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범이 듣더니 순간 마음속이 따뜻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웃으며 말했다."걱정마세요, 아버지 몸속의 독은 제가 무조건 제거할 거니까요. 그리고 제 추측이 맞다면, 아버지의 독은 루희가 한 짓일 겁니다. 중주로 사람을 파견하여 저를 암살하려 했던 여인인데, 독 타는 것 쯤이야, 그 여인에게 있어서 아무것도 아니겠죠.""에휴. 사람을 보내 너를 암살하려 한 것도 모자라, 아홉번째 호법은 심지어 집 앞에서까지 너를 죽이려 했지. 그리고 아홉번째 호법은 셋째 장로 그들과 가깝게 지냈었고. 게다가 루희가 감히 셋째 장로와 손잡고 수련 자원을 꿀꺽하고, 상납한 양을 조작까지 했어."도남천이 한숨을 한번 쉬더니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모든 일이 내 눈앞에 놓여진 이상, 믿고 싶지 않아도 믿을 수밖에 없구나.""아버지, 그럼 이 일은 어떻게 해야죠? 왠지 처리하기 어려울 것 같은데요? 아무래도 셋째 장로의 수련 경지가 엄청 높고, 지금으로선 그와 맞설 수 있는 사람이 대장로밖에 없으니 이 일을 당장 들추어내지는 못할 겁니다. 게다가 루희의 수련 경지도 낮지 않아요. 가장 중요한 건 루희가 루씨 가문의 아가씨라는 거죠. 루희를 죽이는 순간 우리와 루씨 가문의 사이는 완전히 틀어지겠죠. 루씨 가문이 비록 쇠퇴했지만 실력이 약하지는 않아요. 심지어 가문에 루씨 쪽 장로도 몇 명이 있는 상황이니, 두 가문이 정말 싸우게 된다면 그들이 어느 편에 설지도 모르고. 그래서......"도범이 잠시 생각하더니 눈살을 찌푸렸다. 일이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었다.만약 정말 싸움이 일어나 루씨 가문의 사람들이 쳐들어온다면, 일부 도씨 가문에서 직무를 맡고 있는 루씨 가족들이 루씨네 쪽에 설게 분명했고, 그렇게 되면 마지막에 도씨 가문이 이긴다고 해도 손실이 막심할 것이다.도씨 가문이 가까스로 성장하여 8대 은세 대가문 중의 하나로 되었는데 루씨 가문과 싸우고 나면 아마 여러 등급이 떨어질 것이다. 그러면 이전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는 것과 다름이 없는 거고.도남천이
도남천이 듣더니 미간을 찌푸린 채 사색에 잠겼다.그러다 한참 지나서야 입을 열었다."도범아, 너의 건의가 좋기는 하지만, 그렇게 되면 너무 위험해. 만약 그 사무를 다른 장로에게 맡긴다면 전에 루희 그들이 70%, 심지어 80%에 달하는 수련 자원을 받아들였다는 일이 폭로되는 거잖아? 다른 장로들이 알게 되면, 그때 가서 우리가 모른척 하고 싶어도 그러지 못해."그러다 잠시 뜸을 들이더니 "본가의 장로들이 무조건 크게 소란을 피울 거야. 그럼 여전히 해결할 수가 없잖아."라고 덧붙였다."휴."도범이 한숨을 쉬며 한참 생각하더니 말했다."그럼 제가 일단 아버지의 뜻을 분가 사람들에게 몰래 알려서, 그들더러 한두 달 정도만 더 참으라고 할게요. 그러다 아버지께서 건강을 되찾게 되시면 다시 50%로 바꿀 거라고. 사실 분가 사람들이 잠시동안이라도 혜택을 볼 수 있는 방법이 있긴 하거든요.""그래? 말해봐!"도남천이 듣더니 순간 기뻐 났다. 도범의 총명함과 침착함은 그가 제일 높게 평가하는 부분이었다. 그는 도범이 진정으로 도씨 가문의 가주가 된다면 틀림없이 가문을 이끌고 새로운 휘황찬란한 길로 나아갈 거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도씨 가문의 분가 가주들이 그러셨거든요. 