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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0화

"......"

그녀를 일찍 데려와 운전 연습을 시키려고 했더니 먼저 집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동료들과 싸우기라도 했나? 동료들이 텃세를 부리며 따돌렸나? 아니라면 대체 무슨 일이란 말인가? 부소경은 한참 동안 입을 꾹 다물고 있었다. 엄선우가 그에게 넌지시 말했다.

"도련님, 왜 대답을 안 하시는 겁니까? 사모님이 기다리고 있는 것 같은데요."

"아."

부소경은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 그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무슨 일이야? 왜 이렇게 일찍 돌아갔어?"

수화기 너머에서 나긋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집에서 기다리고 있을게요."

말을 마친 그녀가 전화를 끊었다.

"......"

"도련님..."

엄선우가 일부러 말을 보탰다.

"사모님의 회사로 계속 갈까요? 두 분을 연습장에 모셔다드리고 저 혼자 공주님을 데리러 갈까요?"

"계속 출발해."

부소경이 말했다.

어차피 거의 목적지에 도착했으니 회사 앞에 직접 가서 신세희가 왜 먼저 집으로 돌아갔는지 확인할 생각이었다.

엄선우는 할 말을 잃었다.

그는 도련님에게 알려주고 싶어 입이 근질거렸다. 회사에 들어가지 않으면 아무것도 들을 수 없을 거라고. 설령 안에 들어가더라도 당신의 기세에 잔뜩 눌린 사람들은 아무 말도 못 할 거라고.

그러나 엄선우는 입을 꾹 다물었다. 도련님이 그를 걷어찰까 두려웠던 것이다. 그러나 제 도련님에게 충성을 다하는 엄선우는 결국 조심스럽게 그에게 말을 건넸다.

"도련님, 제가 사촌 여동생에게 무슨 일인지 물어볼까요?"

"됐어."

부소경이 차가운 목소리로 거절했다.

"내가 직접 확인해 보지."

엄선우는 더는 말을 보태지 않았다.

부소경은 쉽게 다른 사람들의 말을 믿지 않았다. 그는 자신이 직접 본 것만 믿었다.

어쩔 수 없지!

엄선우가 속도를 높였다. 얼마 후 그들은 신세희가 다니는 회사 앞에 도착했다.

회사 건물 밖에서 알아낼 수 있는 소식에는 한계가 있었다. 별로 기대하지 않았지만 차를 세우자마자 마침 회사를 나온 몇몇 여직원들이 다가왔다. 그녀들은 택시를 기다리며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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