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선예가 말했다. “동생아, 다른 사람은 몰라도 우리는 다 알잖아? 우리 아빠 하루하루가 옛날 같지 않다는 거. 지금 구씨 가문에서 제일 잘나가는 사람은 구경민이야. 하지만 구경민이 우리랑 사이가 좋지는 않지. 오히려 부소경이랑 더 끈끈해. 네가 운성에 없어서 잘 모르나 본데, 나랑 네 형부 지금 모든 심혈을 운성에 쏟고 있어. 아무리 부소경에게 닿으려도 노력해도 닿지도 못하는데, 넌 지금 부소경의 여자를 건드리겠다는 거야?”그녀의 말에 구자현은 이를 악물며 대답했다. “언니! 언니도 알아보는 거야? 부소경이 단순히 죄인이라고 생각해서 신세희를 옆에 두는 게 아니라는 거. 부소경, 신세희한테 진심일수도 있어.”구선예는 더욱더 걱정스럽게 말했다. “그래서 언니가 손 떼라고 말하는 거 잖아. 서울에 있는 구경민도 아빠가 어쩌지 못하는데, 거기다가 부소경까지 합세하다니. 그러다 아빠랑 우리 한꺼번에 나락으로 갈 수도 있어!”“뭐가 그렇게 무서운 건데!” 구자현은 험상궂은 얼굴로 대답했다. “나한테 완벽한 계획이 있어!”“무슨 계획?”구자현은 차갑게 웃으며 대답했다. “임서아, 그 바보 있잖아! 걔는 자기가 뭐라도 되는 줄 아나 봐? 서씨 집안의 외손녀? 서씨 집안 어르신이 고이 모시는 공주? 임서아 지금 내 머리꼭대기에서 잘난 척하고 있어. 내가 굳이 굳이 운성에 찾아와 신세희를 괴롭히는 것도 다 임서아 명령 때문이야! 걔네 외할아버지가 우리 아빠를 아주 꽉 잡고 있어서 안 들을 수도 없어. 그래서 언젠가 부소경이 이 일을 추궁한다고 해도, 임서아만 골치 아프게 되는 거지.”“나 구자현이 아니라.”“그리고 아까 그 여자, 언니도 봤잖아. 재벌가에 끼고 싶어서 환장하던 거. 그러니까 저 여자가 우리를 팔아먹을 일은 없다는 거지. 멍청한 년들이 공짜로 굴러오는데 가만히 놔두면 그게 바보지! 그리고 난 신세희 이 죽일 년이 망하는 꼴을 꼭 봐야겠어! 벌써 죽었어야 할 년이!”“부소경은 나 구자현 소유야. 내 것이어야만 한다고! 다른 여자가 부소경 근처에 얼
”지금 구씨 저택에 있어요?” 신세희는 담담하게 물었다.부소경은 그녀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 오히려 신세희에게 반문했다. “유리는?”“유리 방금 잠들었어요.” 신세희가 대답했다.“유리 잘 챙겨줘. 최대한 빨리 갈게. 아빠가 장난감 한 트럭 사가지고 간다고 유리한테 전해!”“알겠어요.” 신세희가 대답했다.“너… 무슨 일 있어?” 부소경이 또 한 번 그녀에게 물었다.이렇게 늦은 시간에 전화는 왜 친 거지?방금, 그는 CCTV로 집에 있는 모녀의 모습을 지켜봤었다.부소경이 집에 없을 때, 유리는 무척이나 말을 잘 들었다. 유리는 가끔씩 엄마를 걱정하는 말을 건네기도 했다. 마치 어른이 된 듯한 모습으로 말이다. 부소경은 CCTV를 통해 그 모습을 보며 여러 번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어린아이의 성격이 그와 신기하게도 닮아 있었다.신세희가 다정하게 유리를 재워주는 모습을 보며 부소경은 CCTV 화면을 껐다.사실은 부소경은 그녀가 언제 쉬는지 지켜보려고 했다. 만약 신세희가 밤을 새워 설계도를 그리고 있으면, 그는 그녀에게 전화를 해 일찍 자라고 말할 참이었다. 하지만 그녀가 유리의 방을 나서기도 전에, 서경수가 부소경을 불렀다.부소경은 화면을 끌 수밖에 없었다.서경수는 그냥 심심해서 한 번 불러본 것이었다. 