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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화

Author: 수시
last update Last Updated: 2022-11-15 17:40:17
그녀가 어떻게 그의 침실에 있을 수 있지?

부소경의 눈동자에는 피에 굶주린 차가운 빛이 번쩍였다.

그녀와의 결혼식이 끝나자마자 그는 부 어르신 부태성의 긴급 전화를 받고 돌아갔다.

부 어르신은 올해 96세로 부 씨 권력자 자리에서 물러난 지 거의 40년이 지났지만, 어르신은 부씨 집안에서 여전히 권위 있는 존재였고, 임금과도 같았다.

한 달 전, 부소경이 F그룹을 장악하고 모든 복병을 제거했을 때, 부 어르신은 그에게 이렇게 명령을 내렸다.

"경아, 네가 모든 방해를 제거했으니 남이 있는 사람들은 더 이상 해치지. 만약 네하 할아버지 말을 지킨다면, 난 앞으로 절대 네 일을 묻지 않으마."

부태성은 반강제로 그에게 간청했고, 부소경은 냉담한 표정을 짧게 "네."라며 대답했다.

F그룹을 집권을 한  두달이나 지났는데 어르신은 그에게 한 번도 묻지 않았다.

하지만 오늘 그와 신세희의 약혼식이 끝나자마자 어머니를 병원에 채 모셔다 드리기도 전에 어르신이 그를 불러냈다.

부소경은 어르신이 그의 결혼 소식을 들어서 부른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고택에 도착해서 보니 둘째 고모댁의 사촌동생인 조의찬이 어르신께 도움을 청한 것이었다.

"경아, 넌 분명 다시는 남아있는 사람들을 제거하지 않겠다고 나와 약속하지 않았니."

부 어르신이 말했다.

이 서출의 손자가 얼마나 악랄한 사람인지 부태성은 두 달 전에 이미 본 적이 있다.

"넷째 형님......전 정말 그 여자가 형님 여자인지 몰랐어요. 그 사람이 누더기 옷을 입고 공사장에서 벽돌을 옮기는 걸 보고는 시골의 가엾은 처녀인 줄 알았는데......제발 절 용서해 주시겠습니까?"

조의찬은 두 다리를 덜덜 떨고 이빨을 꽉 깨물며 혀도 제대로 피지 못했다.

외할아버지를 방패 삼는다 해도 부소경이 당장 여기서 그를 죽이지 않을 거라는 확신도 없었다.

부소경의 여자를 상대로 그런 몰상식한 생각을 하다니, 그야말로 스스로 죽음을 자초하는 것이었다!

부소경은 조의찬을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의찬아, 앞으로 고모부와 고모를 도와 회사를 잘 꾸려나가야 한다. 어린 나이부터 여자들한테 빠져 살면, 몸이 남아나질 않을거야."

사촌 형의 말은 차갑고 엄숙했으며, 조의찬은 그의 말 뜻을 알아챘다.

그는 감격에 머지 않아 부소경에게 무릎을 꿇으며 말했다.

"감사합니다, 저를 죽이지 않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경아, 의찬이 입에서 나온 그 여자는 무슨 일인거지?"

부 어르신이 얼굴을 찡그리며 물었다.

"나는 네 일에 상관하지는 못하지만, 아무 여자나 집에 데리고 오는 건 절대 안 돼! 네가 장가들려는 여자는 집에 데려와서 가족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정도는 돼야 하지 않겠니?"

"그 여자는 우리 어머니 임종 전의 위안입니다."

부소경이 어르신께 사실대로 말했다.

"네 엄마의 뒷일을 처리하면, 그 여자는 깨끗이 처리해야 할 거야."

부 어르신은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고, 부소경은 "네."라며 짧게 대답했다.

"네 할머니는 너를 한 달 넘게 보지 못했어, 그러니 집에 남아서 밥이라도 한 끼 먹고 가거라!"

부 어르신이 매우 단호한 말투로 말했다.

부소경은 식사 도중 신세희가 보낸 문자를 받고 그제야 그녀가 아직 중식당에 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그의 보좌관에게 그녀를 데리러 오라고 시켰다.

하지만, 그녀가 그의 침실에 있을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그의 침실은 응접실이기도 했고, 안에는 서재와 큰 테라스도 연결되어 있었다.

응접실 안에는 기구가 많아 무단으로 침입해서 아무 물건이나 처음으로 만지면 경고음이 울리게 되어 있었고, 두 번째로 만지면 죽음을 면치 못했다.

