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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화

신세희는 하얗게 질린 채 부소경의 목에 얼굴을 묻었다. 온몸이 사시나무 떨리듯 떨려왔다. 부소경의 잔인함은 익히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벌을 받아 마땅한 이들이었다. 동정할 필요도 없는 인간들이었다.

자신이야말로 하마터면 임서아에게 고문당하다 죽을 뻔하지 않았는가!

부소경의 어깨에 기댔던 고개를 천천히 들어 올렸다. 임서아를 바라보는 신세희의 눈빛이 퍽 억울해 보였다.

병원으로 실려 간 신세희는 여러 가지 검사를 받았다. 의사가 담담하게 말했다.

“인대가 좀 늘어나긴 했지만, 다른 곳은 이상 없습니다.”

신세희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공포와 긴장으로 거세게 요동치던 심장도 조금씩 진정되기 시작했다. 납치된 지 벌써 며칠이나 지났다.

‘아주머니는 무사하실까?’

“소경 씨, 구해줘서 고마워요. 아주머니는... 괜찮으세요?”

신세희는 고마움을 담아 인사했다.

“괜찮을 리가!”

“아주머니께서 왜... 무슨 일인데요?”

“중환자실에 계셔.”

그가 무표정하게 대답했다.

하숙민은 그동안 신세희의 보살핌에 익숙해졌었다. 신세희가 갑자기 사라지자 하숙민의 몸이 급격히 나빠지기 시작했다. 가뜩이나 허약한 몸인데 더는 버티기 힘들어 보였다.

처음에 부소경은 팔찌를 얻은 신세희가 그걸 판 돈으로 도망친 줄 알았다. 그래서 신세희를 잡으면 그녀를 아주 갈기갈기 찢어버릴 심산이었다. 그런데 임서아에게 납치되었을 줄이야.

“아주머니께선... 아직 무사하신 거죠? 네?”

신세희는 벌벌 떨며 부소경의 손을 잡았다.

“제발, 제발 아주머니를 뵙게 해줘요. 당장 가서 뵈어야겠어요.”

부소경은 그녀를 중환자실 앞에 데려다주었다. 유리를 통해 온몸에 기계를 주렁주렁 매단 하숙민이 보였다. 그녀는 여전히 의식불명의 상태였다.

눈물이 걷잡을 수 없이 흘러내렸다.

그녀에겐 이제 가족이 없었다. 하숙민은 그런 그녀에게 유일한 온기였다. 그러나 하숙민도 그녀를 이토록 소중하게 여길 줄은 미처 몰랐다. 어떻게 그녀가 사라지자마자 바로 몸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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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박은숙
스토리가 너무 현실적이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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