부소경이 병실 안에 들어오는 모습을 보자 그는 마음이 너무 뿌듯했다. “소경아, 미안하게 됐구나. 운성에서 서울까지 날아와서 고작 이 늙은이나 챙기게 하다니…”사실 서경수는 무척이나 기뻤다.적어도 부소경은 그를 존경하고 존중해주고 있었다.마침 서경수는 부소경이랑 제대로 대화해보고 싶었다.하지만, 서경수의 입이 열리기도 전에 부소경의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서경수는 알 수 있었다. 전화를 받는 부소경의 눈빛이 평소와 다르다는 것을. 관심이 가득한 눈빛이었다.전화를 받는 그의 말투도 무척이나 부드러웠다. “여보세요…”전화기 너머로 들리는 목소리는 무척이나 가벼웠다.서경수는 귀머거리가 아니었다. 그는 바로 그 목소리가 신세희의
하지만 부소경의 눈에 신세희는 단지 장난감일 뿐이다. 그냥 죄인일 뿐이다.신세희는 아무 말 없이 조용히 전화를 끊었다.“…”부소경은 갑자기 신세희가 하고 싶은 말을 미처 하지 못했다는 느낌이 들었다.이 여자 왜 이러는 거지?무슨 일이라도 있나?부소경이 다시 전화를 걸어 그녀에게 물어보려는 그때, 그는 의사 몇 명이 서경수의 병실로 달려가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그 모습이 부소경의 가슴을 철렁 내려앉게 했다. 그는 바로 병실 안으로 달려 들어갔고, 그는 서경수가 두 눈을 부릅뜨며 입에 거품을 물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숨을 헐떡이는 서경수의 모습에 의사는 바로 그에게 약을 처방했고 바로 그를 응급 처치실로 데리고 들어갔다.응급 처치를 하던 사이에 부소경은 시간을 짬 내 신세희에게 전화를 쳐 무슨 일은 없는지 물어봤다. 전화하기 전, 그는 또 한 번 화면을 열어 집 CCTV를 확인해보았다.신세희는 거실에 없었다.유리의 방에도 없었다.그녀의 방에는 CCTV를 설치하지 않아 확인할 방도가 없었고, 어쩔 수 없이 자신의 방을 확인하는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 방에도 신세희는 없었다.결국 그는 리모컨으로 카메라 각도를 욕실 쪽으로 돌렸다. 그는 문에 틈 하나가 생겼다는 사실을 발견했고 남자는 카메라를 더 깊숙이 들이댔다. 그는 금방 욕실에서 나온 여자가 세면대에서 피부 관리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그 모습에 부소경은 갑자기 피식하고 웃었다!신세희는 피부 관리를 하고 있던 것이 아니다. 그녀는 한쪽 얼굴에 약을 바르고 있었다. 이 약은 그녀에게 얼음팩을 준 마음씨 좋은 의사가 준 것이었다. 이걸 바르면 아마 좀 더 빠르게 회복이 될 것이다. 얼굴에 골고루 약을 바른 후, 신세희는 잠옷을 입고 커다란 슬리퍼를 질질 끌며 남자의 안방으로 돌아갔다. 그녀는 바로 이불속으로 숨어버렸다.같은 시각, 남자는 그 장면을 조용히 지켜보고 있었다. “…”이 방은 그의 안방이었고, 집도 그의 소유였다. 남자는 더 이상 볼게 없었는지 바로 화면을 껐다