또 침실 문은 일반 문과 반대로 설치돼 있어 낯선 사람이 밖에서 들어오려고 하면 쉽게 밀쳐서 들어올 수는 있었지만, 나갈때는 마음대로 나가지 못했다.

한 마디로 독 안에 든 쥐였다.

이 여자는 그에게 무슨 의도를 가지고 있는거지? 그가 집에 없는 틈을 타서 감히 그의 침실에 들어오다니?

정말 매번 그녀에 대한 인식을 바꾸게 된다.

부소경은 신세희 앞에 쭈그리고 앉아 차가운 시선으로 그ㅕ를 바라보았다.

신세희는 구석에 웅크리고 아직까지 웨딩드레스를 입고 있었고, 그 드레스는 앞뒤로 조금 파인 브이넥이 그녀의 아름다운 등을 보일듯 말듯 하게 했고, 너무 마른 탓에 등에 있는 날개뼈가 선명히 보였다.

단발머리는 그녀의 날씬한 목덜미를 더욱 돋보이게 했으며, 그녀는 반쯤 엎드린 자세를 하고 있었기에 뒷덜미가 드러나 등과 함께 아름다운 곡선을 그렸다.

게다가 허리에 있는 X자 모양 디자인은 그녀의 허리를 더 세게 잡아당겨서 가뜩이나 얇은 허리를 더욱 조였고, 부소경은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손을 펼쳐 보았고 아마 두 손으로 그녀의 작은 허리를 조여도 여유가 있어 보였다.

두 손으로 무릎을 껴안고 손등에 턱을 괴고 눈가에는 눈물을 머금은 채 잠든 그녀의 모습은, 그녀가 깨어있을 때처럼 침착하지 않았다.

오히려 덤벙대는 어린 아이 같았다.

반짝이는 눈물, 흐트러진 속눈썹과 찡그린 미간은 모두 그녀의 두려움을 나타냈다.

부소경은 한 달 전 밤, 임서아가 나타내보인 몸짓을 떠올렸다.

부소경의 튀어나온 목젖이 굴려지며, 문득 그녀가 임서아가 아니라는 것을 생각해냈다.

그녀는 그가 집에 없는 틈을 타서 그의 침실에 들어와 죽음을 자처하고 있는 여자였다.

부소경은 서슴없이 큰 손을 들어 신세희의 턱을 세게 쥐어 강제로 고개를 들게 했다.

신세희는 악몽을 꾸고 있었다

그녀는 부모를 여의고 무일푼이며, 또 한 무리의 악당들에게 쫓기고 있다.

"제발 저 좀 풀어주시면 안 되나요? 아이를 낳게 해 주고, 좋은 사람을 찾아 입양해 준 뒤 다시 나를 죽여요, 제발......"

그녀는 상대방에게 애걸했고, 상대방은 그녀를 향해 음산하게 웃기만 하며 차근차근 그녀를 핍박했다.

신세희가 절망의 눈물을 흘리는 순간, 그녀는 우두머리 악당들에 의해 벼랑 아래로 곤두박질쳤다.

"아......"

신세희는 고통스럽게 잠에서 깨어났다.

깨어나 보니 부소경의 차갑고 사나운 눈동자가 그녀를 응시하고 있었다.

"말해! 왜 내 방에 들어온 거지?죽고 싶어서 환장한 거야?"

부소경이 그녀에게 물었고, 그녀는 그에게 잡힌 것이 매우 아파 눈물을 흘렸다.

"나는......"

그녀는 놀라서 그의 말에 대답했다.

"난......당신 어머니가 주신 그 팔찌가 비싸서 거실에 놓을 수가 없어서......문을 두드려 돌려드리려고 했는데......그래서 문을 두드리자 문이 혼자 열려서......그저......"

잠들기 전에 신세희는 자신이 오늘 틀림없이 죽을 것이라는 것을 알았고, 그녀의 가슴은 매우 쓰라렸다.

하지만 그녀는 도대체 무엇을 잘못 한 거지?

8년 동안 남에게 얹혀살아야 하고, 죄를 뒤집어써야 하며 누명을 써야 하고, 잘못되어 아이를 낳게 된 것은 비록 치욕의 결과이긴 하지만, 자신의 유일한 가족이기도 했다.

그녀는 아기를 낳아 아기에게 의지하고 싶어했지만 하늘은 그녀에게 이 기회조차 주지 않는 걸까?

