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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0화

같은 시각, 신세희의 핸드폰은 무음으로 되어있었다.

그녀는 지금 유치원 이사장실에서 이사장과 단둘이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조용하고 또 엄숙하게 자신의 앞에 있는 신세희의 모습을 보자, 이사장은 두려움에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방금 신세희가 유리를 데리고 유치원에 들어왔을 때. 이사장은 이미 생각을 다 끝냈다. 이사장은 신세희에게 이 유치원을 떠나달라 말하려고 했다.

신세희가 알몸으로 남자에게 안겨 있는 영상이 퍼졌기 때문이다. 분명 유치원에게 나쁜 영향을 주게 될 것이다.

하지만 원장이 말을 꺼내기도 전에 신세희가 먼저 선수를 쳤다. “이사장님! 드릴 말씀이 있는데요!”

“어머!” 이사장은 신세희를 비웃었다. “유리 어머님, 먼저 퇴학하겠다고 말씀하시려고요?”

“아니요!” 신세희는 간단하게 대답했다.

“…”

잠시 뒤, 이사장은 딱딱하게 말했다. “그럼 할 말이 더 없겠네요. 유리 어머님, 규칙대로라면 곧 유치원에서 일방적인 퇴학 권고 통지가 갈 겁니다. 오늘은 아이가 유치원에 다닐 수 있게 해드릴게요. 하지만 오늘 하원 후에 다시는 유치원에 찾아오지 마세요!”

하지만 이런 말들에도 신세희의 말투는 무척이나 평온했다. “이사장님, 귀먹으신 거 아니죠?”

“…”

“만약에 귀가 잘 안 들리시는 거면 한 번 더 말할게요. 제 딸 퇴학 문제 때문이 아니라 다른 문제 때문에 얘기하자고 한 거예요. 만약 제 제안을 거절하시면 분명 나중에 후회하게 될 거예요. 나중에 찾아오지나 마세요! 30초 드릴게요. 어떻게 하실래요?” 신세희의 말투는 무척이나 평온했다. 그녀의 말투에는 사람을 휘어잡는 신비한 힘이 있었다.

어떻게 된 건지, 이사장은 더듬거리며 말을 이어 나갔다. “하… 해요… 제 사무실로 따라오세요.”

그 순간, 이사장은 신세희의 손에 자신의 약점이 잡힌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녀는 두려움에 식은땀을 흘리기 시작했다.

혹여나 다른 사람들이 두 사람의 대화를 듣게 될까 걱정이 됐는지 이사장은 창문과 문을 꼭 닫았다.

대화를 방해받지 않기 위해 신세희는 핸드폰을 무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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