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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5화

”엄마, 내가 알아. 같은 반 친구 강수희 엄마야.” 유리가 먼저 선수를 치며 대답했다.

“아…” 그 단톡방 주인이구나. 오늘 드디어 만났네.

남자는 신세희를 쳐다보며 심드렁하게 대답했다. “유리가 아는 사람이 너보다 더 많네!”

“…”

신세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냥 창밖만 바라볼 뿐이었다.

남자는 그런 그녀를 쳐다보았다.

이 여자 오늘 왜 이러지?

여자는 줄곧 조용하고 얌전했다. 하지만 오늘은 그 조용함이 조금 이상했다. 마치 넋이라도 잃고 있는 듯했다. 요 며칠 그녀는 매일 온순한 사슴처럼 먼저 그를 찾아오고, 그의 이불속으로 파고들기도 했다. 먼저 그의 목에 손을 두르기도 하고, 행복한 얼굴로 그의 팔을 베기도 했는데…

오늘은 무슨 바람이 불어서 이러는 거지?

남자는 정신을 잃고 있는 여자를 쳐다보더니 그녀의 이마를 짚어 보았다. “너 어디 아파?”

남자의 손길에 신세희는 몸을 움찔거렸다. 그러고는 느릿하게 그에게 대답했다. “아… 아니요.”

남자도 알 수 있었다. 신세희가 어디 아픈 건 아니라는 것을. 그녀의 이마는 차가웠고, 오늘이 마법의 날도 아니었다. 아마 어디가 아픈 건 아닐 것이다.

남자는 잠시 고민하더니, 화제를 바꾸었다. “요 며칠 매일 같이 운전 가르쳐줬잖아. 이제 운전 정도는 잘 할 수 있겠지?”

그의 말에 신세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이제 할 줄 알아요.”

“그래. 요즘에 서울 갈 일이 있어서 한참 뒤에나 집에 올 수 있을 것 같아. 혼자 운전하고 싶으면 혼자하고, 하기 싫으면 기사 하나 붙여줄게. 매일 마다 유리랑 너 데려다주는 기사로 말이야.” 부소경이 말했다.

“아… 필… 필요 없어요. 내가 할 수 있어요.” 신세희가 대답했다.

신세희는 잠시 멈칫하더니 다시 그에게 물었다. “당신… 어디 간다고요? 서울이요?”

“응. 서울.”

“구씨 저택에 가는 거예요?” 신세희가 또 물었다.

그녀의 말에 부소경은 고개를 돌려 신세희를 쳐다보았다. “네가 그걸 어떻게 알아?” 의아한 표정이었다.

신세희는 침울하게 웃었다. “당신 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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