그들 분가에도 적지 않은 수련 천재가 있는데, 아쉽게도 수련 자원이 부족하여 돌파하는 속도가 엄청 느리다고."도범이 웃으며 한쪽에 앉았다. 그러고는 계속 말했다."그래서 우리가 분가 쪽 사람들보고 매달 천부적인 재능이 뛰어난 젊은이를 두 명 또는 세 명정도 선발하여 본가로 보내라고 하는 겁니다. 그리고 그 분가의 천재들은 본가의 일원으로 되어 본가의 수련 자원을 향수하는 거죠, 어때요? 이렇게 되면 분가의 사람들이 희망을 보고 잠시나마 마음속의 불만을 가라앉힐 수 있을 겁니다.”"이 방법이 좋은데? 난 왜 생각하지 못했을까?"도남천이 듣더니 눈빛이 순간 밝아졌다."그럼 보내온 분가의 사람들은 네가 책임져. 나중에 그들이 성장해서 틀림없이 너에게 감사해하고 너의 큰 조력이 되려
"네, 아버지. 그럼 일찍 주무세요, 전 이만 가볼게요."도범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방을 떠났다."잘됐다, 잘됐어. 내 아들이 이렇게 잘 커서 철도 들었다니. 자용보다도 훨씬 철이 들었는걸."도범이 떠난 후, 도남천이 침대에 누워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얼굴에는 기쁨과 뿌듯함으로 가득했다.이튿날 아침, 남아서 하룻밤을 묵었던 분가 사람들은 그제야 하나둘씩 본가를 떠났다.모든 것이 그렇게 자연스러울 수가 없었다.그리고 도량천은 홀로 일찍 도범이 사는 정원 쪽으로 향했다.다만 누구도 생각지 못했던 건, 한 정자 안에서 두 도씨 가문의 소녀와 잡담을 나누고 있던 도후가 멀리서 도범이 사는 곳으로 향하는 도량천을 발견했다는 것이다."이상하다? 도량천이 왜 도범의 거처 쪽으로 가는 거지? 다른 분가 사람들 모두 떠났는데 왜 저 사람만 가지 않고 도범 그 녀석을 찾아가는 걸까?"도량천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도후가 미간을 찌푸린 채 의심스러운 표정을 지었다.어제는 도후의 체면이 제대로 구겨진 셈이었다. 도범을 죽이려 했는데 의외로 상대방의 근처에 가지도 못하고 바로 탈락했으니.그는 자신이야말로 우승을 하고 가주의 후계자로 될 수 있는 유력 후보라고 생각했었다."허, 누가 알겠어? 아마 도범의 비위에 맞추려고 저러는 거겠지. 아무래도 도범이 지금 가주 후계자잖아. 게다가 가주가 괴질에 걸려 오래 살지 못할 거라는 걸 다들 알고 있고. 그때가 되면 도범이 진정한 가문의 도련님이 되는 건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의 비위에 맞추려 하겠어."보라색 치마를 입은 한 여인이 질투가 묻은 어투로 말했다. 그러더니 "어쩔 수 없지 뭐. 분가 사람들의 신분이 더욱 비천하니 틀림없이 도범의 비위에 맞춰 그들 분가 생활이 조금이라도 좋아졌으면 하는 거겠지."라고 덧붙이기까지 했다.이에 도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렇네. 지금은 그 녀석이 가주 후계자로 되었으니 앞으로 우리도 가능한 그에게 미움을 사지 않는 것이 좋겠어. 만약 그가 나중에 정말로 도씨 가문의 가주가
