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이렇게 하자. 신세희는 더 많은 무고한 여자아이를 연루시키기 싫었다. 시선을 거둔 뒤, 신세희는 기사님에게 빨리 가달라고 재촉했다. 한 시간 뒤, 신세희는 호텔 앞에 도착했다. 이틀이 지난 후, 그녀는 또 이곳에 왔다. 이틀전에 왔을 땐, 유치원 엄마들한테 왕따를 당했었다. 이번에는 어떤 운명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을까? 신세희는 발로 생각해도, 구자현 같이 무섭고 변태 같은 여자가 지휘하고 있다면, 오늘의 함정 파티는 이틀 전에 했던 학부모 모임보다 더 정도가 심할 걸 알 수 있었다. 신세희의 예상은 역시 벗어나지 않았다. 그녀가 차에서 내리자마자, 문을 닫기도 전에 사방에서 20명 정도의 기자들이 달려 들었다. 그들 중 어떤 사람들은 손에 마이크를 들고, 어떤 사람들은 손에 전문적인 카메라를 들고, 많은 사람들이 신세희를 둘러싼 채, 그녀에게 마이크를 갖다대거나, 신세희를 향해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신세희:“......” 그 짧은 1분동안, 신세희는 갑자기 자신이 전국에서 제일 인기 많고 잘 나가는 아이돌이 된 기분이었다. 그녀는 자신의 생각을 비웃으며 차갑게 웃었다. “다들… 사람 잘못 보시는 거 아니에요? 저는 당신들이 앞 다투어 치켜 세워주는 아이돌이 아니에요.” “신세희씨 맞죠?”그 중 한 기자가 물었다. 신세희는 바로 인정했다. “맞아요.” “신세희씨, 어떻게 그렇게 뻔뻔하실 수 있는 거죠?” 신세희:“저도 몰라요.” “신세희씨, 본인이 아무 것도 안 입고 남자한테 안겨 있는 사진이 인터넷에 올라왔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신세희:“정상이라고 생각해요.” 기자:“......”하마터면 말 문이 막힐 뻔했다. “신세희씨, 조금의 수치심도 없나요?” 다른 기자가 더 날카롭게 물었다. 신세희:“제가 수치심이 있든 없든, 그쪽한테 피해 가는 게 있나요?” 기자:“......” 모두 신세희의 말에 할 말을 잃었다. 몇 초간 침묵이 유지된 뒤, 다른 기자가 빠르게 반
신세희는 평온한 표정으로 구자현에게 물었다. “뭐가요?” 구자현은 과장되게 분노한 표정으로 신세희를 보았다. “신세희, 너 이거… 너 진짜 너무한거 아니야? 어쩐지 서씨 할아버지랑, 남성에 부씨 어르신이 연합해서 널 가둬두고 죽이려 하시더라니, 어쩐지 6년 전에 상류사회 전체가 널 죽이려 들었잖아. 너 진짜 이정도로 수치심이 없구나!” 말이 끝나고 구자현은 매우 경멸하는 눈빛으로 신세희의 뒤쪽에 있는 마이크와 카메라를 든 기자들을 보았다. 그 기자들은 쉴새없이 셔터를 누르며, 구자현의 각종 혐오하는 표정들을 포착했다. “당장 이리와! 당신들 당장 이리 안 와? 당신들 누가 여기 오라고 했어? 나 구자현은 신세희 같은 여자랑 같이 인터넷 핫이슈에 오르기 싫다고!” 구자현은 일부러 기자들을 향해 소리쳤다. 하지만 단지 소리만 쳐서 그녀는 호텔 관리요원들을 부르지 않고 이 기자 무리들을 쫓아낼 생각이었다. 이때, 기자들의 관심은 구자현에게 향했다. “아가씨, 신세희씨가 여기 올 줄 모르셨던 건가요? 신세희씨가 여기 온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아가씨, 저희 질문에 솔직하게 답해주실 수 있나요?” “아가씨, 저희 질문을 피하지 말아주세요!” “당신들 너무하잖아! 다 꺼져!” 하지만 이럴수록 기자들은 더욱 구자현을 둘러싼 채 질문했다. “아가씨, 화나시는 모습을 보니, 이렇게 될 줄 모르셨던 거 같은데, 정확히 어떤 상황이었는지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꺼져!” “아가씨, 그렇게 입을 다무시고, 저희한테 꺼지라는 말씀만 하시면, 이미지에 타격이 있을까 봐 걱정되시진 않나요?” “대체 어떤 상황이었는지 왜 카메라 앞에서 설명해주실 수 없는 건가요?” “아가씨, 이렇게 회피하실수록 진실과 멀어진다는 거 모르시나요?” 그녀는 결국 이 기자들을 쫓아내지 못 했다. 그리고 진지한 표정으로 바꾸고 모든 기자들을 보면서 정의롭게 말했다. “저희 수도의 구씨 가문은 지금까지 한번도 스스로 언론을 건들인 적이