신세희는 절망적으로 부소정을 바라보다가 원래 애처롭고 무력했던 작은 얼굴이 갑자기 예전처럼 쓸쓸하고 무미건조하게 변하며 그에게 무덤덤하게 말했다.

"마음대로 하세요."

그러자 부소경은 오히려 그녀의 턱을 잡고 있던 손을 풀며, 몸을 구부려 그녀를 가로 질러 허리를 잡아당겼다.

그녀는 중심을 잡지 못하고 생각지도 못한 채 두 손으로 그의 목덜미를 감쌌다.

부소경의 입술이 천천히 그녀에게 다가왔다.

신세희는 좋은 담배 냄새를 맡았고, 그녀는 순간 얼굴이 빨개져서, 두 손으로 무의식적으로 그를 거절했다.

"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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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소경은 신세희의 비명을 들으면서도 그녀의 몸에서 시선을 떼지 않았다. 그는 어두운 눈빛으로 신세희를 훑고 있었다. 그를 세게 밀친 신세희는 샤워타월을 주워 몸을 감싸며 황급히 방으로 돌진했다.문을 닫은 순간 눈물이 두 볼을 타고 주룩 흘러내렸다.지금 이 상황이 얼마나 수치스럽고 억울한지 몰랐다.헤픈 눈물을 쓱 훔친 그녀는 옷을 갈아입으려 했다. 갑자기 등 뒤의 문이 벌컥 열렸다. 신세희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부소경이 약상자를 든 채 우두커니 서 있었다.신세희는 샤워타월로 자기 몸을 가리며 그를 경계했다."뭐, 뭐 하자는 건데요?"부소경은 입을 꾹 다물고 그녀의 팔뚝을 잡아당겼다. 몸이 확 뒤집힌 상태로 털썩 침대에 눕게 되었다. 그녀가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차가운 약이 등에 닿았다.샤워했을 때 등에서 타는 듯한 고통이 느껴졌을 뿐 자신의 등 상태가 어떠한지 그녀는 알지 못했다. 약이 발린 자리에 통증이 조금씩 가시기 시작했다.다리에도 멍이 가득했다. 침대에 엎드린 그녀는 얼굴이 새빨갛게 익은 채 입을 꾹 다물고 있었다. 심지어 그가 어떻게 등 전체에 약을 펴 발랐는지도 알지 못했다.멍하니 엎드려 있는데 다시 몸이 정면으로 돌아갔다. 그녀는 너무 수치스러워서 딱 죽고만 싶어졌다.눈을 꼭 감고 손에 힘을 잔뜩 준 채로 이를 악물었다.다음엔 또 무슨 일이 벌어질지 전혀 알 수 없었다.그가 건달들을 응징하는 걸 직접 본 뒤로 신세희는 감히 그에게 반항할 수 없었다. 만약 그가 자신을 범하기라도 한다면 그녀는 당장 복잡한 기계 장치가 가득한 그의 방에 쳐들어가 아무렇게나 만져댈 것이라고 다짐했다. 차라리 날카로운 물건에 확 찔려 죽어버리고 말지! 바로 그의 눈앞에서 말이다.그러나 시간이 흐르고 모든 자국에 약을 골고루 바른 부소경은 더는 다음 행동을 이어가지 않았다.신세희의 눈이 천천히 떠졌다.어둡고 서늘한 얼굴이 시야에 한가득 들어왔다.신세희는 한 번도 이런 표정을 짓는 부소경을 본 적 없었다. 당장에라도 그녀를 찢어 죽이고 싶어 하는

    Last Updated : 2022-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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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제2823화