한편, 구자현의 목소리는 여전히 여유롭고 재수 없었다. “신세희, 밥은 먹었어?”신세희는 우유를 마시고 있는 딸을 쳐다보며 가벼운 목소리로 말했다. “유리야, 엄마 전화 하나만 받고 올게. 먼저 드레스 룸에 가서 입고 싶은 옷 고르고 있어. 옷이 어떤지 엄마한테 꼭 보여주고. 알겠지, 우리 애기?”“응! 내가 꼭 알아서 잘 고를게, 엄마.” 아빠가 집에 없을 때, 유리는 무척이나 독립적이었다. 마치 애어른같이 조금도 엄마의 속을 썩이지 않았다.아이가 폴짝대며 드레스 룸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확인한 후에야 신세희는 대답을 했다. “구자현씨, 절 처리할 더 좋은 방법이 생각 난 거예요?”구자현은 웃으며 그녀의 말에 대답했다. “맞아. 당신 꽤 똑똑하네.”신세희는 계속해서 물었다. “당신 부소경 좋아해요?”“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속마음을 들켜버려 부끄럽고 분했는지 구자현은 냅다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아닌가요?” 신세희는 차갑게 웃으며 물었다.“내가 부소경 좋아하는 거 어떻게 알았어?”신세희는 경멸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냉소했다. “당신처럼 악독하고 이기적인 여자가 고작 임서아 하나 때문에 나한테 복수할 리는 없잖아요. 당신 언니 때문일 리는 없고, 조카 때문은 더더욱 아닐 거잖아요. 당연히 본인 때문이겠죠! 부소경 옆에 있는 여자가 나라는 사실이 질투 나서! 내 말이 틀렸어요?”“…”한참이 지난 후, 구자현은 화를 내며 말했다. “그게 뭐 어때서? 넌 이미 끝났어. 이 상황에 그런 생각 할 새가 있기는 해?”신세희는 담담하게 대답했다. “당신이 부소경을 좋아하든, 거지를 좋아하든 관심 없어요. 난 당신이 얼마나 독한 사람인지만 알면 되고 내가 미리 부소경한테 딸을 지켜 달라고 하면 되니까!”“너… 신세희, 지금 나 협박하는 거야?” 구자현은 질투와 분노가 가득한 말투로 물었다.신세희는 처량하게 대답했다. “협박이요? 난 지금 닭장에 갇혀있는 닭이에요. 나한테 그럴 자격이 있기나 한가요? 죽이든 말든 그건 당신이 알아서 하세요. 하
한편, 구자현의 언니 구선예는 그녀의 핸드폰을 주워주었다. 구선예는 걱정스럽게 물었다. “왜 그래? 왜 이렇게 화가 났어?”“그 여자가, 상황이 이렇게까지 됐는데도 나한테 바득바득 대들더라니까!” 구자현의 얼굴은 엉망진창으로 일그러져 있었다.구선예는 조금 걱정이 되었다. “민정아가 이미 그 여자 손 봐주려고 했었데. 근데 실패했어. 민정연도 시도했다가 결국 실패했고, 임서아도 그 여자 앞에서 고개 들고 다닌 적 없데. 에밀리도 그 여자 앞에서 나댔다가 스케줄 다 취소됐어. 자현아, 조심해. 그 여자 만만하게 볼 사람이 아니야.”“하!”그녀의 말에 구자현은 미친 듯이 웃기 시작했다. “민정아, 민정연 같은 년이랑 내가 같아? 같은 레벨이라고 말하지 마! 급 떨어지니까! 그 자매는 그냥 궁상맞은 거지새끼들이야! 민정연은 신세희 앞에 당당하게 서 있지도 못하는 년이야. 임서아한테 대신 처리해달라고 부탁이나 하고.”“임서아, 멍청하고 거만한 년. 외할아버지가 하늘까지 다 가려줄 줄 알고 있더라고. 그래서 나한테 신세희 처리하라고 명령까지 한 거겠지! 그 멍청한 년들이 나랑 비교할게 뭐가 있다고! 난 신세희가 편히 죽지도 못하게 할 거야! 임서아가 나한테 명령까지 했잖아! 흥! 난 모든 일을 임서아한테 덮어씌울 거야!”말을 하면 할수록 구자현은 더욱더 의기양양해졌다. 그녀의 말에 구자현은 눈웃음을 지었다. “동생아, 넌 진짜 잘못 태어난 것 같아. 넌 여자로 태어날 게 아니라 남자로 태어났어야 했어. 네가 남자였다면, 지금쯤 아빠는 분명 구경민보다 더 잘 나갔을 걸? 동생아, 내일 언니 대신 제대로 복수해줘.”구자현은 가벼운 말투로 대답했다. “언니, 만약 일이 일찍 해결되면 아마 오늘 밤에 바로 효과가 나타나게 될 거야. 언니는 일단 기대나 하고 있어.”“난 신세희가 지금 당장 죽었으면 좋겠거든!”두 자매는 뒤에서 신세희를 열심히 욕하고 있었고, 신세희는 그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어차피 구자현의 말대로 신세희는 내일 파티에 가야 했다. 신세희는