도량천이 도범의 앞으로 다가가 공손하게 인사하며 말했다."앉으시죠."도범이 담담하게 웃으며 도량천이 앉기를 기다렸다. 그리고 도량천이 자리에 앉은 후에야 천천히 입을 열었다."분가의 일에 대해, 저 이미 아버지한테 여쭤봤습니다. 본가에서 확실히 회의를 열어 수련 자원 상납양을 조절한 적이 있다더군요."그러다 잠시 뜸을 들이더니 다시 말을 이어갔다."하지만 딱 한 번, 50%에서 60%로 올렸고, 그 뒤로는 한 번도 올린 적이 없으시대요. 그러니 셋째 장로와 큰 사모님이 손잡고 분가에서 상납한 수련 자원을 횡령한 게 분명합니다.""정말 생각지도 못했네요, 정말 그들이 횡령한 거였다니!"비록 이미 그럴 거라고 예상은 했지만, 도범이 확정을 내리고 나니 도량천은 여전히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동시에 화나기도 했다."그럼, 가주님의 뜻은?"도량천이 굳은 표정으로 도범을 바라보았다. 그는 사실이 밝혀지긴 했지만 그렇게 쉽게 처리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더군다나 지금의 가주는 괴질에 걸렸으니 가주의 자리를 노리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비록 도범이 가주 후계자라지만 아직 너무 젊고 수련의 경지도 높지 않으니, 만약 셋째 장로와 같은 존재가 반대한다면 도범의 힘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이다.도범이 도량천을 한번 쳐다보더니 앞에 있는 찻잔을 들고 담담하게 한 모금 마셨다. 그러고 나서 천천히 입을 열었다."일단 먼저 참고 기다리시랍니다. 그리고 다른 분가 가주들에게도 몰래 그렇게 전하시고요. 비밀도 무조건 지키셔야 합니다. 현재의 상황이 너무 복잡하거든요. 하지만 저는 두세 달만 지나면 모든 상황이 좋아질 거라고 믿습니다."도량천이 듣더니 눈에 순간 실망의 빛이 스쳤다. 하지만 그는 곧 실망한 정서를 거두고 웃으며 말했다."고마워요, 도련님. 어쨌든 가주님에게 누가 뒤에서 나쁜 짓을 꾸미고 있는지 알렸으니 그거로 됐습니다. 아무래도 지금 가주님의 몸도 안 좋으시고, 게다가 큰 사모님은 루씨 가문의 아가씨이니 가주님
"하하, 이러지 마시고 어서 일어나세요."도범이 황급히 상대방을 일으킨 후 말을 이어갔다."그럼 어서 돌아가 보세요. 다들 가주님의 소식을 기다리고 있을 테니. 여기에 오래 머물러있다가 다른 사람한테 들켜도 안 좋고.""네, 저 지금 바로 가서 이 좋은 소식을 다른 분가 사람들에게 알리겠습니다."도량천이 감격에 겨워 말했다."절대 잊지 마세요, 다들 먼저 비밀을 지키고 있어야 한다는 걸. 지금 바로 루희와 셋째 장로 그들을 처리할 수는 없지만, 이런 작은 일은 저희 아버지께서 충분히 회의를 통해 결정할 수 있으니 걱정하지 마시고요."도범이 잠시 생각하더니 다시 당부했다.그리고 얼마지나지 않아 도량천이 기뻐하며 본가를 떠났다.도씨 가문과 멀지 않은 큰 산 아래에서, 분분히 떠난 척했던 일부 분가 가주와 장로들이 그곳에 모여 있었다."아이고, 량천 씨가 좋은 소식을 가져다줄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백발의 노인 도창용이 한참 기다리더니 참지 못하고 한숨을 쉬며 말했다."허허, 걱정마세요, 틀림없이 좋은 소식을 가져올 수 없을 거니까. 도범이 사람은 괜찮았지만, 아무래도 방금 가문으로 돌아왔잖아요. 비록 지금은 가문의 가주 후계자라지만, 아마 많은 사람이 그의 체면을 세워주려하지 않을 겁니다. 그러니 우릴 돕고 싶은 마음이 있어도 그럴 능력이 없을 거라는 거죠."다른 한 중년 남성이 허허 웃더니 말을 이어갔다."우리가 반영했던 일들을 가주님에게 알릴 수만 있어도 천만다행이죠. 하지만 가주님에게 말해도 소용없을 겁니다.""그래요. 아무래도 상대가 셋째 장로와 큰 사모님이시니, 가주님께서 알게 된다 해도 그들과 대놓고 틀어지지는 못하시겠죠. 하물며 지금 가주님의 몸 상태가 저러신데."한 여인이 생각하더니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맞아요, 가주님께서 아신다 해도 어쩔 수 없을 겁니다. 하지만 가주님께서 알고 있는 게 모르는 것보다 낫긴 하죠. 게다가 정말로 셋째 장로와 큰 사모님이 연합하여 수련 자원을 횡령한 게 맞는지 아닌지도 확실하지