    눈 깜빡할 사이에 신유리는 어느덧 18살이 되었다.벌써 대학교에 다닐 나이었다.그녀의 남편 부소경은 곧 쉰 살을 앞둔 사람이라 구레나룻이 하얗게 변해버렸다.그녀와 부소경 두 사람이 함께 파란만장을 겪은 시간도 어느덧 20년이 다 되어갔다.너무 빨랐다."영감."신세희가 그를 불렀다.부소경은 고개를 돌려 신세희를 바라보며 물었다."방금 날 뭐라고 불렀어?"신세희는 웃으며 대답했다."이제 영감 아니에요? 당신은 곧 50대이고 나는 이제 겨우 40대인데, 난 할멈이 아니지만 당신은 그냥 토종 영감이잖아요! 봐봐요, 당신 지금 구레나룻도 하얗게 변해버렸잖아요. 결혼식 날에 염색 좀 하는 게 어떨까 싶어요!""싫어! 난 남들이 나를 와이프밖에 모르는 남자라고 얘기하길 바란단 말이야! 그러니까 앞으로 나를 가꿔줄 생각은 절대 하지 마!"부소경은 자신보다 10살은 어려 보이는 와이프에게 말했다.하늘도 무심하지!신세희는 젊어서부터 지금까지 조금도 늙지 않았다!40대에 들어선 사람이 어찌 늙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하지만 부소경은 자신의 젊은 와이프를 보며 뿌듯한 기분이 들었다.그는 와이프와 결혼식을 올릴 날만을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그리고 마침내 그날은 경치가 예쁘고 날씨가 맑게 갰으며 딱 좋은 기온에 바람도 없었다.그날 두 신인은 남성 최고급 호텔에서 더블 결혼식을 올렸다.결혼식에 참석한 사람은 모두 남성 및 글로벌 인사들이었다.신세희와 부소경, 엄선희와 서준명은 모두 친척이 적었지만 네 명의 친척 친구들을 모두 불러 모은 덕이 남성 호텔 마당은 사람으로 가득 찼다.두 신인 커플이 사람들의 시야에 나타났다. 비록 젊은이는 아니었지만 새로웠다.엄선희의 부모는 기쁜 마음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그들의 엄선희가 또다시 돌아왔다.2년 동안 여러 번 수정을 마친 덕에 엄선희는 원래 모습과 거의 비슷할 정도로 돌아왔다. 엄씨 어르신과 엄씨 부인은 이것으로도 충분히 만족했다.이번 결혼식의 모든 주최와 비용은 신세희와 부소경이 부담했다.엄

  •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제2822화

    엄선희는 자신의 아이를 껴안은 채 고개를 들어 친 엄마를 바라보았다.그 순간 마음이 벅차올랐다.감격과 억울함 때문에 그녀는 소리 없이 눈물만 흘렸다.그녀는 엄마에게 달려가 품에 안겼다. 이윽고 엄씨 어르신도 두 모녀를 꼭 끌어안았다. 한 가족이 성공적으로 상봉했다.아니, 이제는 다섯 명이고, 서준명까지 더하면 총 여섯 명이었다.여섯 가족은 함께 부둥켜안고 있었는데, 옆에서 지켜보던 이들은 참지 못하고 그만 눈물을 마구 흘렸다.간호사도 눈가가 빨갛게 달아올랐다.한참 지나서야 엄씨 어르신과 엄씨 부인은 엄선희를 놓아주었다."됐어, 얘야, 이제 집으로 들어가자. 우리 집으로!"나금희는 고개를 들어 엄선희를 바라보았다. 비록 원래 얼굴은 아니었지만 확실히 그녀의 아이가 맞았다. 사오 년 전에 실종됐던 아이를 드디어 다시 만나게 되었다..그동안 엄선희는 희귀병을 앓게 되었지만 우연히 받은 치료 때문에 성공적으로 완치되었고 이로 인해 피와 혈액형이 바뀌게 되었다.엄선희는 죽을 운명이었지만 가짜 엄선희 덕분에 죽음을 면할 수 있었다.아무튼 그녀의 딸 엄선희는 세상에서 가장 운이 좋은 행운아였다.4,5년 동안 겪은 고난, 그게 무슨 대수겠는가?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중에 파란만장을 겪어본 적 없는 사람이 어디에 있겠는가?그 고난이 아이의 재산으로 될 이고 앞으로 아이는 이를 소중히 여길 줄 알고 아낄 줄 알며 모든 걸 알게 될 것이다.아주 좋았다.엄선희의 복귀에 엄씨 가문은 성대한 파티를 열었다.온 남성 사람들이 서준명의 아내가 돌아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이윽고 전해진 소식은 바로 얼마 지나지 않아 서준명과 엄선희가 성대한 결혼식을 올린다는 것이었다."이 일은 이미 남성 전체에 퍼졌어요. 결혼식은 대체 언제 할 것 같아요?"여유시간에 신세희가 장난식으로 엄선희에게 물었다.엄선희는 옆에 앉아있는 반명선을 보며 부드러운 말투로 말했다."명선 씨가 내 얼굴을 다시 원상 복구시켜 주겠대요. 하지만 천천히 되돌리려면 2년은 걸린대요. 난

