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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7화

부소경과 신세희 사이의 거리.

그녀는 절대로 그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부소경은 신세희를 아껴준다. 직접 그녀에게 운전을 가르쳐주고, 그녀와 혼인신고도 하고, 심지어 그녀를 부씨 저택으로 데리고 가 그녀의 입장을 정리해주기까지 했다. 하지만 목숨을 나눈 친구 앞에서 그녀는 아무 것도 아니게 된다.

집으로 돌아간 후에도 신세희는 아무 말이 없었다. 밥을 먹고 난 후에도 그녀는 유리에게 아무 것도 물어보지 않았다. 그녀는 이미 알고 있었다. 지금은 부소경과 유리가 함께하는 시간이라는 것을. 신세희는 핸드폰을 챙기고는 방으로 들어갔다. 그리고는 유치원 단톡방에 들어가 그동안의 문자들을 하나하나 확인해보았다.

요즘 그녀는 단톡방을 미처 확인하지 못하고 있어서 그들이 무슨 얘기를 하고 있는지 잘 모르고 있었다. 이렇게 확인하고 난 후에야 알게 되었다. 처음 단톡방에 들어왔을 때부터 사람들은 그녀를 의심하고 있었다. 가끔씩 그녀가 제때 답장을 하지 못했을 때는 활발하게 활동하는 여자들이 이렇다 저렇다 그녀를 말하기도 했다.

유리 엄마는 무슨 일이나, 돈 내야 한다는 소리만 하면 단톡방에서 사라진다나?

더 날카롭게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유리 어머니, 사정이 좀 곤란하시면 단톡방에서 나가주세요. 괜히 자리 차지하지 마시고요. 네?’

직설적인 말로 신세희를 쫓아내려는 사람들이 생기게 된 건 최근의 일 때문이었다. 며칠 전, 서수진 엄마가 이런 말을 했었다. ‘집이 부유하지 않으면서도 이 유치원에 다니고 있는 아이들은 쫓아내야 하는 거 아닌가요?’ 학부모들은 모두 이 일에 대해 의논을 하고 있었다. 유치원의 명성을 유지해야 했다. 이 의견이 정식적으로 실행되게 하기 위해서 그녀들은 모임을 하나 열기로 했다.

파티 장소는 무척이나 럭셔리한 호텔이었다.

이 호텔은 신세희가 한 번도 가 본 적 없는 곳이었다. 하지만 있는 집 사모님들은 호텔안의 술 한 병이 몇천만 원이니, 포크가 은으로 됐다느니, 타르트 하나에 몇백만 원이니, 분위기는 또 얼마나 좋다느니 하며 과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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