신세희는 이씨 아주머니에게 물었다. “왜 그러세요, 이씨 아주머니?”이씨 아주머니는 너무 화가 났다. 욕이 나올 것만 같았다. “이런 신문은 다 가짜예요! 이건 명예훼손이잖아요!”신세희는 이씨 아주머니에 손에 들린 신문을 받아 들더니 그 내용을 확인해보았다. 내용을 확인한 그녀는 그만 멍해지고 말았다.같은 시각, 서울.서경수의 병실 안. 서경수는 방금 응급 처치실에서 벗어났다.어르신에게 큰 문제는 없었다.어젯밤, 그는 부소경과 신세희의 일에 너무 긴장한 것 때문에 심장발작이 일어난 것이었다. 서울에서 제일 좋은 병원에서, 그것도 제일 좋은 설비로 살려내서인지 어르신은 빠르게 건강을 회복했다. 같은 시각, 그의 병실에는 많은 사람이 몰려 있었다.서준명과 서준명 부모, 임서아, 구성훈, 그리고 부소경까지.사람들은 서씨 어르신을 둘러싸며 그에게 안부를 건네었다. 그때 임서아가 갑자기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어머나! 이… 이건 너무 하잖아? 어머나!”임서아가 호들갑을 떠는 모습이 사람들의 시선을 끌어당겼다.“왜 그래, 서아야?” 위험에서 벗어난 서경수는 걱정스러운 말투로 임서아에게 물었다.“외할아버지…” 임서아는 서경수를 부르며 부소경을 쳐다보았다. 그녀는 가능한 자신의 현숙한 모습을 섞으며 부소경에게 말했다. “소경 오빠, 오빠랑 같이 살고 있는 그 죄인이… 오빠 신세희랑 무슨 사이예요? 그냥 갖고 노는 거예요?”부소경은 차갑고 살벌한 눈빛으로 임서아를 쳐다보았다.서경수와의 관계만 아니었어도 부소경은 지금 바로 임서아의 목을 비틀어버렸을 것이다. 바로 바닥에 쓰러트려 그녀의 갈비뼈를 분질러 버렸을 것이다!하지만 서경수 때문에 부소경은 그만 그 생각을 참아버렸다. 그는 단번에 임서아의 손에 들린 핸드폰을 뺏어 들었다.임서아는 마음속으로 기뻐했다.하하!이제 다 됐어!구자현의 전투력이 이렇게 빠르고 높은 줄은 몰랐네!고작 이틀 삼일 사이에 신세희를 이렇게 만들어 버리다니! 하하!너무 분이 풀리는 상황이었다. 임서아는 자신의 핸드폰을
남자 한 명이 여자 한 명을 끌어안고 있는 영상이었다.남녀는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있었다. 남자는 카메라 화면을 등지고 있었다. 하지만 여자의 평온한 얼굴은 더할 나위 없이 선명했다.바로 신세희의 얼굴이었다. 신세희는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모습으로 낯선 남자에게 안겨 있었고, 이 장면은 여러 플랫폼에 올려져 있었다. 그것도 구독자 수가 백만이 넘는 홈페이지에 말이다.부소경의 손에 점점 더 힘이 들어가기 시작했다.며칠 전에 신세희에게 무슨 일이 있는 건 아닌지 걱정하긴 했었는데… 고작 하루 사이에 이렇게 영상이 퍼지고 말다니…병실 안, 사람들은 살기 가득한 부소경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하지만 그는 아직도 임서아의 입을 잡고 있었다. 임서아의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했고 얼굴은 빨갛게 질려 있었다. 너무 아팠다. 