  •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제2821화

    모든 일을 마치고 난 뒤 서준명은 갑자기 대성통곡하기 시작했다."왜 그래, 아들?"서씨 부인은 이미 세 아들을 잃었고 남은 아들이라곤 서준명 한 명밖에 없었다. 그녀는 아들이 서럽게 우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어머니, 그냥 운명이 장난치는 것 같아서요.. 모든 게 다 하늘의 뜻이었군요, 모든 게 다 하늘의 뜻이었어요!"서준명은 눈물을 줄줄 흘리며 말했다.서씨 부인은 이해가 가지 않았다."왜 그러니, 얘야?"서준명은 울다가 갑자기 웃으며 말했다."어머니, 이제야 알겠어요. 하늘이 왜 엄선희 씨한테 사오 년 동안 이런 수고를 겪게 만들었는지 알 것 같아요. 하늘은 비록 그녀에게 잔인한 고문을 내렸지만 마지막엔 결국 해피엔딩을 선물했잖아요. 그러지 않았다면 진짜 죽은 사람은 우리 엄선희 씨 아니겠어요? 나의 엄선희를 살렸잖아요."아들의 말에 서씨 부인은 감격 어린 말투로 말했다."그래, 결국 마지막에 행운을 맞이한 사람은 바로 우리 엄선희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하느님도 아껴주시는 엄선희. 준명아, 빨리 선희를 데려와, 그동안 그 애가 얼마나 수고가 많았겠니."서준명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네!"몸을 돌리자마자 그는 두 아이를 발견했다."아빠, 우리 엄마를 데려오려는 거예요?"단이가 서준명에게 물었다.서준명이 고개를 끄덕이기도 전에 미미가 입을 삐죽 내밀며 말했다."엄마 안 데려오면 내가... 진짜 아빠 때릴 거예요!"미미는 점점 박력 넘치는 모습으로 컸다.게다가 오빠도 그녀의 편을 들어줬기 때문에 서씨 가문 마당에서 고양이랑 다투든 강아지랑 다투든 그녀는 줄곧 이기는 쪽이었기 때문에 미미는 자신이 천하무적이라고 생각했다.서준명은 웃으며 미미를 품에 껴안았다."아빠는 맞는 거 무서워해. 그러니까 미미가 아빠 때리면 아빠는 아파서 울 거야. 그래서 아빠가 미미 말에 따를거야. 오늘 당장 엄마 데려올게, 어때?"두 아이는 엄마를 데려온다는 말에 힘껏 고개를 끄덕였다."하지만 엄마를 데려오기 전에 먼저 할머니와 할아버

  •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제2820화

    죽기 직전까지도 가짜 엄선희는 의식을 가지고 있었다.그녀는 두 눈을 똑똑히 뜬 상태로 자신이 바닥에 쓰러지는 것을 지켜보았다.그녀는 자신의 계획이 이대로 틀어질 줄 미처 몰랐다. 결혼식만 마치면 진짜 엄선희를 대신해 남성에서 상류사회를 누리는 서씨 가문 사모님으로 될 수 있었다.하지만 그녀는 총살당하고 말았다.과연 누구일까?그녀는 이유를 알기도 전에, 울 틈도 없이 바닥에 쓰러져 버렸다. 그녀의 아쉬움은 결국 그녀의 몸에 영원히 파묻히고 말았다.얼마나 억울했으면 심장이 멈췄음에도 불구하고 두 눈을 감지 못한 걸까?서준명도 깜짝 놀랐다.그는 원래 미란다 무리를 한꺼번에 쓸어버릴 계획이었기에 오늘 경찰들도 이들을 죄다 잡아갈 생각으로 온 것이었다. 하지만 서준명은 이 타이밍에 미란다가 암살당할 줄은 미처 생각지도 못했다.범인은 대체 누구일까?서준명은 당황한 표정으로 창밖을 내다보았다. 경찰들은 오늘 이곳에서 범인들을 완벽히 체포하려던 계획이었기에 츄리닝으로 무장한 경찰도 있었고 보이지 않는 곳에 숨어든 경찰도 많았다. 모두 미란다를 잡기 위해 출동한 경찰들이었다. 하지만 미란다 대신 미란다에게 총을 쏜 범인을 잡을 줄은 아무도 몰랐다.차 안에 있던 구릿빛 피부 뚱보는 엄선희를 사살하려던 자신의 치밀했던 계획을 뚫고 이토록 많은 경찰들이 나타날 줄은 미처 몰랐다.그는 작전도구를 숨기기도 전에 경찰에게 그만 체포당하고 말았다.정말 말 그대로 난장판이었다.미란다가 엄선희 얼굴로 성형하여 그녀의 신분을 도용한 사건은 우연히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인해 초라하게 마무리되었다.경찰은 구릿빛 피부 뚱보를 잡고 취조하고 나서야 이유를 알게 되었다. 그는 해외에 있는 서준명의 세 형님이 엄선희를 죽이라고 보낸 사격수였다.이 남자는 남성에서 오랜 시간 동안 서씨 가문을 노리고 있었다.하지만 내내 엄선희를 발견하지 못했다.그러다가 어렵게 엄선희가 나타나 기회를 잡고 죽이게 되었으나 손쉽게 경찰에게 체포당하고 말았다.이게 대체 무슨 경우란 말인가!서준

