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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화

신세희는 차갑게 웃으며 임서아를 노려봤다. 알면 어떻고 모르면 또 어떻단 말인가?그녀는 임씨 집안에서 그 남자의 정체를 알고 있다는 걸 진즉에 눈치챘다. 기껏해야 임씨 집안에서 제거하고 싶은 경쟁 대상일 터였다. 그러나 대놓고 사람을 죽일 순 없으니 그녀더러 그 남자의 마지막 가는 길이나 배웅하라고 보낸 것이겠지. 설령 그 남자가 정말 죽었더라도 그건 방종한 생활을 한 그의 업보이리라.

“궁금하지 않아.”

“너...”

임서아는 다시 한번 그녀의 뺨을 사정없이 때렸다.

“그래도 들어야 할 거야. 내가 여기서 모든 진실을 밝힐 테니까. 그래야 네가 미련없이 죽어버릴 거 아냐. 궁금하지 않니? 네가 왜 임씨 집안에서 8년이나 얹혀살아야 했는지, 우리 엄마랑 내가 왜 그렇게 너를 미워하는지. 단지 네가 우리 집안에 빌붙어 살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신세희, 다른 이유가 있을 거라는 생각은 안 해봤어? ”

아니나 다를까 신세희는 고개를 들어 임서아를 쳐다봤다.

그녀도 줄곧 궁금하긴 했었다. 엄마는 왜 12살 때 그녀를 임씨 집안에 보냈을까, 임씨 집안에서는 왜 그녀를 거둬주겠다고 약속했으면서도 그동안 그녀를 괴롭히고 멸시했을까? 게다가 엄마의 죽음에 얽힌 비밀까지... 신세희는 간절히 알고 싶었다.

광기 어린 눈으로 신세희를 쳐다보던 임서아는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왜냐하면 넌 원래...”

쾅-

거센 소리와 함께 창고의 문이 뜯겨나갔다.

이윽고 전신 무장을 하고 손에 연장을 챙긴 수많은 사람이 창고 안으로 들어왔다. 그들 가운데는 검은색 코트를 입은 남성이 고고하게 서 있었다.

“부... 소경 오빠?”

임서아는 놀라서 낯빛이 시퍼레졌다.

부소경이 데려온 무리는 신속하고 무자비하게 신세희를 납치한 무능한 건달들을 처리하기 시작했다. 얼마 후 바닥을 구르며 울부짖는 소리가 창고에 울려 퍼졌다.

그곳에서 유일하게 입을 다물고 있는 이는 혼비백산한 임서아밖에 없었다.

부소경은 신세희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무표정한 얼굴로 기둥에 묶인 신세희를 응시했다. 창백하게 질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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