“신세희, 너 진짜 유명해지고 싶어서 미친 거지? 내가 너한테 반성할 기회를 줬는데, 넌 기자들을 불러오고, 도대체 속셈이 뭐야?” 구자현은 셀 수 없는 카메라들 앞에서 신세희를 꾸짖었다. 기자들은 한 마디씩 하며 구자현을 위로했다. “아가씨, 구체적인 상황 좀 말씀해 주시겠어요?” “아가씨, 대체 신세희씨에게 어떤 반성할 기회를 주신 거죠? 알려주실 수 있나요?” 구자현은 썩소를 지으며 말했다. “일이 이렇게 됐으니, 말을 안 할 수가 없네. 신세희 이런 걸 돌로 자기 발등 찍었다고 하는 거야. 네가 무슨 생각하는지 나 알고 있어! 이럴 때 나 심지어 깨달은 거 같아. 너 그 남자한테 옷 안 입은 상태에서 안겨 있는 사진, 네가 직접 인터넷에 올린 거지? 그렇게 해야 기자들한테 주목받을 수 있으니까. 그리고, 기자들을 이곳으로 불러와서, 기자들 앞에서 구씨 가문 둘째 아가씨인 나랑 같이 사진 찍히고, 또 안에 있는 아가씨들이랑 사진 찍히면 네 목적이 성공적으로 달성한 거잖아! 맞지? 이게 네 속셈이잖아! 신세희, 너 혼자 소란피우고, 너 혼자 못 하는 일이 없으니까, 너한테 달라질 기회를 준 나까지 끌어들여서 네 방패로 삼으려는 거야?” 구자현이 이렇게까지 꾸짖어도 신세희는 여전히 한 마디도 안 했다. 계속 평온한 상태였다. 구자현은 카메라를 보고 정직하게 말했다. “기왕 기자님들까지 오셨으니 내가 확실하게 말해야 겠네. 너! 신세희 넌 사람들을 속여서 구걸하면서, 학력도 아무것도 없고, 살인 전과가 있는 범죄자였지. 근데 국제적으로 유명한 건축공정학원의 학력을 위조하고, 우리 회사에 고용되서, 한달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우리 회사 직원을 내쫓고, 나중에 또 우리 고급 디자이너한테 음모를 꾸몄지. 이 온갖 악행은 다 네가 한 짓 아니야? 신세희! 주주로써, 나는 너한테 달라질 기회를 주고 싶어서 이 일을 개인적으로 해결할 생각이어서, 여기 오라고 한 다음에 해결하려고 했어. 근데 넌 결국 또
신세희가 고개를 돌리자 남자 한 명이 보였다.남자가 낯이 익어서 자세히 회상해 본 뒤 문득 깨달았다. 이 남자는 이틀 전 이 호텔에서 그녀와 마주쳐서 양 팔로 그녀를 안은 남자였다.동시에 그녀는 바로 그 사진에서, 그 남자 뒷모습이, 아마 눈 앞에 이 남자라는 걸 알아차렸다.남자는 이미 신세희 앞으로 걸어왔고, 천한 저 두 눈을 깜빡거리며 원한이 가득한 말투로 그녀를심문했다. “너 돈 많은 남자한테 빌붙었지? 그래서 날 버린 거야?”신세희는 웃으며 물었다. “여기 끼고 싶어요?”남자:“무슨 뜻이야? 그래도 날 버리겠다는 거야?”신세희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전 그냥 그쪽이 어떤 결과를 감수하든 상관없이 여기에 끼고 싶은가 해서요. 근데 당신이 이미 기자들 앞에 왔으니, 물러나는 건 불가능하겠네요. 그래서 궁금한데, 모셔야 될 부모님이나 챙겨야 할 어린 자녀 있어요?”남자:“......”망설이다가 그가 물었다:“신세희, 너 무슨 뜻이야?”신세희:“만약 그렇다면, 얼른 그쪽에 전화부터 거세요. 나중에 기회가 없을 거 같아서요.”말을 한 후, 다시는 남자에게 눈길을 주지 않았다.남자와 그녀는 둘 다 가족이 없었는데 그래도 구자현과 같이 그녀를 해치려 했다. 이런 남자가 내일 길 바닥에서 시체로 발견된다고 해도, 그녀와 무슨 상관일까?뒤에 있던 기자들은 빠르게 셔터를 눌렀다.어떤 기자들은 셔터를 너무 눌러서 손가락이 부었다.마이크를 든 기자들은, 입가에 침이 고이기 시작했다.하지만 그들은 여전히 신나 있었다.오늘 이곳에 오길 정말 잘했다.그들은 사진을 찍으며 인터뷰를 했다.그리고 제일 빠른 속도로 문구를 써서, 동시에 실시간으로 업로드를 하게 했다.신세희가 연회장에 들어가려고 하고, 뒤에 이상한 남자가 따라갈 때, 바깥 세상에서는 이 순간 신세희의 영상을 보던 네티즌이라면 신세희가 파티장에 들어가는 것에 관련된 보도도 보았다.이른 바 후속의 상황 말이다.현장 사진이 있고, 당사자에게 질문을 하고 답변을 받는 기자들이 있고,
