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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4화

신세희가 고개를 돌리자 익숙한 듯 익숙하지 않은 얼굴이 보였다.

여자는 귀티 나게 꾸몄고 무시하는 듯한 뉘앙스를 풍겼다.

신세희는 의젓하게 여자를 보았다. “누구세요?” 신세희는 머릿속으로 누군지 생각했지만 이 여자가 대체 누구의 엄마인지 떠오르지 않았다.

“하! 연기하시네요! 저희 유치원에서 대화 몇 번 나눴었잖아요. 매번 그쪽 따님이 제 딸 장난감을 뺏어서, 그쪽이 저희 딸한테 돌려주기까지 했었는데, 지금은 저희를 모르는 사람인척 연기하시네요!”

신세희는 생각이 났다.

눈 앞에 이여자는 신유리의 친구 나영희 엄마였다. 나영희는 자꾸 장난감을 유리에게 주며 같이 놀자고 하는 걸 좋아했고, 신유리는 나영희에게 필요 없다고 했다. 원래 두 아이가 서로 장난감을 주면 그건 아이들이 나눔을 아는 거지만, 나영희 엄마는 신유리가 자기 자식의 장난감을 가져갔다고 말했다. 그래서 나영희 엄마는 신세희를 몇 번이나 찾아왔었고, 신세희는 장난감을 다 돌려주어서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그녀는 총 나영희 엄마랑 두 번 정도 대화를 나눈 게 전부였고, 매번 장난감만 돌려준 다음에 떠났는데, 사람을 제대로 기억할 리가 있나?

이 여자가 말을 해줘서 신세희는 생각이 났다.

얼굴을 이렇게 맞고 그녀는 누군가와 대화하기 싫어서 평온하게 물었다. “저한테 무슨 볼일 있으신가요?”

신유리는 작은 목소리로 신세희에게 말했다. “엄마, 영희네 엄마 되게 무섭게 생겼다. 근데 걱정하지 마. 만약 영희 엄마가 못 살게 굴면 우리 같이 때리자.”

“신유리, 그러면 안되지!”

신유리는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는 마치 용감한 전사처럼 호시탐탐 영희 엄마를 보고 있었다.

아빠는 출장가기 전 유리에게 부탁했었다. “유리야, 집에서 꼭 엄마를 지켜줘야 해.”

영희 엄마는 자신의 네일을 만지며 여유롭게 말했다. “저희 단톡방에 1000만원을 내신 이후로 그 집 차를 한번도 못 본 것 같네요?

오늘 입은 옷도 엄청 촌스럽고요.

설마 진짜로 1000만원을 내려고 집에 있는 모든 걸 팔고, 능력은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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