방금 전 그 중년 남성이 쓴웃음을 지으며 물었다.이에 도량천이 여러 사람을 바라보며 말했다."이 일은 가주님께서 무조건 처리하실 거랍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고, 적어도 두세 달의 시간이 더 필요하니까, 조금만 더 참으랍니다.""더 참으라고요? 언제까지 참아야 하는데요? 지금도 해결할 수 없는 일을, 두세 달이 지나면 해결할 수 있대요? 내가 짐작건대, 두 달만 더 지나면 가주님은 죽어요. 그때 가서 우리가 그를 찾아간들 무슨 소용이 있는 거죠? 가주님은 죽고 나면 모든 걸 상관할 필요도 없으니 좋겠네요."중년 남성이 화가 치밀어 올라서 말했다."우리가 이렇게 오래 참았는데, 얼마나 더 참아야 하는 거죠? 난 가주님이 이 일을 안다 하더라도 해결할 수 없을 줄 진작에 알았다고요!""도맹, 이 일을 전부 가주님 탓으로 돌릴 수는 없어, 가주님도 일이 이렇게 되는 걸 원하지 않았을 거니까. 게다가 상대가 셋째 장로와 루희이니, 절대적인 승산이 있어야 가주님도 방법을 생각할 수 있을 거 아니야."도창용도 엄청 실망했지만 어쩔 수 없이 도맹을 위로했다.이때 도량천이 다시 입을 열었다."다들 화내지 마세요. 우리도 이 일이 확실히 처리하기 어렵다는 걸 잘 알고 있잖아요. 하지만 도범 도련님이 가주님과 상의하여 우리에게 좋은 정책을 새로 추가했거든요. 아마 지금쯤 이미 회의를 하고 있을 거고, 곧 실행할 겁니다.""정책? 무슨 정책인데요?"도맹이 도량천의 말을 듣고서야 기분이 그나마 풀렸다.이에 도량천이 웃으며 여러 사람을 향해 말했다."분가 그리고 가문 본가에 종속된 세력에서는 매달 가문 중에서 우수한 자제를 두세 명 정도 선발해 본가로 보낼 수 있대요. 본가로 보내진 자제들은 본가의 자제와 같은 수련 대우를 누리면서 본가에서 수련할 수 있는 거고요. 그리고 이 일의 책임자는 다른 사람이 아니라 바로 도범 도련님입니다.""정말이에요? 그거 너무 좋은 일인데요? 이렇게 되면 적어도 우리 분가의 일부 천재들은 더 좋은 자원을 가지고 수련할 수 있
아니나 다를까, 점심쯤이 되자 도남천이 여러 사람을 소집하여 회의를 열었다.회의에서 도남천이 전날 저녁에 도범과 상의했던 두 가지 일을 제기했고 많은 사람의 동의를 얻었다.비록 루희와 셋째 장로 및 기타 두 장로가 반대하였지만 찬성하는 인원이 너무 많았다. 게다가 적지 않은 장로들이 도씨 가문의 분가가 최근 몇 년간 무시할 수 없는 기여를 했다며 모두 찬성을 표하는 바람에 루희 등은 어찌할 수가 없었다.그렇게 결정이 난 후, 도남천은 그 두 일을 도범에게 맡겼고, 도소정과 도연 두 사람을 붙여 도범을 돕게 했다.루희와 셋째 장로는 화가 나서 회의실을 떠났다.그리고 돌아가는 길에서, 이야기를 나눈 지 얼마 되지 않은 두 사람은 마주 향해 오고 있는 도후를 만났다.“큰 사모님, 셋째 장로님, 안녕하세요!”도후가 웃으면서 두 사람에게 인사를 했다.그러다 그 두 사람과 스쳐 지나가려던 찰나, 도후는 갑자기 무엇이 생각났는지 즉시 몸을 돌려 입을 열었다."