그 짧은 5분 사이에 순식간에 핫이슈 라인에 올랐다.순식간에 신세희의 인지도는 지금 잘 나가는 아이돌보다 더 높아졌다.많은 사람들은 아이돌의 스캔들도 이것보다 핫하지 않다고 생각했다.많은 사람들은 후속 보도를 기다렸다.사람들은 아무런 미동도 없는 이 된장녀가 어떻게 혼자서 동시에 본처들을 처리할지 기다리고 있었다.많은 사람들은 현장보도가 빨리 올라오길 애타게 기다렸다.댓글도 거의 물 밀려오듯이 달렸다.【나이트 소년】:와, 대박인데?【노란콩】:이 된장녀 진짜 개방적이네.【밤 부엉이】:와, 이 여자 보니까 잠을 못 자겠어. 저 여자한테 내 목숨 걸고싶을까 봐 무서운데?【불순한 의도의 식칼】@【밤 부엉이】:넌 포도도 못 먹으면서 포도가 시다고 말하는 전형적인 사람이네. 이 여자 목표는 상류사회야. 너 같이 겨우 앞가림 하는 애는, 목숨을 갖다 받쳐도 저 여자가 쳐다도 안 볼 걸?【밤 부엉이】@【불순한 의도의 식칼】:넌 꼭 이 여자랑 자본 것처럼 말하네.【불순한 의도의 식칼】@【밤 부엉이】:난 내 목숨을 받치지 않을 거니까.【노란콩】:이런 여자가 하루 아침에 유명해지다니, 이건 걸 헛웃음만 나온다고 하지.【밤의 왕자】:세상에 종말이 오는 느낌이야. 햇빛이 안 보여, 이 여자가 그 빛을 다 가려서.【밤 부엉이】@【밤의 왕자】:비록 우리 둘 다 닉네임이 밤으로 시작하지만, 넌 세상물정 모르는 신생아 같아, 이미 검증 됐어.【밤 부엉이】@【밤의 왕자】:너 같은 신생아는 이 매운 된장녀 앞에 있으면, 한번 하기도 전에 이 여자가 널 핏물만 남긴 채 다 잡아먹을 걸? 아니다 핏물 한 방울도 안 남기고 깨끗하게 해치우고 말겠지!【밤의 왕자】:............짧은 몇 분 동안, 이미 몇 백 개의 댓글이 달렸고 빠른 속도로 더 많은 댓글이 달리고 있었다.당연히 이 기사와 댓글들을 신세희는 아직 보지 못 했다.이 순간, 신세희는 이미 구자현을 따라서 작은 파티장에 들어 갔고, 파티장 안에 신세희가 아는 사람은 단 한 명뿐이었다.그 사람은
“네.” 짧게 한 글자로 대답한 뒤 더 말을 이어가지 않았고, 표정은 여전히 평온했다. 이 순간, 비록 따라 들어오진 않았지만, 파티장 문 앞에 모여 있는 기자들은 긴 카메라를 들고 이 장면을 포착하고 있었다. 그들은 현장 포착을 하면서 입으로 중얼거렸다. “와, 이 여자 진짜 역대급이다. 자기가 역대급이라고 자기 입으로 그랬잖아. 이미 한물간 그 프랑스 성인 배우 마타도 찍소리 못 하겠는데.” “난 왜 이 여자가 수를 써서 꼭 어떤 쪽으로든 발전해 나가려는 거 같지? 만약 진짜 그런 거라면 나중에 이 여자 진짜 돈 잘 벌 거 같은데.” “야야야, 헛소리 그만해. 이 여자가 여기서 어떻게 이 많은 본처들을 처리하는지가 사람들의 관심거리야.” “아니! 저기 자세히 봐봐, 저 여자 지난번에 막 은퇴한 신인 영화배우 에일리 아니야? 에일리가 은퇴할 때 강제로 그렇게 됐다고 하던데, 설마 이 여자랑 연관된 거 아니야?” “세상에, 이 여자 진짜 안되겠네!” “멀쩡히 연기만 하던 배우가 자기한테 잘못할 게 뭐가 있다고 그래?” “쉿, 조용히 해......” 파티장 밖은 기자들로 둘러 쌓였다. 구자현이 그들을 들어오지 못 하게 해서, 그들은 파티장 안으로 들어올 수 없었지만, 그들이 후속적 보도를 하는데 지장을 주진 않았다. 이 순간, 그들은 숨을 참고 신세희와 에일리의 상황을 보고 있었다. 신세희는 끝까지 표정에 변화가 없었다. 기자들은 신세희의 표정을 보고 그녀가 어떠한 비판을 받아도 겁을 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녀를 존경스럽게 여기는 사람이 한 마디 했다. “난 이제 궁금해. 그리고 보고싶어. 대체 누가 이 된장녀 앞에 있어야, 된장녀에게 겁을 줄 수 있을까? 난 이 세상에 된장녀를 이길 수 있는 사람은 없다고 봐.” “있긴 있어, 이 된장녀가 두려워할 사람.” “누군데? 말해봐!” “남성제왕, 부소경! 만약 부소경이 오면 이 여자가 겁을 먹지 않을까? 분명 너무 무서워서 바지에 지릴 거
네가 이렇게 많은 기자들을 불러왔다고 해서, 기자들이 널 도와줄 거 같아?” 민정연의 말을 듣자 에일리는 더 기세가 등등해졌다. 에일리는 서서히 웃으며 말했다. “신세희씨, 본인이 대단하다고 생각하겠지만, 저도 한 성깔 하는 사람이에요. 저번에 제가 강제로 90잔을 마셨으니 신세희씨는 180잔을 드셔야겠네요. 그리고 무조건 고량주로요! 오늘 무조건 다 마셔야 하고, 못 마셔도 다 마셔야 해요!” 신세희는 평온하게 물었다. “제가 술만 다 마시면 되는 건가요?” “당연하죠!” 에일리는 눈을 굴리며 차갑게 웃었다. 180잔의 고량주. 마시면 안 죽는 게 이상했다. “좋아요!” 신세희는 또 간략하게 대답했다. “마실게요.” 180잔의 술을 마셔서 이 파티가 끝날 수 있다면, 그녀들이 신세희를 용서할 수 있다면, 신세희는 그 정도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녀도 180잔을 마시면 아마 죽을 수도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만일 죽지 않는다면? 