을 하다니.”그 중 한 명이 손가락으로 앞쪽에 서 있는 흰 옷을 입은 사람을 가리키며 말했다.“저기 흰옷 입은 사람 보이지? 저 사람은 구록종 출신으로 친전 제자야. 그런데도 30분이 되서야 겨우 수정구를 파란색으로 바꿨다구! 방금 그렇게 큰소리쳤으니, 네 옆에 있는 이 친구가 첫 번째 관문을 통과해서 보라색 수정구를 파란색으로 바꾸는 데 얼마나 걸리는지 한 번 볼까?”다른 사람도 거들며 말했다.“그래, 말 좀해봐. 네가 그렇게 치켜세운 저 친구가 보라색에서 파란색으로 바꾸는 데 얼마나 걸릴 것 같아?”주변 사람들은 이 상황을 재미있어하며 오수경을 계속 몰아세웠다. 그들은 오수경에게 도범이 첫 번째 관문을 통과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말하라고 강요하며, 주변 사람들이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렸는지까지 구체적으로 언급했다.이들 대부분은 6품 종문이나 자유 무사 출신으로, 첫 번째 관문을 통과하는 데 최소 4시간이 걸렸다. 출신이 뛰어난 천재들과는 비교조차 되지 않았다.처음에는 오수경이 이들과 대화할 생각이 전혀 없어서 입을 꾹 다물고 인상을 쓰며 침묵을 지켰다. 그러나 이들은 끈질기게 질문을 던지며 진실을 밝히지 않으면 물러서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오수경은 도범에게 도움을 구하는 눈빛을 보냈지만, 도범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네가 만든 일이니 네가 해결해.”도범은 오수경이 이미 여러 번 경솔하게 발언해 문제를 일으킨 적이 있기 때문에, 매번 오수경의 뒤처리를 해줄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오수경은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쉬고, 계속되는 질문에 결국 고개를 들어 크게 말했다.“저 사람들이 30분이 걸린다면, 도범 오빠는 15분이면 충분해!”오수경은 어차피 모든 것을 걸고 말하기로 했다. 이 사람들은 정말 짜증나는 존재들이었기 때문이다. 오수경의 말이 끝나자마자, 주위 사람들은 오수경의 말에 반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71화

    두 마리의 풍린수를 처치하면 수정구는 파란색에서 청색으로 변하게 된다. 그때 무사는 몇 배나 강력해진 풍린수와 마주하게 되며, 이 마지막 풍린수를 처치해야만 4층을 통과하여 5층에 진입할 자격을 얻게 된다.도범의 설명을 들은 오수경은 미간을 찌푸린채 되물었다.“그러니까 4층은 사실 세 단계로 나뉜다는 말이지? 수정구의 색이 변할 때마다 단계를 하나씩 통과하는 거야. 총 세 가지 색이 있는 셈이니까, 5층으로 가려면 세 번을 모두 통과해야 하네.”도범은 고개를 끄덕였고, 오수경은 손가락을 꼽아가며 말했다.“즉, 네 마리의 풍린수를 상대해야 한다는 거지. 첫 번째 풍린수는 상대적으로 약하고, 두 번째와 세 번째 풍린수는 좀 더 강해지지만, 가장 강력한 풍린수는 마지막 한 마리라는 거군. 이 마지막 풍린수를 처치해야 비로소 통과가 완료되는 거네.”도범은 다시 한번 고개를 끄덕였다. 오수경의 정리가 꽤나 명확했다. 오수경은 5층으로 순조롭게 진입하려면 이 절차를 그대로 따라야 한다. 네 마리의 풍린수를 모두 처치해야만 5층으로 올라갈 수 있었다.오수경은 웃으며 말했다.“4층은 도범 오빠에게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니겠네. 그 무슨 풍린수라는 것도 결국 선천 후기에 불과하니까 말이야.”이 말을 끝내기도 전에, 도범이 답하기도 전에 주위의 사람들이 참지 못하고 들고 일어섰다. 그들이 일부러 사람이 적은 곳을 선택하긴 했지만, 그래도 많은 사람이 모여 있는 곳이었다. 그리고 오수경의 말이 크게 들리자 주변 사람들이 주의를 기울이게 된 것이다.이때, 눈이 삼각형 모양인 한 사내가 오수경의 말을 듣고 냉소를 터뜨렸다.