  •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제2819화

    두 여직원은 봉쇄형 유리차를 끌고 나왔다. 유리차 안에는 반짝반짝 빛나는 다이아몬드 반지가 들어있었다. 다이아몬드는 유리를 뚫고 오색찬란한 빛을 내뿜고 있었다.가짜 엄선희는 홀린 듯이 반지를 바라보았다.주얼리샵 맞은편에 주차하여 망원경으로 지켜보던 구릿빛 피부 뚱보도 덩달아 홀린 듯이 바라보았다.구릿빛 피부 뚱보는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세상에! 저 여자를 얼마나 사랑하길래 저토록 비싼 반지를 선물하는 거야! 저 여자는 죽어 마땅해! 죽어 마땅하다고!"한편 주얼리 샵안, 서준명은 부드러운 눈빛으로 가짜 엄선희를 바라보았다."내가 선물한 반지는 어때, 마음에 들어?"가짜 엄선희는 감동하여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좋아, 여보 너무 좋아! 너무 마음에 들어!""이 반지는 원래 4년 전에 선물하려던 건데, 아쉽게 됐네, 그때는...""괜찮아, 여보. 지금도 마찬가지잖아? 비록 4년정도 늦게 선물 받았지만 결국 내 손에 끼워줬잖아. 이게 정말 최고 아니겠어?"가짜 엄선희는 기쁜 마음을 숨기지 못하고 말했다."빨리 껴봐, 보여줘!"서준명이 제촉하며 말했다."하하. 알겠어!"말을 마친 서준명은 반지를 꺼내 정중하게 가짜 엄선희의 손가락에 끼워주었다.그순간 가짜 엄선희의 마음은 이루 말로 형용할 수 없을 만큼 두근거렸다.마치 꿈을 꾸는 것처럼 나른한 기분이었다.서준명!남성 두 번째 재벌이자 남성 귀공자인 서준명이 드디어 그녀에게 값비싼 반지를 선물한다고?와! 그녀는 너무 행복했다!…그 순간 가짜 엄선희는 비명을 지르고 싶었다!그녀는 행복에 젖어 서준명이 그녀를 부르는 소리도 듣지 못했다.듣지 못한 게 아니었다.그녀 자신을 엄선희라 생각하고 다닌 탓에 서준명이 그녀의 본명을 외칠 때에도 눈치채지 못했다.서준명이 또다시 물었다."미란다 씨, 행복해?""응? 당신..은..?"가짜 엄선희는 그제서야 서준명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그러자 순간 그녀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그녀는 겁에 질린 나머지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제2818화

    홀 안 세 테이블에 빽빽이 앉아있던 사람들은 이 상황을 보고 깜짝 놀랐다.그들은 아직 이게 무슨 상황인지 모르는 눈치였다.왜 엄선희가 가자마자 경찰들이 몰려든 걸까?사람을 체포하러 온 게 아닐까?"아니에요, 형사님, 저희는... 남성 서씨 가문 도련님 서준명 씨의 친구들입니다. 서준명 씨 아내를 구해준 보답으로 집 두 채를 선물한다고 했는데, 혹시 잘못 찾아오신 건 아닌가요?"바로 그때 진미리가 용감하게 나서서 경찰들에게 물었다.아무도 진미리의 질문에 대답해 주지 않았다.몇몇 경찰들이 나서서 그들의 휴대폰을 몽땅 수거했다.한 명도 빠짐없이.진미리는 참지 못하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저희는 서준명 씨의 친구예요. 서준명 씨는 남성에서 유명한 사람이잖아요. 당신들이 우리를 잡으러 왔다는 사실을 서준명 씨가 알면..."한 경찰이 차갑게 피식 웃으며 말했다."저희가 잡으러 온 것은 바로 서준명 씨 친구들인 당신들입니다!""네? 왜요?"진미리는 의아했다.사실 그녀는 법을 잘 알지 못했기에 자신의 여동생을 도와줘야 한다는 생각밖에는 없었다!자신의 동생은 서준명의 아내와 똑같은 얼굴로 성형했고 서준명도 동생을 아내로 받아들였는데 이를 사기라 할 수는 없지 않은가?돈도 한 푼 뺏지 않았는데?게다가 살인 방화를 저지른 것도 아니고 신분만 도용했을 뿐인데, 아니, 서준명이 가짜 엄선희를 아내로 인정했으니 신분 도용이라고 할 수도 없었다.신분 도용도 아니었다.때문에 지금 진미리와 그녀의 공범들은 자신이 죄를 지었다는 사실을 자각하지 못했다.경찰은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진미리를 바라보았다."자신이 무슨 죄를 저질렀는지 어찌 당신도 모르나요?"진미리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우리는 서준명 씨의 친구들이에요. 게다가 서준명 씨는 남성에서 유명한 사람이고요. 서준명 씨도 당신들이 우리를 잡으러 왔다는 사실을 아나요?""알죠, 서준명 씨가 신고했으니까!"진미리와 그녀의 동료들은 순간 할 말을 잃었다."..."그들은 하나같이 동상처럼 굳

