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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5화

하지만 욕 할 때는 누구보다 더 독하고 또 누구보다 더 저급했다. 막돼먹은 욕쟁이 아줌마보다 더 저급했다.

그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욕을 퍼붓기 시작했다. 마치 누가 자신이 할 말을 뺏어갈 것처럼 말이다.

여자들이 신세희를 욕하는 모습에 조의찬은 마음이 아파오기 시작했다.

그는 항상 신세희의 처지를 자신의 탓으로 돌렸다.

6년 전, 그가 번번이 신세희를 농락하지만 않았어도, 그때 그가 조금이라도 양심적으로 신세희와 배 속의 아이까지 받아줬어도… 그랬으면 지금쯤 신세희와 다정하게 지내며 자기가 좋아하는 일로 돈을 버는 여자와 함께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때 그가 했던 못된 짓들 때문에 모든 일이 망가졌다. 그는 번번이 신세희를 농락했고, 그녀의 이름을 더럽혔고, 외할아버지와 부모님들에게 나쁜 명성을 남기고 말았다. 그래서 외할아버지가 그렇게 신세희를 재벌가 세계에서 내쫓아 버린 것이었다. 외할아버지는 신세희의 이름을 더럽혔다.

그래서 신세희가 지금 이런 취급을 받고 있는 것이다.

조의찬은 낮은 목소리로 신세희에게 말했다. “세희씨, 나랑 같이 가요. 우리 외국으로 떠나요. 그리고 평생 이곳으로 돌아오지 말아요. 앞으로, 이제는 더 이상 당신을 모욕하는 사람이 없을 거예요. 가요! 내가 당장 데리고 떠날게요!”

말을 끝낸 후, 그는 바로 자신을 둘러싼 사모님을 발로 차 버리더니 신세희를 데리고 연회장을 떠나려고 했다.

하지만 신세희는 꼼짝도 않았다.

그녀는 울지도 웃지도, 난동을 피우지도 기뻐하지도 않았다.

그녀는 평온하게 말할 뿐이었다. “가요. 당신 약혼자 데리고.”

조의찬은 이미 충분히 그녀에게 잘해주고 있었다. 신세희는 조의찬까지 힘들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조의찬 때문에 바닥에 움츠려 있는 여자도. 어차피 그녀는 오늘 구자현의 손바닥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운명이다. 발버둥은 헛고생일 뿐이다.

신세희는 딸에게 여유로운 길을 남겨주고 싶었다.

그래서 그녀는 더 이상 발버둥 치지 않기로 했다.

그리고 솔직히 말하면 신세희는 이미 이런 욕설에 익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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