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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7화

신세희가 다시 돌아오면서 임서아가 부소경과 결혼할 확률이 현저히 낮아졌다. 그뿐만 아니라 신세희가 부소경의 아이를 데리고 온 바람에 그들이 했던 거짓말이 들통났다. 임서아가 불결한 몸이라는 것도, 밖에서 다른 사람의 씨를 품었다는 것도 다 들켰단 말이다.

만약 서씨 집안 어르신이라는 방패가 없었더라면 부소경은 진작 임씨 집안을 무너뜨리고 그들 세 가족을 갈기갈기 찢어 버렸을 것이다. 부소경이 다시 임서아와 결혼하는 건 꿈도 꾸지 말아야 했다.

그렇게 지독한 남자가 어찌 임씨 집안이 그의 머리 꼭대기에 올라가는 걸 가만히 두고 볼 수 있겠는가?

화가 잔뜩 난 허영은 잡아먹을 듯한 표정으로 신세를 향해 달려들었다. 그러나 신세희가 살짝 몸을 비틀어 피해버리자 허영은 그만 중심을 잃고 쓰러졌다.

50대 중반을 넘어선 허영은 여태 육체노동 한번 한 적 없이 몸보신에만 온 신경을 기울였다. 그녀의 몸은 비곗덩어리처럼 둔중했다. 그러나 신세희는 달랐다. 딸아이와 몸에 장애를 가진 서시언을 보살폈던 그녀는 일도 하고 공사장도 뛰어다니느라 살찔 틈이 없었다.

신세희를 쓰러뜨리는 데 실패한 허영은 오히려 자기가 먼저 땅에 고개를 처박았다. 더구나 혀를 깨물었는지 그녀의 입에서는 피까지 흐르고 있었다. 더러운 흙과 핏물이 섞이니 그보다 더 지저분할 수 없었다. 벌떡 일어난 허영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빽 소리를 질렀다.

“빌어먹을 년, 넌 오늘 내 손에 죽을 줄 알아. 멍청하게 제 발로 지옥에 기어들어 오다니. 간덩이가 얼마나 부었길래 감히 여길 찾아와. 이 때려죽일 년! ”

허영의 말이 끝나자마자. 뒤에서 호통 소리가 들려왔다.

“당신 지금 뭐 하는 거야!”

허영은 우뚝 멈추고 고개를 돌렸다. 임지강이 돌아와 있었다.

30분 전, 임지강은 그녀에게 대뜸 전화를 걸어 혹시 도박장에 있는 거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자기는 필요한 물건을 찾으러 돌아갈 테니 그녀도 얼른 집으로 돌아가라고 했다. 그때 허영은 다른 남자와 한참 몸을 섞는 중이었는데 그가 미리 전화를 걸어서 너무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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