  •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제2817화

    "2천억이라니! 서씨 가문 형제들과 완전히 등 돌리려는 셈 아닌가! 서준명이 엄선희를 저토록 사랑하다니! 저 여자가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 당장이라도 죽여버리고 싶어! 반드시 죽일 거란 말이야!"구릿빛 피부 뚱보가 공손한 태도로 서준명의 큰형에게 물었다."사장님, 명령만 내리세요! 저 여자를 어떻게 죽일까요! 지금 당장 없애버릴까요!""안돼!"서준명의 큰형이 다급히 말렸다."지금은 죽일 타이밍이 아니야. 보는 눈이 많아서 자리를 피하기 어려울 거야. 나한테 충성하는 사람은 너밖에 없는데 너까지 잃을 수는 없어. 밖에서 처리하고 발 빼기 쉬운 곳으로 골라. 지금은 아니야!"구릿빛 피부 뚱보가 곧바로 말했다."알겠습니다, 사장님. 사장님 말씀에 따를게요. 그럼 시끌벅적한 장소를 골라 저 여자를 죽여버릴게요! 그럼 이만 끊겠습니다!"통화를 마친 뒤 구릿빛 피부 뚱보는 은밀히 홀 안의 상황을 관찰했다.한편 서준명은 가짜 엄선희와 함께 사람들에게 술을 권하고 있었다.한 명 한 명 빠뜨리지 않고 모두에게 물었다.모두 전에 가짜 엄선희에게 도움을 줬던 사람들이었다.서준명은 전에 이 사람들에 대해 전부 조사를 마쳤었다. 사기조작단과 마찬가지였다!총 서른 명 정도였는데, 그중 절반이 넘는 사람들은 가짜 엄선희의 가족들이었다.오빠와 언니, 형수와 형부, 그리고 고모 일곱 명과 이모 여덟 명.남은 건 그녀와 오랫동안 함께 근무해 온 부하들이었다.서준명은 마음속으로 감탄을 금치 못했다.정말 비겁하기도 하지!자신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자신의 모든 가족들과 친구들까지 동원하다니. 하지만 그들이 억울한 게 뭐가 있을까? 그들은 모두 가짜 엄선희가 계획한 사기단에 가담한 공범들이다.그들이 엄선희에게 입힌 피해는 이루 말로 형용할 수 없었다.그들은 그의 두 아이까지 해치려고 했다!서준명이 어찌 그들을 또 용서할 수 있단 말인가!술을 한 바퀴 권하자마자 서준명의 휴대폰이 갑자기 울렸다.그는 곧바로 휴대폰을 떠내 연락을 받았다."여보세요, 누구시죠