“너는 저 녀석의 부속인이겠지? 어디서 그런 배짱을 얻었길래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거냐? 마치 4층이 이 어린 녀석에게는 쉬운 일인 것처럼.”그러자 삼각눈 사내 옆에 서 있던 백색 옷을 입은 남자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저 사람은 말이 너무 과장된 것 같아. 풍린수가 얼마나 상대하기 어려운 상대인지 전혀 모르는 것 같은데, 그냥 입만 뻐끔했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70화

    도범은 한숨을 내쉰 후 다시 입을 열었다.“네가 오양수와 대결할 때, 나는 곽치홍이 너희 두 사람의 싸움을 계속 지켜보는 것을 발견했어. 그래서 곽치홍을 주시하고 있었는데, 나중에 곽치홍도 내가 본인을 보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지. 하지만 내가 너무 멀리 있어서 곽치홍의 표정을 자세히 볼 수 없었어. 그런데 곽치홍이 나를 쳐다볼 때, 마치 독사에게 주시당하는 느낌이 들었어. 네가 전에 말했던 게 맞아, 곽치홍은 분명 우리에게 적대감을 품고 있어.”도범은 고개를 끄덕였다. 곽치홍이 등장한 이후로, 온갖 의문들이 곽치홍의 마음속에 떠올랐다. 이전에 장로들이 했던 말은 전부 믿을 수 없었고, 이 안에 더 큰 비밀이 숨어 있을 게 틀림없었다.도범이 숨을 고르고 막 입을 열려던 순간, 오수경이 먼저 말했다.“네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아. 나를 위로하려고 하지 마, 이제 다 이해했어. 내가 전에 했던 충동적인 행동들이 너에게 폐를 끼쳤다는 걸 알아. 앞으로는 항상 이 점을 명심하고, 더 이상 너에게 폐를 끼치지 않을 거야.”오수경의 이 말을 듣고 나니 도범은 한결 마음이 놓였다. 오수경은 단순한 순진한 바보였고, 팔 다리는 튼튼하지만 머리는 물에 잠긴 것 같아 항상 충동에 휘둘렸다. 하지만 이번 일을 겪고 나서 오수경도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그렇게 말하고 나서 오수경은 마치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듯 편안해졌다. 두 사람은 함께 4층으로 발을 내디뎠다.그곳은 희미한 빛으로 덮인 광활한 초원이었다. 초원 위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는데, 대부분은 풀밭 위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손에 든 수정구를 받쳐 들고 있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눈을 감고 명상하는 것처럼 보였고, 소수의 사람들은 낮은 목소리로 무엇인가를 이야기하고 있었다.분위기는 침묵과 압박감이 공존했다. 누군가가 이야기를 한다 해도 일부러 목소리를 낮췄다. 여기가 바로 천엽7현탑의 4층이었으며, 겉보기에는 환상 세계와도 같았다.오수경은 눈을 깜빡이며 도범의 손에 들린 보라색 수정구를 한 번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9화

    이 말을 들은 오수경은 고개를 저으며 완강히 거부했다.“나는 3층에 남고 싶지 않아. 도범 오빠가 4층을 돌파하면, 분명히 5층도 갈 거잖아. 천엽 7현대는 총 7층인데, 도범 오빠가 7층까지 돌파할 수도 있잖아? 그럼 도범 오빠는 다른 곳으로 바로 전송될지도 모르는데, 그러면 나 혼자 3층에 남게 되잖아. 그땐 난 어떻게 해야 하지?”도범은 오수경의 말을 듣고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오수경의 걱정도 일리가 있었다. 만약 도범이 정말 7층까지 한 번에 돌파한다면, 천엽 7현대는 자신을 완벽한 도전자로 간주할 가능성이 높았고, 보상을 주고 다른 곳으로 전송할 수도 있었다.