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희는 더는 민정아와 실랑이를 벌이며 시간 낭비하기 싫었다.“미안하지만 출근을 해야 해서요. 방해하지 말아주시겠어요? 한번만 더 회사에서 나를 비방하고, 내 업무에 영향 주면 신고할 겁니다.”말을 마친 신세희가 엄선희를 잡아끌었다."선희 씨, 무시하고 이만 들어가요."두 사람이 걸음을 옮겼다. 모퉁이를 돌기 전 엄선희가 민정아 쪽으로 고개를 돌리며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지었다."흥, 약 오르지?""짜증나, 짜증나! 어디 두고 봐, 우리 사촌 언니가 서울에서 돌아오면 다 죽었어!"민정아는 양손으로 허리를 짚으며 프런트 입구에서 고래고래 소리 질렀다. 그녀는 요 며칠 주주들이 회사에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대주주인 서준명은 할아버지의 병세 때문에 3주 동안 회사에 나오지 않고 있었다. 평소에 얼굴을 보기 힘들었던 구서준 대표도 현재 서울에 있었으니 자신이 여기서 난동을 부린다고 해도 아무도 감히 말리지 못 하리라.하지만 그녀의 말이 끝나자마자 인사팀에서 그녀를 제지했다."민정아 씨, 회사에서 이렇게 난동 부리시면 안 됩니다. 업무에 방해되니 이만 나가주세요!""지금 날 쫓아내겠다는 거야?"인사팀 팀장이 말했다."민정아 씨는 더는 우리 회사 직원이 아닙니다. 계속 이러시면 경찰에 신고하는 수밖에 없습니다."민정아는 악, 비명을 지르더니 울음을 터뜨렸다. 얼굴을 감싼 그녀가 쫓겨나듯 회사 밖으로 나갔다.회사 문밖에 선 그녀는 바로 민정연에게 전화를 걸었다."언니, 언니 말대로 신세희 그년, 회사에 출근했어. 게다가 나더러 멍청하대. 언니가 날 이용하는 거라는데... 언니는...""신세희 말이 맞아! 넌 멍청해, 진짜 돌대가리야. 너 같은 게 어떻게 구 대표한테 시집가겠다고 설치는지 모르겠어. 구 대표는 고사하고, 넌 내 약혼자의 눈에도 차지 않을 거야. "수화기 너머에서 민정연의 신랄한 욕설이 들려왔다.신세희가 출근했는지 살펴보라고만 했을 뿐인데 민정아가 또 시비를 건 모양이었다. 정말 멍청하기 짝이 없었다.민정연은 줄곧 민정아
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