장기가 다 꼬이고, 위를 도려내더라도, 그녀가 살아 있을 수만 있다면, 자신의 딸이 성장하는 걸 볼 수 있다면, 신세희는 마실 수 있었다. 신세희가 흔쾌히 대답하자, 옆에서 모든 걸 조종하던 구자현은 기쁜 표정을 숨길 수 없었다. 하! 너무 재밌고만! 신세희가 술을 마셔서 죽더라도 이건 에일리가 신세희를 그렇게 만든 거였다. 흥흥! “술 가져와!” 구자현은 손을 들어 직원에게 알렸다. 직원이 나가려던 찰나에 문 앞에 갑자기 사람 두 명이 더 들어왔다. “잠깐만요!” 직원은 굳었다. 파티장 안에 있던 사람들도 굳었다. 그들은 모두 입구를 향해 바라왔다. 문 앞에 벌떼처럼 모여 있던 기자들은 길을 만들었고, 그들도 누가 왔는지 궁금해하며 또 어떤 재밌는 일이 일어날지 보려고 했다. 그들은 무척 기대했다. 들어온 사람은 세라였고, 세라 뒤에는 키 크고 잘 생긴 외국 남자가 있었다. 외국 남자는 웃는 얼굴이었고, 세라는 외국 남자의
다니엘을 봤을 때, 신세희도 의외라고 생각했다. 그녀가 다니엘을 알게 된 건 3년 전 일이었다. 그때 신세희는 곡현에 있던 공사판에서 엔지니어로 있었고, 어느 날 그녀가 현장에서 지휘를 하고 있을 때, 카메라를 손에 들고 있던 젊은 남자가 사진을 찍으며 외치고 있었다. “very good!very good!” 신세희가 다가가서 보니 그는 외국 사람이었다. 다니엘은 뒤쪽으로 물러나며 건축 배경을 촬영하느라 포크레인이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걸 주의하지 못 했고, 포크레인 운전석이 높이 있어서 기사님은 가까운 거리에 사람이 있는 줄 몰랐다. 하마터면 다니엘이 포크레인에 깔릴 뻔할 때 신세희가 재빨리 다니엘을 밀어냈다. 두 사람은 안은 채 굴러 떨어졌다. 그때, 신세희의 팔에 살점이 크게 떨어졌고, 몇 개월이 지난 뒤 괜찮아 졌다. 그래서 다니엘은 신세희를 자신의 은인으로 여겼다. 나중에, 두 사람은 서서히 친해졌고, 다니엘은 신세희가 건축 디자이너라는 걸 발견했다. 게다가 신세희의 디자인 철학이 그와 매우 비슷해서, 당시에 다니엘은 신세희에게 물었다. “세희씨는 유럽에 있는 건축학원에서 공부했어요?” 신세희는 묵묵히 웃었다. “아니요, 저 대학도 안 나왔어요.” 다니엘은 더 놀랐다. “근데 디자인 수준이…” 자신의 디자인 수준을 언급하자 신세희는 하숙민 아줌마가 떠올라 마음이 안 좋아져서 말투가 슬프고 처량했다. “제 사부님은 이미 세상을 떠나셨어요. 그 분이 그때 해외에서 20년을 가까이 일하셔서 아마 해외에서 대학을 다니셨던 거 같아요. 근데 저는 정말 대학을 안 나왔어요. 제 능력은 다 사부님한테 배운 거예요.” 신세희의 얘기를 듣자 다니엘은 오히려 그녀를 더 존경했다. “세희씨, 이렇게 솔직한 줄은 몰랐네요. 대학 안 나와도 상관없죠. 그런데 세희씨의 아시아와 유럽풍이 섞인 건축 스타일과, 장점으로 단점을 보충할 수 있는 디자인 철학이 정말 절 매료시켰어요. 많은 곳들을 처리해본 경험이 있다는 게 너무 존경스러운
눈 깜빡할 사이에 신유리는 어느덧 18살이 되었다.벌써 대학교에 다닐 나이었다.그녀의 남편 부소경은 곧 쉰 살을 앞둔 사람이라 구레나룻이 하얗게 변해버렸다.그녀와 부소경 두 사람이 함께 파란만장을 겪은 시간도 어느덧 20년이 다 되어갔다.너무 빨랐다."영감."신세희가 그를 불렀다.부소경은 고개를 돌려 신세희를 바라보며 물었다."방금 날 뭐라고 불렀어?"신세희는 웃으며 대답했다."이제 영감 아니에요? 당신은 곧 50대이고 나는 이제 겨우 40대인데, 난 할멈이 아니지만 당신은 그냥 토종 영감이잖아요! 봐봐요, 당신 지금 구레나룻도 하얗게 변해버렸잖아요. 결혼식 날에 염색 좀 하는 게 어떨까 싶어요!""싫어! 난 남들이 나를 와이프밖에 모르는 남자라고 얘기하길 바란단 말이야! 그러니까 앞으로 나를 가꿔줄 생각은 절대 하지 마!"부소경은 자신보다 10살은 어려 보이는 와이프에게 말했다.하늘도 무심하지!신세희는 젊어서부터 지금까지 조금도 늙지 않았다!40대에 들어선 사람이 어찌 늙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하지만 부소경은 자신의 젊은 와이프를 보며 뿌듯한 기분이 들었다.그는 와이프와 결혼식을 올릴 날만을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그리고 마침내 그날은 경치가 예쁘고 날씨가 맑게 갰으며 딱 좋은 기온에 바람도 없었다.그날 두 신인은 남성 최고급 호텔에서 더블 결혼식을 올렸다.결혼식에 참석한 사람은 모두 남성 및 글로벌 인사들이었다.신세희와 부소경, 엄선희와 서준명은 모두 친척이 적었지만 네 명의 친척 친구들을 모두 불러 모은 덕이 남성 호텔 마당은 사람으로 가득 찼다.두 신인 커플이 사람들의 시야에 나타났다. 비록 젊은이는 아니었지만 새로웠다.엄선희의 부모는 기쁜 마음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그들의 엄선희가 또다시 돌아왔다.2년 동안 여러 번 수정을 마친 덕에 엄선희는 원래 모습과 거의 비슷할 정도로 돌아왔다. 엄씨 어르신과 엄씨 부인은 이것으로도 충분히 만족했다.이번 결혼식의 모든 주최와 비용은 신세희와 부소경이 부담했다.엄
