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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8화

신세희는 멍해졌다가 가방에서 핸드폰을 꺼냈고, 여전히 전원이 꺼져 있는 상태였다. 그녀는 어제 회사 동료의 전화를 받기 싫어서 꺼놨다가, 부소경과의 약간의 말다툼 때문에 완전히 잊고 있었다.

  그래서 여태 핸드폰을 켜지 않았다.

  “무슨 일 있었어요, 수진 엄마?” 신세희가 물었다.

  서수진 엄마는 난처한 듯 또 미심쩍은 눈빛으로 신세희를 보았다. “세희씨, 저번에 남편분이 데려다 주는 거 보니까 분위기만 봐도 분명 돈 많은 집안인 거 같아서요. 적어도 수백억 자산 정도는 있어 보였거든요. 제가 유리 엄마를 이 단톡방에 초대한 건, 여기가 재벌 단톡방이기 때문이에요. 저희 애들 엄마들끼리 이미 다 상의해서 여기 있는 아이들한테 단독으로 반을 개설해서 선생님들을 더 고용할까하고요…”

  신세희는 이해를 못 했다. “왜 단독으로 반을 만드는 거죠?”

  지금 이 유치원은 이미 훌륭했다. 비록 남성에서 제일 좋은 귀족 유치원은 아니었지만, 여기를 다니는 아이들의 집안도 나쁘지 않았고, 한 학기에 몇 천만원이나 교육비를 내는데, 후져봤자 얼마나 후질 수 있을까?

  게다가 유리는 늘 이 유치원이 좋다고 생각했다.

  신세희는 이해가 안돼서 서수진 엄마를 보았다. “지금 이미 괜찮지 않나요? 이 유치원 다니는 아이들 집안도 나쁘지 않고요.”

  서수진 엄마는 한숨을 쉬었다. “어느 가정이 좋고 나쁜지 저희는 아무도 모르죠. 며칠 전에 이 유치원에 다니던 애가 다른 곳으로 전학 갔잖아요. 다들 그 애 집에 몇 백억은 있는 줄 알았더니, 알고 보니 다 사기였어요. 그 집에 쌓여 있는 빚은 말할 것도 없고, 그 여자 애 엄마는 고급 짝퉁백을 매고 다녔다니까요. 결국, 그 짝퉁백이 우리 유치원 다른 엄마거랑 똑같아서 난처해졌지 뭐예요. 나중에 보니까 그 집에 수백억 자산은커녕 남성에 제대로 된 집도 없었어요. 다 가짜였다고요! 수준 떨어질 정도로 가난했죠. 이런 사람이 우리 유치원에 들어오다니 정말 너무 하지 않나요? 세희 엄마, 우리 애들은 그런 애들이 물 들여선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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