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소경은 신세희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신세희는 꼬질꼬질한 옷소매를 만지작대며 가벼운 목소리로 말했다. “부소경씨, 그 장난 재미없어요.”부소경이 냉소하며 엄숙하게 말했다. “나랑 결혼하는 거 당신의 오래된 계획 아니었나?”부소경의 차가운 눈빛이 칼날처럼 빠르게 신세희의 얼굴을 스쳐 지나갔다. 그와 두 눈이 마주치자 신세희는 놀라움에 몸을 움찔대며 얼굴을 돌려버렸다. 하지만 부소경은 그녀의 턱을 단단히 잡으며 강압적으로 신세희의 얼굴을 돌려버렸다. 그녀가 자신의 얼굴을 볼수 있게 말이다.신세희는 그제야 선글라스 아래에 숨겨져 있던 남자의 차갑고 날렵한 얼굴을 확인할 수 있었다. 부소경은 무척이나 남자다웠다. 신의 편애를 받았다고 해도 전혀 과장이 아닐 정도로 멋있는 얼굴을 갖고 있었다.그의 정장은 무척이나 정교했다. 고가의 제품이라는 사실을 한눈에 알 수 있었다.신세희는 남자의 신분이 엄청나다는 사실을 바로 알아챘다.그녀의 모습은 최악이었다. 낡다 못해 곰팡이가 낀 옷에, 흐트러진 머리, 꾀죄죄한 얼굴. 게다가 그녀는 며칠째 씻지 못했다.이런 두 사람이 혼인신고를 하러 간다고?신세희는 눈을 아래로 드리우며 조용히 말했다. “부소경씨, 지금 날 아무 남자나 잡고 늘어지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거예요? 감옥에 있는 2년 동안 남자 한 번 못 만나봤다는 이유로?”부소경은 계속 그녀를 주시하고 있었다.나이가 많은 것 같지는 않은데… 그녀의 말투는 무척이나 날카로웠고 또 유난히 냉정했다. 그렇게 그녀에 대한 혐오가 또 한 층 더 심해졌다. “일부러 그러는 거야? 날 자극하는 방식으로 너에 대한 내 흥미를 일으키려고?”그는 말을 끝낸 후, 신세희의 대답을 기다리지도 않고 바로 비서에게 명령했다. “구청으로 가!”“나 좀 내려줘요! 나 당신 전혀 모른다고요!” 밀려오는 두려움에 신세희는 차에서 뛰어내리려 손잡이에 손을 댔다.부소경은 그녀의 손을 의자에 고정하고는 어두운 눈빛으로 그녀를 주시했다. “너! 내 말 잘 들어, 죽고 싶으면 지금 당장
Last Updated : 2022-11-15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