엄선희는 자신의 아이를 껴안은 채 고개를 들어 친 엄마를 바라보았다.그 순간 마음이 벅차올랐다.감격과 억울함 때문에 그녀는 소리 없이 눈물만 흘렸다.그녀는 엄마에게 달려가 품에 안겼다. 이윽고 엄씨 어르신도 두 모녀를 꼭 끌어안았다. 한 가족이 성공적으로 상봉했다.아니, 이제는 다섯 명이고, 서준명까지 더하면 총 여섯 명이었다.여섯 가족은 함께 부둥켜안고 있었는데, 옆에서 지켜보던 이들은 참지 못하고 그만 눈물을 마구 흘렸다.간호사도 눈가가 빨갛게 달아올랐다.한참 지나서야 엄씨 어르신과 엄씨 부인은 엄선희를 놓아주었다."됐어, 얘야, 이제 집으로 들어가자. 우리 집으로!"나금희는 고개를 들어 엄선희를 바라보았다. 비록 원래 얼굴은 아니었지만 확실히 그녀의 아이가 맞았다. 사오 년 전에 실종됐던 아이를 드디어 다시 만나게 되었다..그동안 엄선희는 희귀병을 앓게 되었지만 우연히 받은 치료 때문에 성공적으로 완치되었고 이로 인해 피와 혈액형이 바뀌게 되었다.엄선희는 죽을 운명이었지만 가짜 엄선희 덕분에 죽음을 면할 수 있었다.아무튼 그녀의 딸 엄선희는 세상에서 가장 운이 좋은 행운아였다.4,5년 동안 겪은 고난, 그게 무슨 대수겠는가?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중에 파란만장을 겪어본 적 없는 사람이 어디에 있겠는가?그 고난이 아이의 재산으로 될 이고 앞으로 아이는 이를 소중히 여길 줄 알고 아낄 줄 알며 모든 걸 알게 될 것이다.아주 좋았다.엄선희의 복귀에 엄씨 가문은 성대한 파티를 열었다.온 남성 사람들이 서준명의 아내가 돌아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이윽고 전해진 소식은 바로 얼마 지나지 않아 서준명과 엄선희가 성대한 결혼식을 올린다는 것이었다."이 일은 이미 남성 전체에 퍼졌어요. 결혼식은 대체 언제 할 것 같아요?"여유시간에 신세희가 장난식으로 엄선희에게 물었다.엄선희는 옆에 앉아있는 반명선을 보며 부드러운 말투로 말했다."명선 씨가 내 얼굴을 다시 원상 복구시켜 주겠대요. 하지만 천천히 되돌리려면 2년은 걸린대요. 난
모든 일을 마치고 난 뒤 서준명은 갑자기 대성통곡하기 시작했다."왜 그래, 아들?"서씨 부인은 이미 세 아들을 잃었고 남은 아들이라곤 서준명 한 명밖에 없었다. 그녀는 아들이 서럽게 우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어머니, 그냥 운명이 장난치는 것 같아서요.. 모든 게 다 하늘의 뜻이었군요, 모든 게 다 하늘의 뜻이었어요!"서준명은 눈물을 줄줄 흘리며 말했다.서씨 부인은 이해가 가지 않았다."왜 그러니, 얘야?"서준명은 울다가 갑자기 웃으며 말했다."어머니, 이제야 알겠어요. 하늘이 왜 엄선희 씨한테 사오 년 동안 이런 수고를 겪게 만들었는지 알 것 같아요. 하늘은 비록 그녀에게 잔인한 고문을 내렸지만 마지막엔 결국 해피엔딩을 선물했잖아요. 그러지 않았다면 진짜 죽은 사람은 우리 엄선희 씨 아니겠어요? 나의 엄선희를 살렸잖아요."아들의 말에 서씨 부인은 감격 어린 말투로 말했다."그래, 결국 마지막에 행운을 맞이한 사람은 바로 우리 엄선희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하느님도 아껴주시는 엄선희. 준명아, 빨리 선희를 데려와, 그동안 그 애가 얼마나 수고가 많았겠니."서준명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네!"몸을 돌리자마자 그는 두 아이를 발견했다."아빠, 우리 엄마를 데려오려는 거예요?"단이가 서준명에게 물었다.서준명이 고개를 끄덕이기도 전에 미미가 입을 삐죽 내밀며 말했다."엄마 안 데려오면 내가... 진짜 아빠 때릴 거예요!"미미는 점점 박력 넘치는 모습으로 컸다.게다가 오빠도 그녀의 편을 들어줬기 때문에 서씨 가문 마당에서 고양이랑 다투든 강아지랑 다투든 그녀는 줄곧 이기는 쪽이었기 때문에 미미는 자신이 천하무적이라고 생각했다.서준명은 웃으며 미미를 품에 껴안았다."아빠는 맞는 거 무서워해. 그러니까 미미가 아빠 때리면 아빠는 아파서 울 거야. 그래서 아빠가 미미 말에 따를거야. 오늘 당장 엄마 데려올게, 어때?"두 아이는 엄마를 데려온다는 말에 힘껏 고개를 끄덕였다."하지만 엄마를 데려오기 전에 먼저 할머니와 할아버
