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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6화

고개를 돌려보니 역시나 세라였다. 신세희가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세라 씨, 혹시 날 질투하는 건가요? 내가 세라 씨 상사가 되어서? 내가 세라 씨보다 나이도 어리고 나를 좋아하는 사람도 더 많아서? 왜 그렇게 사람이 못났어요?"

신세희는 입이 독했다. 세라는 그녀가 만만한 사람이 아님을 매번 깨달아야 했다.

신세희의 말이 끝나자마자 조의찬이 입을 열었다.

"내가 몰락한 가문의 자제라고 다들 눈에 뵈는 게 없나 봐? 내 머리 꼭대기로 기어오르려 드는 걸 보면. 내가 아무리 힘이 없어도 당신 같은 사람들 매장해 버리는 건 일도 아니야. 가질 수 없으니까 괜히 질투나 하고, 한심해서 못 봐주겠군. 나와 신세희 씨가 부적절한 관계를 맺는 걸 누가 직접 목격하기라도 했나? 당신들같이 형편없는 여자들은 거리에서 남성 지인을 만나 대화 몇 마디 나눈 걸 가지고 곧바로 불륜관계라고 단정 짓나 봐?"

그들은 조의찬의 말에 한마디도 반박하지 못했다. 조의찬은 여전히 화가 풀리지 않아 씩씩거렸다.

"한 번만 더 아무 근거 없이 신세희 씨를 괴롭힌다면 당신들의 그 쓸모없는 눈깔은 내가 파버리도록 하지. 난 뱉은 말은 꼭 지키는 사람이야!"

조의찬의 악에 받친 모습을 본 디자인 팀 여직원들은 오줌이라도 지릴 것만 같았다. 남성의 모든 이들은 조의찬의 뒤에 아무도 건드릴 수 없는 그의 사촌 형, 부소경이 있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비록 조씨 집안은 이미 몰락했지만 조의찬의 기세가 수그러든 건 아니었다.

그러니 사람들은 신랄한 욕설을 들었다고 해서 감히 그에게 반발하지는 못했다.

조의찬이 덤덤하게 신세희를 바라보며 말했다.

"일단 전화부터 받아봐요."

프런트 직원이 재빨리 달려갔다.

얼마 후 그녀에게 전화가 걸려 왔다.

"네, 신세희입니다."

"세희 씨, 나예요, 서준명."

수화기 너머에서 서준명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처음엔 그녀도 그의 목소리를 구별할 수 없었다. 감기에 걸린 듯 코맹맹이 소리가 잔뜩 났기 때문이었다. 신세희가 그에게 물었다.

"어... 목소리는 왜 그런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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