참, 셋째 장로님, 이런 일을 두분께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모르겠네요.""무슨 일인데?"셋째 장로가 도후를 보며 물었다."제가 오늘 아침에 그 도량천이라는 분가 가주가 도범 그 녀석이 사는 곳으로 가는 걸 봤거든요.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바로 떠났어요."도후가 웃으며 말했다."그래? 도량천 그 녀석이 왜 도범을 찾아간 거지? 설마 아부하러 간 건가?"셋째 장로가 듣더니 미간을 찌푸린 채 의심스러운 표정을 드러냈다."오늘 회의와 무슨 연관이 있을지도 몰라. 설마 도량천이 도범에게 제기한 건의는 아니겠지?"루희가 한참 곰곰이 생각하더니 눈썹을 찌푸리며 말했다."그래, 그럴 가능성이 높아. 아무래도 분가의 천재들을 본가로 보내 수련하게 하고, 본가의 사람으로 되어 동등한 대우를 누리게 한다는 건 분가에게 있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일인 거니까. 본가의 사람들을 숲으로 보내 수련 자원을 찾게 하는 것도."도무적도 미간을 찌푸린 채 천천히 입을 열었다."회의요? 오늘 회의에서 그 얘
도무적은 도후가 듣자마자 엄청 불쾌해할 거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의외로 도후가 듣더니 눈빛이 순간 밝아졌다."그래요, 사실 전 보물 찾으러 나가는 것도 아주 좋은 일이라고 생각해요. 매일 집에서 수련하는 게 무미건조해 죽을 지경인데, 밖에 나가 단련하는 것도 재미있겠는걸요? 전 죽음을 두려워하는 사람이 아니니, 강자가 되려면 응당 어려움을 직시해야죠......"도후의 말에 루희와 도무적은 순간 할 말을 잃었다."큰 사모님, 셋째 장로님, 그럼 전 먼저 가보겠습니다! 분가의 사람들을 이곳으로 보내 수련하게 하는 건 확실히 싫지만, 밖에 나가 보물을 찾는 건 괜찮은 것 같아요. 재미있을 것 같기도 하고."도후가 그 두 사람과 점점 멀어져가면서 "저도 진작에 나가서 기분 전환을 하고 싶었거든요!"라고 한마디 덧붙였다."저 녀석, 정말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네. 이렇게 말했는데도 걸려들지 않다니."도후의 멀어져가는 뒷모습을 바라보며 루희는 안색이 어두워져서 말했다."요즘 진짜 뜻대로 되는 일이 없다니까. 내 아들 쪽은 정말 아무런 소식도 없어?"도무적이 고개를 저었다."큰 사모님, 정말 아직 아무런 소식도 없어요. 소식이 있었으면 제가 당연히 제일 먼저 사모님에게 알렸겠죠. 사실 저도 어딘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여러 가문의 도련님이 같이 들어갔고, 심지어 부하들도 여럿을 데리고 들어갔는데 어떻게 전부 사라졌을까요? 마치 세상에서 증발해 버린 것처럼.""그러게 말이야. 그들이 아무리 흉악한 요수를 만났다고 해도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흩어져 도망가면 적어도 한두 명 정도는 탈출해 나왔을 거 아니야? 하물며 내 아들과 그 다른 가문의 천재들 하나같이 수련의 경지가 낮은 것도 아닌데, 일반적인 요수는 그들의 상대가 되지도 못할 거야. 게다가 처리하기 힘든 요수면 도망갈 수도 있는 거고."루희는 걱정 때문에 하루하루가 괴로웠다."걱정마세요. 도련님은 보통 분이 아니시니 반드시 살아서 돌아올 겁니다. 우리 쪽 사람들이 포기하지 않고 계속 찾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