  •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제2816화

    서준명의 말에 진미리는 쑥스러운 말투로 말했다."휴, 어떻게 매번마다 서준명 씨한테 신세를 지겠어요, 아무... 아무것도 아니에요.""어머, 언니, 어려운 일 생기면 언제든지 얘기 하세요. 제 남편은 남성에서 두 번째로 능력 있는 남편이에요. 못 하는 게 없다니까요."가짜 엄선희는 고개를 들어 애교 섞인 말투로 서준명에게 말했다."내 말이 맞지, 여보?"서준명은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가짜 엄선희를 보며 말했다."자기 생각은 어때? 당신이 선택한 남편인데 틀릴 리가 있을까?""당연히 없지!"가짜 엄선희는 행복한 표정으로 서준명의 어깨에 고개를 기댔다.서준명은 가짜 엄선희를 품에 안자 순간 역겨운 기분이 들었다.이 가짜 엄선희는 확실히 진짜 엄선희와 아주 닮았다. 만약 이 엄선희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조용한 상태로 있었다면 서준명은 당연히 그녀를 그가 오매불망 기다리던 진짜 엄선희라고 생각했을 것이다.하지만 진짜 엄선희라면 그에게 이런 요구를 건네진 않았을 것이다.엄선희는 태어날 때부터 공주님처럼 자라 고생한 적이 없지만 탐욕스러운 사람은 아니었다.엄선희는 돈에 아무런 개념도 없는 여자였다.게다가 사치품도 사지 않는 사람이었다.심지어 그녀는 아주 훌륭한 가정교육을 받고 자랐기에 단 한 번도 자신의 능력범위를 벗어나는 가격의 사치품에 손대지 않았다.서씨 가문에 시집와서도 그에게 이것저것 요구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자신의 남편을 난처한 상황에 놓이게 하는 짓도 절대 하지 않았다. 남편의 자금을 외부에 흘러 나가게 하는 것도 모자라 난감한 일까지 시키다니!엄선희는 절대 그럴 사람이 아니었다!하지만 이 가짜 엄선희는 탐욕스럽기 그지 없었다!그럴수록 너무 괘씸했다!하지만 이럴수록 서준명은 더더욱 표정을 가다듬고 가짜 엄선희를 보듬어 주었다."여보, 이 사람들을 사심 없이 도와주는 걸로 봐서 전에 당신한테 많은 도움을 주신 분들이 맞지? 그럼 나도 고마움을 전해야지. 이분들이 없었다면 평생 내 아내를 보지 못하고 살 뻔했으니까

  •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제2815화

    가짜 엄선희는 자연스럽게 동의했다.3일 후, 그들은 남성에서 가장 크고 호화로운 호텔에서 엄선희의 은인들을 초대해 연회를 베풀었다. 그들 중 일부는 외지에서 온 사람도 있었고, 남성 현지인도 있었다. 서준명이 사람들을 대충 살펴보자, 익숙한 중년 여성이 있음을 발견했다.그 중년 여성은 미루나와 같은 집에 살며 미루니에게 DNA 검사를 제안한 여자였다.서준명은 가짜 엄선희와 손을 잡고 그 중년 여성에게 다가갔다. "저를 아직 기억하십니까?”가짜 엄선희는 즉시 그 중년 여성을 소개했다."여보, 여긴 나한테 많은 도움을 준 언니 중 한 명이야. 이름은 진미리. 이 언니는 내가 유산했을 때를 포함해 항상 날 보살펴 줬어. 내 생각에는 이 언니에게 집 두 채는 드려야 할 것 같아!” 그러자 진미리라는 중년 여성이 즉시 손을 흔들었다. "아니요, 정말 괜찮습니다. 선희 씨를 돌봐주었던 것도 제 공덕의 하나라고 할 수 있죠. 절대 돈을 바라고 한 일이 아니에요.” 진미리는 말을 하며 서준명을 바라보았다. “서준명 씨, 사실 저는 오랫동안 미루나에게 관심을 가졌어요. 나는 그 여자가 가짜라는 것을 알고 있었고, 그때 엄선희 씨는 일이 있어 남성에 오지 않았기에 준명 씨와 미루나가 마주치는 걸 정말 걱정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DNA 검사를 하라고 권한 거고요. 요즘은 DNA가 가장 정확하잖아요? 그러니 DNA 검사를 하고 나니 미루나가 가짜라는 걸 단번에 알 수 있었잖습니까. 요즘에도 이런 사람이 있다니, 겉모습도 전혀 다르고, 닮은 구석이라고는 하나도 없는데 억지로 남의 아내인 척하는 건 무슨 심보란 말입니까? 정말 말이 안 됩니다, 준명 씨와 선희 씨의 부모님 모두 현명하셔서 다행이지요. 그렇지 않았다면 그 미루나에게 정말로 당할 뻔했습니다. 그럼 선희 씨도 힘들어서 울다 지쳐 쓰려졌겠지요…” 진미리의 말을 들은 서준명은 침착하게 미소를 지었다. "그러게 말입니다. 그럼 집을 두 채 드리면 될까요?” 서준명은 이미 사람을 보내 확인을 마친 상태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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