그렇게 되면 오수경을 홀로 남겨두게 되는데, 도범과 다시 만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었다. 여러 가지로 생각한 끝에, 도범은 여전히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한편, 오수경은 도범이 망설이는 모습을 보고 조급해졌다. 오수경은 도범의 팔을 잡으며 간절히 말했다.“난 도범 오빠의 인맥으로 천엽성에 들어온 거야. 인맥으로 들어온 만큼, 나는 어떠한 도전도 직면하지 않을 거고, 그저 도범 오빠만 따라가면 계속 위로 올라갈 수 있어. 어떤 위험이 닥치더라도, 나는 절대 혼자서 떠나지 않을 거야. 정말 운 나쁘게 여기서 죽더라도, 제가 감수해야 할 일이니까.”오수경의 이 말은 진심이었다. 도범을 처음 만난 이후, 오수경은 자신의 인생이 위험과 맞물려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그건 자신이 바꿀 수 없는 일이었다.다른 것은 판단할 수 없었지만, 한 가지는 확실했다. 도범은 매우 신뢰할 만한 사람이었고, 그 뒤를 따라가야만 생존의 가능성을 얻을 수 있었다. 오수경은 이곳에서의 2년을 버텨내어 바라문 세계를 떠나, 자금단방으로 돌아가 다시는 나오지 않기를 바랐다.도범은 오수경의 결심을 확인하자, 마침내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은 함께 걸음을 옮겨 4층의 입구에 도착했다. 그곳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고, 모두가 다소 망설이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미래의 운명을 예측할 수 없기에 그들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8화

    도범은 냉소를 띠며 말했다.“전 당신과 싸울 생각 없어요. 다만 한 가지 중요한 일을 잊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나게 해주러 왔을 뿐이죠.”도범의 말에 민경운은 순간 얼어붙었다. 민경운은 잠시 고민하며 무슨 의미인지 되새겼고, 이내 도범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깨달았다. 바로 얼마 전 자신과 도범 사이에 벌어진 내기 때문이었다.그 순간, 민경운의 가슴은 마치 여러 개의 큰 돌이 짓누르는 듯 답답해졌다. 그러나 민경운은 이를 갈며 분노를 삼켰다. 애초에 민경운은 도범이 절대로 이번 대결에서 이길 수 없을 것이라 확신하고 내기를 걸었던 것이다.민경운은 도범이 처참하게 패배할 것이라 생각했고, 자신의 손에 들어올 19만 영정을 기대했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하게 결과는 정반대였다. 도범이 승리한 것이다.이때, 도범은 손을 내밀며 말했다.“빨리 돈을 내세요. 저도 할 일이 있거든요. 그러니 제 시간 뺏지 마세요. 원래 9만 개의 영정으로 내기를 시작했는데, 본인이 10만 개를 더 얹어 19만 개의 영정으로 만든 거잖아요. 그러니 빨리 결제해요.”도범의 이 말에 민경운은 가슴이 터질 듯했다. 상황은 정말로 도범이 말한 대로였다. 도범은 9만 개의 영정으로 내기를 제안했고, 민경운은 도범이 분명히 패배할 것이라 생각하여 곧바로 10만 개를 더해 19만 개로 올렸다. 하지만 결국 자신의 발등을 찍고 말았다.지금 민경운은 자기 뺨을 세게 때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9만 개의 영정은 민경운에게 꽤나 큰 금액이지만, 19만 개의 영정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였다. 그러나 두 사람은 이미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에 민경운이 이를 되돌릴 방법은 없었다. 만약 민경운이 결제하지 않으면 계약이 곧바로 발동하여, 결국에는 영혼의 역반작용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이후의 일은 의외로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오양수는 원건종의 제자들을 들것에 실어 나갔고, 도범은 마침내 세 번째 영패를 손에 넣었다. 이번 영패는 조금 특이하여 입탑 영패가 아닌 출성 영패로 바뀌어 있었다.이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7화