죽기 직전까지도 가짜 엄선희는 의식을 가지고 있었다.그녀는 두 눈을 똑똑히 뜬 상태로 자신이 바닥에 쓰러지는 것을 지켜보았다.그녀는 자신의 계획이 이대로 틀어질 줄 미처 몰랐다. 결혼식만 마치면 진짜 엄선희를 대신해 남성에서 상류사회를 누리는 서씨 가문 사모님으로 될 수 있었다.하지만 그녀는 총살당하고 말았다.과연 누구일까?그녀는 이유를 알기도 전에, 울 틈도 없이 바닥에 쓰러져 버렸다. 그녀의 아쉬움은 결국 그녀의 몸에 영원히 파묻히고 말았다.얼마나 억울했으면 심장이 멈췄음에도 불구하고 두 눈을 감지 못한 걸까?서준명도 깜짝 놀랐다.그는 원래 미란다 무리를 한꺼번에 쓸어버릴 계획이었기에 오늘 경찰들도 이들을 죄다 잡아갈 생각으로 온 것이었다. 하지만 서준명은 이 타이밍에 미란다가 암살당할 줄은 미처 생각지도 못했다.범인은 대체 누구일까?서준명은 당황한 표정으로 창밖을 내다보았다. 경찰들은 오늘 이곳에서 범인들을 완벽히 체포하려던 계획이었기에 츄리닝으로 무장한 경찰도 있었고 보이지 않는 곳에 숨어든 경찰도 많았다. 모두 미란다를 잡기 위해 출동한 경찰들이었다. 하지만 미란다 대신 미란다에게 총을 쏜 범인을 잡을 줄은 아무도 몰랐다.차 안에 있던 구릿빛 피부 뚱보는 엄선희를 사살하려던 자신의 치밀했던 계획을 뚫고 이토록 많은 경찰들이 나타날 줄은 미처 몰랐다.그는 작전도구를 숨기기도 전에 경찰에게 그만 체포당하고 말았다.정말 말 그대로 난장판이었다.미란다가 엄선희 얼굴로 성형하여 그녀의 신분을 도용한 사건은 우연히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인해 초라하게 마무리되었다.경찰은 구릿빛 피부 뚱보를 잡고 취조하고 나서야 이유를 알게 되었다. 그는 해외에 있는 서준명의 세 형님이 엄선희를 죽이라고 보낸 사격수였다.이 남자는 남성에서 오랜 시간 동안 서씨 가문을 노리고 있었다.하지만 내내 엄선희를 발견하지 못했다.그러다가 어렵게 엄선희가 나타나 기회를 잡고 죽이게 되었으나 손쉽게 경찰에게 체포당하고 말았다.이게 대체 무슨 경우란 말인가!서준
두 여직원은 봉쇄형 유리차를 끌고 나왔다. 유리차 안에는 반짝반짝 빛나는 다이아몬드 반지가 들어있었다. 다이아몬드는 유리를 뚫고 오색찬란한 빛을 내뿜고 있었다.가짜 엄선희는 홀린 듯이 반지를 바라보았다.주얼리샵 맞은편에 주차하여 망원경으로 지켜보던 구릿빛 피부 뚱보도 덩달아 홀린 듯이 바라보았다.구릿빛 피부 뚱보는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세상에! 저 여자를 얼마나 사랑하길래 저토록 비싼 반지를 선물하는 거야! 저 여자는 죽어 마땅해! 죽어 마땅하다고!"한편 주얼리 샵안, 서준명은 부드러운 눈빛으로 가짜 엄선희를 바라보았다."내가 선물한 반지는 어때, 마음에 들어?"가짜 엄선희는 감동하여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좋아, 여보 너무 좋아! 너무 마음에 들어!""이 반지는 원래 4년 전에 선물하려던 건데, 아쉽게 됐네, 그때는...""괜찮아, 여보. 지금도 마찬가지잖아? 비록 4년정도 늦게 선물 받았지만 결국 내 손에 끼워줬잖아. 이게 정말 최고 아니겠어?"가짜 엄선희는 기쁜 마음을 숨기지 못하고 말했다."빨리 껴봐, 보여줘!"서준명이 제촉하며 말했다."하하. 알겠어!"말을 마친 서준명은 반지를 꺼내 정중하게 가짜 엄선희의 손가락에 끼워주었다.그순간 가짜 엄선희의 마음은 이루 말로 형용할 수 없을 만큼 두근거렸다.마치 꿈을 꾸는 것처럼 나른한 기분이었다.서준명!남성 두 번째 재벌이자 남성 귀공자인 서준명이 드디어 그녀에게 값비싼 반지를 선물한다고?와! 그녀는 너무 행복했다!…그 순간 가짜 엄선희는 비명을 지르고 싶었다!그녀는 행복에 젖어 서준명이 그녀를 부르는 소리도 듣지 못했다.듣지 못한 게 아니었다.그녀 자신을 엄선희라 생각하고 다닌 탓에 서준명이 그녀의 본명을 외칠 때에도 눈치채지 못했다.서준명이 또다시 물었다."미란다 씨, 행복해?""응? 당신..은..?"