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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8화

엄청 중요한 전화?

돈 달라고 찾아가도 될까?

신세희는 잠시 고민하더니 이내 그 생각을 멈추었다. 그냥 밑에서 기다리자. 굳이 옥상까지 가서 걸 전화면 분명 다른 사람들이 들으면 안 되는 엄청 중요한 일이겠지.

신세희의 예상이 맞았다. 부소경은 신세희가 이 일을 몰랐으면 했다.

10년 전, 부소경이 해외에서 떠돌 때 갓 18살이 된 구씨 집안 둘째 아가씨 구자현이 그를 졸졸 따라다닌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때의 부소경은 여기저기 떠돌고 있었고 남녀간의 감정에 시간을 허비하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그는 구자현처럼 오만하고 이기적인 살벌한 아가씨를 싫어했다. 그래서 부소경은 번번이 구자현의 구애를 거절했고, 나중에는 구자현의 집착에서 벗어나기 위해 직설적인 말로 그녀에게 상처를 주기도 했다.

그런 이유로 구자현은 근 2년간 슬픈 나날을 보냈다.

그녀는 그제야 천천히 부소경에 대한 집착을 거두었다.

하지만, 매번 부소경이 구경민이랑 함께 모일 때마다 구경민은 매번 장난으로 그의 앞에서 구자현의 얘기를 꺼내곤 했다. “내 사촌 동생 기억해? 아직도 너 못 잊고 있는 것 같던데.”

“네 사촌 동생은 그냥 금사빠야! 나 부소경이 고작 금사빠한테 잡혀서 살 수는 없잖아?” 부소경은 친구들 앞에서 절친의 사촌 동생을 마음껏 험담하곤 했다.

그의 말에 구경민은 조금은 불편하게 웃었다. “아무리 내 사촌 동생이 금사빠라고 해고 그걸 그렇게 솔직하게 말하면 안 되지! 내 체면은 어떻게 하라고! 우리 사이 틀어지는 게 무섭지도 않아?”

“무슨!” 부소경은 냉소했다.

구경민은 부소경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을 이어 나갔다. “소경아, 진지하게 말할게. 구자현이 금사빠이긴 해. 그래도 내 얼굴을 봐서 그 얘기는 떠벌리지 말자. 어차피 쟤가 너한테 시집갈 것도 아니고. 금사빠든 아니든 너랑은 상관없잖아. 내 체면 좀 살려줘. 어때?”

그의 말에 부소경은 고개를 끄덕였다. “걔가 금사빠인게 나랑 무슨 상관이라고. 내가 그거 떠벌릴 일이 뭐가 있겠어? 걱정하지 마!”

이게 바로 그때 구경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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