    관중석에는 각양각색의 무사들이 섞여 있었고, 불량배들도 많았다. 평소에 거리에서 욕을 퍼붓기 좋아하는 이들은 이제야 자신들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기회를 찾은 듯, 원건종의 제자들에게 온갖 욕설을 퍼부었다.일부 사람들은 진원을 목에 운용하여 의도적으로 목소리를 크게 했다. 다른 사람들이 듣지 못할까 봐 걱정이라도 되는 듯, 그들은 더욱 큰 소리로 온갖 더러운 말을 쏟아냈다. 이로 인해 도범의 귀는 무척이나 시끄러웠고, 고통스러울 정도였다.도범은 자신과 원건종의 제자들 사이에 오간 몇 마디 대화가 이렇게 사람들을 폭발시키게 될 줄은 몰랐다. 또한, 도범은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쉬며 이런 싸움은 결국 아무런 결론도 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몸싸움을 할 수도 없고, 계속 말다툼만 이어질 뿐이었다.그래서 도범은 더 이상 들으려 하지 않고, 대련 무대의 한쪽 가장자리로 가서 조용히 서 있기로 했다. 도범은 아직 오양수를 죽일 생각이 없었다. 오양수가 자신에게 했던 그 약속, 즉 죽음보다 더한 고통을 그대로 돌려주고 싶었기 때문이다.시간은 조금씩 흘러갔고, 싸움 소리는 계속해서 끊이지 않았다. 마침내 오양수의 몸부림이 점점 약해지고, 장벽이 완전히 해제되자 원건종의 제자들이 한꺼번에 몰려가서 오양수를 부축했다.한편, 진태산은 눈살을 찌푸린 채 오양수의 코에 손을 대 그의 호흡을 확인했다. 비록 오양수는 아직 숨을 쉬고 있었지만, 그 호흡은 매우 미약했다.민경운은 급하게 자신의 보관 반지에서 여러 개의 단약을 꺼내 오양수의 입에 넣었다. 그러나 이 단약들은 오양수의 현재 상태를 치료하기에는 전혀 효과가 없었다. 방금 도범이 사용한 참멸현공이 오양수의 영혼을 완전히 찢어놓았기 때문이다.영혼이 찢어진 상태에서 내상을 치료하는 단약이 효과가 있을 리 없었다. 따라서 민경운이 오양수에게 많은 단약을 먹였지만, 오양수의 상태는 전혀 나아지지 않은 것이다. 민경운은 점점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만약 오양수가 정말로 이 사건으로 인해 죽는다면, 그들 모두 책임을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6화

    “맞아! 당장 우리 오양수 선배를 풀어줘! 양수 선배에게 무슨 일이 생기기라도 하면, 너는 천번 만번 죽임을 당할 거야! 오양수 선배는 도민수 선배가 아니야. 네가 도민수 선배를 죽음 직전까지 몰고 갔을 때는 우리도 나서서 협상할 여지가 있었어.그러나 네가 오양수 선배를 진짜로 죽음 직전까지 몰고 간다면, 염라대왕이라도 너를 보호할 수 없을 거야! 바라문 세계를 벗어나는 순간, 너는 원건종의 끝없는 추격을 받게 될 거야!”바깥에서 들려오는 원건종 제자들의 고함과 욕설은 도범의 귀에 전부 들렸다. 이는 이미 예상된 일이었기에 도범은 일말의 두려움도 느끼지 않았다.원건종은 일반적인 자유 무사들에게 충분한 위압감을 줄 수 있지만, 도범에게는 그렇게 중요한 상대가 아니었다. 원건종이 무엇이건, 자신의 힘이 충분히 강하다면 더 강력한 종문에 가담할 수 있을 테니, 원건종이 손해를 본다고 해도 도범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다.