가짜 엄선희는 그제서야 서준명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그러자 순간 그녀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그녀는 겁에 질린 나머지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홀 안 세 테이블에 빽빽이 앉아있던 사람들은 이 상황을 보고 깜짝 놀랐다.그들은 아직 이게 무슨 상황인지 모르는 눈치였다.왜 엄선희가 가자마자 경찰들이 몰려든 걸까?사람을 체포하러 온 게 아닐까?"아니에요, 형사님, 저희는... 남성 서씨 가문 도련님 서준명 씨의 친구들입니다. 서준명 씨 아내를 구해준 보답으로 집 두 채를 선물한다고 했는데, 혹시 잘못 찾아오신 건 아닌가요?"바로 그때 진미리가 용감하게 나서서 경찰들에게 물었다.아무도 진미리의 질문에 대답해 주지 않았다.몇몇 경찰들이 나서서 그들의 휴대폰을 몽땅 수거했다.한 명도 빠짐없이.진미리는 참지 못하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저희는 서준명 씨의 친구예요. 서준명 씨는 남성에서 유명한 사람이잖아요. 당신들이 우리를 잡으러 왔다는 사실을 서준명 씨가 알면..."한 경찰이 차갑게 피식 웃으며 말했다."저희가 잡으러 온 것은 바로 서준명 씨 친구들인 당신들입니다!""네? 왜요?"진미리는 의아했다.사실 그녀는 법을 잘 알지 못했기에 자신의 여동생을 도와줘야 한다는 생각밖에는 없었다!자신의 동생은 서준명의 아내와 똑같은 얼굴로 성형했고 서준명도 동생을 아내로 받아들였는데 이를 사기라 할 수는 없지 않은가?돈도 한 푼 뺏지 않았는데?게다가 살인 방화를 저지른 것도 아니고 신분만 도용했을 뿐인데, 아니, 서준명이 가짜 엄선희를 아내로 인정했으니 신분 도용이라고 할 수도 없었다.신분 도용도 아니었다.때문에 지금 진미리와 그녀의 공범들은 자신이 죄를 지었다는 사실을 자각하지 못했다.경찰은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진미리를 바라보았다."자신이 무슨 죄를 저질렀는지 어찌 당신도 모르나요?"진미리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우리는 서준명 씨의 친구들이에요. 게다가 서준명 씨는 남성에서 유명한 사람이고요. 서준명 씨도 당신들이 우리를 잡으러 왔다는 사실을 아나요?""알죠, 서준명 씨가 신고했으니까!"진미리와 그녀의 동료들은 순간 할 말을 잃었다."..."그들은 하나같이 동상처럼 굳
"2천억이라니! 서씨 가문 형제들과 완전히 등 돌리려는 셈 아닌가! 서준명이 엄선희를 저토록 사랑하다니! 저 여자가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 당장이라도 죽여버리고 싶어! 반드시 죽일 거란 말이야!"구릿빛 피부 뚱보가 공손한 태도로 서준명의 큰형에게 물었다."사장님, 명령만 내리세요! 저 여자를 어떻게 죽일까요! 지금 당장 없애버릴까요!""안돼!"서준명의 큰형이 다급히 말렸다."지금은 죽일 타이밍이 아니야. 보는 눈이 많아서 자리를 피하기 어려울 거야. 나한테 충성하는 사람은 너밖에 없는데 너까지 잃을 수는 없어. 밖에서 처리하고 발 빼기 쉬운 곳으로 골라. 지금은 아니야!"구릿빛 피부 뚱보가 곧바로 말했다."알겠습니다, 사장님. 사장님 말씀에 따를게요. 그럼 시끌벅적한 장소를 골라 저 여자를 죽여버릴게요! 그럼 이만 끊겠습니다!"통화를 마친 뒤 구릿빛 피부 뚱보는 은밀히 홀 안의 상황을 관찰했다.한편 서준명은 가짜 엄선희와 함께 사람들에게 술을 권하고 있었다.한 명 한 명 빠뜨리지 않고 모두에게 물었다.모두 전에 가짜 엄선희에게 도움을 줬던 사람들이었다.서준명은 전에 이 사람들에 대해 전부 조사를 마쳤었다. 사기조작단과 마찬가지였다!총 서른 명 정도였는데, 그중 절반이 넘는 사람들은 가짜 엄선희의 가족들이었다.오빠와 언니, 형수와 형부, 그리고 고모 일곱 명과 이모 여덟 명.남은 건 그녀와 오랫동안 함께 근무해 온 부하들이었다.서준명은 마음속으로 감탄을 금치 못했다.정말 비겁하기도 하지!자신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자신의 모든 가족들과 친구들까지 동원하다니. 하지만 그들이 억울한 게 뭐가 있을까? 그들은 모두 가짜 엄선희가 계획한 사기단에 가담한 공범들이다.그들이 엄선희에게 입힌 피해는 이루 말로 형용할 수 없었다.그들은 그의 두 아이까지 해치려고 했다!서준명이 어찌 그들을 또 용서할 수 있단 말인가!술을 한 바퀴 권하자마자 서준명의 휴대폰이 갑자기 울렸다.그는 곧바로 휴대폰을 떠내 연락을 받았다."여보세요, 누구시죠
