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희는 멍한 표정으로 말했다."당신……지금 뭐라고?"냉철하게 자기와 상관없는 태도로 일관하려 한다고 해도 부소경의 말에 충격을 받은 것 같았다.“이미 많은 시간을 지체했어!"부소경은 신세희에게 아무런 설명도 하지 않고 그녀의 팔만 억지로 잡아당겨 식당 깊숙이 들어갔다.그 뒤로 가장 먼저 놀란 것은 공사장에서 여기까지 차를 몰고 와 심상을 데려온, 방금까지 신세희의 남자 파트너 역할을 했던 조의찬이었다.조의찬은 이마를 짚으면서 휴대전화를 꺼내 전전긍긍하며 번호를 눌러 전화를 걸었다.곧 그쪽의 전화가 연결되었다."시언아, 나 죽을 것 같아."조의찬이 울먹이며 말했다.차를 몰고 길을 가던 서시언이 우스갯소리로 물었다."왜 그래? 조 도련님, 나한테 말하지 마, 한 시간 전에 너한테 납치된 그 여자애를 벌써 너한테 빼앗겼는데, 그녀가 하마터면 너를 죽일 뻔했어?""농담할 마음이 없어! 그 여자는 부소경 넷째 형의 여자야!"서시언은 대답이 없었다.한참 뒤 서시언은 너스레를 떨며 말했다"저기, 조 도련님, 저… 운전 중이라 전화받기가 곤란합니다. 그럼 안녕!"서시언은 그 뒤로 말이 없었고, 휴대폰은 '뚜뚜뚜' 소리를 낸 뒤 끊어졌다.어찌할 바를 모르던 와중에, 그의 팔은 얼굴이 새파랗게 질린 미녀에게 잡혔고, 조의찬은 깜짝 놀라 벌벌 떨며 미녀의 손을 급히 뿌리쳤다"뭐 하는 거야!""조……조 도련님, 도와주세요. 번거로우시겠지만… 알려주세요, 방금, 무슨 상황이에요?"임서아는 입술을 부르르 떨며 울음을 터뜨렸고, 그녀는 몸을 움츠리고 조의찬을 바라보았다.조의찬은 더없이 혐오스럽게 임서아를 밀쳐냈고, 마음속으로 비웃음을 금치 못했다.세상에 이런 바보가 있다니!그 사람은 분명히 너랑 약혼한 게 아닌데 너는 단정하게 차려입고 여기서 기다리고 있네."미……미안해요, 나 스스로도 지키기 어려워서 당신을 도울 수 없네요, 먼저 도망가서 빨리 생명 유지 부적을 구해야겠어."조의찬은 눈썹을 치켜올리고 어깨를 으쓱하며 임서아를 밀친 뒤 성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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