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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8화

다니엘을 봤을 때, 신세희도 의외라고 생각했다.

  그녀가 다니엘을 알게 된 건 3년 전 일이었다.

  그때 신세희는 곡현에 있던 공사판에서 엔지니어로 있었고, 어느 날 그녀가 현장에서 지휘를 하고 있을 때, 카메라를 손에 들고 있던 젊은 남자가 사진을 찍으며 외치고 있었다. “very good!very good!”

  신세희가 다가가서 보니 그는 외국 사람이었다.

  다니엘은 뒤쪽으로 물러나며 건축 배경을 촬영하느라 포크레인이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걸 주의하지 못 했고, 포크레인 운전석이 높이 있어서 기사님은 가까운 거리에 사람이 있는 줄 몰랐다. 하마터면 다니엘이 포크레인에 깔릴 뻔할 때 신세희가 재빨리 다니엘을 밀어냈다.

  두 사람은 안은 채 굴러 떨어졌다.

  그때, 신세희의 팔에 살점이 크게 떨어졌고, 몇 개월이 지난 뒤 괜찮아 졌다.

  그래서 다니엘은 신세희를 자신의 은인으로 여겼다.

  나중에, 두 사람은 서서히 친해졌고, 다니엘은 신세희가 건축 디자이너라는 걸 발견했다. 게다가 신세희의 디자인 철학이 그와 매우 비슷해서, 당시에 다니엘은 신세희에게 물었다. “세희씨는 유럽에 있는 건축학원에서 공부했어요?”

  신세희는 묵묵히 웃었다. “아니요, 저 대학도 안 나왔어요.”

  다니엘은 더 놀랐다. “근데 디자인 수준이…”

  자신의 디자인 수준을 언급하자 신세희는 하숙민 아줌마가 떠올라 마음이 안 좋아져서 말투가 슬프고 처량했다. “제 사부님은 이미 세상을 떠나셨어요. 그 분이 그때 해외에서 20년을 가까이 일하셔서 아마 해외에서 대학을 다니셨던 거 같아요. 근데 저는 정말 대학을 안 나왔어요. 제 능력은 다 사부님한테 배운 거예요.”

  신세희의 얘기를 듣자 다니엘은 오히려 그녀를 더 존경했다. “세희씨, 이렇게 솔직한 줄은 몰랐네요. 대학 안 나와도 상관없죠. 그런데 세희씨의 아시아와 유럽풍이 섞인 건축 스타일과, 장점으로 단점을 보충할 수 있는 디자인 철학이 정말 절 매료시켰어요. 많은 곳들을 처리해본 경험이 있다는 게 너무 존경스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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