서준명의 말에 진미리는 쑥스러운 말투로 말했다."휴, 어떻게 매번마다 서준명 씨한테 신세를 지겠어요, 아무... 아무것도 아니에요.""어머, 언니, 어려운 일 생기면 언제든지 얘기 하세요. 제 남편은 남성에서 두 번째로 능력 있는 남편이에요. 못 하는 게 없다니까요."가짜 엄선희는 고개를 들어 애교 섞인 말투로 서준명에게 말했다."내 말이 맞지, 여보?"서준명은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가짜 엄선희를 보며 말했다."자기 생각은 어때? 당신이 선택한 남편인데 틀릴 리가 있을까?""당연히 없지!"가짜 엄선희는 행복한 표정으로 서준명의 어깨에 고개를 기댔다.서준명은 가짜 엄선희를 품에 안자 순간 역겨운 기분이 들었다.이 가짜 엄선희는 확실히 진짜 엄선희와 아주 닮았다. 만약 이 엄선희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조용한 상태로 있었다면 서준명은 당연히 그녀를 그가 오매불망 기다리던 진짜 엄선희라고 생각했을 것이다.하지만 진짜 엄선희라면 그에게 이런 요구를 건네진 않았을 것이다.엄선희는 태어날 때부터 공주님처럼 자라 고생한 적이 없지만 탐욕스러운 사람은 아니었다.엄선희는 돈에 아무런 개념도 없는 여자였다.게다가 사치품도 사지 않는 사람이었다.심지어 그녀는 아주 훌륭한 가정교육을 받고 자랐기에 단 한 번도 자신의 능력범위를 벗어나는 가격의 사치품에 손대지 않았다.서씨 가문에 시집와서도 그에게 이것저것 요구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자신의 남편을 난처한 상황에 놓이게 하는 짓도 절대 하지 않았다. 남편의 자금을 외부에 흘러 나가게 하는 것도 모자라 난감한 일까지 시키다니!엄선희는 절대 그럴 사람이 아니었다!하지만 이 가짜 엄선희는 탐욕스럽기 그지 없었다!그럴수록 너무 괘씸했다!하지만 이럴수록 서준명은 더더욱 표정을 가다듬고 가짜 엄선희를 보듬어 주었다."여보, 이 사람들을 사심 없이 도와주는 걸로 봐서 전에 당신한테 많은 도움을 주신 분들이 맞지? 그럼 나도 고마움을 전해야지. 이분들이 없었다면 평생 내 아내를 보지 못하고 살 뻔했으니까
가짜 엄선희는 자연스럽게 동의했다.3일 후, 그들은 남성에서 가장 크고 호화로운 호텔에서 엄선희의 은인들을 초대해 연회를 베풀었다. 그들 중 일부는 외지에서 온 사람도 있었고, 남성 현지인도 있었다. 서준명이 사람들을 대충 살펴보자, 익숙한 중년 여성이 있음을 발견했다.그 중년 여성은 미루나와 같은 집에 살며 미루니에게 DNA 검사를 제안한 여자였다.서준명은 가짜 엄선희와 손을 잡고 그 중년 여성에게 다가갔다. "저를 아직 기억하십니까?”가짜 엄선희는 즉시 그 중년 여성을 소개했다."여보, 여긴 나한테 많은 도움을 준 언니 중 한 명이야. 이름은 진미리. 이 언니는 내가 유산했을 때를 포함해 항상 날 보살펴 줬어. 내 생각에는 이 언니에게 집 두 채는 드려야 할 것 같아!” 그러자 진미리라는 중년 여성이 즉시 손을 흔들었다. "아니요, 정말 괜찮습니다. 선희 씨를 돌봐주었던 것도 제 공덕의 하나라고 할 수 있죠. 절대 돈을 바라고 한 일이 아니에요.” 진미리는 말을 하며 서준명을 바라보았다. “서준명 씨, 사실 저는 오랫동안 미루나에게 관심을 가졌어요. 나는 그 여자가 가짜라는 것을 알고 있었고, 그때 엄선희 씨는 일이 있어 남성에 오지 않았기에 준명 씨와 미루나가 마주치는 걸 정말 걱정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DNA 검사를 하라고 권한 거고요. 요즘은 DNA가 가장 정확하잖아요? 그러니 DNA 검사를 하고 나니 미루나가 가짜라는 걸 단번에 알 수 있었잖습니까. 요즘에도 이런 사람이 있다니, 겉모습도 전혀 다르고, 닮은 구석이라고는 하나도 없는데 억지로 남의 아내인 척하는 건 무슨 심보란 말입니까? 정말 말이 안 됩니다, 준명 씨와 선희 씨의 부모님 모두 현명하셔서 다행이지요. 그렇지 않았다면 그 미루나에게 정말로 당할 뻔했습니다. 그럼 선희 씨도 힘들어서 울다 지쳐 쓰려졌겠지요…” 진미리의 말을 들은 서준명은 침착하게 미소를 지었다. "그러게 말입니다. 그럼 집을 두 채 드리면 될까요?” 서준명은 이미 사람을 보내 확인을 마친 상태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