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73화

"뭐야, 저 걸레한테 딸까지 있대요?"

"누가 걸레 아니랄까 봐, 잘도 숨겼네요."

"우리 팀 남자 직원들도 저 창녀에게 단단히 홀렸잖아요. 혹시 다들 한 번씩 잔 거 아니에요? 어떡해, 다들 얼른 병원에 가서 검사해봐요."

세라는 악독한 말을 서슴없이 퍼부었다. 회사에서 그녀는 민정아 다음으로 신세희를 증오하는 사람이었다.

주현욱, 진시훈, 동명욱, 송주혁이 서로 시선을 주고받았다. 화가 머리끝까지 치민 그들은 당장이라도 폭발해버릴 것만 같았다.

네 명은 모두 신세희가 마음에 들었지만 절대 이성으로써의 호감은 아니었다. 그녀는 가녀리고 얌전해 보였지만 누구보다 단단한 마음을 갖고 있었다.

입사하자마자 민정아가 사사건건 시비를 걸었지만 몹시 조용하게 그녀를 처리해버렸고, 세라가 텃세를 부리며 괴롭혔어도 그녀가 친 사고를 수습해주었다. 게다가 당당하게 그녀의 상사가 되기까지 했다.

신세희는 회사에서 구 대표의 마음을 사로잡은 첫 번째 사람이었다. 만약 다른 사람이었더라면 구 대표와 데이트를 못 해서 안달 났을 것이다. 구 대표의 여자친구는 못되더라도 지위가 높은 사람과 인연을 맺는 건 큰 이득이었다. 그러나 그녀는 절대 개인적으로 구 대표를 만나지 않았다.

'구자현 씨는 눈이 멀었나? 분명 제 조카가 먼저 신세희에게 관심을 보였던 건데... 집에 가서 제 조카나 잘 단속할 것이지.'

비록 마음속엔 불만이 가득했지만 아무도 감히 입을 열지 못했다.

대학을 갓 졸업한 인턴사원 송주혁은 그들 중 나이가 가장 어렸다. 그는 한마디 하려다 이내 다시 입을 다물었다.

신세희는 여유롭게 미소 짓고 있는 구자현을 쳐다보았다. 아마 자신을 망가질 때까지 갖고 놀 작정인 듯싶었다. 입술을 질끈 깨문 신세희는 익숙한 번호를 눌렀다.

구자현은 신세희가 이런 행동을 할 거라고는 미처 생각지 못했다. 잠시 당황하던 그녀는 이내 서늘한 미소를 지었다.

"좋게 말하면 들어 처먹질 않는군."

한편, 금방 비행기에서 내린 부소경은 서울의 고위급 간부 병동으로 향하고 있었다. 부소경은 서씨 집안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