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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8화

깜짝 놀란 세라는 신발 한 짝을 허공에 들어 올린 자세 그대로 멈추었다. 고개를 홱 돌려보니 그녀를 멈춰 세운 건 사무실의 막내 남자 직원인 송주혁이었다. 대학을 갓 졸업한 20대 인턴사원인 그는 지난번 부서의 남자 디자이너들이 신세희를 위해 나서줬을 때도 입을 열지 않았었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선뜻 목소리를 낸 것이다.

세라가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송주혁은 냅다 세라를 걷어차 바닥에 쓰러뜨렸다.

20대의 건장한 젊은이는 아주 손쉽게 여자를 쓰러뜨렸다. 넘어진 세라가 몸을 추스르기도 전에 그는 또 신세희를 번쩍 들어 올리고는 쏜살같이 밖으로 뛰쳐나갔다.

신세희는 바보같이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녀는 눈앞이 아찔해졌다.

'이 사람은...'

이곳에서 몇 주 동안 함께 일하면서 신세희는 송주혁이 매우 똑똑하고 배우기를 즐기는 사람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항상 누나라고 다정히 부르는 그에게 신세희는 하숙민 아주머니가 그러했듯 유용한 것들을 많이 가르쳐주곤 했었다. 그렇다고 이렇게 자기를 구해준다고?

송주혁이 그녀를 품에 안고 밖으로 돌진할 때 신세희는 내려오려고 발버둥 쳤다.

"주혁 씨. 날 이만 내려줘요. 이해하진 못하겠지만, 나는 어차피 오늘 맞아야만 해요. 나에겐 딸이 있어요. 만약 구자현 씨가 내게 화풀이하지 못한다면 내 딸에게 화가 미칠지도 몰라요. 주혁 씨는 절대 이해하지 못할 거예요. 얼른 내려줘요. 난 돌아가야 해요."

신세희의 말을 들은 송주혁은 마음이 쓰라렸다. 사나이는 눈물을 보이면 안 된다고 마음을 다잡은 그는 그녀의 부탁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여전히 미친 듯이 밖으로 돌진했다.

마침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렸고 그는 그대로 신세희를 안고 밑으로 내려갔다. 회사 밖 큰길에 이른 그는 그제야 신세희를 내려주었다. 송주혁이 숨을 헐떡거리며 말했다.

"세희 누나, 얼른 도망가요. 딸아이를 데리고 멀리 도망가서 다시는 돌아오지 말아요."

신세희는 무기력하게 고개를 가로저었다.

"6년 동안이나 도망 다녔지만 이렇게 잡혀왔는 걸요."

송주혁이 험한 욕설을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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