게다가 이번 일은 처음부터 끝까지 원건종이 문제를 일으킨 것이었다. 도범은 결코 선을 넘는 행동을 하지 않았고 원건종 쪽에서 여러 번 도발하지 않았다면, 도범 역시 이들과 싸울 이유가 없었을 것이다.잠시 후, 도범은 차가운 웃음을 지으며 원건종의 제자들을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일부러 목소리를 높여 말했다.“원건종 제자들, 잘 들어! 8품 종문 출신이라는 이유로 제멋대로 행동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마. 처음부터 끝까지 문제를 일으킨 건 너희들이었잖아. 그런데 패배하고 나니 이제와서 나를 협박하는 거야?만약 너희들이 먼저 건드리지 않았다면, 나 역시 너희들과 엮일 생각이 전혀 없었을 거야. 즉, 너희들은 본인들의 강력한 종문을 배경을 믿고 제멋대로 행동해도 된다고 착각하는 거야. 하지만 나는 너희들의 그런 행태를 전혀 묵인할 생각 없어!”도범의 이 말은 관중석에서 큰 박수갈채를 일으켰다. 관중들은 도범이 그들 마음속에 담아둔 말을 대신 말해준 것 같아 고무되었다. 이들 고급 종문의 제자들은 항상 약한 무사들 앞에서만 무력을 과시하며, 이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5화

    “오양수는 원건종의 친전 제자 아닌가요? 그런데 어떻게 이렇게 약할 수 있죠?”“당신 바보 아니에요? 이건 오양수이 약한 게 아니라 도범이 너무 강한 거에요! 아까도 말했잖아요? 빙봉천리는 지급 상급 무기에요. 여기 있는 사람들 중에 몇이나 지급 상등 무기를 수련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도범이 빙봉천리를 부순다는 건, 도범의 무기가 오양수의 무기보다 강하다는 걸 의미해요!”“설마 도범이 천급 무기를 수련한 건가요?”이 말이 나오자마자, 주변의 거의 모든 이들이 단번에 부정했다.“미쳤어요? 무슨 말이든 막하네요. 천급 무기가 어떤 개념인지 알고나 하는 소리에요? 수련 경지가 고신경에 도달했거나, 혹은 특별한 재능을 지닌 영천 경지 후기에 이르러야만 천급 무기를 수련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기는 거에요.그리고 여기 있는 사람들은 모두 바라문 세계의 규칙을 지켜야만 이곳에 들어올 수 있고요. 나이도 60세를 넘지 않아야 하죠. 그렇다면 60세가 넘지 않은 사람이 천급 무기를 수련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그렇네요! 아마도 지급 상급 무기를 수련한 거겠죠. 도범이 오양수를 이길 수 있었던 이유는 도범이 지급 하급 무기를 대원만 단계까지 수련했기 때문일 거에요.”“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도범의 재능은 정말 두려운 수준이네요. 8품 종문의 친전 제자조차 도범의 상대가 될 수 없다는 거잖아요!”“이번에 바라문 세계에 온 보람은 있네요. 이렇게 많은 천재들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다니.”오양수와 관련 없는 관중들은 이런 논의를 흥미롭게 이어갔다. 이전에 도범을 비하하던 사람들도 이제는 도범을 칭찬하며, 도범을 백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천재라고 말하기 시작했다.8품 종문의 친전 제자들도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원건종의 제자들은 차분할 수가 없었다. 처음에는 관중석에서 편안하게 앉아있던 그들은, 도범이 빙봉천리를 단칼에 베어내는 모습을 보고는 그만 입을 다물고 경악을 감추지 못했다.지금 오양수가 이렇게 극심한 고통을 겪는 걸 보니, 분명 도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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