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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2화

”…”

구서준 때문이 아니라니.

게다가 구자현은 임서아가 불러들인 조수였다.

오랫동안 아무 소식이 없었던 임서아는 결국 이런 방식으로 손을 썼다. 그것도 신세희의 발목을 단단히 잡으며.

신세희는 처량하게 냉소했다.

그녀는 그렇게 호랑이라도 된 양 위엄을 부리며 자리를 떠나는 구자현의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었다.

구자현이 자리를 떠나자마자 사무실은 발칵 뒤집혔다.

“신세희씨! 구자현 아가씨, 서울에서 제일 권세 있는 집안사람이거든요! 이제 당신이 어떻게 하는지 한번 지켜보죠!” 세라는 대놓고 신세희를 무시하기 시작했다.

“나를 무시하던 날들을 대신 복수해줄 사람이 드디어 생기는구나!”

“당신이 얼마나 잘난 줄 알았어요? 감히 구자현 아가씨의 심기를 건드리다니… 쯧쯧쯧… 당신이 고분고분하게 있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너무 좋네요! 하하하!”

지금 이 순간, 디자인 디렉터도 감히 그녀의 편을 들어주지 못했다.

그녀는 신세희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세희씨, 첫 직장 생활에는 적당히 자제할 줄도 알아야 하는 거예요. 남자들한테 여기저기 꼬리치면 안 돼요. 아무리 월급쟁이라고 해도 본분을 지켜야 하는 거예요. 본분을 지켜야만 한 곳에서 오랫동안 일할 수 있어요… 충고 한마디 할게요. 아직은 회사 그만두면 안 돼요. 이 일, 해결하고 싶으면 그냥 아가씨가 하고 싶은 데로 하게 둬요. 그러다 기분 다 풀리고 싫증 나면 당신을 놓아줄 수도 있으니까. 구씨 집안과 부씨 집안의 능력으로는 당신이 벼랑 끝으로 도망간다고 해도 찾아낼 수 있을 거예요.”

신세희는 담담하게 앞을 쳐다보았다. “알아요.”

그녀는 자신이 도망칠 수 없다는 사실을 그 누구보다도 더 잘 알고 있었다. 본인이 그렇게 잡혀 왔으니까.

그녀는 유리에게 아무 일도 생기지 않기를 속으로 기도하고 있었다.

오후 내내, 그녀는 일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

세라는 일부러 설계도에 문제가 있다며 신세희에게 일을 시켰고, 신세희는 어쩔 수 없이 그녀의 설계도를 확인 해볼 수 밖에 없었다. 신세희는 설계도의 문제가 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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