부소경은 임서아의 입을 놓아줬고 그녀의 입은 퉁퉁 부어있었다.“소경아, 무슨 일이길래 그렇게 열을 내는 거냐!” 침대에 누워 있던 서경수는 임서아의 모습이 너무 마음에 걸렸다. 하지만 살벌한 부소경의 모습에 감히 그를 말리지도 못했다.부소경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고 단지 임서아를 놓아주기만 할 뿐이었다.그리고는 핸드폰을 임서아에게 던져주었다.임서는 그제서야 크게 숨을 들이쉬었다. 그녀는 입술이 마비된 듯한 느낌에 손을 들어 자신의 입술을 만져보았다. 역시나 부어 있었다.거울을 보지 않아도 그녀는 알 수 있었다. 임서아는 지금 자신의 모습이 무척이나 못생겼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녀는 부소경이 이 모습을 보지 말았으면 했다. “흑흑흑…” 임서아는 입을 막으며 엉엉 울기 시작했다.하지만 부소경은 임서아에게 눈길 조차 주지 않았다. 단지 긴 다리를 휘적거리며 병실을 빠져나갈 뿐이었다. 그는 병실에 있는 사람들에게 인사도 하지 않았다.병실 안, 사람들은 멀뚱멀뚱 눈만 돌릴 뿐이었다.서경수는 임서아에게 물었다. “서아야, 무슨 일이 일어난 거냐?”임서아는 억울함에 소리 내어 통곡하기 시작했다. “외할아버지, 할아버지도 알죠
같은 시각, 신세희의 핸드폰은 무음으로 되어있었다.그녀는 지금 유치원 이사장실에서 이사장과 단둘이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조용하고 또 엄숙하게 자신의 앞에 있는 신세희의 모습을 보자, 이사장은 두려움에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방금 신세희가 유리를 데리고 유치원에 들어왔을 때. 이사장은 이미 생각을 다 끝냈다. 이사장은 신세희에게 이 유치원을 떠나달라 말하려고 했다.신세희가 알몸으로 남자에게 안겨 있는 영상이 퍼졌기 때문이다. 분명 유치원에게 나쁜 영향을 주게 될 것이다.하지만 원장이 말을 꺼내기도 전에 신세희가 먼저 선수를 쳤다. “이사장님! 드릴 말씀이 있는데요!”“어머!” 이사장은 신세희를 비웃었다. “유리 어머님, 먼저 퇴학하겠다고 말씀하시려고요?”“아니요!” 신세희는 간단하게 대답했다.“…”잠시 뒤, 이사장은 딱딱하게 말했다. “그럼 할 말이 더 없겠네요. 유리 어머님, 규칙대로라면 곧 유치원에서 일방적인 퇴학 권고 통지가 갈 겁니다. 오늘은 아이가 유치원에 다닐 수 있게 해드릴게요. 하지만 오늘 하원 후에 다시는 유치원에 찾아오지 마세요!”하지만 이런 말들에도 신세희의 말투는 무척이나 평온했다. “이사장님, 귀먹으신 거 아니죠?”“…”“만약에 귀가 잘 안 들리시는 거면 한 번 더 말할게요. 제 딸 퇴학 문제 때문이 아니라 다른 문제 때문에 얘기하자고 한 거예요. 만약 제 제안을 거절하시면 분명 나중에 후회하게 될 거예요. 나중에 찾아오지나 마세요! 30초 드릴게요. 어떻게 하실래요?” 신세희의 말투는 무척이나 평온했다. 그녀의 말투에는 사람을 휘어잡는 신비한 힘이 있었다.어떻게 된 건지, 이사장은 더듬거리며 말을 이어 나갔다. “하… 해요… 제 사무실로 따라오세요.”그 순간, 이사장은 신세희의 손에 자신의 약점이 잡힌 듯한 느낌이 들었다.그녀는 두려움에 식은땀을 흘리기 시작했다.혹여나 다른 사람들이 두 사람의 대화를 듣게 될까 걱정이 됐는지 이사장은 창문과 문을 꼭 닫았다.대화를 방해받지 않기 위해 신세희는 핸드폰을 무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