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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8화

도범이 듣더니 순간 마음속이 따뜻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웃으며 말했다.

"걱정마세요, 아버지 몸속의 독은 제가 무조건 제거할 거니까요. 그리고 제 추측이 맞다면, 아버지의 독은 루희가 한 짓일 겁니다. 중주로 사람을 파견하여 저를 암살하려 했던 여인인데, 독 타는 것 쯤이야, 그 여인에게 있어서 아무것도 아니겠죠."

"에휴. 사람을 보내 너를 암살하려 한 것도 모자라, 아홉번째 호법은 심지어 집 앞에서까지 너를 죽이려 했지. 그리고 아홉번째 호법은 셋째 장로 그들과 가깝게 지냈었고. 게다가 루희가 감히 셋째 장로와 손잡고 수련 자원을 꿀꺽하고, 상납한 양을 조작까지 했어."

도남천이 한숨을 한번 쉬더니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

"모든 일이 내 눈앞에 놓여진 이상, 믿고 싶지 않아도 믿을 수밖에 없구나."

"아버지, 그럼 이 일은 어떻게 해야죠? 왠지 처리하기 어려울 것 같은데요? 아무래도 셋째 장로의 수련 경지가 엄청 높고, 지금으로선 그와 맞설 수 있는 사람이 대장로밖에 없으니 이 일을 당장 들추어내지는 못할 겁니다. 게다가 루희의 수련 경지도 낮지 않아요. 가장 중요한 건 루희가 루씨 가문의 아가씨라는 거죠. 루희를 죽이는 순간 우리와 루씨 가문의 사이는 완전히 틀어지겠죠. 루씨 가문이 비록 쇠퇴했지만 실력이 약하지는 않아요. 심지어 가문에 루씨 쪽 장로도 몇 명이 있는 상황이니, 두 가문이 정말 싸우게 된다면 그들이 어느 편에 설지도 모르고. 그래서......"

도범이 잠시 생각하더니 눈살을 찌푸렸다. 일이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었다.

만약 정말 싸움이 일어나 루씨 가문의 사람들이 쳐들어온다면, 일부 도씨 가문에서 직무를 맡고 있는 루씨 가족들이 루씨네 쪽에 설게 분명했고, 그렇게 되면 마지막에 도씨 가문이 이긴다고 해도 손실이 막심할 것이다.

도씨 가문이 가까스로 성장하여 8대 은세 대가문 중의 하나로 되었는데 루씨 가문과 싸우고 나면 아마 여러 등급이 떨어질 것이다. 그러면 이전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는 것과 다름이 없는 거고.

도남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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